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그들이 사는 세상) 1~8회까지 내맘대로 보는 그들의 관계도!!!

도희(dh) 2008. 11. 23. 04:37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큰 것이 '사람과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알게모르게 무수히 엮이는 관계들...
그리고 드라마 '그들의 사는 세상' 속에는 현실만큼이나 수많은 관계들이 존재합니다.
8회까지 달려온 기념으로 겸사겸사 그 수많은 관계들 중에서 관심이가는 관계를 내맘대로~ 정리해봤습니다.




1. 지오 & 준영 :: 학교와 회사 선후배이자 직장동료. 그리고 현재의 연인
내가 선배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선배 넌 모를꺼야.(준영)

지오와 준영은 대학시절 6개월간 사귀다 헤어진 후, 최근에 새롭게 시작한 커플입니다. 서로의 과거연애사에 대해서 알거 다 아는 커플. 알콩달콩 이쁜모습이 많아서 '질투'마저 생기게하는 이쁜커플. 가난한 농부의 아들과 부잣집 딸의 사랑이지만,  신분의 벽 어쩌구저쩌구하며 징징거리는 드라마스러운 전개는 없습니다. 다만, 살아온 환경이 다른만큼 가치관과 성격과 생각의 깊이는 차이가 있지만,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위로해주며 때론 도와주고 때론 서로를 이용(?)해먹기도하며 적당히 현실적이고 알콩달콩하고 예쁜 커플입니다. 이 드라마의 주요기둥이면서도 배경같은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지속될까요...?

7회에서 준영이 친구가 '둘사이에 아기태어나면 이쁘겠다'뭐 이런 뜻의 이야기를 했을 때... 진짜 상상했어요. 진짜 두사람 결혼해서 아기낳으면... 이쁠듯... 아, 물론 - 부모가 잘났다고 자식이 그대로 닮지는 않는다는 건 알고있습니다...ㅋ





2. 규호 & 해진 : 잘나간는 드라마 PD와 순수한 신인여배우
내가 무슨 짓을해도 감독님 눈에는 나 꼬리치는 걸로 보이죠? 나는 정말 감독님 좋아서 그러건데, 안믿죠? (해진)

지오준영커플이 적당히 현실적이면서 질투나는 커플이라면, 규호해진커플은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선 위에 있는 커플입니다. 너무 예뻐서 질투보다는 응원이 먼저나가는 커플. 흔해빠진 부자에 능력있고 까칠한 나쁜남자와 남자보다 가난하지만 명랑 발랄 순수한 여자의 사랑. 그런 순수한 여자에게 자신도 모르게 끌리는 나쁜남자. 여기까지가 판타지라면 이 두사람의 관계는 그들의 세상에서는 볼 수 있을 것 같은 PD와 배우의 이야기. 무조건 감독님을 좋아하는 듯 하지만, 적당히 성공에 대한 욕심도 가지고있는 해진이기도 합니다. 때론, 귀엽고 때론 아기자기한 사랑의 진도를 나가주시는 이 커플이 솔직히 그사세의 베스트 커플이라고 생각해요. 현재까지 가장 드라마틱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 커플이 판타지에서 현실로 넘어오는 순간... 그래도 이렇게 아기자기만 할까... 하는 걱정도 함께되는 커플입니다.





3. 민철 & 윤영 : 새롭게 시작하는 과거의 연인
김민철, 넌 내가 널 사랑하는 건 안중에도 없지? 너만 날 좋아하는 것 같지? (윤영)

과거, 치명적인 사랑(!!!)을 했지만 윤영의 배신으로 헤어지고 - 얼마 전, 새롭게 재회한 커플. 닭살커플 못지않은 사랑을 보여주면서도, 자유롭고 쿨한 영혼을 가진 윤영에게 늘 상처받는 것은 민철입니다. 윤영과의 치명적인 사랑으로 가족을 잃었지만, 그 후에 그 사랑도 얻지못한채 상처로 15년을 살아온 민철. 자유롭게 사는 윤영의  삶의 귀퉁이에서 혼자 사랑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그녀를 믿지못하고 오해가 시작되는데... 감은 안잡히지만, 윤영과 민철... 8회 그 후.... 그나마 알콩달콩 이 커플의 관계가 어떻게 될까...? 이렇게 치명적으로 사랑을 해보지못해서인지... 아직은 이들에비해 너무 어려서인지... 이들의 사랑이 크게 이해되진않습니다. 그냥... 아, 저렇게도 사랑을 하는구나... 하며 보는 커플입니다.

가끔드는 생각 중 하나는, 이 두사람은 '지오 & 준영'과 비슷한 느낌이 들면서도, '규호 & 해진'과도 어딘가 모르게 겹쳐지는 느낌을 주는 커플이에요.





4. 수경 & 민숙 : 나이든 여배우와 천방지축 조연출
그러면서 수경인 청담동까지 데려가서 밥은 왜 사줬어? 좋으니까 사줬지. 안그래? (수진)

깐깐한 나이든 여배우와 사고뭉치 천방지축 일명 미친양언니랑 별명을 가진 조연출. 호칭하나 잘못써서 첫 만남부터 틀어진 두 사람이지만, 하나 둘 서로를 이해하는 듯 합니다. 원래 누군가를 솔직하게 이뻐라하지 못하는 민숙과 원래 생각이 깊지않은 수경. 생각이 깊지않을 뿐, 본성이 나쁘지않은 수경을 민숙은 이래저래 챙겨주고 혼자 밥먹기 싫을 때는 데려가 밥도 사주며 챙겨주고, 수경은 그런 그녀의 마음을 다알지는 못해도 조금씩 그녀와의 관계가 앙숙에서 동료로 받아들이는 듯... 둘이 붙는 장면은 언제나 재밌습니다. 덧으로, 살아온 세월만큼 민숙쌤은 사람의 마음을 보는 힘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생각없어보이는 수경의 본성은 그리 나쁘지않다는 걸 알기에 그녀가 이뻐라하는 건 아닐까... 하는... 윤영의 경우도 그렇고. 본성까지 나쁜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만 말이죠...;

나중에 수경이가 민숙쌤보고 엄마라고 부르는 날이 있을까요...? 민숙쌤, 스텝이 수진한테 '엄마'라고 부를 때 은근히 부러워하던데...






5. 지오 & 규호 : 동료이자 라이벌이자 웬수
너, 내가 봐준거야. 니가나한테 자격지심갖고 하도 징징대니까. 너는 나한테 드라마도 운동도 안돼.(규호)

'선'이 지오라면 '악'은 규호라고 생각하는 드라마국 사람들.
적당히 사람들에게 맞춰가고 오지랖으로 여기저기 엮이고 거절도 잘 못해서 당하고사는 지오가 '선'이고, 일단 내가 우선 살아야하고 내가 잘되야하기에 사람들을 이용해먹기도하고 좋고싫은 거에 정확한 규호가 '악'이라는 드라마국사람들.
그렇다면... 지오를 적당히 이용하기도하고, 규호에게 적당히 당하기도하는 그들은... '악'일까요 '선'일까요?
이 두사람은 자라온 환경만큼이나 살아온 방식이나 성격, 그리고 가치관이 다른 웬수관계입니다.  그리고, 서로가 다른만큼 서로에게 콤플렉스를 느끼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이런 사이가 친해지면 은근히 잘맞을 수도 있을텐데...?
뭐... 가능성은 그리 커보이지는 않지만, 두사람의 관계를 떠나... 지오와 규호가 다 좋으니까 그냥 둘이 친해졌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드라마 팬으로서의 잡상상~*
인간관계를 돈독히하며 이리저리 엮이는(?) 지오와 인간관계는 별로이고 누군가를 자신에게 엮는(?) 규호.

아, 지오는 규호가 그 성격을 좀 고치면 친구할텐데~ 라고 하긴했습니다. 그러나, 성격은 쉽게 바뀌기 힘들다는 것?





6. 지오 & 윤영 : 여배우와 드라마 PD, 때론 친구이고 때론 상담가
작품할 때처럼만 진지하게 살아봐 / 이 세상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어? (지오 & 윤영)

최근 종영한 드라마의 감독과 그 드라마의 여주인공 윤영. 단순한 드라마 PD와 여배우의 관계를 넘어서서 때론 친구같고 때론 고민상담가 같은, 코드가 어느정도 맞는 친구같은 관계. 복잡하고 심난할 때 윤영을 찾아가 이런저런 넋두리를 해도 마음편히 들어주고 딱히 올바른 말, 입에발린 말로 딱딱 조언을 해주지않지만, 그녀가 툭툭 내뱉는 듯 하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가시들이 지오에겐 위로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모든 걸 꽤뚤어 보는 듯한 윤영에게 솔직해질 수 있어서 그녀를 찾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민철의 말로는 지오가 윤영을 많이 좋아하고 믿는다고 하더군요.

지오는, 제멋대로이지만 자기주장 강하고 - 자기인생을 열심히사는 여성을 좋아하나봐요. 강한여성.
연희, 윤영, 준영... 이 셋은 전혀 달라보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는 여인네들이네요.






7. 수경 & 민희 : 직장 선후배, 그리고 일방적인 짝사랑
지난 날 초라한 과거삽니다. 이젠, 양수경입니다. 소문내 주십시요. (민희)

바른 말만하는 조연출 김군과 드라마국의 난봉꾼? 천방지축 미친양언니.
초반에 규호를 짝사랑하던 김군은 어느새 노선을 틀어서 양언니를 짝사랑하지만, 준영에게 흑심을 보이는 양언니를 사수할 수 있을까~??? 설마, 김군이 좋아할까~ 라고 초반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씬에서 생각했는데 - 정말, 양언니를 좋아하는 김군.
얼떨결에 황당한 사각관계가 형성된 - 물론, 지오와 준영은 인정하지않는 사각관계이지만- 이 두 사람...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양언니와 김군커플이라... 김군이 조신해질까... 아니, 양언니가 잡혀살지도...???









이상, 내맘대로 본 관계들이었습니다.
관심있는 몇몇 관계가 더 있긴한데 - 당장 재밌게보는 관계들은 이 7개의 관계입니다. 그리고, '윤영-서우-준영-김군'의 미녀4인방도 은근히 잘 어울리는 관계에요. 어디에도 부러지지않으려는 딱부러지는 여인네 네명이서 만들어나가는 이야기도 재밌을 듯!!! 그런 의미에서 수다떨며 즐기는 예고가 나왔던 9/10회가 무지무지 궁금해집니다. 







* 저번 주에 흘려쓰고 이제사 공개하는 글입니다. 너댓번의 수정을 거쳤으나... 흘려쓴 티가 팍팍나네요...;
* 깊은 생각없이, 저렇게 생각도하는구나... 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