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그들이 사는 세상 10회 - 그들이 사는 열번째 세상 [드라마처럼 살아라 Ⅱ]

도희(dh) 2008. 11. 26. 05:00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9회에 이어 10회는 '드라마처럼 살아라'라는 소제목으로 이어졌습니다.
10회는 초반이랑 후반에 어찌나 눈물이나던지, '어뜨케~'하면서 마구마구 울었습니다.
뭐랄까, 내 주변의 사람이 힘든이야기를 해주는 기분이들어서 저도모르게 감정이입이 되어버렸어요. 에구구...;;;
그들이 사는 세상 10회의 나레이션의 초반엔, 9회를 이은 준영이 - 중반부터는 지오가 했어요.



1.  그리고, 섣불리 전화해라 이해해라 말하지않는 정지오가 고마웠지만 말하지않았다. (준영)

아빠보고 오늘 처음으로 엄마가 보고싶었어. 근데, 갈 수가 없었어. 또 다른 말로 상처받을까봐.
또다시 내가 엄마한테 실망할까봐... 니가 이런 맘 알아? 안다고 말하지마.
시골에서 착하게 농사지어서 아들준다고 때마다 꿀보내고 반찬보내고
그런 이쁜 엄마를 가진 니가 알긴 뭘 알아. 니가 알긴 뭘 알아! (준영)

 
 
준영은, 지오에게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엄마에대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대충은 짐작하고있었는데도, 뭐랄까 너무 놀라면서도 아파서 '어떻해~'하면서 저도 준영을 따라서 울어버렸습니다.
중학교 3학년, 그 어린 나이에 알게된 너무나 큰 충격이 내내 준영의 마음을 괴롭혔나봅니다.
그리고 26년을 존경하고 믿어왔던 아빠의 다른 모습에 또다른 상처를 입은 준영은 울음으로 토해냅니다.
그리고, 지오는 그런 준영을 아무말도없이 안아주네요.
 

내 드라마의 냉정함이 내가 냉정해서라면 나는 고치고싶었다.
내가 사랑하는 드라마를 위해서. 그리고 그보다 내 삶을 위해서.
사랑하는 남자와 아침식사를 하며 엄마가 떠올랐다. 이상하게 다른 때처럼 싫지않았다.
엄마에게 전화해야지~. 맘이 급했다.
그리고, 섣불리 전화해라 이해해라 말하지않는 정지오가 고마웠지만 말하지않았다.
그와 난 아직도 많은 시간이 있으니까. 드라마처럼 이 사람과 평생을...
(준영 나레이션 中)


그리고, 알콩달콩 두 사람은 아침을 해먹고 - 미래를 이야기하며 서로가 서로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지오에게 십수년간 마음에 품었던 상처를 털어놓은 준영은 아직도 엄마를 이해할 수는 없을테지만 -
더이상 엄마를 떠올리는 것이 싫어지지않고, 엄마에게 전화하고싶어지는 마음이 생기고, 마음이 급해집니다.
상처가 아주 조금씩 아물어가며, 엄마에대한 적대감? 뭐 - 그런 것이 조금은 느슨해진 것이 아닐까...

에휴~ 준영의 상처가 아파 함께 울어줄 수 있지만, 준영의 그 마음을 다 헤아릴 순 없죠. 그저 함께 다독거려줄 수 있는 것.
기쁨은 나누면 배가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된다. 그리고, 꽁꽁 감싸둔 마음 속의 상처를 밖으로 내놓으면 그 상처는 아주 조금씩 옅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그런데 왜 나는 괜찮지않은 걸 늘 이렇게 들키는 건지 모르겠다. (지오)
드라마 속 인물처럼 살고싶었다.
동료가 잘나가면 가서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자격지심같은 건 절대없으며,
어떤 일에도 초라해지지않는 지금같은 이런 순간에도
큰 소리로 괜찮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인물이 되고싶었다. 
그런데 왜 나는 괜찮지않은 걸 늘 이렇게 들키는 건지 모르겠다.
(지오 나레이션 中)

 
지오의 아킬레스 건은 '돈' 입니다. 가난한 집의 장남으로 태어난 지오는 '돈'을 위해서 영화감독을 포기했고, 현재는 대박드라마를 만들어서 몸값을 높이받고 외주로 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국회의원에 집도부자인 규호는 시청률마저 잘나와서 여기저기 스카웃제의가 넘쳐납니다.
규호의 성격이 너무 이기적이고 안좋아서 싫어하는 것도 있겠지만, 지오는 - 규호에대한 '자격지심'으로 그를 더욱 싫어하는 건 아닐까... 합니다.
내년 미니를 앞두고서도 단막극을 준비해야하고, 함께하는 작가는 초보여서 그 세계가 돌아가는 사정도 모른채로 얼토당토않은 것을 요구하고... 지오는, 괜찮지않은 자기 모습조차 숨기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드라마 속의 인물처럼 살고싶었다. 이 말이 지오의 성격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습니다.




3. 으이그, 이 미련한 놈. 에휴. (지오아빠)

지오엄마가 쥐병에 걸렸습니다. 그게 뭔지는 잘...;;; 지오말로는 위험한거라네요.
그 일로 집에내려온 지오는 아버지와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무심하고, 제멋대로이고, 몰라도 빠득빠득 우기고, 엄마를 구박하며 자식들 마음을 아프게하는 아버지.
하지만, 표현이 서툴뿐 누구보다 엄마도 자식도 사랑하시는 아버지... 란 생각이 드네요.
괜히 소똥치우다가 소똥 뒤집어쓴 지오가 찬물로 머리를 감자, '미련한 놈'이라 혀를 끌끌차며 따뜻한 물을 길러와 머리를 헹궈주고(지오, 헹구기 난감해서 고민 중이었었다...;;;) 옷을 죄다 벗으란 뒤에 혹여나 똥냄새라도 배일까 구석구석 씻겨주는 아버지의 손길...

지오의 엄마는 여전히 서울서 살자는 지오의 말을 못들은채하고, 포장마차하는 줄 알아다는 누나는 김밥집을 차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상위 1%의 수재인 조카가 돈이 없어서 외국의 영재학교에 못간다는 사실이 못내 화가나는 지오입니다.

공부를 잘해도 걱정을 해야하는 군요. 공부시킬 돈이 없어서...





4. 방송국 지나가는 개들한테 물어보십시요. 조감독이 힘든지, 감독이 힘든지. (민희)

수경의 수난시대 2.
밥먹고, 계산하다가 버스놓쳐서 숙소까지 걸어가고 - 너무 피곤해서 반신욕하다 깜박 잠이들어 규호와 준영에게 깨지고.
위로차 부른 민숙쌤에겐 '엄살부린다'고 타박받고.
뭐, 민숙쌤은 그런 양언니가 걱정스러운지 뒤에서 지켜보시긴 하지만요. 
민숙쌤과의 '의리'어쩌구를 말하는 양언니나, 양언니의 부름에 스케줄을 조절해가며 달려와주시는 민숙쌤.
많이 친해지셨어요.


어떻게할까요? 깨워드릴까요?
방송국 앞 지나가는 개들한테 물어보십시요. 조감독이 힘든지, 감독이 힘든지.
막말로 드라마가 잘못되어도 우린 저 사람들 만나서 잘못됐다고 재수없다고 말하면되지만,
저 사람들은 아니죠. 모두다 감독 지들책임에, 모가지내놓고.
깨워서 아작을내든 씹어자시든, 마음대로 하십시요. (민희)


술에취해 주정을하며 준영과 규호를 찾던 양언니를 끌고서 김군이 온 곳은 병원이었습니다.
잠한숨 못자고 촬영을 거듭하다 체력이 고갈되어 링겔을 맞으며 잠들어있는 두 사람을 본 수경은 뭔가... 계면쩍어집니다.
그러나... 양언니, 결국 준영의 입에 뽀뽀하는 사고를치고 - 놀란 준영과 준영의 비명에 놀란 규호가 일어나 미친양언니를 쫒아내네요...;;;

양언니... 당신... 제발....;;;
불쌍하다고 안쓰럽고 귀엽다가도... 가끔 이런 행동하는 거보면 쥐어박고싶어지네...;;;





5. 정감독, 주준영엄마 만나서 심하게 당당했구나... (서우)
정감독, 주준영엄마 만나서 심하게 당당했구나.
계면쩍어서 방글방글 웃었는데, 오바했다고 생각하며 어쩌나... 지금 그 생각하지?
주준영 안준다고하면 어떻하지? 준영이가 그 전에 만났던 남자,
그 준영이 엄마가 좋아한다는 강준기보다 내가 정말 잘났나 자꾸 그렇게 되묻고있지? (서우)


민숙쌤 캐스팅에 정신이없던 지오에게 의문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준영의 엄마였죠.
지오를 불러놓고 없는 사람인냥 쇼핑하고, 전화하고... 무안하고 어색한 지오는, 준영의 엄마에게 길거리에서 스카프 하나를 사서 목에 매드리고, 맛있는 국수집에서 밥을 사달라고하며 방글방글 거립니다.
강준기와 비교하는 준영엄마에게 '내가 더 잘났다. 만나보면 알꺼다'라며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행동으로 준영의 엄마의 마음을 돌려놓더니, 드라마를 좋아하는 준영엄마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며 그녀를 즐겁게해주며 데이트를 즐깁니다.
준영엄마... 지오... 맘에 들지않았을까...? 무뚝뚝해보이던 준기와는 완전다른 지오.
은근히 소녀같은 준영엄마는, 자신과의 대화에 틱틱거리는 준영과 달리 - 살뜰한 지오를 좋아하실 것 같아요...^^
뭐가 어찌되었든, 지오는 그런 자신의 무모한 당당함이 괜시레 걱정되고 그런지 서우를 만나 드라마이야기를 하는 중에도 계속 걱정을 합니다.



울며불며, 자신이 만든 이야기 속의 캐릭터들의 아픈 사랑에 가슴아파하는 서우작가...
전에도 생각한 건데, 지오가 서우작가와 하려는 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같아요. 스토리도 그렇고...





6. 준영아, 아니라고 해줄래? 너는... 현실이라고. (지오)

준영아, 내가 너한테 드라마처럼 살라고했지만,
그래서 너에게는 드라마가 아름답게사는 삶의 방식이겠지만
솔직히 나한테 드라마는 힘든 현실에대한 도피다.
내가 언젠가 너에게 그 말을 할 용기가 생길까? 아직은 자신이 없다.
그런데 오늘 불현듯, 어쩌면 너조차도 나에겐 어쩌면 현실이 아닐 수도 있겠구 싶겠더라.
너같이 아름다운 애가 나같은 놈에겐 드라마같은 환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준영아, 아니라고 해줄래? 너는 현실이라고...
(지오 나레이션 中)






7. ...너랑나랑 무슨 대단한 사랑을 한다고, 내가 이렇게 초라한 기분을 느껴야되는지... (지오)
갑자기 너랑나랑 무슨 대단한 사랑을 한다고, 내가 이렇게 초라한 기분을 느껴야되는지,
그 이유를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관둘려고. (지오)


예고보고 으아아~ 해버렸습니다. 뭐니뭐니~ 9회에 눈다친 거... 역시 뭔가 있는거니...;;;
지오가 준영에게 헤어지자고 하는 것 같아요. 이유가 무엇인지는...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는동안 애태우며 한주를 기다린 적이 없었는데, 9회 감상에서도 말했든 - 친한친구 기다리는 기분으로 기다렸는데... 이번 11회는 일주일간 두근두근 애태우며 기다릴 것 같네요...ㅠ.ㅠ
지오, 눈이 괜찮았으면... 준영이랑 헤어지지않았으면... 준영이의 바램대로... 그들에게 아직 시간이 많고, 드라마처럼 영원히 함께였으면... 그랬으면 좋겠다.

전반 / 후반... 제 눈에서 눈물을 팍팍 뽑아가셨습니다.
윤영이 엄마 돌아가셨을 때, 윤영이 우는 장면에서 울었던 것 다음 첨인듯.
사실, 드라마보면서 잘 우는 편입니다. 쓸데없는데 감수성이 발달해서...;;; 잔잔하게 몰아치네요. 아.... 너무 재밌다......^^







* 어제 3시간정도밖에 못자서, 오늘은 좀 일찍자려고 후기 오후쯤 올릴까... 했었습니다. 졸려요...
└근데, 1시에 엄마마마가 떡볶이 해주셔서(!!!) 맛나게 많이 먹는바람에 소화시킬겸... 쓴 후기입니다..
└이래서 살이 안빠지는데, 손수 야식을 만들어주신 엄마마마는 살쪘다고 또 구박을 주시는군요...ㅡ.ㅡ;;;

* 지오아빠의 부성애에대해 깊이 써지지가 않았습니다.
└글쎄요. 제가 아빠를 별로 안좋아하다보니... 그렇게되더군요. 그 장면이 찌릿하면서도, 깊이 생각하고싶지않은...
└아빠... 부성애에 대한 느낌에... 부딪히기싫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