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바람의 나라 21회 - 드디어, 전쟁은 시작되었다.

도희(dh) 2008. 11. 20. 02:24


바람의 나라 21회는, 아주 오랫만에 전쟁이 등장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가는지 모르게 재미는 있었지만, 저는 전쟁씬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냥 대충 흘려봤어요. 글쎄... 전쟁은 정신없어서 보기 귀찮아진다고할까? 전쟁씬있을 때만 보지말까... 하다가 '그럴 순 없어!!!'하며 이리저리 딴짓하며 보다보니 금새 지나가더라구요.
그럼, 고구려사극을 왜 보냐고 물으시겠죠? 그러게나말입니다. 전, 요즘 식상하다고하는 조선시대 사극을 좋아라하는 편입니다. 고구려사극에 꽂힌 건 처음이에요... 처음.
이번 전쟁씬은 중국촬영분과 국내촬영분을 적절히, 티안나게 잘 버무려서 화면은 보기좋았어요. 괜찮은 장면도 많았고 - 나름 볼만했습니다. 전쟁씬 싫어하는 제가 볼만했음, 뭐... 괜찮은 거 아닐까요^^?





1. 6개월 후... 외형적으로 달라진 무휼과 도진.

시간상으로 바람의 나라는 '6개월'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6개월이란 시간동안 무휼과 도진은 수염이 자랐고, 머리도 자랐습니다.
전 - 무휼의 지금 모습이 너무 좋네요. 뭔가 더 카리스마도 있고 ~ 포스가 느껴지고 멋있어요. 불과 일주일인데 - 수염없는 무휼을 완전 잊었답니다...^^ 수염없는 무휼이 전쟁에 나가는 건 상상이 되지도 않네요...(단순단순^^)
도진인, 눈부상으로인해 일단은 눈을 가리셨습니다. 급히, 상처입는 장면을 넣었다는데 아직 안나왔네요. 그나저나... 흉지면 안되는데....;  가리지않은 쪽이 훨 멋있었지만 - 그래도 멋진 도진이었습니다.

근데, 애들 수염도 자라고 머리도 자라서 더 이뻐졌는데 -  그냥 '어, 왔냐~'이러네요. 드라마 속이니 그런 거지만 현실같으면, '야~ 너 수염길렀네? 멋지다~' 이럴텐데... 하고, 드라마를 보던 중에 했던 잡생각 중 하나였습니다.





2. 제게 그저 목숨을 부지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어요.(연)

역시, 부여로가지 않았군요. 도진이 그때 감옥으로 간 이유는 '상가의 명령'이었나봅니다. 연이는 상가의 집에서 보호받고있는데... 환자같아요. 이제, 연이는 마음을 확고히 굳힌 것 같습니다.
도진이 마지막으로 '부여로 가자'라고하자, '가지않겠습니다'라며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딱부러지게 못을 박아버리네요.
'무휼이 없는 곳에서 목숨을 부지하며 살기싫다'는 연이의 확고한 의지. 여태껏, 마음을 빙빙돌리며 표현안하던 연이가 서서히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연이의 확고한 의지에... '연아... 그래야해. 곧, 이지가 나온다는데... 너도 이제 마음을 다잡아야 무휼이가 널 끝까지 사랑할 수 있고, 나도 너를 응원할 수 있지...;;;' 라고 혼자 중얼거렸었습니다. 물론, 연이의 운명은 정해져있지만요...;

아, 무휼은 연이가 상가의 집에 있는 것을 알고 당장 궁으로 데려오려고하지만 마황이 막습니다.
곧 전쟁이 일어날 시점에서 무휼과의 관계가 밝혀지면, 무휼 뿐만아니라 연이까지도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 말이에요.
무휼은, 역시 생각이 조금 짧다는 생각도 드네요. '태황후님이 어떻게 연이아가씨에게 의심을 품어?'하고 물어보는데...
생각을 깊이하세요, 왕자님~ 했답니다. 물론 - 일반인들은 기억못해도, 드라마 속의 사람들은 뭐든 척척 기억해내니까요.





3. 하오면 저더러, 아비가 사지로 가는 것을 보고만 있으라는 겁니까? (무휼)

유리왕은 무휼의 첫 출전에 '명적'을 주려고합니다. 하지만, 무휼은 이미 '해명태자'가 준 명적이 있었죠.
해명이 명적쏘는 법을 가르쳐주마했던 약속을 지키지못하고 떠났다는 무휼의 말에, 유리왕은 직접 명적쏘는 법을 가르쳐주네요... 그리고, 명적이란 것이.. 쏘고나서 잽싸게 달려가 주워와야하는 건가봐요. 아님... 일회용인가? 그래도 해명의 유품인데... 기타등등을 생각하게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아.... 장면자체는 좋았어요. 유리왕과 무휼의 감정씬은 절절하고 뭔가 탄탄한 것이 좋더라구요. 두 분다 연기력이 받쳐주니까 가능한 것이겠죠?



그리고, 신나라의 배신으로 어려움에 처하게된 고구려. 유리왕은 직접 출전하려하지만, 무휼이 막아서고 자신이 출전하려합니다. 더이상 자식을 잃을 수 없는 아비와 아비를 사지로 내몰 수 없는 자식의 심정.
무휼이 스스로 '고구려의 왕자의 자격'이 있는지 알아보고싶다고 확고한 의지를 밝히자 유리왕은 어쩔 수 없이 승낙합니다.
그리고 무휼은, 고구려의 왕자인 신분으로 부여와의 첫 전투에 참전하게 됩니다.



내내 아들 무휼을 가슴 절절하게 바라보는 유리왕.
무휼이 참담하게 패배했다는 소식에, 자식이 살았는지가 더 걱정되는- 그 마음이 다치지않았을까 걱정되는 - 왕이기 이전에 아버지의 모습을 가진 유리왕.
아버지이기 전에 왕의 모습을 보여야하는 유리왕을 생각했었는데, 이 드라마의 유리왕은 '아버지'로서의 절절함이 더 크게 보여주네요.





4. 물러날 때를 아는 것도, 수장이 갖춰야할 덕목입니다. (혜압)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란 말이 있습니다. 다른 말을 생각하고싶었는데, 생각이 짧아서인지 별로 생각이 안나네요.
무휼은, 여지껏 '성공'만을 해왔고 - 실패를 겪어본 적이 없었어요. 제 기억으론 그렇네요.
아, 유리왕 암살사건 실패정도? 대소왕 암살사건 실패도 있긴 있군요....;

여튼, 자신만만 혈기왕성한 무휼은 '처참함 패배'를 겪게됩니다. 그리고, 그 '패배'를 거울삼아 더욱 강력한 '전쟁의 신'이 되겠죠. 전쟁씬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 무휼이 패배하는 이 장면들은 절절했어요.
처참한 패배에 좌절하며 퇴각명령을 내리기 직전에 칼을 꽂는 장면....
처음 왕자로서, 자신의 군사들을 이끌고 나온 전투에서 - 사랑하는 고구려의 병사들을 잃어가는 무휼의 모습이 무척 안타까웠구요. 22회에서 역으로 부여를 무너뜨리는 무휼왕자를 기대합니다.





5. 소인도 이번 전쟁에 참전하게 해주십시요. (도진)

도진이는 가면을 쓰고 전쟁에 참전합니다. 어떻게든 고구려를 꺽고 무휼을 무너뜨리고싶은 도진.
아마, 연이의 확고한 무휼사랑에 좀 도발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도진이는 무휼의 거울같아요. 전에도 썼었는데, 무휼과 다른 듯하지만 - 무척이나 비슷한 운명을 타고난 사람.
같은 시대에 태어나지않았으면 좋았을 사람.
도진인 전쟁을 대승으로 이끌고, 시종도 얻고 이제 조금은 덜 외로웠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서브남의 비애로... 곧 전쟁에서 패배하겠지만요...;;;



6. 그 놈하나 죽는다고 끝날 일이 아니오. (배극)


그리고, 배극 이놈의 야심은 만천하에 드러납니다. 이 세사람... 무지.. 웃겨요. 악역이 사랑스러운 바람의 나라?
저렇게 음모에 음모를 꾸미다가 무휼이 태자가 되고 왕이 되면, 어찌살아가려 저러는 걸까요?
22회 예고를 보니, 반란을 일으키려던데.... 상가도 이제 명이 다한듯 하고... 배극.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이지출연임박설'이 나돌고있습니다. 누가 캐스팅되었을지 무척 궁금하네요.
* 이상하게, 어느 순간부터 바람의 나라는 딴지걸 듯 보는 것이 너무 재밌는 드라마가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후기도 좀... 딴지거는 듯 하죠...? 쓰고난 후 정신차리면 저리적혀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