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그들이 사는 세상 7회 - 그들이 사는 일곱번째 세상 [드라마투르기]

도희(dh) 2008. 11. 18. 10:41


자~ 럭키세븐!!! 그들이 사는 일곱번째 세상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 7회는 '드라마투르기'란 소제목으로 이야기를 꾸려나갔습니다.
드라마투르기? 그게 뭔지... 검색해봐도 - 그닥 이해도안되고~ '각본(시나리오)의 연출법/글을 쓰는 방법'이라고 소제목 밑의 부연설명 정도로 이해해야겠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 7회. 16부작인 이 드라마의 중반을 향해서 올라오고 있는 중이네요. 이제, 사소하게 넘겨버리던 보이지않는 갈등들의 그 실체를 드러내지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는 회였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 7회의 나레이션은, 준영이었습니다.




1. 그러나 인생에서는 준비된 화해의 결말은 커녕, 새로운 갈등만이 난무할 뿐이다.
갈등없는 드라마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
최대한 갈등을 만들고, 그 갈등을 어설프게 풀지말고, 점입가경이 되게 상승시킬 것.
그 것이 드라마의 기본이다.
드라마국에 와서 내가 또하나 내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얘기는 드라마는 인생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드라마와 인생은 확실한 차이점을 보인다.
현실과 달리, 드라마 속에서 갈등을 만나면 감독은 신이난다.
드라마의 갈등은 늘 준비된 화해의 결말이 있는 것이니까
갈등만 만들 수 있다면, 싸워도 두려울 게 없다.
그러나 인생에서는 준비된 화해의 결말은 커녕, 새로운 갈등만이 난무할 뿐이다.
(준영 나레이션)


글을 시작하기 전에도 잠시 언급했지만,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은 이번 주를 기점으로 16회의  중반에 점을 찍습니다.
퍼즐조각들이 하나 둘 뿌려지던 이 드라마는, 퍼즐조각들을 맞춰나가기위해 조금씩 소소한 갈등들이 부각되지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하지만... 그저 예측은 예측일 뿐이죠.
드라마에 갈등은 필요하고, 드라마의 끝은 화해의 결말이 있다. 그러나 - 현실은 갈등만이 난무할 뿐이다.
이 드라마가 그저 드라마가 아니기에, 갈등만이 난무할 것인지... 그래도 드라마이기에 - 화해의 결말이 준비되어있을지는 드라마의 마지막까지 달려봐야 알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저는 이번 7회의 이야기가 - '갈등의 시작' 혹은 '수면 위로 떠오르는 보이지않던 갈등의 실체'같이 느껴졌습니다.





2. 넌 돈이 우습냐? (지오)

지오는, 결국 아버지의 소똥기계를 사줬습니다. 그리고, 돈이면 다 된다고 여기는 속물같은 엄마의 뒷담화를 하는 준영에게 '퇴직금을 정산해서 아버지 소똥기계를 사줬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준영은 별일 아니란 듯이 '돈이야 또 벌면되지'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칩니다. 돈이야 또 벌면되지. 말은 쉽지만 - 돈 버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건 아니죠.
돈에대한 개념이 별로없는 준영은 - 직장인에게 있어 '퇴직금'이란 존재에 대해서도 크게 생각을 하지않습니다. 
제게 퇴직금은 '든든한 빽'같았습니다.
회사를 관두고도 든든한 밑천이 되어줄 것 같고, 혹은 - 결혼을 할 때의 결혼자금?? 혹은 ... 나만이 비상금같은...
제겐, 그런 '든든한 빽'같은 존재가 퇴직금입니다.

준영에게 돈은, '필요하면 늘 있는 것'이었기에 - '퇴직금'의 존재가 빽이 아니라, 그냥 정당하게 받는 공돈?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눈으로 확인하지않은 '지오의 가난한 집'에 대해서는 - 그다지 크게 신경쓰지않는 듯 했습니다.
실체를 보지않았기에, 크게 마음쓰지않는 단순한 주준영.

그리고...
가난한 농부의 아들과 부잣집 딸의 사이. 희미하게 보이던 갈등이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던 순간이었습니다.





2. 그래~ 그래~ 알았어 알았어. 결혼 안하면 되잖아. (준영)

준영의 친구들의 모임에 가게된 준영과 지오.
친구들의 결혼질문에, 스스럼없이 '결혼할꺼야'라고 대답하는 준영.
글쎄, 이 장면은 그냥, 준영이 옳고그름보다는 '당연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주변에서도 사귀기시작하면 당연한듯 '그 사람하고 결혼할꺼야'라고 말했던 제 주변에 익숙해서인지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던 장면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낳지않겠다'는 준영.
준영의 생각이 이해되지만, 그런 준영을 사랑하는 지오는 참으로 난감하겠구나...;;;

제멋대로인 준영이지만, 지극히 자기관점에서 생각하는 준영의 생각에 때론 동의하곤합니다. 제가 좀 이기적인지라...;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 저도 결혼해서 아기를 그닥 낳고싶진 않거든요... 준영과는 다른 이유겠지만, 여자가 결혼해서 무조건 아기를 낳고싶어한다는 혹은 낳아야한다는 생각은... 아직 잘 모르겠네요.
아직인 이유는, 제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나면 -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니까...?
최초의 여자 드라마국장이라는 위치에 오르기위한 야망을 이루기위해서 아기는 낳고싶지않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싶지만, 장애물은 만들고싶지않다?는 준영.
아기와 사랑을 장애물이라고 표현하는 건 좀 뭐하지만... 최초의 여자 드라마국장을 바라는 준영에겐 장애물이기도 하겠죠?




3. 난 조직이 좋아. 조직에선 안되는 일이 없거든. (규호)

규호때문에 드라마국은 난리가 납니다. 하지만, 규호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 드라마 편집하며 히히덕 거리고있습니다.
'난 조직이 좋아~ 시키는데 지들이 안하겠어~'이러면서 말이죠.
저는 왜 규호가 방송국에 끝까지있는걸까? 생각했는데, 규호가 굳이 방송국을 나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국회의원의 아들인 그는, 지오처럼 '돈'을 벌기위해 돈많이주는 프로덕션으로 움직일 필요가없는데다가 - 조직에 있으면 대충 사고쳐도 윗선에서 알아서 처리해주니, 규호로선 '편하고 좋은 곳'이겠지만 - 보는 입장에선 얄밉네요.
손규호, 세상 살아가는 법을 너무 잘~ 알아.
자신이 왕따인 것도 알고~ 그럼에도 당당하고~ 적당이 깐죽거리기도하고~ 그 깐죽거림 속에 가시도 들어있고...



'규호사건' 때문에, 비상소집이 열렸습니다.
민철은 '지오'나 '준영' 둘 중에 한명이 규호의 B팀이 되라고하네요.
절대로 못하겠다는 지오와 준영에게 드라마국의 사람들(!)이 찾아와서 얼르고 달래고 윽박도 지르지만 - 이 두사람은 꿈적도 하지않습니다.
방송국의 능력의 잣대는 '시청률'인듯합니다.
물건을 파는 사람 - 예를들어, 보험설계사 - 같은 경우, 한 달간의 실적이 얼마이냐에 따라 능력이 있고없고를 따지듯, 드라마 PD의 잣대는 시청률이었습니다.
꼭 대박을 터뜨리고싶은 지오는, 입사 후 한번도 제대로 쉬지못한 지오는, 너무 잘나가는 규호가 미운 지오는, 규호의 B팀감독을 절대로 못하겠다고 못을 박아놓습니다.
그리고, 준영이야  자기중심적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도않을 뿐더러, 여기저기 프로듀서에 막 끝난 4부작 드라마때문에 피로가 누적되어 절대로 하기싫다며 집을 나가버립니다. 사람들이 나가지않으니 내가나간다~ 뭐 이런?

규호의 만행은 이렇게 드러납니다.
한 PD는 규호의 촬영지원을 해주다가 자신의 드라마가 조기종영당하는 아픔을 당했고,
또 어떤 조연출은 PD데뷔작을 눈 앞에두고 규호의 촬영에 차출(?)되어 미뤄지는 아픔을 당하기도 했다고하고...
얍삽한 규호... 그런데, 일은 정말 너무 잘하는 사람. 그러니 윗 선에서는 오냐오냐하는 사람.
내 주변사람이었으면 진짜... 한대 때려주고싶을 것 같은데, 그래도 여전히 나는 규호가 좋은 걸 어찌해야할까요...;;;



4. 니가 아부지를 자꾸 싫어하면 어떻해, 엄마는 같이 사는데... 듣기 싫지. (지오엄마)

헉, 지오의 아버지가 친구들을 이끌고 지오의 방송국으로 쳐들어옵니다.
여기저기 끌고다니며, 내 아들이 대통령보다 바빠~ 국무총리보다 바빠~ 하며 허풍과 유세를 떠시는 아버지.
그리고, 그런 아버지가 너무너무 못마땅한데 차마 표현은 못하고 속으로만 삭히는 지오.

아버지는 자랑을 하시고싶었을 겁니다. 내 자식이 이 만큼이나 잘났다.
부모에게 가장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일은 '자식자랑'이 아닐까... 합니다. 자식 생각엔 별거아닌 일이 부모에겐 아주 대단한 일로 여겨지곤 하는가봅니다. 저희 엄마도 저나 제 동생의 별거 아닌 일 하나에도 여기저기 자랑하고다니시곤 하니까요... 괜히 낯뜨겁게...

그리고, 아버지는 보고싶으셨을 겁니다. 그 잘난 내 자식이 어떻게 일하고, 어떤 곳에서 일하는 것인지...
저희 엄마도 늘, 제가 다니는 회사에 와보고싶어하셨었거든요. 어버이날은 부모님 초청행사가 있는데, 저는 한번도 모신 적이 없어요. 제 동생이 같은 회사여서 뒤늦게 초청행사에 엄마를 모셨는데, 무척이나 들떠하시는 엄마의 모습에 진작에 모시지못한 것이 죄송스럽기도하고... 그랬었습니다.
아, 제가 초청행사에 엄마를 안모신건... 순전히 제가 귀찮아서였습니다. 엄마를 너무 사랑하지만, 내가 귀찮은 건 또 싫은 아직은 철없는 딸...인 저에요^^;



지오는 또 괜한 엄마에게 투정부립니다.
그러자 엄마는, 그런 지오를 못마땅하게 바라봅니다.
'니가 아부지를 자꾸 싫어하면 어떻해, 엄마는 같이 사는데... 듣기 싫지'라고 하면서요.

이 말, 저도 엄마한테 들었던 말이에요.저도 아빠를 무척 안좋아하거든요. 그렇다고 저희 아빠가 지오아빠같진 않죠...;;;
저는, 지오처럼 엄마한테만 투정부리는 것이 아니라 - 욱하면 아빠한테 대놓고 화도내고 그러긴해요. 근데... 제 나이가 한살한살 들면서, 아빠의 이마에 주름살이 하나 두개 늘어나고,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닮아가는 아빠를 바라보면... 미워하는 것도 부질없다. 아무리 미워도 내 아빠인데... 이런 생각도 들지만... 마음에 밖힌 미운가시는 그리 쉽게 빠지지가 않습니다.
엄마는 그런 저에게 지오엄마가 지오를 바라보는 그런 표정으로 바라보며 '그러지마라. 그래도 니 아빠고 엄마의 남편이다'라고 말하곤 하셨었습니다. 
요즘의 엄마는, '미워하거나~ 말거나~ 니가 성격이 더러운거니 난 신경도 안쓴다. 그래도 남편이 좋다' 이러시지만요...;;;
진짜... 이해할 수 없는 부부관계... 전에도 언뜻 말했듯...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살아봐야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5. 어머니 되게 좋아보이시더라, 아버진 재밌구. (준영)

준영은, 지오의 엄마를 만나게되고 소소한 대화를 나누면서 지오의 가난 혹은 가정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됩니다.
자신은 쉽게 넘겨버린 지오의 아픔을 희미하게나마 느끼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자신의 엄마와 달리, 순박하신 지오의 엄마를 보는 준영은 자신이 전혀 몰랐던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준영은 지오에게 말합니다. 예전 지오가 '니네 어머니 귀여우시더라'라며 은근히 칭찬을 해주던 그때처럼
'어머니 되게 좋으시더라, 아버진 재밌구.'라며 ...
세상에 가장 듣기싫은 욕이 '남이 내 부모에게 욕하는 것'이듯... 세상에서 가장 듣기좋은 말은 '남이 내 부모님을 칭찬해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가끔, 친구나 선후배들이 '니네 엄마음식 맛있어' 혹은 '엄마 고우시더라' 라며 말해줄 때는 내 자신이 칭찬을 받은 듯 괜히 기분좋고 뿌듯했거든요.
자신의 엄마를 칭찬해주던 지오에게서 준영은, 그 것을 배웠겠죠. 그리고, 똑같이 지오의 기분을 달래줍니다.

그렇게 지오는 자신의 가정사를 털어놓으며, 준영과 한걸음 가까워지는 것 같네요.




6. 그래서, 니네 엄마 맘에 들고싶다.
나 이번엔 죽어도 안들어가. 나도 대박한번 해야지.
그래서, 여기저기 프로덕션에서 귀찮을만큼 콜좀받고 정말 돈 많이많이 주면 방송국 나갈라고...
그래서.... 니네 엄마 맘에 들고싶다. (지오)


준영은 그냥, 별일 아닌 듯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서 한 거짓말을 - 뒤늦게 지오에게 말합니다.  우리 엄마한테 선배네 집 소가 만마리라고 했다고. 그리고 지오는 대답합니다. 우리집 소 20마린데... 니네엄마 알면 실망하시겠다.
'이제 우리엄마 쉽게 이해하란 말, 못하겠지?' 준영은 지오에게 묻자 - 지오는 아무런 대답도 못합니다.
준영이 '우리엄마가 이렇게 속물이야. 이제는 알겠지?' 라고 말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지오는 - 자기자신조자 자신의 부모님을,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 준영에겐 '니 엄마를 이해해'라고 말했었습니다. 
'너도 이해못하는 걸 왜 나한테 강요하냐. 강요하지말아라'라고 준영이 말하는 듯한 느낌이 순간 들었습니다.




두 사람은 규호네 드라마 B팀감독직을 피하기위해 '도망'쳐왔습니다. 도망쳐 온 연인들이하는 근처 시장가기 등등의 일들도 하면서요...; 모든 드라마의 법칙 중 하나라죠? 일상탈출한 연인들의 장보기.
그리고 장터에 둘러앉아, 채소를 다듬으면서 드라마를 틀어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할머니들....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과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 그리고 그 드라마가 일상이고 삶이고 또 하나의 세상인 사람들...
결코 다르지않은 그들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의 이야기 - 드라마 PD에 대한 이야기,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됩니다.
처음부터 드라마PD가 되고싶었던 준영은, 어린시절 드라마를 보다가 재미없는 드라마를보며 '내가 만들자'하고 드라마PD가 되었다고합니다. 그리고, 지오는 영화감독이 꿈이었지만 - 돈을 벌기위해 드라마PD가 되었다고하며, 엄마가 드라마를 좋아해주어서 - 삶의 낙이라곤 없던 엄마가, 자신의 드라마를 마르고닳도록 보며 재미나다는 엄마를 위해 지오는 이제 드라마PD도 괜찮다고 합니다.
손규호한텐 드라마가 야망이고 게임이고, 나한텐 재미고, 선배에겐 생계고 효도고... 참... 드라마하는 이유 가지가지네.
라는 준영의 말대로, 같은 곳에 서있는 사람들이 그 곳에 서있는 이유는 너무나 다릅니다.

그리고 지오는, 돈 많이벌어서 니네엄마 맘에 들고싶다며 - 그 동안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준영은 그런 지오를 바라보며 뭔가를 느낀 듯... 하네요.

저도, 재미없는 드라마를 보면 - 내가 쓰고싶고 그런데... 글빨이 좋으면 작가라도 되고싶지만, 글빨이 너무 부족해서 단념해야하는 이룰 수 없는 꿈??? 준영이 드라마PD가 된 이유를 듣다가 그런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7. 다른 누구보다 주준영한테 멋있게 보이고싶은데... (지오)
기분 정말 엿같다. 더럭 겁도나고, 다른 누구보다 주준영한텐 멋있게 보이고싶은데,  
어쩌면 걔한테 내 멋있는 모습을 그 어느 때도 보이긴 힘들겠구나... 싶은게 성질나요.
난 왜이렇게 지지리 못살고 지랄인지...(지오)


준영은, 하나하나 배워가는 캐릭터인 만큼 - 이번에도 하나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준영은 죽어도 하기싫던 규호의 B팀에 자신이 지원하기로 합니다.
'선배 아님 나, 둘중에 하나라면 - 손규호 B팀 내가갈게. 대신 선배 넌 다음 드라마 기필고 대박나서 우리엄마 마음에 들기다.'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이루도록 도와주기 위해서.
자신의 엄마에게 인정받고싶어하는 지오를, 드라마 대박나서 돈 많이 벌고싶다는 지오를 위해서...
준영은,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법도 배워가고 있습니다.
아마 '니네 엄마 맘에 들고싶다'라는 지오의 그 말이 - 준영의 마음을 굳히게한 계기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지오는 그런 준영에게 미안하고 또 그럴 수 밖에 없는 자신이 밉습니다.
윤영을 찾아가, 다음 작품을 위해 배우들을 캐스팅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하며 다음작품을 준비하게됩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잘 읽어내는 윤영은 - 지오의 마음마저 읽어내립니다. 잘 찍어낸다고 해야하나요?
준영에게 누구보다 멋있고싶지만, 자신의 처지가 그러질 못해서 - 그녀에게 평생 멋있지 못할까 걱정되는... 지오.
윤영은 그런 지오의 마음을 알고있다는 듯... 아무런 말도 위로도 없이 그냥 노래를 부릅니다.

이서우 작가와 지오가 준비하는 가난한 남자가 출세를 위해서 부잣집여자를 유혹하고 진짜 사랑에 빠지고 결국은 죽는다는 내용의 드라마는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라고합니다. 확실히는 모르겠구요. 그 드라마는 안봤지만, 정말 좋은 드라마라고 그러더군요. 한두번 본 것 같긴합니다.
배용준씨와 김혜수씨가 나왔던 드라마죠? 그때.. 뭘봤지? 타방송사 드라마를 분명 봤던 것 같긴한데.. 기억이 안나네요.




8. 엄마도 이렇게 뛰고싶은데, 그럼 병나겠지? (준영엄마)
야, 니 드라마가 어디가 않좋아? 난 싹~ 다 좋던데. 야~ 이게 무슨 동성들 얘기야~ 인간들 얘기지.
아유~ 치, 가만보면 뭘 배웠다는 것들이 뭘 몰라도 더 모른다니까.(준영엄마)


지오에게 '규호의 B팀 감독'을 맡겠다고 말하고 서울로 돌아가며 준영은 엄마와 통화합니다.
서우작가도, 김군도, 윤영도, 지오도 - '재미있다, 잘했다'라고 준영에게 칭찬한마디 안해줬는데, 준영의 엄마는 '니 드라마 재밌다'며 재미없다는 사람들이 이상하다며 화를 내줍니다. 그리고, 준영은 기분좋은 웃음을 지으며 '간만에 울엄마 맘에드시네~'하며 맞장구를 치구요. 
순간, 지오의 드라마를 마르고 닳도록 보고 또 본다는 지오의 엄마가 생각났어요. 엄마들의 마음은 다 같은 것이 아닐까...?
그리고, 엄마는 드라마의 한 장면을 찍어 준영에게 보내고는 말합니다. 엄마도 이렇게 뛰고싶은데... 병나겠지...?
웃어넘기는 준영에게 엄마는 또다른 말을 합니다. '아빠가 이혼하재'
여지껏, 속물같은 엄마가 미워 말도 잘 안섞었을 준영은 - 머리를 얻어맞은 듯 했을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런 속물스런 엄마가 미웠을 뿐 - 엄마와는 아주 친한 친구같은 관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야기하는 것이, 친한 친구같거든요. 무엇이든, 준영에겐 큰 충격이었을 겁니다.
아빠에게 천박하단 소릴듣고도 덤덤한 척, 다른 쪽으로 그 화를 풀며 그냥 살던 엄마가, 이혼하잔 소리를 들었다고하니...
준영에게 엄마는 속물같고 미운 엄마이지만, 그녀의 아킬레스건이지만... 엄마는... 엄마입니다.
무튼, 준영의 아빠는 정치얘기나 하는 고리타분한? 점잖은? 그런 스타일인 것 같은데 - 준영의 아빠가 어떤 사람일지 새삼 궁금하네요.

이 드라마는, 엄마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들의 엄마를 보며 내 엄마와 아빠를 보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하는 이야기들이 곳곳에 숨겨져있는 것 같아요.




9. 엄마에게 전해주라. 엄마김치 간만에 먹으니까, 죽이게 맛있더라고.(규호동생)

언뜻 나왔던, 규호의 동생이 등장했습니다
그는, 규호가 해진을 데리고 집에왔는데 아무렇지도않게 샤워 후 나와서 밥을 차려먹고 소리내어 쩝쩝거립니다.
규호가 몇번이나 주의를 줘도 들은채도 않고....
화가난 규호가 밖으로 끌고나가 때리려자 그는 규호의 주먹을 막으며 말합니다. 
'형 힘쎄서, 이거맞으면 나 한쪽 귀마저 끝나. 나 고등학교때, 처음으로 집에있는 금송아지 들고 튈 때, 형이 날 찾아와서 열받아서 싸대기친 날,  내 왼쪽 귀 완전히 나갔잖아. 이쪽 귀로 들으면 형이 무슨 말을해도 왱왱왱~ 파리날라가는 것같이 들려.'
규호는 동생의 그말에 미세하게 표정이 흔들리네요. 미처 몰랐다는 걸까요... 잊고있었던 걸까요....
그리고 동생은 '나 오늘 귀빠진 날이야. 이런 날 혼자있기 그래서...' 라는 말에 미간을 살짝 찌푸리는 규호.
'엄마한테 전해주라. 엄마김치 간만에 먹으니까 죽이게 맛있더라고' 그렇게 사라진 동생을 바라보며 규호는, 움직이지도 못한채 굳어버렸습니다. 미처 알지못했던,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아니 신경쓰고 싶지않았던 동생이었습니다. 그저,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못들은 척 한다고 생각했었고 - 늘상 사고만 치는 동생이었기에, 대선이 얼마남지않은 시점의 국회의원 아버지에게 해가 될 것이고, 어머니에게 근심만 안겨줄 짐짝처럼 느껴졌기에 떼어낼 생각만 했던 동생. 그렇게만 여기고 깊이 생각해주지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울 것 같네요. 천하의 손규호라도 말이죠. 그리고, 그런 규호의 모습을 해진은 지켜보기만합니다.

예고에보니, 동생 사고가 나는 것 같던데...



'그대는 어쩌면 그렇게 해맑을 수 있는지. 당신의 그 고운 미소는 나에게 다가와 손짓하는데.
아니, 그렇지는 않은 듯. 낯설고 어색하게 - 내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어, 뭐라고 잘라말할 수 없는.
이 마음, 형언할 수 없는 이 느낌. 내 입술이 얼음처럼 붙어버린 듯.
멍하니 선채로 바라만보는 곤란한 이감정. 어쩌나 이 마음'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중 '어쩌나 이 마음')


규호는 해맑은 해진에게 자신도 모르게 점점 더 빠져들고~ 그런 모습의 규호를 보면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예전에 엄기준씨가 공연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중의 한구절이 떠오로는 요즘의 해진과 규호입니다.

'어쩌나 이 마음' 한번, 찾아서 들어보세요. 규호가 해진을 바라볼 때 - 저는 베르테르가 롯데의 해맑음에 첫눈에 반해서 부르던 이 장면이 자꾸 떠오르더라구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건 '조승우'씨 아니면 '엄기준'씨일꺼라고 혼자 믿는데...;
엄기준씨의 목소리 너무 매력있어서 반하실거에요...ㅋ 저도 - 나돌아다니는 영상과 OST로만 들었지만요^^
아.. 제가 소개한 이 곡은 예전에 '김치치즈스마일'에서 이혜영씨에게 프로포즈 곡으로 불러준 그 곡입니다.

그나저나, 뜬금없는 노래소개였습니다. 갑자기 생각이나서...^^



10. 형, 그래~ 그거야. 그래야 형이랑 나랑 친하거지~ (수경)
옆에서보고 잘 배워둬.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에 손규호만한 애 없다.
내가, 비공식적으로 너한테만 말하는 건데 - 그 자식 배짱이랑 감각은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못따라가.
야, 작가 튀었는데 웃는 감독 - 그 자식밖에 없을 거다. 그러면서도 당황하지도 않고, 씬들 꼬박꼬박 욕심껏 챙기고
그러니까 시청자들이 그놈 드라마만 나오면 좋아하겠지. 인간성만 좋으면 친구할껀데... (지오)


왜, 지오와 수경이 친할까~? 궁금했는데.. 알아냈습니다.
이건, 전 국민이 동감할 '남 뒷담화하면서 친해진다'란 진리로 맺어진 인연이었네요...;(믿거나 말거나~)
규호 진짜 대단한 실력을 가졌다며 기가 팍 죽은 수경과, 비공식적으로는 대한민국 최고라며 인정하는 지오.
그렇게 규호칭찬을 하는가 싶더니... 공식적은 뭐야~? 하니... 다다다... 손규호 씹어대기 시작하는 지오.
'베끼기 짜집기 일인자에, 작가들 알기를 우습게알지. 배우들이랑 번번히 스캔들내며 노닥대지.'(지오)
'그래, 형. 그래 그거야~ 그래야지 형이랑 나랑 친한거지~'(수경)

이래서 친하다며 까르르~ 거리는 미친양언니를 보며... 심히 공감했습니다.
사람은... 공공의 적이 있고, 그 공공의 적을 뒷담화하면... 그때부터 둘도없는 친구가 되기도하죠...;
요즘은 뒷담화를 잘하진않지만, 한번하면 시간갈 줄 모르던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한 사람이 표적이되면, 2시간이고 3시간이고 이야기를 하던 지난 날의 내 모습...;;;
뒷담화가 재밌긴 재밌어요. 그 표적이 내가되지 않는 한. 그 말이 새어나가지 않는 한...;;;

아, 양언니 ~ 준영이한테 관심있는 거 지오한테 말합니다. 지오는 그냥 웃으며 대꾸하는데...
나중에 준영이가 '우리 사귀는 건 회사에 비밀로하자'라고 말하자 바로 '왜, 양수경이때문에?'라며 받아치는 지오.
준영이 어이없다는 듯한 반문에 아니다싶은지 얼버무리지만... 뒤끝있는 귀여운 지오... ;
양언니가 준영에게 호감을 보일 때 웃으며 넘겼지만 은근히 신경쓰였던 겁니다. 신경안쓰이면 안되지!!!
아... 근데, 7회에 민숙쌤이 안나오셨어요... 아쉽게도....;





이렇게 그들이 사는 세상 7회가 끝나고, 오늘이군요... 8회에 들어갑니다. 갈등의 실체가 희미하게나마 드러났으니, 이제 그 갈등이 점점 커지겠죠? 드라마는 갈등이 있어야한다죠?
저는... 갈등이 있되, 그 갈등이 어처구니없는 드라마는 가끔 싫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보다가 - 어처구니없는 갈등이 이어지고 그게 되려 커지는 순간에 채널을 돌려서 그 갈등이 사라지는 순간까지 안볼 때도 있어요.정말, 말도안되는 갈등같은 거요...;
제 드라마취향은... 그때그때 달라서 어떤 건지 뭐라 콕 찝어내긴 힘드네요... 그냥... 느낌에 따라?

그들이 사는 세상은 그 갈등이 커다랗게 휘몰아치는 드라마가 아니라, 잔잔하게 드러나는 드라마여서 더욱 좋아요.
겉으로 강하게 휘몰아치는 갈등이 때론 시원스럽지만, 사람의 감성을 콕콕 건들면서 잔잔히 흘러가는 갈등이 때론 더 매력있거든요. '그들이 사는 세상'처럼요~^^

3라운드에 돌입하여 갈등이 증폭되는 그들이 사는 세상 8회를 기다리며~^^







* 인터넷기사로 인한 편견은 꽤 파장이 큰 것 같습니다.
└저도 보지않는 드라마는 인터넷 기사에 그 드라마의 내용과 배우들의 연기력평가에대해 그렇구나 하는 편이에요.
└얼마 전, 친구에게 '그사세 재밌어~' 라니까, 송혜교 연기 못한다며? 라고 바로 되묻는데... 아니라고 아니라고~ 열심히 해명했습니다.

* 송혜교씨의 연기는, 딱 - 주준영의 옷을입은 송혜교. 어색하지도, 부족하지도, 과하지도않게 딱 맞는 옷같은 느낌입니다.
└전, 주준영 너무 좋아요. 이쁘고 귀엽고~

* 전, 제가보는 드라마가 재밌다고해서 주변에 마구 추천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건 취향문제니까요.
└단지, 제가 보는 드라마를 재밌더라~ 라고 관심갖는 사람에게는 주절주절 끝없이 이야기해주는 편이죠.

* 하지만, 제 글을 읽고 누군가가 이 드라마에 호감이 생겨서 본방사수하며 챙겨봤으면하는 바람은 있네요.
└그래서 더 잘쓰려고했는데, 오늘은 너무 엉망으로 쓴 기분이 들어요. 다시쓰기엔 공들인 시간이 너무 길고...;
└사실, 주말에 관람한 뮤지컬후기쓰고나서 바로쓰는 거라... 더 힘들었어요. 뮤지컬후기의 만족도도 80%정도인데...
└그사세 감상도 엉망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