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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추노 3회 - 칼맞고 총맞고, 대길언니 면팔리네~;

by 도희. 2010. 1. 14.

드라마 추노 3회.

이 드라마는 고작 3회까지만 봤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오랫동안 본 것같은 느낌이 들어요. 아무래도 봤던 거 또 보고보고보고, 하는 이유도 있을테고 ... 언제나처럼 별 생각없이 공홈에서 인물소개 읽다가 그 속에 스포가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아서 약간 뒤죽박죽 된 것도 이유 중 하나가 아닌가 싶어요. 그나저나, 기본적인 스포를 즐기긴하지만 ... 너무 했어, 싶어요. 이제와서 괜히 읽은 건가, 라며 홀로 벽 긁어봤자 내 머릿 속의 지우개는 작동을하지 않네요...;

추노 3회는, 초반엔 칼맞고 후반엔 총맞은 대길이의 모습이 무척이나 기억에 남는 회였답니다.





1. 칼맞은 놈, 대길이.

뭐, 벌써? 싶었던 태하와 대길이의 정면승부... 의 결과는 예상한대로, 그렇게 되었어요. 대길이의 칼은 태하의 어디에도 스치지 못했지만, 대길이는 칼맞고 주먹맞고 ... 그랬거든요.

보는내내, 대길이가 이겨야하는데, 대길이도 태하 한대 쳐야해, 으윽 ...얼마나 아팠을까나.; 태하는 넝마라도 옷이라도 걸쳤지, 대길이는 맨몸으로 싸웠는데... 이러면서 봤답니다. 내내 '대길이 이겨라' 이런 마음으로 봤다나 뭐라나..; 이런 결과를 예고보고 대충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그러지않길 바랬나봐요, 저는.

무튼, 그 바닥에서 아무리 날고뛰어도 태하를 이길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은 아니었나봐요, 대길이는. 그럴 줄 알았어요...;


싸움이라거나 이런 부분에 대한 자존심이 강한지 어떤지, 대길이는 다 이겼는데 천지호가 끼어든 바람에 진 것이다, 라고 우기며 ... 최장군 등등의 입에서 밀렸다느니 어쩌니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울컥+버럭질을 좀 해주시더라구요. 정말 밀리지않았다면 그렇게 버럭하지도 않았을텐데 말이죠. 뭐, 그런 대길이의 모습이 뭐랄까... 재밌게? 다가오기도 했고 말이죠.

으음... 제가 보기에도 대길이는 밀렸어요. 천지호는 대길이 죽으라고 활 쏜거지만, 결과적으론 천지호 덕분에 대길이가 살긴 살았다는 것도 맞는 말인 것 같고.




순진무구 천진난만 겁많은 도련님 생활 청산하고, 험난한 추노꾼 생활을 한지도 어언 10년이 되었을 대길이는 ... 아마, 조선최고의 추노꾼이라는 현재의 명성을 얻으면서 지금의 자리에 오른 후로 이렇게 진 것은 처음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겉으로는 '내가 진 것이 아니다' 라며 큰소리 탕탕치며 버럭해주시지만, 속으로는 약이 오를대로 오른 듯한 느낌도 들더군요.

그래서, 태하에 대해서 조사한 후로 이래저래 감이 안좋았는지 이번 일에서는 손떼자는 최장군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들은 대길이는 그냥 자신이 하고싶은데로 밀어붙히더라구요. 자고로 지나온 세월이 헛되지 않았을 연장자의 말을 허투루 듣고 넘기는 것이 아니건만 ~ 이 패거리는 대길이가 대장이니, 그리고 말려봤자 말을 들을 녀석도 아니니 최장군도 나름의 충고 및 조언을 하고 그냥저냥 넘기는 것 같았어요.

결론적으로 대길이는 태하를 추격하러가는 과정이 좀 이래저래 어긋나는 것 같았어요.
출발하려는데 갑작스레 군식구 생겼지, 그래서 다음날 가려니까 말이 탈났지, 그래도 가려니까 결국 ... 이건 말이죠, 가지말라는 하늘의 뜻이었어요. 마침 출발하려는데, 대길이한테 벼르던 넘들 둘이나 마치 짜기라도 한 것처럼 비슷한 시기에 덫을 설치해놓는 등등, 하늘이 대길이한테 태하 추격하면 너 뭔가 안좋은 일이 생길테니 그냥 포기하거라, 라고 말하는 듯 싶더라구요. 그래서 추격 포기하고 다른 노비들이나 잡으러 다녔으면, 싶기도 했답니다. 으음, 그럼 드라마가 안되려나...^^?



이래저래 대길이한테 면 많이 상해버린 천지호는 복수에 복수를 다짐하기에 이르더군요. 태하와 대길이의 싸움을 저어 멀리서 바라보다가 활쏘며 '대길이 죽어라'를 외치는가 싶더니, 그 것이 제지당하자 저잣거리에서 대길이의 명성에 흠집을 내는등등, 그 밖에 대길이랑 연관이 있는 혹은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찾아가며 그렇게 하나하나 대길이 밟기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듯 하더라구요. 그러고보면, 대길이는 이래저래 참 적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으음, 저잣거리에서의 천지호의 이야기... 솔직히 다는 아니지만 반은 맞는 것같아, 라며 혼자 끄덕끄덕 거렸답니다. 사실, 좀 과장되긴했지만 영 틀린 소리는 아니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연기하는 배우가 가진 기존의 이미지 덕에 뭔가 코믹스레가면서도, 순간순간의 눈빛이나 씨익웃는 미소가 참 살벌하게 느껴지는 천지호랍니다. 이 캐릭터가 살벌하지만 그래도 완전히 나쁘다로 단정지을 수 없는 이유는, 그는 그 시대를 살아가며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려는 한 인간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2. 활맞은 놈, 태하.

대길이가 태하의 칼에 맞는사이, 태하는 천지호 패거리의 활에 맞고 말았어요. 이래저래 정신없는 틈에 기습적으로 당해버린 듯 하달까...? 본인도 아마 활에 맞으면서 '이 내가..'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싶기도 하더라구요. 말투는 나긋나긋, 행동은 과격하게가는 이 사람의 분위기는 마치 '총도 칼로 받아내는' 이라는 분위기가 느껴지거든요. 아, 이 사람은 아토스가 아니군요... (응?)

그렇게 활에맞아 쓰러져 아주 오래 전, 행복했던 시절의 환영에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었을 그는, 그렇게 다시 일어서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가 찾은 곳은 '소현세자의 묘' 였답니다. 아마, 그가 부상을 입고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은 상황에서도 그리 일어서서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소현세자의 유지를 받들어야한다는 것이 아니었나, 싶어요.

태하에게 소현세자의 유지는, 대길이가 언년이를 찾는 것과 비슷한 의미를 둔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그럼에도 살아낼 수 있는 희망같은 그런 것?
그래서 어디를 향해서, 어떻게 길을 잡고, 어떤 방식으로, 누구와 그 유지를 받들지는 모르겠지만 ... 그는 정신력으로 버티며 그렇게 한발한발 내딪는 듯 하더라구요. 언제나처럼 말투는 나긋나긋 행동은 과격하게 하면서 말이죠.



이래저래 나름 변장을 하고 길을 잡고 떠나던 태하는, 어디로 향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누가봐도 남장한 여자'로 보이는 혜원이 위험한 순간 그녀를 구해주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반듯한 사람이어서 불의를 보고 모른 척 할 수 없어서 그런 것인지, 아직 본방에는 안나왔지만 예고를 통해서 어렴풋이 예상할 수 있는 그 상처로 인해서 무의식 중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렇게, 대길이가 10년을 추격해도 그 흔적조차 잡을 수 없었던 혜원을 태하는 그리 쉽게 만나고 말았답니다. 이 것도 운명이고 팔자고 인연이고 그런 건가봐요. 그렇게, 태하는 혜원을 구해주고 혜원은 태하를 구해주며 서로의 인연의 첫단추를 끼우게되는 듯 했답니다.



3. 총겨누는 놈, 업복이.

양반들만 싹 다 죽이면, 우리 세상이 온대요? (업복)

나라 꼴도 그렇고, 그래서 사는게 퍽퍽하다보니 이래저래 '사람답게 살자'라는 취지의 모임같은 것이 많들어지는 가봐요. 모임이라니까 뭔가 좀 단순히 신세한탄하기위한 것처럼 느껴지긴했지만, 이들의 모임은 뭔가 좀 살벌한 기운이 느껴지는 모임이었어요. 그 이름도 살벌하고 찬란한 '노비당'이었답니다.

백성의 절반 이상이 노비로 전락한 시대, 그리고 노비란 이유로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 처벌과 학대, 그렇게 살아도 사는 것 같지않은 그들은 어떤 희망을 꿈꾸기 시작했어요. 양반사냥을 통해서 양반들을 모조리 죽이고 상놈들의 세상을 만들겠다, 라는 ... 그리고, 그런 당을 만들어서 그런 마음을 가진 노비들을 하나로 모으는 그 잘나신 분은 아직 누군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뭔가 좀 불안불안 하네요. 아마 그 분의 정체 및 그 분이 노비당을 만든 이유가 이 드라마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도 같다는 누구나 다 하는 생각을 저도 해봤답니다.

칼든 놈보다 붓든 놈이 더 무서운 법일세. 라는 최장군의 말이 노비당의 당원들인 그들, 그들의 희망 속에서 불안하게 되뇌여지는 건 뭐...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겠죠?

아무튼, 으음, 양반들을 모조리 죽이고 상놈들의 세상을 만들겠다, 라는 것은 하루하루가 버거운 그들에게는 달콤하게 들리겠지만 이래저래 참 모순이 많은, 가능성이 참으로 희박하단 생각이 들거든요. 이 부분은 드라마가 그려지는 과정을 보면서 조금식 조잘거려 볼게요. 뭐, 별거는 없지만 말입니다.



소싯적에 잘나가던 관동포수였던 업복이도 이래저래 결국은 그 노비당에 입당하게 되었어요. 사실, 그는 양반들을 모두 죽이고 그들의 손으로 그들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라는 그 훌륭하신 분의 뜻에 분명 솔깃했지만 약간은 망설임을 가진 듯 했어요. 노비신세에서 벗어나고자 도망까지 쳤던, 총만 있음 양반네 다 죽이겠노라, 반 농담을 했지만 정말 총을 들이밀며 '그래, 양반 놈들 다 죽이자'라고 하니 ... 허거덕 거려졌을테니 말이죠. 그렇게 머뭇대던 업복이는 결국 목숨이 위태로운 초복이를 구하고자 한 마음이 입당을 결심한 그 무엇이 아니었나, 싶었어요.

비슷한 처지의 그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정확히 들어내지는 못하지만 ... 아주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이 다가가는 듯 했어요. 초복이가 자신의 신세를 밝은 미소로 말하며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 것에, 살짝 그 손을 잡아주려다가 머뭇, 그렇게 아닌 척 하는 업복이의 마음이 초복이의 그 것과 전혀 다르지않은 듯 했거든요.



무섭기로는 총든 놈이 제일로 무서워. (대길)

언젠가 기필코 대길이의 머리를 뽀사버리겠다던 업복이는, 양반사냥의 시작을 악독한 노비사냥꾼인 대길이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초복이의 도움으로 그는 대길이를 겨냥해서 총을 탕~ 하고 쏘게 되더라구요. 아마, 이 것이 그의 첫번째 살생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호랑이 사냥과는 다를 양반사냥, 이 것이 그의 인생을 점점 알 수 없는 길로 향하게하는 그 시작이 아닐런지 ...



4. 기타등등~;

- 아무래도 저는 대길이가 더 좋네요. 감당이 되지않는 엉덩이에 뿔난 못된 송아지의 그 건들거림 속에 보이는 인간미와 고단하고 험난했을, 그러나 아직도 여전히 흘러가기에 고통스런 시간의 흔적 때문이 아닌가, 라고 혼자 생각 중이에요.

- 아직 초반이라서 뭔가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오오, 나중에 이 길은 어디로 가는 길이 될까, 라는 생각으로 잘 기억해두는 중이에요. 이러다가, 나중에 '이건 또 어느 길이지?' 라며 복습할 것 같은 두려움도 살짝. 그정도로 빠져들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게되면 꽤 귀찮아지므로... 아무튼, 그 길이 하나로 모이는 순간을 위해서 잘 기억해둬야 할 것 같아요.

- 뉴페이스 등장. [2008 구미호]의 주인공 명옥이 언니 서옥이로 나왔던 그 분이세요. 그 때랑은 또 분위기가 달라서 '어라?' 싶었답니다. 그 전으로 올라가면 감독의 8부작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오셨었고 말이죠. 감독의 드라마를 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는 봤네요, [2008 구미호]... 이거 나름 재밌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이래저래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기도 했고 말이죠.

- 대길이 ... 칼맞고 주먹맞고 총맞고 ...  태하 추격하지 말라는 하늘의 뜻일지도... 라고 자꾸만 생각 중.

- 4회에 최철호씨 카메오로 나오신답니다!!! 예고보고 처음에 못알아봤다가 돌려보고 알았음. 꽤 오래 전부터 이분 여기에 나온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언제 어떤 캐릭터로 나오나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ㅠ.ㅠ!!!


- 그나저나, 그분(?) 연극티켓 오픈이 어제였는데 까먹고있다가 이제사 알았어요... 으음, 일단 여차저차 중간자리는 찜했지만, 자고로 연극은 앞에서 보는 것이란 말입니다...!!! 내가 그렇지, 라며 먼산 잠시 응시 중...ㅠ.ㅠ; 참참... 그 연극 완전 강추하는 공연인데, 언제 시간되시면 다들 보러가세요. (힌트는 블로그 주소//쌩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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