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그대 웃어요 30,31회 - 변화를 자각못하는 그들, 후반전의 마무리.

도희(dh) 2010. 1. 12. 02:00

드라마 그대 웃어요 30, 31회.

이번 주로 후반전은 마무리가 되고, 다음 주부터는 연장전이 시작되겠군요... 으음. 성준이랑 지수의 이야기는 공홈에서 말했던 것과 조금 달라져서 갸웃거리긴했지만, 그 에피소드로 가지않아서 더 다행이란 생각을 하는 중이에요. 이 드라마, 은근 무리해보이는 설정이 있었는데 그 것들을 담백하게 넘긴만큼, 이번 마지막 에피소드도 신파가 아닌 적당 선에서 담백하게 넘겼음 좋겠어요. 뭐랄까 ... 그 일로 신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런 에피를 마지막에 넣어서까지 하고싶었던 이야기가 잘 전달되었음 좋겠다는 생각이랄까....?

그대 웃어요 30, 31회는...
스스로는 정확히 자각하지 못했지만, 서로를 통해서 점점 변화하는 사람들, 그 속에서 함께가 아님에 서운해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 회였답니다.








1. 보호하려는 그와 자립하려는 그녀.

현수는 언제부턴가 정인의 짐마저 자신이 떠맡으며 스스로 그 모든 걸 짊어지려고 하고 있었어요. 그 것이 무엇이든 혼자 감당하려고 하고 있었거든요. 서로 함께 사랑하고, 서로 함께하기 위한 과정을 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인은 그대로 두고 자기 혼자서 그 길을 만들고 닦고, 정인은 그 잘 만들어진 길을 그냥 곱게 걸어가길 바라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 것이 정인을 움츠려들게 했나봐요. 그랬던 것 같아요. 현수는 서정인이 변하지않고, 서정인으로서 당당하길 바랬지만 그가 그러면 그럴 수록 정인은 점점 더 움츠려드는 듯 했거든요. 그렇게 움츠려드는 자신을 느끼면서도 정인은 내내 참고 참고 또 참다가 결국은 자신과 현수, 그리고 자신의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더이상은 참아선 안된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현수의 갑작스런 돌발행동의 원인이 뭔지 정인은 알아버렸거든요. 그 것으로 인해서 자신이 더이상 지금처럼 해선 안된다는 걸 깨달은 듯 그녀는, 스스로 그 집을 나오기로 결심해요. 혼자가 아니라 모든 가족을 데리고서, 그렇게 말이죠. 더이상 움츠려들지 않고, 현수와 현수의 가족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는 서정인이 되기위한 결심이었던 것 같아요. 또한, 자신에게 모든 걸 맞춰주려는 현수를 위한 길이기도 했어요. 강현수가 계획한 삶이 자신으로 인해서 흐트러지는 것이 그녀는 싫은 듯 했거든요. 그는 그녀를 보호해주고자 했지만, 그녀는 그런 보호가 싫었던 거에요.

그렇게 그녀는, 그의 가족들의 편견을 씻어주기 위해서 하나 둘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과정 후에 당당히 현수의 곁에서 현수와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는 서정인이 되어 그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그녀의 목표가 되었어요.

신데렐라가 되려는, 그저 남자에게 의지하고 올인하는 여주가 아니라, 스스로 자립해서 세상과 마주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여주라서 뭔가 참 마음에 조금 들어버렸답니다. 이래서 현수가 정인이를 좋아하는거야, 싶기도 했어요. 그럴 거였으면 한세한테갔다, 라는 정인의 말이 그녀의 의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 싶기도 했고 말이죠.


그리고 현수는 ... 출생의 비밀을 알아버렸어요...ㅋㅋ
그렇게 출생의 비밀을 알아버린 그는, 그녀를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에 좀 더 업업업 된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우리 바른 현수가 자신의 자식에게도 그런 출생의 비밀을 만들어주진 않겠지만요. 그 일로 인해서 좀 활기도 찾고, 제 엄마 골리는 재미도 알아버린 현수라니...;;; 아, 출생의 비밀은 성준이에게도 있었답니다...에헴.




2. 한세의 진심에 약간 머뭇대며 바라봐지는 삼각관계.

정인의 방에서 정인을 그리워하는 현수와 그런 현수를 몰래 바라보는 정인,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을 멀리서 바라보는 한세... 한세의 진심은 저어어어번에 언뜻 느꼈지만, 그가 그런 자신의 진심을 표현하는 것에 서툰 덕에 쉽게 잊혀지기도 했었어요. 표현하는 방법이 어린아이의 장난같을 뿐, 정인을 향한 그의 마음은 진심이었어요.

그렇기에 엄마와 현수의 거래에 그는 적잖이 충격을 받은 듯 하더라구요. 아, 그러고보니, 현수는 정인을 위한답시고 한 것이지만, 현수는 현수대로 정인을 두고 거래를 한 것이로군요. 뭐, 정인은 그래서 더 뭔가 깊은 깨달음을 얻었겠지만. 그리고 그 것은 정인을 위한답시고 한 거래지만, 어쩌면 현수 본인이 마음 편하고자 한 거래인 것도 될테고... 으음.

아무튼, 한세는 그렇게 가장 의지했을 엄마에게 진심을 짓밟히며 무척이나 큰 상처를 받은 듯 했어요. 그리고, 그 와중에 정인이... 현수에게 돌아가기위해서 집을 나왔다, 라며 그에대한 진심을 다시한번 똑바로 말하자, 뭔가 그는 ... 많은 생각을하게 될 듯 하더라구요.

글쎄, 그가 더이상 어린아이같은 칭얼거림으로 정인의 곁에 다가가려고 하지 않았음 싶어요. 진심으로 진지하게 자신의 마음을 정인에게 전달할 수 있었음 좋겠달까...? 결과가 어떻든, 그가 정인에게 자신의 감정이 진심이란 것만 알릴 수 있어도 그는, 내내 어린아이같은 그 마음이 어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으음.. 어쩐지, 한세가 가여웠던 회였어요.




3. 자각은 못한채 변화하는 그.

서정길, 이 사람은 본인은 자각하지 못했고, 또한 주변에서도 잘 못알아채고 있었지만 조금씩 변화가 보이는 중이에요. 하루아침에 개과천선하진 못했지만, 그의 표현으로는 양심이 들락날락 거리고 있다고하니 말이죠.

그는 하루라도 빨리 현수네 집을 나가고 싶었다고 해요. 하루라도 빨리 그 집을 나가서 자신의 집에 돌아가고싶어 했죠. 그리고 그의 손에 자신이 그리도 원하던 집이 떨어지지만, 그는 머뭇대게 되요. 결국은 딸을 위해서란 이름으로 받긴했지만, 막상 나가려니 발길이 떨어지지않아서 '정인이가 오면'이라는 핑계로 또 머뭇대게 되죠. 그는 아마, 만복할아버지가 불호령을 내리며 자신을 잡아주길 바랬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는, 섭섭했던 거에요. 자신을 사람만들겠다고 어떻게든 곁에 붙들어두던 만복할아버지가, 언제까지나 자신을 잡은 그 손을 놓지않을 것만 같았던 만복할아버지가 자신의 손을 놓아버리자, 어딘가 모르게 섭섭하고 또 아쉽고, 그래서 어쩔 줄 몰라하는 듯 하더라구요. 그런 자신의 섭섭한 그 마음이 뭔지도 모른 채 말이죠.

변화했다고는하나, 양심이 들락날락 거리는 중인지라 그가 정말 '사람'이 되진 않았어요. 그래서, 좁디좁은 집이 싫고 그래서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가득하고, 그래서 뭔가 여전히 농땡이 부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는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었답니다.

아, 그가 자신에게 대드는 딸의 뺨을 때리는데...  아마, 그는 말하지 않았지만 그가 딸의 뺨을 때린 순간 그의 손은 불에 데인 듯 참 뜨겁고 아프고 그랬을 거에요. 현재 자신에게는 그리 귀하고 어여쁜 딸이 구박받고 힘들어하는 그 모든 원인이 자신이란 것에 그는, 내내 속으로 끙끙 앓고있었을 거에요. 

그는 결국 딸에게 미안하다는 말은 못했지만, 아마 딸이 나간 내내, 그리고 딸에게 손찌검을 한 그날, 한숨도 못잘 정도로 마음이 아프고 또 아팠을테고 말이죠. 그 것에 더해서, 딸이 자신으로 인해서 상처받은 것을 고스란히 들으며, 그 것이 곱절이되어 상처가 나고 또 나서 아팠을 거에요. 결국, 그렇다고 그가 눈에 띄게 변화하진 않지만 ... 때론 변한 것 없이 철없는 그대로의 모습이라서 한심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는 그렇게 서서히 변화하고 깨달아가는 것일테니 말이죠.

살면서 참 재밌는 게 뭔지 아세요? 가장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 평생 알 수없을 거라고 여기며 등돌리 것을, 나이가 먹으면 먹을 수록 가장 먼저 알게된다는 거에요. 뭔가 계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살다가보면 저절로 알게되는 그 무엇이더라구요. 그 것이 나이가 들면서 알게되는 그 무엇인 듯 해요. 뭐, 그렇다고 제가 그리 나이를 많이 먹은 건 아니구요... (먼산) 으음, 이 드라마는 제가 마주하고 싶지않은 것들을 마주하게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더라구요. 그게 가끔은 거북하기도 하답니다.




4. 마지막으로 가기위한 에피소드의 시작.

할아버지는 무척이나 서운했어요.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한 가족이 되어서, 그런 인연으로 함께 오손도손 살고싶은 듯 했거든요. 언젠가는 그들과 헤어지겠지만, 그 전까지 그들이 험한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갈 수 있는 정신머리를 만들어주며 그리 다정한 가족이 되어 살아가고 싶은 듯 했어요.

그렇게 무던히도 애를 쓰던 할아버지는, 서정길이 집을 받고 나가겠노라고 했다는 것에 할아버지는 마지막까지 내내 잡고있던 희망을 놓아버렸어요. 그렇게 희망을 놓아버린 순간 할아버지는 섭섭함이 마음 한가득 들어왔고 말이죠. 그렇게까지 가족처럼 품고 좋아해줬는데, 자신에게 돌아온 것은 변하지않고 물질에 혹해서 자신을 떠나겠다는 서정길이란 사실이 무척 아팠던 것 같아요.

그렇게 그들을 내보낸 할아버지는 허전함에 어쩔 줄 몰라하는 듯 하더라구요. 그 많던 사람이 복작대던 집이 허전해서 거리에서 사람구경을 하는 할아버지는, 설상사강 몸에 암덩어리가 있다는 것에 더 헛헛해진 듯 싶기도 했어요. 그리고, 할아버지는 간암 3기를 선고받게 되었어요. 할아버지는 ... 자신이 얼마나 살게될지가 아니라, 자신의 병이 유전이 되는가를 묻게 되더군요. 아무것도 남길 것이 없는데, 이걸 남길 수는 없다며... 그 것이 부모의 마음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던 참 아픈 말이었어요. 사실은 그 마지막 대사를 제대로 듣지 못했어요. 그래서 나중에 댓글보고 알고나서 다시 찾아서 봤답니다.

 할아버지의 암선고로 인해서 이 드라마의 연장전이 시작됨을 알려주는 듯 하더라구요. 할아버지의 병이 구심점이 되어서 약간의 혼란은 있겠지만 그로 인해서 그들이 진정한 가족이되고 하나가 되는 과정을 그려주지 않을까, 싶어요. 뭐... 약간의 예상으로는 뭉클한 감동은 주겠지만 눈물 질질짜는 신파로 만들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아마, 이렇게 그려가면 좋겠다, 싶은 부분은 있지만 왠지 설레발같아서 홀로 입단속.

이제부터 연장전의 시작인데, 남은 회동안 말하고자하는 내용을 잘 그렸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