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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추노 2회 -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는거야...

by 도희. 2010. 1. 8.

드라마 추노 2회.

청률이가 꽤 잘나오고 있다죠~? 왠지 정말 기분이 좋네요.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이런 드라마가 꾸준히 나올테니까요. 아무튼, 풍성하고 멋진 볼거리 만큼이나 그 속에서 말하고자하는 것도 잘 표현되었음 좋겠고 말이죠.


추노 2회는, 1회의 대길을 향한 시선이 태하에게로 살짝 넘어간 것 같았어요. 더불어서, 그들이 살아가는 시대에 대한 이야기도 섞어주시며 앞으로의 이야기의 밑그림을 꼼꼼히 그려주시는 듯 했어요. 그리고, 대길이와 태하가 마주했습니다.







1. 내일이란 희망이 있기에 버거운 오늘을 살아가는,

대길의 손에 잡혀서 뺨에 도망노비라는 낙인이 새겨진 업복이는, 그 상처가 다 아물기도 전에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초복이는 그런 업복이 곁에서 그에 대한 호감을 표하며, 꼬질한 때국물 가득한 얼굴마져 가려줄만큼 밝은 미소를 짓더라구요. 아무리 퍽퍽하고 힘겨워도 그렇게 웃음으로 감추고 살아간다고.

업복이는 활짝 웃으며 말걸고, 그렇게 자기말투 흉내내는 이 아이가 뭔가, 싶은 듯 하지만 ... 노비라는 짐을 짊어진 와중에도 이렇게 희망이라는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듯한 느낌에 안타까운데 조금은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었어요. 이렇게 살아간다, 라는 듯 해서.


말님보다 못한 삶을 살아가던 그들은, 모두가 훈련나가고 보초서는 이들도 절반밖에 없는 오늘, 이런 기회가 또 없다며 탈출을 모의하고 있었어요. 이래사나 저래사나 힘겨운 것이니, 이런 기회에 탈출해서 제대로 살아보자고. 그들이 사는 제대로란 것이 도적질이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말보다 못한 노비로 살아가느니 그런 시도를 해서 탈출하는 것이 어디냐, 싶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그들은, 내일은 이런 노비라는 삶을 어깨에서 내려놓고 사람으로 살 수 있다는 희망으로 들떠있었답니다.


- 최장군, 자네가 나보다 대여섯 더 많지?
- 한 예닐곱은 더 많지.
- 아무튼. 그때가지 살면 어떤가, 세상 재미진가?
- 누가 재미있어서 사나. 다들 내일이면 재미있을 줄 알고 사는 거지.

오늘이 힘들어도 살아가는 이유는, 내일이 있기에 그런 것이라고 하는 듯 했어요. 좀 더 나은 내일이 있을 것이기에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꿈을 꾸고, 희망을 먹고 살아가는 것 이라는 것처럼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살 수 있는 것이라고. 그래서, 그들은 살아낼 수 있는 것이라고.

작년 말에 [단비]라는 프로에서 우물을 파주기위해서 아프리카 어디로 간 적이 있었어요. 거기에 열일곱 애엄마에게 단비팀은 물었어요. 언제가 가장 슬프냐고. 그러자 그녀가 말했어요. 매일매일이 슬프다고. 대충 이런 뜻. 그 말이 너무 가슴아프게 들리더라구요. 그래도, 그녀가 돌도 안된 자식과 어린 동생을 품고, 하루 삼천원 가량 벌 수 있다는 흙을 파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매일이 슬퍼도 내일이란 희망이 있기에 그런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그리고, 그 곳의 사람들의 내일이, 단비팀이 준 우물일테고 말이죠.

내일도 오늘만 같아라, 라며 하루를 살아가는 나.
내일이 오늘보다 좀 더 나아지길 바라며 살아가는 또 다른 어떤 이들.
재밌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내일이면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살아가는 것이라는 최장군이 말이 마음에 자꾸 맴돌았어요. 으음, 나도, 내일이 좀 더 재밌길 바라며 살아가야할텐데 말이에요.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2. 어설픈 승냥이 덪, 잠자는 범의 코털을 건드리다.

승냥이 덪을 쳐놓고 기다리던 천지호 일당. 그리고, 사람이 급하면 단순해지는 법이라던 그의 말처럼, 조금만 생각하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음에도 대길은, 간절한만큼 급했고 그래서 단순해져 버렸는지 .. 그 덪에 걸리고 말더군요. 조금만 생각하면 이란 것은, 조금 더 생각한 최장군은 그 것이 덪이란 것을 알고 달려갔으니까요.

십년이란 세월을 바닥에서 구르며 살아온 대길은, 세상살이에 닳을대로 닳아버린, 능글능글한 녀석이기도 했어요. 천지호가 느닺없이 찾아와서 비아냥거리고 긁어대도 실실 웃으며 대응할 수 있었으니 말이죠. 아무리 건들어도 '상놈은 나이가 벼슬'이라며 '언니대접'은 해주겠노라 할 수 있는 녀석이기도 했거든요.

그는 십년이란 세월을 한 여인을 추격하며 살아왔어요. 그녀는 현재 그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했으니 말이죠. 사랑과 미움, 그 두가지 감정에서 무엇이 더 커서 그녀를 찾아 헤메이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그녀를 찾기위해 살아가는 세월, 그럼에도 그는 그녀의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한 듯 하더라구요. 조선 최고의 추노꾼이 되었음에도 그녀만은 찾질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어요. 그러고보면, 3회예고에서 그녀가 태하랑은 또 그리 만나지는 걸 보면, 정말 대길이랑은 그때 인연이 끝나버린 건가 싶기도 하고.

무튼, 살아가야 하는 이유의 그녀를 덪으로 그를 불러들인 최지호 일당은, 절대 건들어선 안되는 그 것을 건들어버린 듯 하더라구요. 어떤 상황에서도 능글능글 웃으며 대처하던 그가, 이성을 잃어버리게 되었으니 말이죠.

장난이 ... 지나쳤수.
언니는 말이오, 오늘 내 손에 죽을 게요.


라던 대길의 말, 그리고 눈빛은 ... 그가 그녀를 얼마나 간절히 찾길 바라는지, 그에게 그녀가 얼마나 차지하는 지, 그에게 그녀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그 마음이 보여지는 듯 했어요.



희망이 없는 오늘, 그래도 살아갈 수 있는 건, 내일은 좋을 거란 희망이 있어서라고 해요.
10년을 추격해도 흔적조차 찾을 수 없고, 그럴 수록 애증의 마음이 더 커지고, 문득문득, 길을 걷다가 그 것과 연상되는 것 (여노비, 꽃신)만 보아도 그녀의 기억, 그녀와의 추억이 떠오르는 대길. 그렇게 10년을 추격하고 기대하고 허탕치는 그가, 그래도 살아갈 수 있는 건 ... 내일은 찾을 수 있고, 내일은 만날 수 있다는 그 희망이 있어서가 아닐런지. 그런 것이 아닐까, 싶었어요.


- 세상살이 별거 없는 거야.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는게야.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는 거니까요.

아, 이 말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의 마지막 대사이기도 하죠?
으음, 어릴 때 특선 영화로 본 적 있는데, 꽤 재미나게 본 기억이나요.



3. 이름없는 백성의 손끝에서 시작된, 피바람.

대길에게 자신이 맡은 비밀스런 임무를 말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리던 방화백. 그는 자신이 눈독들이는 작은주모와 마의(윤문식)에게 그 입을 조잘조잘 잘도 놀리더군요.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일반 백성에게는 말도 안되는, 그러나 권력을 지키기 위한 그들이라면 못할 것도 없는 믿기지않는 진실과도 같은 것이었죠.

그런 방화백의 붓끝에서 나온 그림 한 장은, 조정에 피바람을 불고올 단초가 되어버렸어요.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입방정을 떨던 그의 붓끝에서 나온, 호기심많은 이름없는 백성의 손 끝에서, 조정의 피바람이 시작되었다, 라는 것... 조정이니 정치니 상관없는 백성의 손끝에서 시작된 피바람, 이란 의미가 이 드라마가 가는 길처럼 보이기도 해서 왠지 씁쓸하더군요.  

그님들 욕심 채우고자 하는 그 피바람 놀이에 왜, 아무것도 모르는 백성을 끌어들이는가 ...
그님들 배부르고자 하는 피바람 놀이에 그렇게, 살기위해 살아가는, 내일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그네들을 끌어들이겠군, 싶기도 했고 말이죠. 그러지 말지... 싶기도 하고. 뭐, 그네들 아니어도 그님들, 못하는 거 없잖아, 라는 약간의 궁시렁거림.

플러스.
그 피바람에 죽어가던 또다른 그님들, 뭐... 백성들의 뜻...? 싶기도 했어요.




4. 스스로의 의지로 움직이는, 혜원.


- 오라버니, 죄송해요. 걱정마세요, 잘 살게요.


언년이는 혜원이란 이름의 양반가의 혼기찬 아가씨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어요.
아마, 10년 전 주인어른을 죽이고 주인집을 불지르고 달아난 이후, 그녀는 오빠가 하는대로 그리 바라보며 그리 살아갔을 거에요.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이끌어주는 손에 이끌려 어쩔 수가 없이 살아지는대로 살아갔겠죠. 그날 불구덩이에서 사라져간 그를 가슴에 뭍고 말이에요.

잊으려고해도 잊어지지 않는 기억을 안고서, 양반가 아가씨로 살아가도 그녀는 ... 내내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때때로는 행복하기도 했겠죠. 겨울에 꽁꽁 언 손으로 일을 할 필요도 없이 그저 비단옷입고 곱게 살아가면 되었을테니 말이죠. 하지만, 그녀는 그 비단 옷보다 그녀의 손끝에 여전히 남아있는, 이젠 그 온기가 사라진 돌멩이 하나가 더 깊이 마음을 울리는 듯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녀는, 주어진 길, 만들어진 길을 그저 따라 걷고 살아지니 살아가던 그녀는, 그 주어진 길에서 벗어나기로 해요. 이제, 길이 아닌 곳에서 스스로의 길을 만들고자 하는 듯 하더라구요. 그렇게, 그 아닌 다른 사람에게 안길 수가 없었기에, 그를 지워낼 수가 없기에, 그를 가슴에 품고 길이 없는 곳으로 향하게 되었어요.

그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아서가 아니라, 그냥, 이젠 주어진 길을 따라 살아가지 않겠다는, 마음이 가는대로, 진짜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가기 위하겠다는 의지가 아니었을런지. 아님 말구.





5. 가야할 곳을 향해 달려가는, 태하.

노비라는 신분과 절음발이 속에 숨긴 그의 깊은 사연 중의 일부분이 드러났어요. 그는, 소현세자의 유지를 받들고 내내 웅크려왔던 몸을 일으키며, 자신을 숨겨왔던 그 곳에서 벗어나려고 하더라구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몸을 낮추고 살아온 것인지, 이러한 때를 기다렸는지는 모르겠지만 ... 그는 벗어나려면 언제라도 달아날 수 있었음에도 내내 참고 참아왔던 것 같아요. 자신의 적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가 아닐런지. 살아남기 위해서 살아간 듯 하달까...?

그는, 비록 노비의 신분이 되었어도 ... 자부심이랄까, 그런 것이 뼛속 깊은 곳에서 부터 새겨져서 정도를 걷는 그런 인물처럼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비록 부러지는 한이 있어도 휘어지지는 않는다, 라는 그런 인물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그는 웅크리던 몸을 일으켜서 걸어나갈 수도 있는 것일테고 말이죠.

부드러운 말투와 달리 꽤나 살벌한 눈빛을 지니기도 했어요. 말 안들으면 가차없이 칼 휘두르고, 눈빛 레이저 쏘아주기도 하는. 그의 깊은 사연은, 예고에서도 잠시 나온 것도 같은데 ... 앞으로 찬찬히 그려질 것 같아요. 그리고, 방화백의 붓끝에서 나온 그 그림 한 장을 가슴에 새겨두고, 그는 그렇게 죽은 주인의 뜻을 다시 펼칠 수 있도록 나아가고 있었어요.

그는,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가야할 길을 가는 것이다, 라고 하더군요. 어디서? 포스터에서...;


덧) 소현세자란 인물은, 아쉬움이 많은 인물이어서 그런지 각 드라마마다 그의 최고의 벗 혹은, 그의 유지를 받들만한 인물들이 하나씩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의 사후, 그의 살아남은 아들과 유지를 받든 이들이 의지불끈하는 것도 같고 말이죠. 칠우네는 소윤이로 인해서 이래저래 칠우가 거기에 엮여들어갔었고, 탐나도도 아마 소현세자 사후까지 그려졌다면 규선비 의지불끈 했을 것 같거든요. 여기선 태하를 중심으로... 다들 줄줄이 비엔나로 엮여들 것도 같은. 그냥 어쩐지 칠우가 문득문득 떠오르고 있답니다. 배경이 비슷해서 그런 것도 같고. 아, 칠우 보고싶다...;; (쌩뚱)

 


6. 그렇게, 마주하다.

세 번째 만남이에요. 10년 전, 몇일 전, 그리고 이날.

10년 전의 기억은 이들에게 없을 듯 하지만, 그래도 의외로 있다면 대단한 기억력, 이라고 생각할래요. 아님, 우리는 모르는 뭔가 사연이 있을지도. 그러나, 그냥 모르고 지나쳤음 좋겠어요. 그게 인생살이니까 .... 몇일 전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있을테고, 그리고, 이 날 그들은 처음 마주서게 되요.

이 날의 마주함이 이들에게, 특히 대길이에게 뭔가 남겨주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구요. 막상막하라기 보다는, 솔직히 대길이가 태하에게 지는 거 아냐, 혹은, 드라마가 진행되려면 이 아이들 일단은 헤어져야하는데 너무 빨리 마주한 거 아냐, 등등등,의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 그 결과는 이미 예고에서 보여준 듯도 하고. 그 결과보다는 그 결과를 그려내는 과정이 무척 기대가 됩니다. 어떤 멋진 장면을 선물해주실지 말이죠.

이 씬은 스틸컷으로 몇번 접해서 그런지, 은근 영상으로 보면 어떨까, 등등등 기대 중이에요.
제가 이런 액션 기타등등에 흥미를 가진 사람인지 처음 알았답니다.





7. 기타등등~;

- 오프닝도 마음에 드는데, 엔딩컷 마음에 들어서 기타등등에 엔딩컷들 계속 써먹을 예정이에요.

- 데니 안씨...의외로 연기 꾸준히 하시던 분이세요. 대중들에겐 크게 알려지진 않은 듯도 한데, 방송에 안나오던 동안 연극무대에도 종종 서셨고 말이죠. 그래서, 기본은 해주겠지, 라는 생각으로 봤던 분 중 한분이랍니다.

- 대길이 아침에 일어나서 혼자 스스슥 운동하는데, 닭님이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 보면서, 닭님 니가봐도 멋지니? 이러고 있었던 나...;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 거라는 찮은이 형의 명언이 나오는 덕에 혼자 풋, 하고 웃어버렸답니다.

- 언년이 노비시절에 딴 노비들과 달리 얼굴이 뽀샤시한 이유는 ... 대길도련님한테 잘보이려고 맨날 세수하고 꽃단장해서... 라고 생각 중. 으음...ㅋㅋ

- 영상이나 배우들의 연기나 음악등등이 눈길을 사로잡지만, 아무래도 과거와 현재의 오락가락 및 흩어진 조각을 한곳으로 모으는 듯한 전개방식, 그리고 그 속에서 그들이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들어요, 역시.

- 방송 후에 [해피투게더] 완전 웃겼어요. 으음..ㅋㅋ

- 내일 재방송도 챙겨보려구요. [공부의 신]이랑 연결해서 해준다니 시간 체크해놓고 봐야겠어요. 정말 볼지는 모르겠지만... (헐... 재방까지 챙겨보려고 하다니... 위험해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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