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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8회 - 참아내고 싶었던, 그남자 그여자

도희(dh) 2010. 1. 6. 21:43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8회.

아아, 너무 늦었어요. 너무 늦게 그리고 촉박하게 쓰려고하니, 아무런 생각도 나질 않는답니다. 완전, 배째십시요, 모드에요. 오늘은 이걸 가장 먼저 써야했는데 말이에요. 아무튼, 2주 전에 짧게 메모한 것을 바탕으로, 라고 해봤자 메모도 각자 세줄씩 밖에 없고, 다시 대충 봤음에도 그 당시의 느낌따위 별로 생각나지도 않고. 대충 훑어가는 쪽으로 할게요. 완전, 대충이라 뭥미스러울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뭐, 항상 뭥미스러웠다면 할 말은 없구요...^^;

읽다가 뭔가 부족해서 '근데 그 것에 대한 당신생각은 어때?' 라고 물어주시면, 더듬어서 생각은 해볼게요. 아아, 지금은 머릿 속이 백지랍니다... (비겁한 변명 중...;;;)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8회는...
참아내고 삼켜보려는 여자 지완과 애써 모른 척 참아내고 또 참아내려던 남자 강진의 이야기가 그려졌어요.








1. 놓아지지 않는데 놓아야만 하는, 강진.


강진이가 진실을 알아버렸어요. 그리고, 그는 ... 그녀에게 일주일간 연락을 하지 않았어요.

그 또한, 혼란스러웠거든요. 자신으로 인해서 그녀의 오빠가 죽었다는 것이. 그래서 아마, 그는, 일주일간 그녀를 피했던 것 같아요. 아니, 외면했던 것 같아요. 혹은, 그렇게 외면하면서 서서히 그녀를 놓아주고 싶었던 것일지도 몰라요. 그녀를 향해서 달려가고픈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애써 참아내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죠. 항상, 그녀에게만은 참아낼 수가 없었던 그가 말이에요.

그런 그가, 그럼에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녀를 밀어낼 수가 없었어요. 그녀가 더이상 아프지않게,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외면하려던 그는, 자신에게 다가서는 그녀를 참아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는  참지않고 다시 그녀에게 다가서더라구요. 으음... 그는, 애써 외면했던 것 같아요. 그녀가 괜찮다고하니까 괜찮은 거라고. 지금부터 다시 하나 둘 시작하며, 지용과의 약속, 항상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겠노라는 그 약속을 지키며 그렇게 살아가면 괜찮은 거라고.

그런데, 그는, 사실 그렇게 웃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녀가 더 큰 아픔에 힘겨워한다는 것을 알아버렸어요. 도무지 그를 삼켜낼 수가 없음에도 애써 삼켜내려는 그녀. 그가 삼켜지지가 않아서 음식을 삼켜내고 게워내며 힘겨워하는 그녀. 자신이 놓지 않는다면, 스스로가 죽는한이 있어도 그를 놓지 못하는 그녀를 위해서 ..

그는 그리고 깨닫게 되어버렸어요.
그는 절대로 그녀를, 매일매일 행복하게 해주고, 매일매일 웃게해줄 수 없다는 것을.
그럴 수 없는 자신이라는 것을...
그런데,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을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그래서 그는 ... 다시, 그녀를 애써, 외면하기로 해요. 참아내기로 해요.
그래서, 그가 먼저 .. 그녀를 놓아버리더군요.



2. 삼켜내고 싶은데 삼켜지지가 않는, 지완.


잊어버리고 있었대요. 그의 팬던트를 찾기위해서 오빠가 죽었다는 사실을 말이죠.

잊어버리고 있었대요. 자신의 사랑으로 오빠가 죽어버리게 되었다는 것을요.

그리고, 너무 미안하고 아픈, 그녀는 말해요.

안 미안하다고. 하나도 안 미안하다고. 8년을 미안했으면 된 거 아니냐고. 그만큼 미안했으면 된 거 아니냐고. 이제 그만 좀 봐달라고. 한번만 ... 제발... 봐달라고...

그녀는, 그녀의 사랑이 너무커서 그 미안함을 애써 삼켜내려고 해요.
하지만, 그녀는 삼켜낼 수가 없었어요. 미안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그녀는.
그럴 수가 없었어요.


강진은 자신으로 인해서 지완의 오빠가 죽었다, 라고 말하지만 ...
지완은 자신의 사랑이 오빠를 죽게 만들었다, 라며 내내 자책하고 있었거든요.

그녀가 삼켜낼 수 없었던 것은 ... 강진이 아니라, 강진을 사랑하는 자기 자신이 아닐런지. 그럴 수 밖에 없는 자신에 대한 자책, 자신의 사랑으로 인해 죽은 오빠에 대한 미안함이 아닐런지. 그래서, 그녀는 ... 그렇게 내내 홀로 힘겨워하며, 삼켜내려고 애쓰고 있었어요. 그 미안함을 다 삼켜내고 난 후에 그를 후련하게 만나려고... 그런데, 삼켜지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이제, 더이상, 그 것을 삼켜낼 필요가 없게 되어버렸어요.
힘겹게 잡고있던 그 손을, 그가 먼저 놓아버렸거든요 ...




3. 이겨내고 싶은데 이겨지지가 않는, 태준.


그는 강진을 이기고 싶었대요. 그래서, 비열한 수 하나를 썼어요.

그리고 그 것을, 우정이 알고 눈 감아주고 덮어주기로 해요.

그는 강진을 무너뜨리고 싶었나봐요. 그래서, 또 다른 비열한 수 하나를 썼어요.
그리고 그 것을, 우정은 더이상 눈 감아줄 수도 덮어줄 수도 없다고 해요.
그래서, 그가 무너져버려요.


무서웠대요. 그 무엇하나 무서울 것 없던 그는, 이상하게 무서웠대요.
그러자 우정은 말해요. 강진은 정직하고 바르니까,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는 너따위 인간하곤 질적으로 다르니까. 라고. 그리고, 강진을 구하기 위해서 그를 쳐내야만 한다고 말하더군요. 사표가 아닌, 해고처리로. 그렇게, 그는, 무너져버렸어요.

이제 그에게 남은 건, 지완 하나인 듯 해요. 강진이 놓아버린 지완.
그러나, 지완도 강진도 그 마음에서 온전히 서로를 놓아버리진 못했겠죠...

태준, 이 사람, 지완을 제 것으로 지키고자, 그 목적을 위해서 어떻게 나올지 ... 모르겠네요.




4. 덧나서 아픈 상처를 애써 참아내는, 우정.


그녀 또한 진실 하나를 알게되요.

자신이 목숨까지 걸만큼 사랑했던 그의 비밀. 더이상 그를 잡을 수 없었던, 그가 그녀의 아버지의 돈을 받은 이유. 그리고 그 돈이 어떻게 쓰여질 용도였으며, 결국 어떻게 쓰여졌는지...

이 여자, 그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아, 그런 이유로 할 수 없이 내 아버지의 돈을 받았구나. 그런데, 그의 아버지가 죽어서 돈이 필요가 없어졌구나. 그래서 ... 그는 그렇게 떠났구나. 그런데, 나는 왜 그걸 몰랐지? 그는 왜 나에게 말하지 않은 거지? 왜 ... ? 혹시 ...

그녀는 그를 놓아버려요. 그의 비열한 짓을 또다시 눈감아주며 모른척 하질 않아요. 그리고 말해요. 그래야 ... 세상이 정의로워져. 라고.

정말 그의 아버지가 위독했고, 그래서 돈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그런데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의 부하직원에게 준 걸지도 몰라요.

우정은 여기서 어디까지 알고있었을까요...?
그녀가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걸 알고있는지, 위독한 것은 알고있었는지, 다 알고있으나 돈이 급하다는 것만 몰랐는지 ... 그녀가 어느 선까지 알고있었는지, 혹은 처음부터 끝가지 몰랐는지... 어느 선까지 알고 있었든, 전혀 몰랐든, 그녀에겐 그 모든 게 어떻게 다가왔을까요...?

하지만 혹시, 그 것은 핑계가 아니었을까...?
그는 그 압박이 힘겨웠고, 그녀가 버거웠고, 그 것에 벗어나기 위한 핑계를 찾던 와중에 '돈'을 주겠노라는 제안을 받았고, 아버지의 위독함과 겹쳐서 받은 것은 아닐런지...


문득, 저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녀는 그를 놓아버려요. 더이상 그를 붙들지 않아요.
그가 더없이 추락하고 망가지는 것을 보는 것이 싫었을지도. 모르죠. 자신이 기회를 줬음에도 그 기회를 던져버리고, 다시 망가지는 그에게 그녀는 실망했던 것일지도 모르죠. 그래서, 마음에 있는 그의 방이 더 늘어나지 않게하기 위한 견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어요.

그렇게, 냉정하게 그를 놓아버렸음에도,
그녀 마음 속의 방에 그의 자리가 많이 차지해서 그런지, 많이 힘겨워 보였어요.

많이 ...






5. 그리고, 당신, 우리 지완이 어쩌라고 ...


지완부가 ... 뇌종양이래요. 강진모가 아니라 지완부였어요.


그 소식을 듣고 지용을 찾아온 지완부를 보며 든 생각은 하나 ... 우리 지완이 어쩌니, 였어요.
오빠를 대신해서 한의사가 되어 당당하게 고향을 찾아가서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려는 큰 꿈을 가진 우리 지완이, 그렇게 가출하고 연락을 끊어서 8년간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아놓은 우리 지완이, 그 대못 뽑아내고 그 상처 치료할 시간도 부족하게... 그 시간조차 없을까봐... 그래서, 안그래도 마음이 헐어서 내내 아파하고 또 아파하는 우리 지완이, 또 다시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해서, 그 미안함을 가슴에 품고 살아갈까봐, 그렇게 더 아플까봐 걱정되고 또 걱정이 되더라구요.

지완부의 병으로 인해서, 신파적이지만 뭔가 또 어긋나며 안타깝게 그려질 것도 같아요.
그리고, 지완부는 자신의 병을 되도록이면 아주 오래 숨기며, 하나 둘 주변을 정리할 것 같기도 하네요. 어쩐지.

그런데, 그는, 자신의 그 삶이 어떨까요 ... ?
후회할까, 아니면, 그래도 이렇게 산 것도 괜찮았다, 라고 말할까...?
혹시나, 싶은 부분도 있긴하지만 ... 그냥 대충 으음, 하고 넘어가는 중. 그렇게가도 재밌겠고, 아니면 또 의외고, 이런 마음...? 아무튼, 중년의 삼각관계의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군요.




6. 기타등등~;

- 우리 부산이는 삼겹살 먹으러 산청온다는 형아말 믿고, 밤새 '우리형아 언제오나' 이러며 겹살이 굽고 있었을지도..;

- 솔직히, 그들의 사랑이 좀 '응?' 거리며 갸웃대는 부분도 종종있어요. 그래서 다시 언제나 그런 상황이 오면 하는 말을 중얼거리죠. 이해가 되지않으면 그 자체를 그냥 받아들여라. 세상만사, 가지각색, 그 많은 걸 어찌 다 이해하고 살겠어요. 직접이든 간접이든, 경험의 한계가 있는데... 간접경험을 위해서 독서를 생활화 해야할 것도 같은... (과연...)

- 아, 접때 뭔가 더 생각했던 것도 같은데 ... 이 즈으질 기억력...ㅋㅋ 메모도 생활화 해야겠어요.

- 폰트 좀 올려봤는데, 어떤가요? 읽기 편하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