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그들이 사는 세상 6회 - 그들이 사는 여섯번째 세상 [산다는 것]

도희(dh) 2008. 11. 12. 09:26


그들이 사는 세상 6회입니다. 그들이사는 여섯번째 세상은... 슬펐습니다.
산다는 것... 그 것이 여섯번째 세상의 소제목이었고, 그 산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던 회였습니다.
근데... 이 드라마, 퍼즐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퍼즐 조각을 하나하나 맞추는 느낌이 드네요..왠지...^^
그들이 사는 세상 6회의 나레이션은 지오였습니다.


1. 나때문에 방송미루고 기다려주진 않을 거잖아. 가자, 주감독.(윤영)
'평생을 너무 시끄럽게 사셔서, 보낼 때라도 조용히 보낼라구...' (윤영)


윤영의 엄마가 돌아가셨습니다.
5회에서 민철이 윤영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했는데, 갑작스럽게 떠나셨어요.
그리고, 윤영이 일에 관해서는 철저하다는 건 알고있었지만, 이번 회에서 윤영이가, '진짜 프로'란 생각이 드는 회였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이유도 알 것 같은 6회였습니다.

민철은 그녀를 '왠만한 남자보다 낫더라'라고 지오에게 말했고, 지오는 '그만한 남자는 지금 껏 보질 못했다'라고 말합니다.
엄마의 부고를 듣고도, 남은 촬영을 끝까지해내고 - 상을 치루는 중에도 회사 일을 하나하나 확인하는 그녀.
당황하지않고, 하나하나 차분하게 진행시키는 듯한 그녀의 모습.

그리고 그녀는, 눈물 한방울 흘리지않고 엄마를 보냈습니다.
'평생을 시끄럽게 사셔서, 보낼 때라도 조용히 보낼라구...' 라고 말하는 그녀의 표정이 너무 슬펐어요.


우리엄만, 내가 생각해도 정말 극악스러웠어. 한마디로 못되처먹었지.
평생을 함께 산 이모도 저러다간 지옥간다고 매일 악담을 할 정도였으니까.
딸년한테 위자료 챙기라고. 자식도 믿지 말라고.
그래도, 엄마가 있어서 난 - 좋았...
열놈 스무놈을 바꿔만나도 엄마겼은 단 한번도 떠나본 적이 없었...
많이 위급하다고해도 안믿었는데... 나만큼 독하니까... 독하디 독하게 정말 오래살 줄 알았는...
(윤영)


엄마의 발인이 끝나고, 화장이 끝나고... 윤영은 민철에게 연락을 합니다.
그리고, 애써 덤덤해보이던 그녀는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울어버리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미워도, 아무리 독해도... 엄마는 내 엄마이고, 존재 자체만으로도 좋은 것이 엄마인데...
제게 엄마는 그런 존재거든요. 늘 간섭하면 귀찮아하고, 틱틱거리고, 싸우기도하지만...
엄마가 있어서 늘 안심이되고, 좋거든요.
윤영이 엄마를 말하는 저 장면이... 너무 아프고 슬펐어요.
휴... 지금 다시 생각하고 저 대사를 들으니...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옛날에 같이살던 룸메언니가 그랬어요.
언니의 엄마도, 병을 앓다가 돌아가셨는데, 엄마가 돌아가시고나서 그 순간에는 눈물조차 나지않고 덤덤해진다고.
그런데, 장례식이 다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서야 ... 그제서야 눈물이 났다고 그러더군요.
그제서야,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윤영은, 아마 그랬던 것 같아요.
저렇게 소리내어우는 윤영의 아픈 마음이 ... 마치 내가 느끼듯 너무 아팠습니다.

이 드라마는, 엄마의 이야기가 많은 드라마같아요.
윤영과 지오와 준영의 엄마... 자꾸만 내 엄마가 생각나고, 엄마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해주네요.
너무.. 슬픈 회였어요.





2. 무슨 놈의 팔자가 인간 도리도 못하고 사나몰라.(수진)


윤영이 그리 상을 치르는동안, 수진과 민숙은 지방촬영 중이었습니다.
밤샘촬영까지 하다보면, 윤영 엄마의 발인식도 못가게 되는 것이었죠.
수진은 '무슨 놈의 팔자가 인간 도리도 못하고 사나몰라'하고 한탄하자, 민숙은 아무 말없이 수진을 바라봅니다.
민숙또한,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섬에 촬영을 가게되서 장례식을 하나도 보지못했다고 하네요.

배우...란 직업. 연예인이란 직업이 그런 것이겠죠.
가끔, 배우들이 부모님 상을 당해도 촬영장에서 촬영을 한다는 기사를 읽을 때면 - 참... 안됐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슬퍼도 웃어야하고, 아파도 웃어야하는 직업을 가진 배우.
윤영의 모습에서, 수진의 모습에서, 민숙의 모습에서... 그런 배우들의 감춰진 표정을 보는 듯 했습니다.




아... 그리고, 장례식장 앞에 기자들이 몰려들어서 연예인 누가오면 호들갑떨며 사진찍는 모습.
얼마 전이 일어난, 그 날의 일들이 생각나서 너무 마음이 안좋았어요. 어떻게든 촬영하려는 기자들의 모습...
그 일들로 인해서, 기자들... 너무너무 싫어졌을 정도였거든요. 그렇게까지 해야하는 것인가...;




3. 못그럴건데? 왜냐면, 내가 널 가만 안둘거거든. 견딜 수 없게 만들꺼야. (규호)


그들이 사는 세상 6회에서 드디어 밝혀졌습니다.
양수경이 왜!!! '미친 양언니'인지 말이죠. 양언니는 말이많아 '양언니'였고, '미친'은 이번 사건에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조금... 혹은 많이... 생각과 개념을 출장보내신 듯 해요. 5회의 꽃은 그냥 단 것이 아니었습니다.

윤영 엄마의 장례식장에 간 양언니는, 술이 들어간김에 - 작가에게 '규호가 뒤에 다른 작가를 두고 대본수정한다'는 말을 해버립니다. 그에 작가는 완전히 열받아서 대본못준다고 싸우게되고, 그에 규호는 완전히 열받아서 수경과 싸우게되죠.
그걸 말리던, 김군과 지오까지 얻어맞습니다.

여기서 잠깐... 지오의 오자랖... 이거이거...;;; 지오는, 여기저기 주변에 휩쓸려버리는... 겉보기엔 착한성격?
그래서 전, 착한 지오보다 쏘쿠울~한 규호가 더 좋나봅니다. 해진이 말대로 여자들은 '나쁜남자'에 끌리는 건가보죠...;;;
지오는 너무 착하고, 마음도 넓고, 조금.... 완벽하다면 완벽한 인간처럼... 지금까지 보이는데...
지오의 단점도 얼른얼른 공개했으면... 나왔는데, 못느낀 걸수도 있죠. 아... 오지랖...;;;

무튼, 수경은 촬영장에 나오지않고 - 다른 조연출들을 모아서 '규호에게 일방적으로 맞았다'라는 식으로 퍼트려서 조연출들과 단체행동을 하려하지만, 김군과 지오가 나서서 '사건의 전말'을 밝혀서 없었던 일!!!
양언니, 살기위해 규호를 찾지만 - 규호가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죠!!!
'널 견딜 수 없게 만들거야!'라는 규호. 슬슬, 기대가 됩니다.



...넌 날 등신, 천치, 베끼기의 일인자. 능력없는 놈이 그저 운이 좋아서 뻑하면 연출상 거머쥐고,
시청률 40은 모두 다른 방송사들이 알아서 망해주는 거라서 얻은 거 같지?
그래. 그 말이 맞아. 나 그런 놈이야. 그럼 난 가서잔다. 이 씬 잘찍어라.
자~ 오늘 촬영은, 미친 양언니께서 찍겠습니다~
(규호)

규호의 수경 골탕먹이기 1단계는 '촬영을 모조리 수경에게 떠넘기고 자러가기'였습니다.
늘, 규호의 작품과 실력을 깍아내리던 수경. 규호는 수경의 그 편견을 인정한다며~ '니가해라' 하며 자리를 떠버리죠.
그러나... 기본도 모르는 우리의 미친 양언니는, 이 난관을 어찌해결할 것인가!!!
게다가, 오민숙쌤도 1시간내에 촬영안하면 집에갈꺼야. 라고하니... 양언니 속이 타들어갈 듯 하네요.

누군가가 쉽게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건, 그 사람이 그만큼 노련하게 일을 잘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세상에 거저먹는 건 없고, 세상에 쉬운 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이 거저먹는 것 같고, 하는 일이 쉬워보인다면... 그만큼 그 사람이 그 일에 익숙하고 노하우가 있다는 것이죠.
양언니는, 그 걸 몰랐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규호는 일을 정말 잘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렇기에 저리 차갑고, 까칠하고, 무한 이기주의삘이 나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일적인 면에서는 그에게 테클을 걸지않으니까요. 따르기도 잘 따르는 것 같고... 단지, 개인적으로 친한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좋은 지오마저, 규호는 무지무지 싫어하는 티가 팍팍~ 나니 말입니다.

규호같은 사람이 주변에 있듯이 - 양언니같은 사람. 있죠. 제 주변에도 똑~같진 않지만, 비슷한 류의 사람 있었습니다.
그냥, 대충 받아주고 - 무시하며 지내는 편입니다.... 전...;;;
필요에 의한 계산적인 관계???? 사람관계가 이럼 안되지만... 글케 되더라구요. 근데 - 양언니보다는 좀 나은 편일지도...;

규호가 어떻게 양언니를 골탕먹이는지 잘~ 보고, 나중에 응용해서 써먹어야겠어요.
지오가 자기편 안들어준다고 끝이니 뭐니 난리치는 양언니에게  '잘해주면 헤~ 거리고, 못해주면 지가 존경하는 선배도 끝이고. 그게 너냐? 그게 너래도 넌 내가 아끼는 후배다. 이 개**야!' 이러는 지오. 우와~ 이랬습니다.  은근히 센데? 이런 생각.

글두, 지오가 양언니를 이뻐라하는 건 - 양언니에게도 개념과 생각을 출장보낸 그 빈자리에 또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규호의 양언니 갈구기...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





4. 좋아서 그러지. 싫은 사람한텐 말도안해. 언니성격 몰라?(수진)


민숙쌤, 풀죽은(?) 양언니에게 '자일**'껌 하나를 꽂아주고 갑니다.
싫은 사람한텐 말도 안거는 민숙쌤. 수경이 정말 좋은 가봅니다. 그건, 눈치챈지 오래고...수경이의 어디가 이쁜 건지가 이제 궁금해지기 시작하네요. 지오가 아는 양언니의 무언가를 민숙쌤이 알어버린 걸까요?

눈물조차 흘리지않고, 멍하게 있는 윤영을 아무말없이 안아주는 그 모습...
오민숙쌤은... 사랑을 주는 것에 참 서툰 사람같습니다. 사랑을 주는 것에 서툴뿐...
정이 많은 사람. 진심으로 그 사람을 위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일 것 같습니다.
윤영은 그런 오민숙을 알고있어서 그녀에게 '난 선생님이 좋아'하며 애교를 부리는 것 같습니다.

한회 한회... 한꺼풀 한꺼풀 벗겨질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민숙쌤. 더 알고싶어요.





5. 귀여워서요~ (해진)


원래, 규호&해진 너무 좋아했는데 - 거대스포덩어리 밟은 후의 이 둘을보니... 에구구.. 한숨만 흘렀습니다.
그 스포가 거짓스포이길 바라는 마음이 120%

규호가 해진에게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해진은 꼬시는 것 아니라지만, 저 무한 순수덩어리에 무공해 미소가 사람마음을 녹이는 거겠죠?
해진을 불러 술따르게하는 양언니를 찌릿!!! 하는 규호나, 해진의 미소에 넋나가서 바라보는 규호.
서서히 해진에게 물이들듯 빠져버리는 것 같아요. 음... 늪에 빠진 것 처럼?
그냥 걸어가는데, 어느순간 해진늪에 빠져있는 규호???

담주 예고를 보니... 이 두사람... 진도가 좀 나가는 것 같은데...
이 드라마는, 평소에 보던 뻔한 드라마도 아니고 - 현실적이면서도 자기만의 궤도를 돌고있으니... 이 두사람의 관계도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섣부른 예상보다는, 찬찬히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이건, 그냥 잡담인데 - 전 엄기준씨의 목소리를 좋아합니다. 부드럽고 달콤하고~ 그 독특한 음색도 있구요.
근데, 이번드라마에서 자기 목소리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 같아요.
부드럽고 달콤하게 말하는데 - 그 말에 독이 들어있는 느낌!!! 가시가 아닌 독!!  게다가... 표정도....;;;





6. 청소할래? (준영)


사실, 이 커플의 이야기는 빼버릴까... 생각했습니다. 알콩달콩 달달~ 질투가 나서요...;;;
지오와 준영. 주인공임에도 조연들이 너무 빵빵해서 포스가 살짝 줄어든 주인공들.
근데, 극의 중심은 잘 잡고있는 것 같아요.
아... 준영.. 왜 이렇게 귀여운겁니까? 인형같아요. 얼굴은 이쁜데 지저분한 준영. 이쁘니까... 됐어.
위에 이쁜 씬은... 직접 보셔야 그 귀여움을 느낄 수 있으므로 - 나중에 재방 찾아서 보세요~^^*

그들이 사는 세상 6회에서 지오는 얼떨결에 준영의 엄마를 만납니다.
예쁜데, 자기중심적이고 철없고 천박한 준영의 엄마. 뭐... 지오는 어케느꼈을지 모르겠습니다.
준영은 그런 엄마를 무척 창피해하고 - 지오는 그냥 덮어주네요. 너희엄마 이쁘시더라~ 이러면서.

준영이네, 강남에 빌딩이 2개랍니다. 거기에 지오... 허걱 거린 듯!!!
근데, 준영이 집은 엄마가 사줬지만 매달 '원금+이자' 갚는다고하고, 부모님이 '부자'라고 말한 것 보면 - 준영인 부모와 상관없이 자기자신을 꾸리는 그런 사람같다는 생각이 들긴하는데...
준영이의 자기중심적인 건... 그니까, 지오말을 빌려서 '쉽고 생각이 없다'라는 건... 왠지 엄마를 닮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준영이 들으면, 욱 - 하면서 한바탕 난리칠 말이지만요.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산다는 건 늘 뒷통수를 맞는 거라고.
인생이란 놈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서 절대로 우리가알게 앞통수를 치는 법이 없다고.
나만이 아니고, 누구나 뒷통수를 맞는 거라고. 그러니 억울해 말라고.
어머니는 또 말씀하셨다. 그러니 다 별일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60인생을 산 어머니 말씀이고, 아직 너무도 젊은 우리는 모든 게 다 별일이다. 젠장...
(지오 나레이션 中)



산다는 건 늘 뒷통수를 맞는 것... 그리고 누구나 뒷통수를 맞으니 억울해말라... 별일이 아니다...
그러고보면, 그들이 사는 세상 6회... 참 많은 인물들이... 뒷통수를 작게든 크게든... 맞았네요.
이렇게 그들이사는 여섯번째 세상이 막을 내렸습니다.

그들이 사는 세상... 7회를 무진장 기대하며!!!






* 이 드라마가 좋은 이유?
└ 편안하면서 일상적이고 작위적이지않은데 마음이 동요하는(?) 느낌이 드는 드라마.
└ 내 주변 어딘가에서 일어나고있는 일을 함께 겪고있는 느낌이 드는 드라마.
└ 그래서, 이 드라마가 너무 좋습니다.

* 그들이 사는 세상은 '양파'같은 드라마입니다.

* 그리고, 서로서로의 관계가 연결되어진 드라마.
└그게... 인간관계고, 직장 내의 관계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죠.
└그 관계들이 계속 궁금해지는 참입니다.
└벌써 궁금한 관계들만 8가지가 넘네요... 담에 한번 정리해봐야겠어요.

* 쓸수록는다고, 아직도 많이 어설프지만 - 처음보다 점점 감상문 쓰기는 쉬워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그들이 사는 세상'은 어느순간 - 감상 포기할지도...;;;

* 안보면 훗날 - 후회하실겝니다!!! (혀..협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