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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이시네요 13회 - 폭풍전야? ... 사랑의 끝, 사랑의 시작.

도희(dh) 2009. 11. 19. 17:15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13회.

이번 회도 역시나 저는 그럭저럭 멍하니 봤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래서 그런 거죠. 아실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대로 고개를 끄덕끄덕 거려주시면 된답니다. 그럭저럭에다가 폭풍전야여서 그런지 꽤나 잔잔했던 이번 [미남이시네요] 13회는, 그래서 좀 슬렁슬렁 써볼게요. 언제는 슬렁거리지 않았냐만은... 오늘은 또 저번과 다른 느낌일거에요...ㅎㅎ

새로운 시도!!!

미남이시네요 13회는, 신우의 사랑의 감정에 대한 정리... 그 마무리, 끝을 그려내는 과정과 함께 그런 신우에 대한 묘한 경계심과 젬마에 대한 불안감을 갖는, 흔히들 말하는 그 무엇을 발산하지만 또한 그 감정이 무엇인지 몰라서 안절부절 못하는 태경이의 모습이 그려진 회였습니다.







1. 순수의 결정체?, 젬마

젬마란 아이는 모두가 아시겠지만 순수의 결정체와 같은 아이에요.
탁한 세상과 차단된 맑은 세계에서 살다가 세상으로 나온 이 아이는, 보이는대로, 들리는대로, 보고 들을 뿐, 그 속에 담긴 의미라는 걸 전혀 모르는 아이이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가 세상에 나와서 연극을 하며 살아가는데, 아이는 그래서 내내 어설플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주변에서 속아주고 또한 속아주는 척을 하다보니 그 것을 곧이 곧대로 믿고 자신이 연기에 재능이 있는 줄(까지는 아니겠지만) 알고 그렇게 마음을 놓고 지내곤하더라구요. 항상 긴장감없이 무방비 상태로. 그래서 아이는, 빙빙 돌려서 말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액면 그대로 보고 듣고 받아들일 뿐,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은 전혀 몰라요. 그런데도 젬마를 보는내내, 이 아이가 그들의 마음을 읽어내지 못해서 답답하지않은 걸 보면, 이 아이가 가진 그 순수함은 참 많은 매력이 있나보다, 싶기도 하네요. 그래서 그녀가 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이겠지, 라는 생각을 새삼하게되고 말이에요.



2. 그림자 사랑, 신우

사실 '들리지않는 고백' 이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예전에 본 어떤 공연의 내용이 문득 떠올랐거든요.
가수지망생인 여자가 유명했던 작곡가를 사랑했지만, 그 작곡가는 자신을 버리고 스타가수가 된 옛연인을 잊지못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감정이 차곡차곡 쌓인 후에 가수지망생은 작곡가에게 고백하려고 하지만, 여전히 가수를 사랑한다는 걸 알고 고백을 삼키게되죠. 설상가상 작곡가는 귀가 점점 들리지않게 되어버려서 좌절하고, 그 순간 옛연인인 가수가 찾아와서 그를 버린 이유를 말하며 다시 사랑을 확인하며 용기를 주게되요. 그렇게 작곡가는 가수의 입모양에 맞춰 피아노를 연주하며 자신감을 찾아가고 가수지망생은 작곡가의 옆에서 악보를 넘겨주며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사랑을 그에게 속삭이게 되죠. 그러나 귀가 들리지않는, 게다가 자신의 연인인 가수만 바라보는 작곡가는 가수지망생의 속삭임을 듣지못하게 되며 극이 끝나요. 젬마에게 이야기를 핑계로 그녀가 들을 수 없는 고백을 하는 신우를 보며 '들리지않는 고백'을 하며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던 그녀가 떠올라 버렸거든요. 저는 그렇게 들리지않는 고백을 한 후에 그를 보내주는 그녀의 모습에서, 그녀가 그렇게 성장하고 정말 멋진 가수가 되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신우도, 이런 사랑 후에, 이렇게 하나 둘 감정을 정리하며 한걸음 더 성장하며, 더 멋진남자, 멋진가수가 되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아래 감춰둔 것은, 그림자~ 하니까 문득 귓가를 스쳤던 그 것.


왠지 신우의 감정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풀어낼 자신이 없어서 그 순간순간 생각났던 이야기와 귓가에 스치듯 흘러갔던 노래의 가사를 끄적거려봤습니다. 대충 내가느낀 신우의 감정은 이런 선이었어요. 아시겠죠~^^?


그리고 이번 신우의 이야기는, 신우의 사랑, 그 끝을 위한 마무리단계, 그 과정처럼 느껴졌었답니다.



3. 묘하게 거슬리는, 태경

고백도 참... 황태경스럽게.  받아들이는 이도 참... 고미남스럽게.
그렇게 태경이랑 젬마는 스타와 팬의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솔직하지 못하고 빙빙돌린 결과죠.
신우나 태경이나, '고미남'이란 아이에게 빙빙돌려서 말해선 안된다는 것, 그걸 모르고 있었어요. 게다가 어리버리해보이는 것과 달리 기억력하나는 끝내줘서 어디 끼워맞추기는 잘한다는 것도 말이죠. (젬마가 은근 상황을 예전 상황에 잘 이어붙히고 끼워맞추는 듯 하단말이죠..;)

아무튼, 이 아이는 아직 느낌표가 덜 된듯 하더군요. 그래서 저 아이가 나를 좋아해주는 건 좋은데, 나를 남자로 봐주길 바란다, 정도. 그런데 왜? 라는 물음표에 대한 대답은 확실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팬의 입장으로 자신을 좋아하겠다는 말에 그 마음이 변할까봐 걱정되고, 그래서 그 마음을 자꾸만 확인하고싶어하고, 그 마음이 자신에게 100점을 준다는 것에 너무나 행복해서 어쩔 줄 모르겠는. 신우의 말과 감정이 왠지 거슬리고, 신우 곁에 그녀가 있다는 것이 불안하고,  100점짜리 마음이 다시 변할까봐 불안하고, 그래서 그 마음을 붙들기위해서 내 마음도 너와 같다고 얼른 고백해야한다는 생각에 허겁지겁 달려가는 태경이라니... 그저, 말돌리지말고 정확히 말해라, 라는 생각만 들었답니다.

'더보기'를 신우형 처럼 얌전히 가고싶었으나... 저도 모르게 코멘트를 달아가고 있었답니다.
더보고싶지않으시면 패쑤!!!


그의 마음은 어느정도 진짜 느낌표가 되어가는 듯 한데, 이제 이렇게 그 마음을 완전히 깨닫는 과정을 어느정도 그려준 후에 극의 마무리를 위한 시련의 시기를 빵~ 터뜨려주실 준비를 하셔서... 참 ... 기대가 된답니다..........;;;




4. 나홀로 제르미 편애모드!!!

공갈양 골려주려고 장난질치다가 당해버린 제르미.
음식갖고 장난치면 벌받는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제르미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말라...;

아래 '더보기' 에는, 제르미 편애모드 캡쳐질 좀 해봤습니다.


제르미에 관한 건 14회에서 그려질 듯 해요. 젬마가 바라보는 사람이 누구인지 제르미도 알게되면서 여기저기서 감정이 폭발하게 되는 듯 하거든요. 젬마를 너무나 좋아했던 제르미인만큼, 그 아픔은 너무나 크겠지... 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아파오네요.

그래도 제르미는 젬마에게 직접 따지는군요. 왜 나를 좋아하지 않느냐고!!!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모조리 그녀에게 쏟아붓는 건가, 라는 생각과 더불어서... 적어도 신우보다는 나은 상황이야, 너는... 이란 생각도 짧은 순간에 스쳐갔답니다. 우리 제르미가 마음 추스리고, 이제 막 아파올 젬마의 곁을 다독여주는 친구가 되어주길 바라는............ 이기적이고 못된 마음. 제르미는 좋은 아이니까 곧 더 착하고 이쁜 여자가 올 거야, 라고 혼자 다독다독. 으으... 14회의 제르미보면 너무 가슴아플까봐 걱정이에요....ㅠ.ㅠ;



5. 어긋난 사랑, 모화란

모든 진실은 그녀의 손안에 쥐어져있는 상황이에요.
미남미녀 쌍둥이의 엄마가 누군지, 미남미녀 쌍둥이의 엄마는 왜, 어떻게 죽었는지.
쌍둥이의 아버지인 고재현과 모화란의 관계는 친구였는지, 그 이상이었는지, 그들은 정말 사랑했었는지.
혹시 모화란 혼자만의 사랑은 아니었는지. 그 사랑에 대한 집착이 지금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런지.
그리고, 모화란이 집착하는 그 노래의 주인공이 사실은 ... 그녀가 아닌 쌍둥이의 엄마인 건 아닌지...

그녀가 그 사랑을 위해서 모든 걸 놓아버린 건 사실인 듯 해요.
그리고 어쩐지, 자신의 삶을 후회하려는 감정이 조금씩 생기는 것은 아닐까, 싶더라구요. 제가 사랑하는 드윅언니는 이런 말을 했죠 '후회는 패배자의 넋두리일 뿐'이라고. 모화란은 패배자가되어 넋두리를 하고싶지 않았기에 발버둥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인생의 패배자가 아님을, 그 사랑이 잘못된 것이 아님을, 그 사랑에 목메고 살아온 자신의 인생이 헛된 것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서... 그 노래를 태경을 통해서 리메이크를 하고자 애쓰는 듯 하더라구요. 그 사랑을 위해서 버린 아들의 손으로 그 노래를 재탄생시킴으로서, 내 사랑은 헛된 것이 아니고, 내 인생또한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그 사랑으로 인해서 상처투성이로 살아온 아들에게서 이해받고 또한 인정받고 싶어하는 듯 했달까? 그가 인정해준다면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사랑은, 자신의 선택은 잘못된 것이 아닐 것만 같은 느낌에.

그런데 그 것이 아들에겐 참 잔혹한 짓이지만... 자신을 위해서만 살아온 그녀였기에, 그런 선택을 하고 이어나가는 것일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녀는, 참 독하고 모진 여자에요.

질퍽한 인생을 살아온 내공은 있어서인지 눈치하난 빨라서 '고미남'이 여자란 걸 눈치채버린 그녀가, 그 카드를 가지고 무엇을 할런지... 또 걱정이네요. 왠지, 공갈양이나 기자가 뭔가를 알아낸 것보다 더 걱정되는 듯 하달까? 그녀는 그 누구의 편도 아니고, 그 누구도 배려할 수 없는, 오로지 자신의 감정, 자신의 사랑, 자신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여인인지라...

어쩐지, 젬마 앞에서 너무나 편안한 태경의 모습을 바라보는 모화란은... 은근 서운함 비슷한 그런 감정을 갖게된 것 같았어요. 자신의 앞에선 내내 날선 발톱을 드러내며 경계하던 아들이 저런 편안한 표정으로 사람을 대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그녀는... 나이가 들어감에따라 아들에 대한 모성애가 알게모르게 생기지만, 그 것을 표현할 줄 모르는 미성숙한 어른처럼 보이기도 하더군요.



6. 끝으로...

한 마음 한 뜻으로  장난질치는 천사들...;
이리도 호흡이 척척맞는 걸 보면, 역시 오랜기간 함께한 팀은 팀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보라, 저 흐믓한 미소들을...ㅋㅋㅋㅋㅋ


벌써 미남 후속작의 광고가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미남 끝나면 [히어로]로 갈아타려다가 미남 후속작에 살짝 낚여가는 저랍니다. 네네, 겨울에는 질퍽한 멜로를 봐야죠. 왠지 그거 느낌이 질퍽한 듯해서 내심 기대에 차있는 중이랍니다. 이러다 안볼 수도 있고. (히어로도 봐야할텐데... 그러고보니 나는 열혈도 지지난주부터 안봤드랬지... 아아...;;;)

네네, 다음 주가 막방인 [미남이시네요]의 후속작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입니다.
벌써막방.... 티져예고보고나서 첫방 기다린 것이 엊그제같은데 말이죠.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는, [미남이시네요]랑은 전혀 다른 스타일의 드라마인 듯 합니다.
배우진은 크게 마음에 들고안들고는 없지만, 이경희 작가의 드라마여서 혹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