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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 4회 - 당혹스런 전개, 다음 이야기에 대한 깨알같은 기대감을 품다.

도희(dh) 2009. 9. 18. 18:51
 

드라마 맨땅에 헤딩 4회.

이 드라마, [맨땅에 헤딩]을 보면서 처음으로 완전 집중해서 봤습니다. 보통은 50분쯤 되면 시계를 흘끔거리며 끝날 때가 되었는데~ 이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날 4회는 그럭저럭 집중이 되더라구요. 아마, 1기를 정리하는 듯한 느낌이어서인지 어딘가 어수선하고 정신없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날 맨땅 4회 후반엔 좀 심각한 장면인데도 혼자 막 웃어버리기도 했어요. 저렇게 봉군이 죽으면~ 맨땅에 헤딩 4회만에 조기종영 당하는 거네~ 이러면서 말이죠. 아무튼, 다음 주에 봉군이가 뛰어놀 공간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이어서 당혹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은근 기다리고 있습니다. 봉군이의 꼴통끼가 좀 사라져서 아쉬웠는데~ 똘끼까지 더해질 듯한 느낌에 대한 두근거림?

맨땅에 헤딩 4회는,
해빈을 만난 후로 복이 넝쿨째 들어온 듯한 봉군에게,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간 갑작스런 행운 뒤에는 시련도 따른다는 진리를 가르쳐주며~ 행운에 따른 또다른 시련의 시작을 알려주는 듯 하더군요. 그렇게, 대충 캐릭터들과 나름의 관계도도 정리되었고... 5회부터는 좀 자리잡히지 않을까, 라는 깨알같은 기대감을 주시진 못했습니다. 뭐, 솔직하게는~ 너무 당혹스런 전개로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달까?









1. 또 싸운다 ~ 해빈 & 봉군

애들은 싸우면서 정이든다고 하지만, 얘들은 하루걸러 한번씩 싸우고 있습니다. 물론, 싸우고 돌아서도 해빈의 애교와 봉군의 귀차니즘으로 곧 화해를 하게되긴 하지만요. 그리고, 이번싸움은 커다란 행운 뒤에 바로 닥쳐버린 시련으로 생겼고.. 그래서 예상치 못한 헛말로 나름 골이 깊어질까말까 이러고 있었습니다.

봉군은 어느날 문득, 아주 갑작스럽게 해빈이란 행운이 넝쿨채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해빈또한 에이전트로의 첫발을 내딪는 상황에서 넝쿨은 아니더라도 가까스로 봉군이란 월척을 낚게 되었고 말이죠. 그렇게 성공을 위해서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들이지만~ 얘들은 내내 투닥투닥 거리기만 하더군요. 정들려고 그런다 싶기도 하지만~ 맨날 투닥거리고 있어요. 서로가 너무 다르다는 것에서 투닥거리고, 서로가 같은 꿈을 꾼다는 것에서 급화해하는 아이들이랄까?

이번 싸움도 그냥 평소와 같으리라 생각했을 꺼에요.
이렇게 투닥거렸지만, 먼저 다가가서 손내밀고 사과하면 곧 사그라들 것이라고.
그리고, 봉군에겐 가장 중요한 순간에 최악이 상항에 맞닥드리게 되는 듯 하더군요. 봉군의 길지않은 삶의 두번째 시련... 이랄까? 암튼, 엔딩은 허거덩 거리게 끝났으나~ 예고보니, 예상치못한 전개로 사람을 당혹스럽게 만들어주시기도 하고... 이 드라마, 정체가 뭘까...?




2. 토닥토닥 ~ 연이 & 봉군

봉군이는 K리그 데뷔전에서 판정의 오심으로 인해서 결국 퇴장까지 당하게 됩니다. 아마, 봉군이 퇴장당한다는 것은 봉군의 그 욱하는 성격을 말해주고자 만든 설정이겠구나, 싶기도 하더군요. 연이의 말에 의하면 봉군이는 실업팀에서도 최다 퇴장기록을 소유한 녀석이니 말이죠. 그렇게, 그의 K리그 데뷔전은 절반의 성공이었고 ~ 봉군의 구멍을 모두에게 보여주려고 만든 하나의 쇼같단 느낌도 들었습니다.

봉군이는 그래서 기가 팍 죽었습니다.
모두에게 자신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초라하게 퇴장당한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줘야한다는 것이 미안하기도 했고 말이죠. 아무리 꼴통같은 녀석이라도~ 녀석은 집안의 가장이라고 가족은 또 엄청 아끼고 챙기는 녀석이었거든요. 봉군이에게 가족은 엄청 소중한 존재, 인 듯 했습니다.

봉군이는 억울했고, 누군가가 토닥토닥 거려주길 바라고 있었는데~ 해빈이는 토닥토닥 거려주는 듯 했지만... 겉만 번지르르한 판에박힌 위로만 남겨주더군요. 아마, 해빈이가 차차 성장하면서 고쳐야할 부분이 그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쩌면, 그녀는 자신으로선 최선을 다해서 마음을 다해서 위로한다 싶었지만~ 그녀는 아직 상대의 마음을 토닥일 줄 아는... 상대의 마음까지 위로할 수 있는 아이는 아닌 듯 보였거든요.

기가 죽은 봉군에게 연이는, 봉군이 지금 가장 듣고 싶은 말을 하게됩니다.봉군이는 자신의 마음을 고대로 읽고 다독거려 줄 누군가가 필요했고~ 항상 곁에 있어서 그를 가장 잘 아는 연이가 그런 봉군의 위로가 된 건 아닌가, 싶기도 했고. 자신의 마음을 토다토닥 거려주는 연이에게 감동해서 다시 힘을 내는 봉군이와 그런 봉군이를 글썽거리며 바라보는 연이의 모습에서... 왠지, 살짝 눈물이 맺히긴 하더군요. 봉군이를 짠하게 보는 연이의 마음이 느껴졌달까?





3. 다독다독 ~ 연이 & 동호

솔직히, 해빈이보다 연이가 점점 더 맘에 들어가고 있어요. 연이는 어딘가 참 따뜻하단 느낌이 들거든요. 그래서~ 연이가 동호의 사랑을 받고있는 것도 좋더라구요. 연이가 그냥 동호랑 잘 되었음 좋겠다, 싶기도 했고. 봉군이에게 연이는 늘 곁에있는 좋은친구 오감자~ 이지만, 동호에게 연이는 친구이상의 이성으로 좋아하는 상대인 듯 합니다.

아마, 부상으로인해서 늘 심리적으로 불안한 동호에게 다가와 먼저 알아주고 다독거려주는 연이가, 누나같고 엄마같이 포근해서 좋은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운동선수에겐 마음을 편안하게해줄 가정, 내조를 해줄 아내가 필요하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데~ 동호에게 연이는 그런 편안함을 주기에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암튼, 연이가 두 남자의 사랑을 듬뿍 받아서 아주 곤란한 상황에 빠졌음 좋겠다, 싶긴하지만... 연이는 그저 봉군바라보고있고, 봉군이는 넌 내스타일 아니야 ~ 요러고 있으니... 에라, 동호랑 잘되라~ 요런 마음? 근데, 봉군이는 또 연이가 동호랑 붙어다니는 것은 싫다고 합니다...;




4. 드디어 사귀는게냐 ~ 해빈 & 승우

얘들, 드디어 사귀기로 했다고 합니다.
저기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협찬을 받았는지 자주 찾아가고 있어요. 남들 수영하는데서 멋부리며 밥먹더니, 이번엔 지들이 수영해주시면서 즐겨주시네요. 허헛...; 요즘은 드라마에서 남자배우들 벗지않으면 안되나봐~ 요런 생각도 살짝 하면서 말이죠. 좀 식상해요...; 사실... 승우란 캐릭터가 싫으니까... 넌 또 왜벗니ㅡ.ㅡ? 요러고 봤습니다.

암튼, 얘들은 사귀기 시작했는데~ 봉군이로 인해서 제대로 된 첫 데이트도 못하게되었고, 또한 해빈이 승우보다 봉군을 우선시 여기는 듯한 모습에 당황하는 듯도 하더군요. 봉군이 승우를 싫어하는 이유는 알지만, 승우는 또 왜그렇게 봉군을 미워하는지도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암튼, 승우는 악의 축...ㅡ.ㅡ; 이라고 혼자 단정지어버렸습니다.

솔직히, 1~2회에 비해서 캐릭터들의 매력이 좀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고있습니다.
연이는 더 좋아지는데 반해서, 봉군이와 해빈이이 캐릭터에서 봤던 그 싱그러움이랄까? 그런 혈기는 좀 덜해지는 듯 하거든요. 그래서, 패기넘치면서도 순수한 듯한 매력을 느껴야할 해빈이도 점점 철없는 어린아이처러 느껴지고~ 해빈이가 원래 이런아이였나봐... 요런 생각이 들고있습니다. 맘같아선... 승우랑 잘해봐,란 생각도 들고.

'승우-해빈' '동호-연이' 장면을 몇번 보여주는 걸 보면서...
이렇게 봉군이는 짝잃은 외기러기로 드라마가 끝나도 재밌겠구나~ 라는 다소 엉뚱한 생각도 함께...ㅎㅎ




5. 기타등등.

*
FC소울과 홍상만은 봉군이의 아빠와 친구였던가봅니다. 친구는 아니더라도 선수시절에 좀 알고지내던 관계~ 뭐 그런? 봉군의 아버지는 꽤나 잘나가는 선수였는데, 어찌저찌 축구를 관뒀고... 그 속에서도 어떤 사연이 들어있는 듯 하더군요. 상만이 봉군이 해빈과 계약하고 FC소울에 넣는데 도움을 준 것과, 감독이 봉군을 동호대신 출전시킨 것도 그 사연에 들어있는 듯 하니~ 이 이야기도 언젠가 풀어지지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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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의 축구선수 그 이상의 캐릭터들이 이 드라마에 나오진 않습니다. 출연료 문제가 있었거나~ 캐릭터를 잡기 힘들었나보다, 싶네요. 11명 그 이상의 선수들 모두 캐릭터를 가진 드라마였다면... 완전 축구드라마가 되어서 힘들었을가나? 요런 생각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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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소울의 주요 선수들은 봉군을 포함해서 여섯명 정도 그려지고 있습니다.
19살에 결혼했다는 아이아빠와 심심하다고 궁시렁거리는 봉군이 침대 밑에 녀석과 얼토당토않는 노래를 불러서 시간잡아먹는 연애를 하는 어떤 녀석, 외국인 용병 막심과 동호... 그리고 봉군~ 이렇게 말이죠. 대충 여차저차 캐릭터는 잡아주셨고~ 앞으론 이 녀석들의 이야기도 재밌게 그려졌음 좋겠습니다. 주연이 있더라도, 조연을 잘 활용하여 에피소드를 더 맛깔스레 할 수 있는 드라마가 더 재밌다고 여겨지거든요. 그런 드라마는 흔치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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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군동생 별이, 너무 귀여워요...;
이 아이가 병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은, 뭔가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아이가 갑자기 너무 아파서 어쩌구하는 신파 쪽으론 가지 말았음. 아이가 아픈 이야기는~ 아무리 드라마일 뿐이라도 참 마음이 아프단 말이죠. 그래도 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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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재밌게 보면 돼~ 요러면서 보고있습니다.
꼴통스러움이 사라져서 막 서운한 찰나에... 정신병원이라뉘...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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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공포의 외인구단 축구버젼 되는건가? 라고 혼자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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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을 보다보면 떠올려지는 드라마가 있긴 있습니다. 캐릭터들이 성격이나 관계가 조금 비슷할 듯 말듯 하거든요. 그래서 이 드라마를 열심히 보고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그 드라마의 근처에는 가지 못할 듯 하네요. 그래서 또 아쉬워요.

*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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