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맨땅에 헤딩 1회.
화요일부터 갑자기 급 궁금해지던 드라마였습니다. 딱히 그럴만한 이유도 없었는데~ 어떤 드라마일까~ 마구마구 궁금해져버렸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나름 열심히 기다리다가 드디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볼만하더라구요. 1회만 보고 판단하긴 뭐하니까~ 4회까진 그냥 무념무상으로 열심히 챙겨보렵니다...ㅎㅎ
캐릭터들이 나름 신선하고 귀여웠습니다. 어딘가 꼴통스럽기도 한 것이 재밌기도 했고. 이런 꼴통스런 아이들이 서로 부딪히며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려나갈 듯 한데~ 재밌으면 쭈욱~ 보고, 재미없음 안보고~ 요런 생각으로 보고있어요. 제가 기다리는 드라마는 10월 ~ 11월에나 하니까... 남는시간 때우기 정도랄까~?
맨땅에 헤딩 1회는, 꼴통 봉군이와 또 다른 꼴통 해빈이의 이야기가 뒤죽박죽 섞여서 나왔습니다. 어딘가 본 듯한 캐릭터가 좀 더 싱그러워진 느낌. 어딘가 본 그 것이 정확히 맞는지는 몰라서~ 무엇이 연상되는지는 말 안할래요. 그냥, 아이들이 어리고 풋풋하고 귀여워서 즐거웠습니다. 단지, 주연 배우들이 캐릭터에 비해서 너무 어려보여서 어랏~ 싶은 것도 있었지만.
1. 꼴통스런 청춘 ~ 봉군.
맨유 좋냐? 퍼거슨 감독이 잘해줘?
이 녀석은 어딘가 인생이 꼬이고 꼬인 듯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 하더군요. 자기 나름대로 꿈을 따라서 최선을 다했지만 ~ 최선과 노력이 항상 좋은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듯이 말이죠.
차봉군은, 실업팀에서 뛰던 축구선수로~ 얼마 전, 그 실업팀이 해체되며 졸지에 백수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자존심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노력하고 살아왔으나 늘 바닥으로 떨어지는 삶에 지쳐버린 것인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버리려고 하더군요. 꼬지장사를 하며...; 그래도, 봉군에 대해서 해빈이 은근 관심을 갖는 걸 보면... 그리 못하는 것도 아닌듯 한데~ 어쩌다가 프로에서도 못뛰고 그리 빙글빙글 돌며 살아가는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뭔가 이유가 있겠거니~ 요러고 있달까?
암튼, 실업팀에서 88만원받으면서 뛰는 것도 힘들었는데~ 사실은 5개월동안 월급을 못받은 적도 있는 봉군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봉군이 이 녀석은 어쩐지~ 88만원을 받으며 축구를 할 때도~ 5개월간 그 월급을 못받던 그 순간에도 '축구'를 하고있었기에 행복했다, 라고 말할 녀석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실업팀 해체로 앞날이 막막해졌고, 이제 축구따위 하지않아~ 라고 깡을 부리긴 하지만~ 그러면서도 은근히 눈길이 가고 마음이 쉽사리 안잡히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했으니 말이죠.
이런~ 하루아침에 백수가 되어버린 봉군이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다가왔습니다.
여친의 결혼소식. 하얀티에 빨간 츄리닝의 여친이 가장 싫어하는 복장으로 결혼식장을 찾아간 봉군에게 여친은 울먹이며 그동안의 힘겨움 등등을 토로하더군요. 어쩐지~ 몰래 엿듣던 해빈과 더불어 그녀의 그 울분이 공감된다면서 고개를 끄덕이던 나. 게다가... 여친 생일날 돈이 없다고 번쩍 들춰안고 명동 한바퀴를 돈 것이 선물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봉군이라니~ 허어...;;;;
암튼, 이런 봉군의 삶에 또 다른 희망을 줄 사람이 봉군을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떻게 받아들이려나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렇게 힘겨워도 외로워도 슬퍼도 안운다는 꼴통 봉군에게도 그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려주고 다독여주는 누나같은 친구가 있었습니다. 일명, 오감자라 불리는 연이. 봉군의 누나스런 친구 오감자~ 라고한다면... 연이가 당장 욱해서 날 죽일지도 모르겠다, 싶지만... 연이가 봉군을 챙겨주고 다독여주는 모습은~ 정말 누나같다, 란 생각이 드는 걸 어쩌겠어요~;
둘이서 한 컷에 잡혀서 투닥거리는 장면들~ 은근 귀여웠습니다. 웃기기도 했고.
누나한테 재롱부리는 동생스럽다, 란 생각도 좀 들었고...;
제가 가지고있는 배우들의 기존의 이미지 때문에 더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봉군이를 맡고있는 정윤호씨의 경우에는 아이돌이란 이미지가 강해서 마냥 어리게 느껴지고~ 연이를 맡고있는 이윤지씨의 경우에는 '대왕세종'의 소헌왕후의 느낌이 저로선 아직 지워지지 않아서 더 그런 것일수도~;;; 뭐... 드라마를 보다보면 괜찮아 지겠죠~ 찬유에서도 초반에 어색했던 배우들의 호칭 및 관계를 극의 흐름에 따라서 자연스레 받아들인 것처럼~^^
2. 꼴통스런 청춘 ~ 해빈
에이전트라는 번듯한 직업이 있는 ~ 나름 똑똑할 혜빈더러 ~ 꼴통,이라고 한다면 좀 미안스럽지만... 이 아이도 어딘가 꼴통스럽다는 건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봤자~ 봉군에겐 못따라가겠지만...;
이 아이는 나름의 마음의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부잣집 딸이지만, 부모에 대한 원망 및 기타등등으로 집안의 후광따위 버려두고 나 혼자서 열심히 살아갈래~ 하는 그런 아이인 듯 하더군요. 그 원망에는 복잡한 가정사가 끼워져있는 듯 하고 말이죠. 암튼, 어리버리 꼴통스럽게 무대포로 나아가던 아이가~ 가정사의 틀에 들어서니 급 진지모드가 그려져서 살짝 허거덩 했었습니다. 그녀의 그 가정사도 시간이 흐르면 나오겠죠~;
암튼, 해빈의 인생도 겉으로는 번지르르해보여도 그리 만만하진 않은 듯 했습니다.
맡은바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자존심과 뻔뻔함으로 다시금 재기를 노리게 되더군요. 재기라고 하기엔~ 그녀가 해놓은 일은 별로없지만~ 그녀또한 자신만의 고집으로 자신의 앞 날을 열어보여야만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앞날을 제대로 열리게 하기위해서는 봉군의 도움이 꼭 필요했고 말이죠.
그리고, 아무래도 부잣집 딸이니만큼 잘난 변호사와 맞선도 봤다고 합니다. 아빠싫어~ 당신은 내 엄마가 아니야~ 라고 그리 외치고 다녀도, 맞선을 보라고하면 어찌저찌하여 보긴 보나봅니다. 물론, 그 자리에서 참으로 무례하게 '당신싫어'를 외치고 나왔다곤 하지만.
해빈의 맞선남, 장승우.
꽤나 잘난 변호사이고, 능력도 있다고 하던데~ 해빈은 이 남자에게 크게 관심은 없는 듯 보이더군요.
그러나~ 이 남자는 어쩐지 해빈의 그런 행동에 더 관심을 갖게되며 그녀의 주변에 머물러 있게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또한 가끔은, 비오는 날 SOS를 치자마자 달려나오는 왕자님이 되기도 할테고. 소방관이라고 하려니까 지후슨배가 생각나서 패쑤~;
장승우 변호사는 봉군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 듯 보이더군요. 무슨 관계가 있는지~ 왜 그리 외로워도 슬퍼도 방긋방긋 웃어대는 봉군이가 승호를 보자마자 그리 정색을 하는지는~ 2회에 나오겠죠, 뭐.
어쩌다보니~ 이상윤씨의 드라마는 계속 보고있는 듯 합니다. 그리 좋아라하는 배우도 아닌데~ 내가 보는 드라마에만 출연하신다는 느낌이 지워지질 않아~(착각은 자유라죠~;) 개인적으론~ [신의 저울]때 가장 좋아라했던 배우입니다.
3. 두 꼴통이 만나다.
그렇게, 서로를 통해서 꽉 막힌 인생의 새로운 통로를 열어 줄 두 꼴통이 만났습니다. 물론,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부딪히다가 결국은 우연이 아니게 만나게 된 것도 있는 듯 하고. 처음과 두번은 우연이었지만~ 세번째 만남은 봉군에겐 우연이나 해빈에겐 의도된 만남이었을테니 말이죠. (봉군을 찾기위해 찾아간 레스토랑일테니.)
암튼, 여친 결혼한 것에 분노한 것이 얼마나 지났다고~ 우연히 길바닥에서 눈동자가 큰 해빈에게 반해버린 봉군과 툴툴대면서도 돈도 빌려주고 마차(!)도 태워주고 신발도 빌려주고 비도 막아준 봉군에게 나름 호감이 생긴 듯한 해빈. 이 두 사람이 서로를 이용해서 어떻게 성장할런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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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군과 해빈이는 진심으로, 닭꼬지 양념으로 쓴 전화번호가 무사히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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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은 없지만, 좀 지켜보고싶다, 라는 느낌은 들더군요. 그래서 일단~ 4회까진 멍때리고 보기로 했습니다. 뭐... 고백하자면~ 볼 것도 없고. [아가씨를 부탁해]를 이번 주에 안봤는데~ 흐름이 그닥 안궁금한 걸 보니... 천천히 재방해줄 때 한번 씩 보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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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배우들이 어려보여서~ 서브 배우들이 더 나이들어보이는 이 느낌~ 드라마 보다가 익숙해지면 이런 느낌도 없어지겠지~ 싶습니다. 서브배우들은 나름 그 전작의 이미지가 저에겐 어느정도 고정이 되어있고, 메인 배우들은 그런 고정된 이미지가 없어서 더더욱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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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 조금 괜찮았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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