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탐나는도다 9회 - 정들자 ~ 안녕...

도희(dh) 2009. 9. 6. 05:58

드라마 탐나는도다 9회.

한 주동안 '조기종영'으로 인해서 좀 시끌벅적했던 걸로 알고있는데, 그래도 9회는 재미있었습니다.
M본부는 '조기종영'이 아닌 '계약에 따른 것'이라며 '눈가리고 아웅'을 계속해주시고, 팬들은 '조기종영반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있다더군요. 팬분들... 멋져요~>.<

탐나는도다 9회는,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조기종영의 여파로 흐름이 툭툭 끊기지나 않을까 걱정했는데, 급한 걸음없이 차근차근 걸어나가는 듯 보이더군요. 예정되지 않은 이별로 인한 각자의 아쉬움을 그리는 그 분위기 자체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별로 인한 아쉬움을 한 회에 내내 그려준 것도 좋았구요. 단지 아쉬움이라면, [제사장 반역사건]이 스리슬쩍~ 흐지부지 넘어간 듯한 느낌 정도? 그 쯤은 쿨~하게 넘어가줄 수 있습니다.











1. 제사장은 탐라에 대한 애정이 너무 과해서 문제였지만,
그저 탐라를 이용이나 하려든다면 더욱 큰일이겠지. (광해군)

 
제사장 일당이~ 여차저차 우여곡절 끝에 잡혀버렸습니다.
멋드러지게 기대하던 '암행어사 출두요~' 에 맞춰서 박규가 위풍당당 등장해서 모든 상황을 종료시킨 것은 아니었으나, 그 '암행어사 출두요~'에 맞춰서 상황을 종료시키긴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수년 어쩌면 수십년간 꿈꿔왔을 제사장의 꿈은 물거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제사장은, 조선의 착취에서 벗어나 탐라의 영광을 되찾으려 했을 뿐이다, 라는 말로 자신이 저지른 일들을 여전히 옳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입을 열면 깨어지는 부질없는 침묵을 제사장이 영원히 지키길 바라는 서린상단의 뜻에 의해서 영원한 침묵을 하게되더군요. 제사장의 그 일에 관한 생각은 전 회에서 보고 혼자 궁시렁 거렸던 그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않고~ 제사장의 그 일이 '탐라를 너무 사랑해서'라고 하더라도 그 간이 일들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고 여기기에 이 정도로만 끄적이겠습니다. 게다가, 제사장의 반역사건은 일단 어느정도 조용히 묻혀버린 것도 있고말이죠. 꼬리는 잡았으나 그 꼬리를 자르다 못해 흔적없이 태워놓고 도망가버렸기에, 이젠 타다남은 그 꼬리의 자그마한 흔적으로 몸통을 찾아야할 때가 와버린 듯 했습니다. 규~ 고생해라~;;;

그나저나, 얀은 대충 알고 있을텐데... 싶었습니다. 그러나, 얀은 그리 쉽게 입을 열진 않을 듯 싶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그 '동인도 회사'란 곳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곳이기에~ 그 비밀을 누설할리가 없고, 의외로 입이 참 무겁거든요, 얀은. 끝까지 윌리엄에게 그 보물이 '요강'임을 말하지 않은 것을 보면말이죠.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서는 좀 부족하긴하지만, 서린의 캐릭터 설명도 여태까지 꾸준히 그려졌었고 이젠 본격 등장만이 남은 상태인 듯 합니다. 이제~ 탐라에서 해맑게 놀던 아이들이 '한양'으로 올라오게 되었으니 말이죠. 일단, 규선비와 윌리엄은 '한양가는 배'에 몸을 실었고 10회에선 얀과 버진이가 한양으로 향하게 된다고 예고에서 그랬습니다.

광해군의 말에 의하면, 서린은 탐라를 이용하여 자기 손아귀에 세상을 움켜쥐려는 꿈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사장의 말에 의하면 서린의 손 위에 조선이 놓여있다고 했고 말이죠. 그런, 광해군과 제사장의 말이 그저 지나친 우려가 아님은... 그 전이 8회까지의 서린의 행보에서 보여줬으니~ 크게 '에이~ 그 정도까지는~'이라고 손사래 쳐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탐나는도다 9회는 ~ 규선비의 탐라와 이별하는 과정이 그려졌기에 '서린'의 이야기가 정말 짧고 굵게 나왔으나... 10회 이후로는 그녀도 본격등장을 해주시지 않을런지~ 하며 은근한 기대감도 있네요. 서린과 규가 만나면 어떤 파장이 일어날런지도 기대가 되고. 물론~ 그 전에, 규선비가 그 것이 '서린상단의 증표'이자 '조선을 손 위에 놓았다고'하는 증거임을 알아내야 겠지만.

얀이라면 그 것을 알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얀은 의외로 입이 참 무겁습니다. 끝까지 윌리엄의 보물의 정체가 '요강'임을 밝히지않았으니까요. 게다가, 그 것과 자신이 회사와도 연결이 되어있으니 더더욱 입을 열진 않을 것이고.





저는 그동안 민심은 개의치않고 상부의 명령에 충실하는 것이 최선인 줄 알았습니다.
이제야 그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달았으니, 이 제주에 남아서 그간의 제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여주십시요.



제가 원래 이렇게 통찰력이 없어서~ 이방에 대해서는 자꾸만 헷갈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는, 상부의 명령에 충실했던 ... 정말로 앞뒤가 꽉~ 막힌 지방관리에 불과했었군요. 그리고, 이 사건을 계기로 없던 융통성이 생겼고 말이죠.

아마, 그렇게 융통성이 있는 관리가 된 것은 '박규'에 의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정확히 '이 것이다'하는 한방은 없었지만, 칼맞고 누워있는동안~ 박규가 자신을 구해준 것부터 시작해서.. 그가 귀양다리로서 탐라에서 지내던 모습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며 깨달음을 얻은 것이 아닐런지. 그런 이방의 세세한 변화도 보여줬음 좋았겠지만~ 갈길이 바쁜 이 드라마에게 바래서는 안될 한 가지였습니다...;

어찌되었건, 이방은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고~ 탐라에서는 꽤나 훌륭한 관리가 되어 탐라인들을 보살펴줄 듯 합니다. 그렇게, 그는.. 백성을 위한 관리가 되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박규의 말대로 '진정한 목민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탐라 사람들은 여전히 철마다 바쳐야하는 '진상품'으로 인해서 힘겨운 삶을 살아갈 듯 합니다.
박규가 '진상품 도난사건'을 보고하면서 그들의 힘겨운 삶도 함께 말한다고 하더라도, 그 것이 당장에 시정될 가능성이 크지도 않을 듯 하니 말이죠. 그러나, 탐라인들은 '진상품 도난'이라는 그 부담감에서 해방되어서~ 그 전보다는 조금은 .. 그 것이 아주 조금이라도, 조금은 편안하지 않을런지~ 그리고, 그들의 곁에는 그들을 이해해주는 관리가 생겼기에 ... 또한, 자신들의 삶을 마음에 담고 올라간 귀양다리 아니 어사가 있기에 어떤 희망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런지.








2. 잊어라... 모두 다... 잊는 것이다... (규)

규선비의 임무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이제 막 정이 들려고 하는 시점에서 그는... 조금은 갑작스럽게 탐라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는지는 모르겠지만, 더운 여름에서 이제 막 겨울이 되기 직전의 시점 즈음이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입김이 보였거든요~ 입김이!!!
(촬영 즈음이 추울 때였나봐요..;)

사실, 그 공간에서 살아가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익숙해져갔을 그에게... 얼마만큼의 시간동안 그 곳에 있었는가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하지만, 그가 탐라에서 있었던 얼마되지 않은 시간은 그의 인생에서... 그리고 그가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서 아주 커다란 한 부분으로 남아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느낀 건데, 저는 드라마에서 이렇게 과한 인사 말고~ 살짝 목례를 하며 예의를 차리는 부분이 꽤나 좋게 느껴지더라구요. 그 것을 느낀 건 [왕녀 자명고]에서부터였지만~ 규선비가 버진어멍과 눈이 마주치자 살짝 목례를 하는 부분에서... 그리고, 자신이 떠나가는 것을 아쉬워해주는 그들의 모습에 감사의 인사를 하는 모습에서... 그가 탐라의 사람들을 더이상 자신과는 다른 '천 것'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을 느끼게 되었달까?

탐라 사람들또한 그동안 귀양다리에게 꽤나 많은 정이 들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내내 구박하고 무시하던 '귀양다리'가 사실은 '어사'이고 자신들의 고단함을 해결해주고 떠난다는 것에 대한 고마움과 아쉬움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것도 같고 말이죠.

박규는 이제 떠나지만, 탐라의 삼방골 사람들에겐 영원히 잊혀지지않는 사람이 될 듯 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귀양다리 어사'의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탐라 전체에 퍼져서 어떤 '영웅담'이 되어 크게 부풀려져 있는 건 아닐런지~ 원래, 그렇잖아요. 

아마~ 규가 한양에서 다시 탐라에 혹시라도 오게된다면, 엄청 위대해진 자신을 만나게 될지도...;

암튼, 최고급 갓을 선물한 사람들과 그 선물을 감사히 받아서 그 자리에서 써보는 박규의 모습에서~ 그들이 참 돈독해졌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버진아방이 갓의 끈을 묶어주는 걸 보고 ... 혼자서... '장인어른이 묶어주넹?' 요러고 있었다나 뭐라나~;;; 




이번이 너와 내가 보는 마지막일 수가 있거늘,
그런데도 넌 여전히 나에게 이양인 얘기만 하는구나.


일단~ 버진이가 규에게 윌리엄 살려달라고 막 찡얼찡얼? 거릴 때, 슬프게 한숨지으며(그랬던가 ㅡ.ㅡ?) 저 대사 하는데... 혼자 ~ 버진, 그러지마~ 이러고 있었습니다.

규는, 탐라를 떠나서 아쉬운 부분들 중 가장 큰 부분은... '버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자꾸만 신경쓰이는 망아지같은 아이가~ 자신이 떠난다는데도, 그리고 이제 두 번다시 볼 수 없다고 하는데도... 그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윌리엄'에 대한 걱정으로 내내 안절부절 못하고, 눈물짓고, 자신에게 부탁하는 모습이... 규선비는 참 마음이 아파 보이더군요.

끝까지, 마지막 그 순간까지... 자신이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윌리엄'을 걱정하고 울어대는 버진의 모습을 보며... '잊어라... 모두 다... 잊는 것이다...' 라는 박규의 그 말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면서~ 또한, 내내 그 아이의 마음이 다치는 것이 불편해 보였던 박규가 버진에게 하는 말처럼도 들렸습니다.

뭐가 어찌되었든, 규선비는 모두 다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규에게 '탐라'는 살아가면서 내내 기억해야할 곳이고~ 그런 탐라를 기억하면 '버진'을 동시에 떠올리게 되니 말이죠. 게다가 버진이 조만간 탐라로 납실 예정이니~ 잊고 싶어도 잊지 못하십니다, 그려...;


* 박규에 대한 호칭이 저 혼자 왔다갔다 합니다.
규랬다가~ 규선비랬다가~ 박규랬다가~ 대충, 넘어가주세요. 그냥 써지는대로 쓰는 중인지라...;










3. 이 속 안에서 다 기억하는데... 어떻게 다 잊을 수가 있어. (버진)

사투리는 이제 그냥저냥 적응이되어서 무난하게 받아들이는 중인데, 받아 적기엔 어쩐지 무리가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다가 대사 끄적일 때는... 나 혼자 대충 순화하는 중, 입니다.

버진은 갑작스럽게 두 사람과 이별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여버렸습니다.
어느 날, 지루하고 답답한 일상에 들어 온 귀양다리와 윌리엄, 이 두사람과 나름의 모험의 세계에 빠져서 울고 웃으며 지낸 길지않은 시간동안~ 그녀는 꽤나 많은 정이 들어버린 듯 하더군요. 그리고, 그 두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세계에 들어온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세계에서 빠져나가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내가 있어야 할 시간이 끝났다며 떠나가고, 또 한 사람은 상황에 의해서 죽을 수도 있는 길로 끌려가는. 그래서, 한 사람에게는 원망이.. 다른 한 사람에게는 걱정이 앞서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겐, 그 두 사람이 빠져나가는 공간의 크기가 같지는 않은 듯 하더군요.

전에~ 윌리엄과 박규를 바라보는 버진의 모습을 나름대로 궁시렁거린 적이 있었는데... 그 생각이 반은 맞고 반은 엇나갔다는 것을 탐나는도다 9회를 보면서 느껴버렸습니다. 정말~ 내가 미실궁주처럼 통찰력이란 것이 있거나~ 캐릭터의 행동에서 뭔가를 잘 찝어내면 좋을텐데... 늘 한발 물러서서 '아, 그랬던 거였어0.0?' 요러고 있습니다. 드라마라서 그래요. 영화처럼 종합해서 바라보면~ 결론지으며 말할 수 있는데... 드라마는 현재진행형이잖아요?




일리암, 기다려. 내가 꼭 데리러 갈게.

버진에게 윌리엄은, 지켜주고 보호해줘야 할 존재, 인 듯 합니다.
그 전엔 그렇게 느끼지 않았던 것 같은데..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그런 느낌이 들고있어요.
특히, 내가 꼭 데리러 간다, 라던 버진의 쪽지에서 더더욱 크게.

뭐랄까... 윌리엄의 캐릭터가 아직까지 반짝거리질 못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현실에서 허우적거리는 동화 속의 왕자님... 그 이상으론 안보이네요. 그리고, 그 것은 버진에게도 마찮가지인 듯 하고.

전, 버진이 윌리엄을 그리 보호하고 걱정하는 모습이~ 남녀간의 애정이 아니라~ 내가 없으면 안되는 존재, 내가 꼭 지켜줘야하는 존재, 그런 소중한 존재~ 쯤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윌리엄과 버진이가 바라보는 윌리엄이 모습이 같다면 말이죠.

윌리엄은 사실~ 낯선 곳에서 적응하느라 자신의 모습을 정확히 보여주지 못해서 그렇지, 어떻게보면 자기 몸은 자기 스스로 지킬 줄 아는 그런 아이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도 지키고자하는 그런 남자로서의 자존심? 그런 것도 있고 말이죠. 하지만, 버진은 그 것을 잘 모르는 듯 합니다.

윌리엄은 위험 속에서 내내 버진을 지켜주고자하지만, 버진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윌리엄을 지켜주려고 노력하는 듯 보이더군요. 아님 말구.



버진에게 규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글쎄요... 내내 그렇게 느껴지다가~ 9회 초반에 자신을 구하러 온 규에게 안겨서 엉엉우는 버진을 보며 더더욱 그렇게 느껴져버렸습니다. 윌리엄 앞에서는 귀양다리가 꼭 구하러 올 것이니 괜찮다, 라는 말과 함께 무서워도 애써 강한 척 참던 그녀가... 그렇게 용감하게 적을 때려눕히던 그녀가... 정작 규가 구하러 나타나자 그의 앞에서는 무장해제가 되어버리는 듯한 느낌? 그리고,그런 버진을 바라보는 윌리엄의 표정은 좀 슬퍼보였던 것도 같고.

버진은 현재, 규가 떠난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윌리엄을 사지로 데려간다는 원망이 더 크게 다가오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람이 이제 곧 떠나고 영영 만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기도 전에 ~ 자신이 지켜줘야하는 윌리엄을 사지로 데리고 간다는 현실을 더 먼저 깨닫고~ 그로인해 원망하는 감정이 더 먼저 생겨버린 듯 하달까?

버진이 규의 마음도 모른 채, 내내 윌리엄에 대해서 부탁하고 사정하고 울어버리는 것은~ 규에 대한 믿음~ 으로 보였습니다. 왠지는 모르겠는데, 그녀가 더이상 윌리엄을 자신의 곁에서 지켜줄 수 없음에 규에게 달려가서 '그를 꼭 살려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규에 대한 믿음 같은 것 같았습니다. 내내 자신을 지켜주고 자신의 부탁을 들어줬던 그에 대한 믿음...?

암튼간에~ 그 원망이 조금은 가라앉을 어느 날 문득, 버진이는 규의 빈 자리가 크게 다가오지는 않을까... 싶었지만... 그 빈자리가 느껴지기도 전에... 버진이는 윌리엄 구하러 한양으로 낼름 달려갑니다...;


암튼, 버진의 마음이 뭐가 어찌되었든간에~ 현재, 규의 마음은 찢어지는고다..;




버진인 눈이 퉁퉁 붓도록 울고 또 울어버리고 있었습니다.
뭐가 어찌되었든, 윌리엄과 헤어진다는 슬픔과 그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 자신이 그리도 부탁했는데도 냉정하게 뿌리친 규에 대한 원망과 이제 영영 못본다는 규의 말이 순간 현실로 다가오는 등등 ... 겹쳐진 것은 아닐런지.

버진의 엄마는, 호기심많고 철없는 어린 딸이~ 잠시동안의 이방인들로 인해서 풀어졌던 그 마음에 내내 힘겨워할까봐 모두다 잊으라고 하더군요. 엄마로서는 ~ 내내 축 쳐져있는 그녀가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고 옛날처럼, 그리 살아주길 바라는 마음... 그런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버진은, 그럴 수 없다고 하더군요.
자신의 마음 속에서... 자신의 심장이 다 기억하는데, 그 모든 것을 어떻게 잊을 수가 있느냐면서.

어쩌면, 난생처음으로 깊은 정을 준 사람들이~ 그리 동시에 떠난다는 것에 대한.
이별이란 것에대한 경험이 낯선 버진이의 눈물이 ... 그래서 참 아프게 느껴졌던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버진이는 10회에 한양을 간다는 것~;
뿡~도 날려주시고...;;;

아마, 버진이가 그런 용기를 내지않고 그리 울다가 주저앉아버리고... 그렇게 그렇게 살아갔다면, 그 날의 일은 하나의 추억으로 그녀의 가슴 속에 새겨져있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그 짧은 봄날같은 기억들을 내내 가슴에 품고~ '나 어린 시절에 이런 일이 있었지'라며 가끔 꺼내볼 수 있는 추억으로 간직하며 살아가지 않았을런지..

그러나... 버진이는 10회에 남장하고 한양을 가신다는 것~ 것두 얀이랑.
그렇게 뿡~ 도 날려주시고..ㅡ.ㅡ; (귀여워서 자꾸 생각나는 것일 뿐..;)



*
아~ 버진인 '이별'에 대한 것이 참 낯선 감정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섬에서 태어나서, 섬사람들과 어울리며~ 내내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버진이었기에... 하늘이 갈라놓는 이별 외의 '어느 날 갑자기 영영 헤어진다'란 상황과 그에 따른 감정이 무척 낯설지 않을런지...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
표현은 잘 되지않는데, 버진이의 시선과 행동을 따라가다보면~
저는 어쩐지... 버진이가 규를 좋아하고있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죠. 물론~ 내 착각일 수도 있다만~;;;






5. 윌리엄이 잘못되면, 내 널 가만두지 않을 거다. (얀)

이번, 탐나는도다 9회에서는 얀의 활약이 나름 있었습니다.
윌리엄을 위해서 제사장과 잠시 손을 잡았지만, 뭔가 개운치않음을 느끼고 있던 차에~ 삐끗한 것을 느껴버렸으니 말이죠. 그리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 윌리엄을 찾으려는 순간~ 일이 커지면서 우연찮게 만난 규와 함께 적들을 물리치게 되었습니다. 짜자잔~ 하고.

물론, 어째 도움이 되질않는 윌리엄 덕에 다시 죽을 위험에 놓여으나.... 또 여차저차 살아나고.
얀은 아마, 그가 장사꾼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만난 수많은 사건사고위험보다~ 요 얼마간 탐라에 표류되면서 생긴 일들이 더 무시무시하고 어마어마 한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녀석... 규가 버진이 좋아하는 걸 다 알고있었습니다. 역시, 장사꾼이라 눈치도 빠른가봐요.
암튼간에~ 제사장네 산채에서 규와함께 멋지게 싸우기까지 한 얀은~ 윌리엄이 한양으로 끌려가는 것이 못마땅한 듯 보이더군요. 당근~ 자꾸만 다되었다 싶은 밥에 코가 빠트려지니 어쩌겠어요...;

대체, 얀은 왜 그렇게도 윌리엄에 집착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가 떠오르는데, 하나는 미운정마저 콕 박혀서. 또 하나는 역시 큰 돈줄이어서...?

사실, 저는 두 가지 다라는 생각이 들긴하는데...'돈줄'이어서란 생각이 더 크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윌리엄이란 돈줄, 그가 얀에겐 얼마나 큰 고객이었으며~ 윌리엄을 그의 약혼 전에 집에 데려가면~ 윌리엄의 엄마가 대체 얀에게 얼마를 약속했는가~ 가 더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말이죠. 아니면, 윌리엄의 집안이 영국에서 어느정도의 위상을 가지고 있는지라도. 도무지, 얍삽해 보이고 ~ 계산도 뛰어난 듯한 장사꾼 얀이 '우정'이란 이름으로 그 고생을 감수한다는 생각은 영~ 들지가 않아서 말입니다.

얀은, 버진이와 한양나들이를 가는 듯 하더군요.
서린과 더불어서 8회까지 정말 눈물나는 비중을 자랑하시던 얀도~ 슬슬 그의 모습을 드러낼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어째서 조선말을 그리도 유창히 하는지도 말이죠. 물론~ 공홈에서 그의 출생의 비밀(?)을 대충 읽어보긴 했으나 ... 드라마에서도 풀어줘야할 것 아닙니다. 아... 조기종영설이 나는 드라마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건가요?

아무튼, 얀과 규가 친해지진않더라도~ 좀 어울렸음 좋겠다, 싶었는데... 둘이서 같이 칼질도 해주시고 즐거웠습니다. 두 사람 다 내공이 장난이 아니어서, 붙혀놓으면 꽤 재미나단 말이죠. 이번엔, 얀이 1승을 올리고 돌아간 듯 하고 말이죠.

그나저나, 규는 참 윌리엄을 데려가면서도 마음이 무거울 듯 합니다.
얀은 윌리엄이 잘못되면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으름장을 놓질않나~ 버진이는 그 큰눈을 그렁그렁 거리면서 살려달라 매달리질 않나~ 진짜... 그냥 윌리엄이 조용히 떠나주는 것이 규로선 더 고마운 일이었을지도.









*
공간이동이 시작될 10회.
1~9회는, 박규와 윌리엄이 '탐라'라는 낯선 섬에 툭 떨어져서 그 생활에 적응하며, 그 아름다움에 동화되는 과정을 그려나갔다면...

10회 이후는, 버진과 윌리엄이 '한양'이라는 낯선 공간에 툭 떨어져서 익숙치못한 제도와 생활에 부딪히는 일들이 그려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버진이가 부디~ 그 제도와 생활에 적응하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냥~ 사랑스런 망아지~로 그리 폴폴 뛰어다녀주시길 바란다고 해야하나?

*
탐라가 아니면 된다던 버진.
드디어 탐라 탈출~ 그 커다란 눈 반짝반짝 거리며~ 한양을 휘저어 다녀랏~;



*
현재, 취중 포스팅....ㅎㅎㅎ
맥주 한캔은 그저 맛나는 음료수입니다...라고 궁시렁궁시렁^^;



* 2009-09-06 am 9:10
광해군에 관한 생각 잠시 쓰려고했는데~ 깜박했음. 역시.. 그 당시~ 취중이어서 그랬던 건가...ㅡ.ㅡ?
덧 붙혀서 글 수정하기는 너무너무 귀찮아서 그냥 짧게 한두줄 쓰고 말겠습니다. (귀차니즘~)

짧게 요약하자면...
정말로 실제로도 광해군은... [탐나는도다] 속의 광해군과 같지 않았을까... 그런 느낌.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면... 그냥~ 9회 보시길~^^;;;;
규랑 광해군의 대화랑 그 배경~ 이뻤어요...ㅎㅎ (캡쳐까지 해두었건만... ㅠ.ㅠ;;;)

아... 밤새고 졸려서 정신없어요. (쌩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