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탐나는도다 8회 - 그 것이 정말 탐라인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도희(dh) 2009. 8. 31. 18:55

드라마 탐나는도다 8회.

한 회 한 회 볼 때마다 ~ 의외다, 라는 생각이 드는 드라마입니다.
그냥, 가볍고 통통튀는 퓨전사극 정도로만 봤고~ 이쁜 아가들과 제주의 배경을 바라보며 눈을 조금은 시원하게 하고자 보는 드라마 정도로 생각했는데~ 시원스런 배경과 상큼하고 이쁜 배우들과 달리, 스토리 자체는 좀 묵직하게 움직이는 듯 하거든요. 그 것이 의외이고 ~ 그래서 이 드라마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뭐랄까... 생각할 여지를 주고있다, 고 말해야할까나~? 물론~ 그 생각이 글로 다 옮겨지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긴 있다만.

회당 50분 방송에 총 20부작 드라마.
처음부터 그리 예상하고 제작한 드라마인지, 방송사의 사정에 맞추느라 편집의 칼을 마구마구 휘젓고 있는가는 알 수 없으나~ 그 덕에 저는 생각할 여지를 발견하고 있는 듯 합니다. 친절해보이지만 조금은 불친절한 드라마인 덕에 더더욱 집중해서 아이들을 살펴보기도 하고 말이죠. 전에도 말했지만, 50분짜리 드라마여서 집중은 정말 잘돼요. 중간에 늘어지는 느낌이 없달까나~?

탐나는도다 8회에서는, 제사장의 야망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이방과 규가 손을 잡고 그런 제사장의 음모를 파해치고, 눈치없는 버진양이 자꾸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더군요. 저는 ~ 그런 버진과 윌리엄을 보면서... 탐라의 판타지 모험이 세계로 들어선 버진과 윌리엄이라고 혼자 중얼중얼...;











1. 말하자면 왕이 되고 싶다는 말이야 ~ 제사장.

제사장의 음모, 그 야망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제사장 이 양반... 생각보다 야망이 큰 사람이더군요.
단순히 '탐라'를 통해서 무언가를 취하고, 조금 더 발전시키려는 것이겠거니~ 했는데... 그 이상의 것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조선의 속국이 아닌 '탐라국'이라는 독립적인 하나의 나라를 만들고자하는 야망.

그는 왜 탐라를 '탐라국'이란 과거의 영광을 굳이 재현하려고 하는 것일까?

제사장은 탐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사람입니다. 그 것은, 6회와 7회에서 규와 광해군에게 하는 말을 들어보면 대충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렇기에 규는 제사장에 대한 경계가 없었던 걸로 기억되고 말이죠. 그렇게, 8회에 이르러서는 어느정도 자신감이 들었는지~ 스스럼없이 현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자신의 야망을 은연 중에 내비치게 되더군요. 아마, 탐라에서 자신의 위치가 어느정도인지 잘 알고있기에 .... 그리고 이제 조금만있으면 자신들의 야망이 그저 야망이 아닌 성공이 되어 돌아올 것이란 자신만만함에 내내 숨겨 온 속내를 비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이 없다는 가정 하에서 말이죠.

제사장은 그러더군요.

탐라가 뭍에 속하지 않았을 시절에는 좀 더 풍요로웠을텐데.
탐라에서 나는 물건들을 탐라에서만 쓴다면, 탐라는 지금보다 훨씬 풍요로울 것이다.


라고 말이죠. 자신이 알고있는 얕은 지식으로 탐라사람들의 마음을 동하게하여 자신의 야망이 옳은 것이라는 듯한 그 말들... 그 말을 들으면서, 그리고 그의 행동을 바라보면서... '정말 그리 생각하는가?' 라는 생각도 언뜻 들더군요.

제사장은 젊은 시절에 뭍에서 지냈었다고 합니다.
그가, 뭍에서 벼슬을 하던 벼슬아치였는지~ 장사를 하던 장사치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는 뭍에서 나름 배운사람에 속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얕게 배웠을지~ 깊이 배웠을지~는 모르겠으나, 어디선가 '탐라국'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고향인 탐라의 옛 영광을 꿈꾸게 된 자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가 스스로 '왕'이 되고자하는 것인지, 아니면 탐라국을 재건하여 '왕'을 옹립하여 그 옆에서 최고의 권력을 쥐고 살아가고 싶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엔 그저 '왕'이 되고자 하는가~ 싶었는데, 자꾸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광해군'의 존재가 있었단 말이죠. 광해군이 힘을 실어주면 좋을 일이라는 것이 바로 이 일이었고. 깊이 생각하다보면 엎치락 뒤치락 혼자 저 먼곳까지 없는 상상력을 총 동원할 듯 하니, 여기까지 하고.

아무튼, 제사장이 '탐라국'을 제건하겠노라는 결심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는 다음 주에 나올 듯 하니 그냥 기다려봐야 할 듯 합니다. 그런데, 그런 제사장의 행동을 바라보던 나의 마음은 ... 웃기시네, 정도였습니다.

그 곳을 교역의 도시, 거대한 시장으로 만들어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버린다면... 그 것이 훗날의 탐라에게 좋은 일일지~ 나쁜 일일지~ 에 관한 걱정보다 일단은 그 곳의 사람들이 부딪히고 겪어야하는 일이다, 라는 생각을 조금은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상의 야망. 하나의 독립된 나라로 만들어서 지배하겠노라는 그 욕심에 관해서는 딱히 뭐라고 해야하나~ 싶었습니다.

그는, 탐라가 조선에 속한 나라가 아닌 탐라국이란 이름의 독립된 나라라면 훨씬 풍요롭고 행복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라는 것이 그 당시의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이 드라마에서 바라보는 탐라는, 조선에 속한 나라이지만... 또한 조선과 별개인 하나의 독립된 나라이기도 합니다. 물론 ~ 나라에 조공을 바치느라 힘겹게 살아가는 그들이지만, 그들만의 문화로 그들만의 행복을 꾸리며 살아가고 있었으니 말이죠. 그들은, 규의 말대로 '진상품 도적'만 없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행복을 앗아간 것은 바로 ... 그들을 항상 위한답시고 인자한 미소를 짓던 재사장이고 말이죠.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더 먼 미래를 바라보라고 말하신다면... 그렇네요~;
그러나, 저는 저 먼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면 살아가는 삶도 무척이나 값지고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모험심이나 도전정신이 없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제사장이 서린상단과 손을 잡은 이유... 그리고, 동인도회사와 거래를 트려는 이유.
그 것은 탐라의 독립으로 그 옛날의 '탐라국'을 제건하는 일을 위해서 필요한 '무기'를 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서린상단과의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 끝에 어느정도를 받아냈고, 부족한 양은 윌리엄을 인질로 삼아 얀과 거래를 트며 야망을 실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듯 했습니다. 이 양반, 은근히 긴 시간을 준비한 듯 하더군요.

물론~ 예고를 보니... 너무나 당연스레 실패를 하게되는 듯 했습니다.
꽤나 꼼꼼하고 나름의 완벽한 계획이었으나, 외지인인 이방과 박규로 인해서 긴 꼬리를 들키고 결국은 밟히게 되는 듯 하더군요. 그러게~ 내가 말했잖습니까~ 꼬리가 너무 길면 밟힌다고...;







2. 탐라국의 재현, 과연 누굴위한 것일까...?

제사장의 야망을 보면서, 그 것이 정말 탐라인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라는 의문은 지워지지가 않았습니다. 생각의 차이 혹은 나의 얕은 생각이 그 어른의 높고 깊으신 뜻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제사장의 그 '야망'에 나는 웃음도 나지 않더군요. 웃기시네~ 라는 생각은 들지만, 정말은 웃음도 나지않는 그 마음.

그렇다면 당신, 정말 묻겠는데... 그 것이 정말 탐라인들을 위한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제사장은 물론이지, 라고 대답할 듯 합니다.

당신은 본국(조선)의 그들과 다릅니까?

라고 묻는다면, 다릅니다, 라고 대답하겠죠..;
//음... 선덕여왕의 월천대사의 '당신은 다릅니까'가 문득 떠올랐음. (어제 재방 살짝 봤거든요..;;;)//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나라를 세운 왕님들은 항상 그러십니다. 그들이 벌이는 모든 일들이 백성들을 잘 살게 하기 위함이라고. 그 것은 과거나 현재나 똑같은 레파토리인 것도 같네요. 모든 윗 사람들은 입으로는 국민을 위한, 백성을 위한 이라고 말하고 다닐테니까..;

그리고, 저질 기억력으로 가물거리긴 하는데... [왕녀 자명고]의 왕자실이었던가? 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확히 생각은 나질않지만, 백성들은 상관없노라고.  누가 왕이되든 상관없다고. 나라가 바뀌고 왕이 바뀌어도 그들의 삶은 그냥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니까. ... 뭐, 대충 그런 의미의 말. 담에, 왕자실 어록이라도 정리해서 써먹어봐야 겠어요. 도통~ 기억이 나질 않으니.

이렇게 생각하면, 백성들이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 이라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조선의 속국이 아닌 탐라국의 재건을 꿈꾸는 제사장의 야망에도 손을 들어줄 만 하지않은가~ 라는 생각도 언뜻 들까말까 합니다. 하지만... 절대 그건 아니다, 라는 게 나의 생각. 물론, 나의 생각일 뿐입니다. 9~10회에서 제사장의 변을 듣고나면 '오... 그렇군요. 당신.. 안타까워요' 이럴지도 모르고. (난... 팔랑귀~;)

왜냐고 물으신다면, 그 재건을 꿈꾸며 벌이는 제사장의 행동이 아니다, 싶었거든요.
탐라인들의 피땀으로 만든 진상품을 빼돌리고, 그래서 그들이 고초를 당하는 것을 알면서도 안타까운 척만 하는 그의 모습. 탐라인들이 정말 힘든 것은 진상품 도난사건으로 인한 것일텐데~ 그 모든 것을 '진상품' 이라는 제도에 화살을 돌리며 그들의 마음을 선동하려고 하는 그런 행동. 이 것이.. 선덕여왕에서 그리도 자주나오는 혹세무민과 뭐가 달라? 다르다고 반박하시면... 네...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백성들을 더더욱 힘들게 궁지로 몰아넣으면서, 훗날에 있을 일들에서 그들의 마음을 얻고자하는 것처럼 보였달까? 탐라인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진상품을 가로채서 그들을 더더욱 고되게 만들고선, 그 것이 모두 '본국에 바칠 진상품 때문이다'라는 말로 덮고 ~ 그런 제도 자체를 원망케하고 더 나아가서는 뭍에있는 본국을 원망케하여~ 자신의 야망을 정당화 시키고자 하는 듯한 느낌. 그 것이 별로더라구요.
정치란 그런 것이라고 하면... 전 그래서 정치가 싫어요~;

만약에... 예고에선 반란이 진압되어 그런 일들은 없겠지만, 그래도 만약에 말입니다.
만약에 제사장의 반란이 성공하여 '탐라국'이 재건되었다면... 탐라의 사람들은 정말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그리고, 전 그렇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쎄... 그들이 더 고되고 힘들면 힘들었지, 더 편하진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탐라의 물건이 탐라에서만 이용되면 더 풍요롭게 잘 살 것이라고? 절대 그렇지 않을 거에요...
그리 그들을 풍요로이 잘 살게하고싶은 자가 탐라인들의 피와 땀으로 만든 진상품을 빼돌린단 말인가요?
그리고, 그로인해서 죄없는 사람들을 죽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고 또는 직접 죽이는 건가...?
그럼 또 말하겠지? 커다란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희생은 있어야한다, 라고.
대를 위해선 소를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죠.

그 '대'라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탐라인?
아니...제사장의 행동을 보고있노라면... 자기 자신을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누군가를 굳이 희생해서 얻어야할 '대'라면... 나는 차라리 수많은 '소'들로 이루어 그들만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이 것이 나의 생각. 난 말이죠, 그런 희생으로 상처주고 일어선 '대'란 것이 그저 좋게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과연... 수많은 사람의 땀과 피를 짓밟고 일어선 그가... 좋은 지도자가 될까...?
제사장이 왕이된다면, 탐라인들은 더더욱 많이 고되고 힘겨운 삶을 살아갈 수도 있겠다, 가 저의 생각입니다.

그는 왕이되면 그리 하겠죠.
더 풍요로운 탐라를 만들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 더이상 방어해줄 본국이 없는 자그마한 나라를 탐내는 외세의 침략을 막기위해서 ~ 더 많은 무기를 사들여야 한다는 명분으로 타국의 상단 혹은 나라와 교역을 시도할 것이고, 교역을 위한 물품을 진상품보다 더 많이 뜯어낼테니 말이죠... 별거없는 제 눈엔 그 것이 훤히 보이는 듯 합니다.

그렇게된다면, 탐라인들에겐 '탐라국'이나 조선에 속한 '탐라'나 별반 다를게 없겠죠.
고된 삶은 계속될 테니.... 아닐 거라고 한다면... 뭐, 할 수 없고.

진상품 때문에 고되지만, 더더욱 돈독히 ~ 사소한 것에 기쁨을 느끼며 살아가는 그네들이 지금의 삶이 그리 나빠보이진 않습니다. 그저, 제사장이 진상품을 훔치지만 않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싶을 뿐.

제사장이 바라보는 탐라가 아름다운 이유는 ~ 그 속에 숨겨진 보물들이 더더욱 크게 보여서일테고, 박규나 광해군이 바라보는 탐라가 아름다운 이유는... 탐라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제사장은 탐라를 탐내는 것이고~ 광해군은 그 자체를 바라보고파 하는 것은 아닐런지. (아, 광해군의 본심은 잘 모르겠음..; 왠지 그렇게 보임.)


*
드라마 '탐나는도다'의 왕은 '인조'입니다.
인조라는 이 왕의 시대는 참 거시기한가보더군요. 보더군요가 아니라 거시기합니다...;
그 덕에 이야깃거리가 많이 나오는 시대이기도 한 듯 하더군요. 백성들의 삶은 더더욱 고되지고, 그래서 영웅을 기다리는 시대 쯤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작년엔, '쾌도 홍길동' '일지매' '돌아온 일지매' '최강칠우'까지 영웅담의 주인공들이 살아가는 시대가 '인조'였으니 말이죠. 아, 쾌동홍길동은 아니다, 라고 할 수도 있으나~ 그 비슷한 시기를 틀어서 그려낸 것이니 그냥 비슷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올해엔, '탐나는도다'가 인조시대의 어떤 것과 맞물려서 그려갈 듯 싶고...
내년엔, '추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려~;

무튼, '탐나는도다'의 배경이 하필이면 '인조'라는 것도 그렇고...극이 중후반으로 넘어서면 이런 시대적 배경도 한 몫하지 싶네요. 아님 말구~;



*
쓰면서 살짝살짝 욱한 것은... 그냥 나 자신을 이해시키고자 하는 것도 있는 듯 합니다.
이 것이 싫다, 왜 싫어? ... 근데, 이럴 수도있잖아? 하며 자꾸 내가 나한테 묻다보니 혼자 욱해서..; 진짜... 위에서도 잠시 말했지만~ 다음 주가 되면... 나의 이런 생각이 조금은 바뀔 수도 있다고 봐요. 전~ 팔랑귀니까요..(자랑이다) 하지만, 그 것은 정말 싫어요...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한다는 것. 그 것은 정말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소가 없는데 어떻게 대가 있을 수가 있어~? 이런 생각도 들고.

더 깊이 파고들면, 뭔가 모순이 생기면서 머리아프니까 ~ OK 여기까지.








3. 때론 외지인이어서 더욱 객관적일 수 있지 ~ 규 & 이방.

탐라에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고, 그 이상한 일을 감지하고 냉정하게 바라보는 이들은 외지인들 이었습니다. 그들은 어찌저찌하여 서로가 추구하는 방향이랄까~ 그런 것이 같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힘을 합치게 되더군요. 서로 각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가,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게 되었다고 해야할까...?

각자의 역할을 나누어서 제사장의 주변을 살피며 그들의 음모를 파헤치는 규와 이방은, 외지인이기에 더욱 냉정하게 현재의 상황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제사장이란 존재가 탐라인들의 존경을 듬뿍받고 있기에~ 제사장을 절대 의심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으니 말이죠. 외지인이고 탐라인들 만큼 제사장을 존경하는 눈빛과 마음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조금 의심스러운 부분은 눈을 흘기면서도 바라볼 수 있는 제 3자.

박규의 작전에 따라서 제사장이 만들어놓은 거대한 비밀기지를 알아낸 이방은, 제사장의 하인 돌쇠...아니, 이름 기억나지 않는 그 삼돌이...; 에게 칼을 맞게 됩니다. 뭐... 예상과 달리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긴 하지만요. 이방나으리... 나중에 규선비 따라서 한양가서 규선비의 오른팔이 될 것인가~ 그냥 탐라에서 그 곳을 잘 지킬 것인가~ 가 궁금해집니다.

이 두사람이 마주치고 작전짜고 기타등등하는 장면이, 왠지모르게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ㅎㅎ



*
사실, 더 하고싶은 말이 있었는데... 제사장의 야망에 흥분하다보니.. 다 까먹었음..ㅡ.ㅡ;







4. 그녀의 마음이 궁금하다 ~ 버진.

접때, 7회 감상에서 버진에게 규와 윌리엄은 일단은 자신이 '지켜주야한다'라는 것을 전재로 조금은 다르게 바라보고 대한다, 라는 비슷한 말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또 8회를 보니... 아닌가 싶어지더군요. 회마다 그렇게 보았는데 사실은 또 아니었다, 라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미실궁주같은 통찰력은 없거든요.

버진에게 윌리엄은 지켜줘야하는 사람. 버진에게 규는 나를 지켜주는 사람으로 보이던 8회였습니다.
버진에게 윌리엄은 꿈이고 규는 현실이란 생각은 변함없고 말이죠.

버진에게 규는, 위기의 순간마다 도움의 손길을 주는 사람,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아버지와 윌리엄마저도 구해주고 도와주는 박규. 그래서 언제부턴가 버진이는, 무슨 일이 생기면 박규에게 도움의 눈빛을 초롱초롱하게 발하하고 있더군요. 뭐랄까, 위험한 순간... 이 사람만 있으면, 이 사람의 등 뒤에만 숨으면 내가 보이지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안전해, 이런 느낌이랄까...?

윌리엄과 위험의 순간에도 박규는 모든 것을 알고있었으니, 반드시 구하러 올 것이라는 어떤 믿음이 있었고 말이죠. 윌리엄 앞에서는 무서우면서도 강해지려고 무던히도 애쓰던 버진이, 그래서 박규가 오자마자 울컥한 것이 아닐런지~;


버진인 박규의 행동에서 뭔가 미심쩍음을 느끼게 됩니다.
호기심 충만한 아이라서인지, 아니면 그동안 나름 규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나온 결론인지는 모르겠으나~ 규의 행동들에서 이 사람은 그냥 귀양다리가 아닌 뭔가가 있는 사람이다, 라는 결론이 나온 듯 하더군요. 그리고, 이 사람은 계속 탐라에 있을 사람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뭍으로 돌아갈 사람이다, 라는 결론도 함께나온 듯 했습니다.

사실, 버진이가 규에게 다시 돌아가는 거냐, 라고 묻는 장면에서는 뭔가 되게 아쉬워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버진이는 자신이 탐라를 떠나지않는 한, 이 사람과 계속 함께 지낼 것이란 어떤 믿음아닌 믿음 같은 것이 있었나봐요. 아니면 박규가 '내가싫다'라던 그 말의 의미를 어렴풋이라도 느꼈거나. 아.. 키스의 힘..ㅡ.ㅡ?

깊이 생각하지말고, 그 순간에 느낀대로 말해보자면...
탐라, 그 크지만 또한 한계가 있는 섬에 사는 버진은 호기심이 많고, 또한 탐라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아이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버진이는 외지사람이 오는 것을 반기고 좋아라하는 아이일 수도 있고 말이죠. 자신이 모르던 세상을 바라보고 겪고 체험하고 온 사람이잖아요. 박규와의 첫 만남이 그리 인상찌푸려지는 그런 일이 아니었다면~ 버진이는 박규를 꽤나 호기심 가득하게 바라봤을 수도 있죠. 졸졸 쫒아다녔을 수도 있고. 버진이가 미친영감 (광해군)을 좋아하는 것도~ 그의 해박한 지식을 듣는 걸 좋아해서일 수도 있다고 여겨지거든요. 윌리엄을 거리낌없이 대하는 것도 새로운 곳에서 온 것에 대한 호기심이 먼저 발동했을테고. 게다가, 거기서 거기인 사람들이 아닌 새로운 얼굴. 그 사람은 내가 건사해야할 사람이 아닌, 언제부턴가 나를 지켜주는 사람이란 것과 그래서 의지가 된다는 것에서도 어딘지 솔깃했을 수도 있고.


외지인. 그리고 남자를 여자가 건사해야하는 탐라에서~ 여자인 버진이 스스로의 몸을 지키고 남자도 지켜야하는 버진이가~ 스스로의 힘이 아닌, 누군가에 기대어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규였고~ 그런 규에 대한 마음이 어쩌니 저쩌니해도 뭔가 기둥같은 그런 느낌은 아니었을런지~ 라고 생각하는데, 도무지 정리가 안됩니다.


그래서 급 마무리 들어갑니다.

버진이의 과도한 호기심이 자꾸만 화를 자초했습니다. 그러게, 가만 있으라면 가만 집에가서 있을 것이지~ 망아지~ 뛰어다니다 그리 된 것이다~;;;



*
윌리엄의 매력은 한양에 가서 느낄 수 있는 건가요~? 여전히 동화 속 왕자님이 현실에서 허푸허푸거리는 듯이만 보여서 말이죠~; 그래도, 윌리엄은 규가 신경쓰이긴 하나봅니다. ...;

*
그러니까, 이 글의 마무리는 뭐냐하면~ 버진이가 규를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박규와 윌리엄을 다 의식하기 시작한 것도 맞는 듯 한데... 박규와의 스킨쉽을~ 전과달리 의식하게 되는 듯한 모습이 보였거든요. 역시...키..키쑤의 힘인가~ㅎㅎ





5. 대단한 배포와 강심장을 지닌 ~ 서린.

서린상단의 주인, 서린.

이제 이 여인네의 이야기도 슬슬 공개될 듯 합니다.
탐라의 진상품 도난사건이 일단락되어서 배경을 탐라로 옮기고나면, 이제 사건의 중심에 서린상단이 있을테니 말이죠. 서린과 윌리엄과 얀과 박규와 버진이 모두모여 룰루랄라거리며 일을 벌리고 해결할 모습들이 기대가 됩니다.

탐라의 아름다움, 그 안에 숨겨진 보석들에 관해서는 모두가 잘 알고있는 듯 했습니다.
동인도회사도 말이죠. 동인도회사는 탐라를 조자치로 달라고 서린상단에 제안했고, 서린은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관리들을 유혹하고 술판을 벌리고 뇌물을 주는 등등의 그간의 일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일이 대충 자신의 의도대로 될 것이란 확신이 있는 듯 하더군요.

서린은, 대단한 배포를 가진 여인네였습니다.
6회에서도 그런 모습이 언뜻 나오기는 했지만, 그 동안은 그녀의 팔색조같은 모습들이 주로 그려지는 듯 했거든요. 상단을 위해서라면 카리스마 있는 상단의 주인도 되었다가, 관리들을 치마 폭에 감싸안고 구슬릴 수도 있는 그런 여인. 그러는 와중에서도, 어린시절의 상처로 악몽을 꾸는 어딘가 여린마음도 있다, 정도로 말이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서 일본으로 향한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으니~ 거래할 물건인 도자기들을 깨기 시작했습니다. 그 것은, 너희들에게 그 값에 파느니... 그냥 이 자리에서 없애버리는 것이 좋다, 라는 암묵적인 말이 아니었을런지. 그 전에 몇 장면이 있은 후에 그녀가 도자기를 집어던지는 장면이 나왔음 좀 이어질 듯 했는데~ 그래도 내용은 대충 이해했습니다.

순간, [상도]가 떠오르더군요.
임상옥이 청나라(였던가?)에 인삼을 팔러갔으나, 인삼을 제값에 팔 수 없게되자 ~ 그 값에 파느니 태워없애버리겠노라며 불싸질러서 인삼들을 태워버려서 상인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더 비싼 값에 팔았다는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그 장면, 되게 두근걸리며 봤던 기억이 나네요.

값어치가 있는 고급도자기를 깨는 모험. 그 것은 일종의 도박과도 같다고 생각되더군요.
상대가 그 상품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가에 걸려있는 도박.
상대는 도자기를 간절히 원했기에 서린이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서린은 그럴 줄 알았다는 식으로 '밑지는 장사는 아닐 것이다'라는 의미의 말을 날리며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그려.

저는 서린이 도자기를 깰 때, 혹.. 저건 가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거의 두어개 정도 깨어버렸는데, 그 깨어버린 두 어개는 미리 준비한 가짜~ 였다면...ㅎㅎ // 그럴리가~?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겁니다.


이제, 무대가 한양으로 옮겨질 준비는 대충 끝나가는 듯 하니까... 서린도 이야기의 중심으로 들어섰으면 좋겠네요. 7~8회와 같은 느낌이라면~ 남은 12개의 회차도 은근 기대가 되고있는 중이고 말이죠.






7. 기타등등~;

*
솥뚜껑?에 볶고 맷돌로 갈아서 여차저차 걸러서 커피를 한 솥끓이 버진버설 자매와 윌리엄.
그런 커피를 대접에 보약이라는 식으로 마셔대는 사람들... 그 장면을 보면서 든 생각은.... 밤에 잠 못잔다~;
그 커피때문에 밤에 잠 설치는 모습도 소소히 나왔음 좋았을텐데~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그날 밤은 무지 바쁘고 심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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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은 제사장의 도움으로 나가사키에 갔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윌리엄을 찾으러 말이죠.
얀도 슬슬 활약을 해줬음 하는 바람. 얀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싶었습니다. 일단, 제사장과 잡은 손은 어쩔 수 없이 놓게될 듯 하고... 또다른 어떤 선택을 할 것인데, 동인도회사의 소속이니 서린상단의 편에 서 있을 것인지~ 또 다른 수를 써써 그들의 편에서 무언가를 할 것인지. 얀의 캐릭터도 슬슬 자리잡혀야 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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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민속촌이야...?
내 기억엔 제주도에도 민속촌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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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월요일... 은 너무 나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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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감상은 간만에 완전 횡설수설의 끝을 달려가다가 지웠다 그랬습니다.
이런 느낌으로 쓰는 건 또 되게 오랫만.
역시~ 드라마가 재밌어야 감상을 쓸때 손가락이 근질근질 거린단 말이죠..ㅎㅎ
물론, 근질거려봤자 앞뒤없이 정리가 안되니... 어쩔 수는 없는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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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간대에 방영되고 있는 솔약국집 아들들... 요즘은 탐나는도다 끝나고 10여분씩만 보는데... 어제 엔딩에 나도모르게 급 감정이입. 수진이가 진풍이와 추억 생각하면서 울다웃다 그러는데, 나도모르게 같이 울다웃다 그래버렸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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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 드라마에 한성주씨도 나온다고 들었는데... 긴가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