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아가씨를 부탁해 5회 - 어쩐지 목표의식이 흐릿해져가는 듯한 동찬.

도희(dh) 2009. 9. 3. 21:13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 5회.

거의 몇 시간째 썼다 지웠다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쓰기 힘들어서 헉헉거리는 건 또 참 오랫만인 듯 하더군요.

아가씨를 부탁해 5회는 나름 깔깔거리며 봤는데, 막상 쓰려고하니 내가 뭘 보고 깔깔거렸나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이 드라마는 감상을 쓴다는 생각 말고~ 그냥 가볍게보는 걸로 만족해야 겠어요. 아니면, 사람들은 글을 쓰면 쓸수록 글솜씨가 는다는데... 나는 쓰면 쓸수록 머릿 속이 텅비고 마음이 휑해지는 느낌이 드는 걸 보니~ 한계에 다다른 것이기도 할테고 말이죠. 당분간... 드라마 포스팅을 하지말라는 몸(!)의 계시인가..ㅡ.ㅡ?











*

(: 혜나의 성희롱 예방 호신술 ~!!!


사실, 어릴 때부터 몸개그나 이런 류의 개그는 무척 싫어라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개그프로를 싫어했던 것이 지금까지 오고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그래도, 개콘 초창기엔 신선해서 나름 좋아라했던 기억도....ㅎㅎ

암튼간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몸개그가 재미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몸개그로 가장 시원하게 막 웃었던 것은... 마빡이...; 마빡이 자체보다는 그 코너 속의 코너, 거리에서 쌩쑈하는 그들의 모습이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시청자들과 함께 참여하는 코너, 그 것도 너무 좋았었고.

그래서인가... 혜나의 면 세워주기위한 프로젝트, 성희롱 예방 강연~? 에서 마구마구 내동댕치 쳐지는 동찬이의 모습에 혼자 ㅋㅋㅋ 거리면서 웃었습니다. 저만 웃겼을 수도 있지만~ 너무... 웃겼어요...;;;;


동찬은 태윤앞에서 망신당하는 혜나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서 '비밀 프로젝트'가 있다고 뻥을 쳐주십니다. 그리고, 그 덕에 혜나는 어찌저찌 위기탈출을 했지만~ 수아가 고새 아부지와 회장님에게 알리는 덕에... 그 프로젝트가 뻥이 아닌 사실이 되어야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더군요. 그리고, 회사의 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혜나는 애꿎은 동찬만 갈궈대고 말이죠.

사실, 동찬이 왜 태윤 앞에서 혜나의 체면을 살려주는가~ 했습니다.
동찬으로선 혜나와 태윤이 서로 안만나게 해야하는 입장이었으니, 아가씨가 살짝 망신당해서 자신에게 화풀이를 할지언정... 좋은 기회로 써먹었어야 말이죠. 그러나~ 동찬은, 아가씨가 망신당한다는 자체가 싫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완전... 집사모드 발동!!!

암튼~ 그 극비 프로젝트를 급조해서 만들어야만했던 동찬에게서  꽤나 솔깃한 뭔가가 나올 줄 알았더니... 혜나가 가장 잘하는 것~ 때리고 부수는 류의 그런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뭔가 좋은 일 (집짓기 등등의 그런 류의...)을 하러가나~ 이랬는데... 성희롱 예방차원의 호신술을 가르쳐주는 강의, 가 급비 프로젝트에 해당되는 그런 것으로 마무리가 지어지는 듯 하더군요. 허허.

혜나가 동찬 패대기치고 나중엔 태윤까지 패대기치는 모습을 보며~
그 날... 깡패들을 피해서 도망가던 혜나가 다시금 이해가 안되기 시작했습니다. 어쩐지, 그런 혜나의 실력으로 보아하니... 혜나혼자서 그 조폭들을 만났다면 어떻게든 잘 해결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혜나... 괜히~ 약한 척 한 것이었나봐요... 헉..;;;

이 성희롱 프로젝트로 혜나는 나름의 체면과 인기를 얻게되었고~ 또한 자연스럽게 태윤을 만날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동찬은 몸살을 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저 꾀병이라 여기던 혜나는 태윤을 내동댕이 친 이후에~ 태윤의 진심어린 조언을 얻어서.. 동찬이 꾀병이 아니라 진짜로 아팠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듯 하더군요.

사실, 혜나의 동찬없는 하루~ 에서 뭔가 허전함을 느끼는 무언가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냥 태윤으로 인해서 '동찬이는 꾀병이 아니었다'를 깨닫는 정도로 마무리가 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동찬은 이 아가씨가 그래도 날 걱정해주네? 싶은 살짜쿵의 감동과 더불어.

...
그리고~ 동찬이 혜나에게 맞고 산다는 이야기를 들은 의주는 속상해서 어찌할바를 몰라합니다.
그 것도 속상해 죽겠는데~ 호신술이니 뭐니해서 또 혜나와 회사의 여직원들에게 내동댕이 쳐지는 동찬을 보니 의주는 괜히 화가나고 속상하고 그런가보더군요. 안그래도 그닥 맘에 안들던 혜나가~ 더더욱 미워지는 의주였습니다.





(: 농활가서 티격태격 놀고있는 공주와 집사~;

두 남자가 혜나에게 반하는 것은 '의외의 모습'인 듯 합니다.
거만하고 오만하고 빈틈없는 공주님으로 여겨지는 혜나가 빈틈많은 말괄량이 공주님이면서 또한 은근 순진하다는 의외성이 이 두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아닐런지.

그리고, 이런 류의 드라마가 나(시청자)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것은~ 공주님의 모습으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 서있는 어색함과 그 어색함이 만들어내는 순간적인 즐거움이랄까~ 이런 의외성이 매력이 되어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꽃남의 준표가 잔디네 집에 머무는 에피소드나, 파연의 기주 혹은 수혁이가 태영이네 집에 머무는 에피소드 등등~ 어울리지 않는 곳에 들어간 왕자님들이 그 곳에서의 어색함과 더불어서 그래도 은근 잘어울리넹~ 싶은 그런 소소한 즐거움.

그건 왕자님들 아니냐고 묻는다면~
스연의 마리가 철수네 집에 몰래숨어서 철수 옷 입고 장난치는 것과 지수가 동백이네 집에가서 민지 옷 입고 하룻 밤 묵는 것도 그 의외성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 스타들은~ 어딘가 그 공간과 어울림이 있어서 어색하단 생각이 많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 조금 어긋나긴 했지만.

혜나도 이미, 의주의 집에서 고스톱을 치는 등등의 그런 어색함을 만들어주려고 했고~ 이번엔 농활이란 이름으로 농촌체험하는 아가씨란 에피소드로 공주님의 농촌생활이라는 소소한 즐거움을 주려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혜나는 이런 어울리지않는 공간에 서있는 공주님의 모습을 첫회부터 꾸준히 보여줘서 그런지~ 어색함 보다는, 그냥~ 그러려니~ 하며 보게되더군요. 게다가, 포도밭 그 사나이가 은근 떠올리면서 어디선가 택기가 나올 것 같은 느낌마저도...;

그냥, 동찬이랑 티격태격하면서... 농땡이 공주님 정도라고 해야하나?

사실, 동찬이는 혜나가 농활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현재~ 자신의 목표의식이 조금씩 흐릿해지는 것 같긴하지만, 어찌되었건 동찬이는 혜나를 유혹해야할 입장이니 말이죠. 꼭~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혜나를 유혹해야하는데, 동찬이는 그런 절박함이 없어요. 그게 좀 어라라~ 싶긴 하지만... 동찬이는 어느 순간부터~ 혜나를 돈줄이 아닌 지켜줘야할 존재, 쯤으로 바라보는 듯 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언제부터냐~ 라고 하면, 아마도... 태윤을 만난 후에 혼자 훌쩍거리는 모습을 보면서부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물론, 정확한 건 아니고.

암튼간에~ 돈은 많은데 참 외롭고 불쌍한 아이다, 은근 귀엽다, 또 가끔 이쁘기도 하다. 등등의 생각으로 혜나를 지켜주는 동찬은~ 6회쯤~ 의주가 동찬더러 '혜나 좋아해?' 라고 물을 즈음부터 슬슬 자각을 하지않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하지않으면 할 수 없고.

암튼간에~ 겨우겨우 농활허락받고~ 딴데로 납치(..;)하려던 동찬은, 혜나의 생일축하 소원쿠폰과 더불어 '고맙다'란 진심어린 편지로 인해서 그 곳으로 데려다주고, 일때문에 오지 못한다는 태윤에게 되려 버럭버럭 화를 내더군요. 속상해하는 혜나를 달래주면서.

기뻐 마지않아야 할 동찬이 저리도 화내는 걸 보며, 연기냐~ 진심이냐~? 이러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태윤이 오지 못하는 건~ 동찬과 회장님이 샤바샤바해서 발목잡은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라서 살짝 당황한 것도 있었고 말이죠.

암튼간에... 동찬과 혜나는 지들 나름대로 차근차근 순서는 밟아가고 있습니다.
운명적인 만남 -> 예상치 못한 재회 -> 갑작스런 키스 -> 그리고 동침... 까지 말이죠..;
뭐~ 이 것을 운명이라고 하기엔~ 살짝 뭣한 감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마무리 지어야하는데, 이야기가 언제나처럼 붕~ 떠서 급 마무리 들어가겠습니다.
태윤이 오지못한다는 걸 안 혜나는, 막걸리 걸쭉~하게 마시고선~ '어케 안올 수가 있어' 징징~; 거리면서 '너라면 왔을텐데'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날리더군요. 암튼, 혜나에게 동찬은... 언제부턴가 모르게~ 당근 내 옆에 있어야할 사람, 쯤이긴 한 듯 합니다.





*

(:이쁜의주, 욱하는 의주~ 분량이 많아져서 나는 좋아^^;

좀 쌩뚱스럽긴 하지만, 태윤이가 의주에게 관심을 보이면 이야기가 완전 반전일텐데~ 싶었습니다.
두명의 공주님이 노리는 왕자님을~ 암 것도 아닌 줄 알았던 꽃집아가씨가 확~ 낚아채는 이야기라~ ㅎㅎ

현재로선... 의외로 순진하고 귀여운 혜나에게 서서히 태윤이 반해간다, 라는 과정을 그리는 듯 보이긴 하지만... 백마를 버리고 당나귀(?)를 타려는 왕자님이니 만큼~ 밝고 욱하고 귀엽고 발랄한~ 의주한테도 살짝 혹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이런 심정이랄까?

어쩌겠어요... 내 눈엔, 의주가 가장 이쁜 걸..ㅡ.ㅡ;

암튼, 의주는 현재... 혜나와 태윤~ 둘 다 눈엣가시 같은 존재입니다.
혜나는 원래 미웠는데, 동찬이 나흘에 한번 씩 때린다는 것을 듣고 욱해버린 상태에서~ 프로젝트를 빌미로 완전 동네 북을 만들어놔서 미워서 어케 할 수 없어서 발을 동동굴리는 상황까지 와버린 듯 하더군요.
게다가~ 구두만들러 입사한 회사의 상사는 맨날맨날 혜나와 태윤이 때문에 자신을 개인비서급으로 써먹으니 욱하지 않고 견디겠어요~?

그래서, 욱해버린 혜나가 태윤이 앞에가서 말합니다.
"여친없음 우리 강수아 실장이랑 사귀세요!"라고 말이죠. 정확히 이렇게 말했나는 모르겠고~ 이 비슷한..;
이런 의주, 좋았습니다. 그냥 빙빙 돌리며 부끄럽다느니 어쩌니~ 하는 수아가 답답해서 대신 고백해주는 모습. 물론... 태윤이는 뭔 말인지 듣는 둥 마는 둥 한 듯 하지만.

보통, 대신 고백 혹은 데쉬해주면 그 사람이랑 잘된다던데~ 태윤이가... 너같은 여자 처음이야~ 이럼 서 잘됐음 좋겠어요. 아... 저는 이 드라마를 완전히 산으로 보내고 싶은가봅니다.

암튼~ 의주분량이 점점 늘어가는 듯 해서 좋고, 밝고 명랑해서 또 좋고.
그 이야기하려다가 헛소리 하며 끝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