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탐나는도다 10회
오오~ 버진이가 탐라를 가출했습니다~ㅎㅎ
이렇게 드라마 [탐나는도다]가 제 2막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군요~
탐나는도다 10회는, 우정이니 뭐니하는 그런 감정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팀을 이루어서 서로에게 조금씩 정을 주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지금까지 '버진-윌리엄''버진-규''얀-윌리엄' 정도로 그려지던 것과 달리 '얀-버진''규-윌리엄'을 짝꿍으로 만들어서 내내 퉁퉁거리던 서로가 좀 친해져보세요~ 라는 시간을 주는 듯 했달까?
전 어쩐지, 버진이가 규를 떠올리는 장면을 보면~ 왤케 짠~ 하면서 두근거리는지...;
그랬던~ 10회였습니다.
1. 나, 맘이 너무... 허전하고 답답해서... 꼭 죽을 것 같아.
역시, 버진이에게는 두 사람이 떠난 빈자리는 꽤나 컸던가봅니다.
그래서~ 마음이 너무 허전하고 답답해서 죽을 것 같다, 라고 미친할아방(광해군)에게 고백하더군요. 그리고 할아방은~ 버진이의 속을 알고있다는 듯이~ 여차저차 그녀의 마음 깊은 곳을 툭~ 건들어버리고 말이죠.
사실, 규가 떠난 빈 자리의 허전함을 느끼는 것은 버진 만이 아니었습니다.
탐라의 사람들 모두가, 그가 떠난 빈 자리를 크게 느끼고 있었으니 말이죠. 그래도, 그 빈 자리의 허전함을 묵묵히 자신들의 일상을 이어가면서 메워나가는 것은 아닐런지.
암튼, 버진이는 '윌리엄과의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의무'로 인해서 뭍으로 가기로 결심합니다. 물론~ 그녀가 뭍으로 가기로 결심한 것이 그 약속에 대한 '의무'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고~ 그녀가 뭍으로 가야한다고 결심한 것은 '윌리엄과의 약속' 그 이상의 이유들이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녀가 그리도 외치는 '윌리엄과의 약속'은 그동안 마음으로는 바래왔지만 실행할 수 없었던 버진이가 실행할 수 밖에 없는 '계기'를 만들어 준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암튼간에~ 엄마에게 엄마 나름대로 그녀에게 아픔을 잊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말에 모진 말로 되받아치며 비수를 꽂고, 떠나는 자신을 불러세운 아빠에게 눈물로 호소하며 그녀는~ 필립이를 이용하여 뭍으로 가게 됩니다. 아마, 그녀가 입은 옷이며 호패며~ 필립이의 것을 뺏어다가 날라버린 듯 하단 말이죠.
그녀의 엄마는 버진이 떠난 것에 마음이 쓰이는 듯 했고, 아빠는 하고싶은 것은 해야한다며... 가족들은 항상 여기 이 자리에서 널 기다린다는 말로 그녀를 보내줬습니다. 그리고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 그 것은 뭍에서 온갖 경험을 하게 될 버진에겐... 가장 든든한 무언가가 되지는 않을런지...
일상에서 주어진 삶을 살아가야한다고, 그래서 그들을 잊어버리라는 엄마에게~ 나는 그리 살지않겠노라던 버진의 모습을 보면서... 버진이는 꼭 다시 탐라로 돌아올 것이란 근거없는 믿음이 생겨버렸습니다. 아마, 버진이는 뭍에서 자신이 여태껏 알지못하던 경험들을 하겠지만... 그러던 어느 날 문득, 탐라가 그리워지지 않을런지. 그래서 그녀는... 꼭 탐라로 돌아와 다시 그렇게 살아갈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전에 말했는가 모르겠는데, 아빠의 고향이 제주도입니다. 그 덕에 저도 초1부터 중1때까진 제주도서 자랐고 말이죠. 아빠와 심도깊은 대화(?)의 벽이 닫힌지 어언~ 몇년이 되어버린지라~ 그런 대화를 나눈 기억은 없지만... 아빠는 제주도를 떠나 부산에서 자리잡고 일하다가 '소개팅'으로 엄마를 만났어요. 그리고, 엄마와 결혼 후 나와 동생을 낳고 다시 제주도로 돌아갔죠.
아빠가 부산으로 갔던 이유는, 그 공간의 한계를 벗어나고 싶은 젊은 혈기와 호기심은 아닐런지~ 그리고, 가정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자 탄탄한 직장과 보장된 미래등등을 죄다 버리고 제주도로 돌아간 것은 ...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인간의 그런 본능같은 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참... 굴곡진 인생사가 있었다능~;;;
현재, 사촌오빠는 서울서 사는데~ 절대 제주도로 돌아가진 않을 거라고 한다더군요. 근데, 오빠도 결혼하고 어느정도 자리잡고 살다보면... 돌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막 노총각의 길로 접어들까 말까하는 오빠가 언제 결혼할지는 모르겠으나... 어찌되었건~ 오빠는 마마보이...니까...;
암튼, 버진이는 그래서....(?) 다시 탐라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그녀에게 탐라는 고향이니까 말이죠.
그리고, 뭍으로 온 버진이는~ 버진의 세상을 만난 듯 폴짝폴짝 뛰어다닙니다.
그리고, 탐라에선 인정받지 못하던 버진의 미모가 뭍에선 한층 더 빛을 발하는 듯 하더군요.
요 지지배~ 미인계도 쓸 줄 안답니다...ㅎㅎ
2. 우리 친해지고 있어요~ 얀 & 버진
얀은, 버진일 별로 좋아라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뭐~ 딱히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고, 그냥 인간에 대한 본능적인 불신, 정도로 바라보고 있었어요. 조선인이었다가 일본인이었다가 네덜란드로 귀화해서 '동인도회사'의 직원으로 살아가는 이 양반의 인생도 그리 평탄치가 않았으니 말이죠.
그리고, 도대체 왜 이 아이가 '윌리엄'을 그토록 구해서 원래 자리로 데려다놓으려는지는 모르겠지만 ~ 얀은 윌리엄을 찾으로 뭍으로 나서게 됩니다. 돈때문인지~ 먼 미래를 위한 투자인지~ 정때문인지~ 아니면 셋 다 인지~;
암튼, 그렇게 가는데... 버진망아지가 촐랑촐랑 따라와서 '같이가자~'라고 들러붙어버렸고 말이죠. 얀은, 딱 잡아떼고 모른채 하면 되는데, 천성이 그리 못되먹진 않았는지... 버진일 위기에서 구해주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버진이와 동행하게 되더군요.
버진인 내내 새로운 세상에 대한 신기함으로 눈을 초롱초롱 거리며 다니고, 자신이 그려놓은 세상의 틀에 맞추어 세상을 바라보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얀이 잡아놓은 방에 성큼 들어가서 같이 잘 수 있었던 것은 아닐런지.
암튼~ 얀은, 윌리엄과 규가 빠져버린 마성의 버진의 세계로 한 걸음 들여다놓은 듯 하더군요.
버진의 예측불가능한 행동에 허탈한 미소까지 지어버리니 말이죠.
얀이 '그러니 귀양다리거 널 붕어라고 하지'라고 하자, 버진이 '아니다, 귀양다리는...' 요러고 입을 꾹 다물고 말았는데... 귀양다리는 버진이를.... 망아지라 불렀죠~; 얀은 붕어라고 말하는 걸 또 언제 들었지? 나는, 글 가르쳐 줄 때 말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3. 우리 친해지고 있어요 ~ 규 & 윌리엄
낯선 곳에서 같은 사람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공유한 사이인 규와 윌리엄.
규와 윌리엄은 어느 순간순간, 버진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녀를 그리워하게 됩니다.
서린상단으로 인해서 목숨이 위험해졌던 규는, 자신을 살려준 윌리엄에게 묻습니다.
왜 나를 두고 도망가지 않았느냐고.
그리고 윌리엄은 말하더군요.
깨어났을 때, 내가 없길 바랬느냐고.
또 규는 물었습니다.
너는 나를 원망하지 않느냐고. 강제로 한양으로 데려가려 하는데 원망하지 않느냐고.
그러자 윌리엄은 말했습니다.
그 것은 너의 일일 뿐이라고. 그래서 원망하지 않는다고.
만약, 내가 너를 원망한다면 그 것은 다른 이유일 것이라고.
'버진'이라는 한 존재를 사이에 둔 두 남자로서의 규와 윌리엄은 연적으로 서 있는 듯 했지만,
'버진'이라는 존재를 옆으로 치워둔 채서 서있는 두 사람은, 어떤 의미로는 약간의 정이란 것이 있는 사이가 된 듯 하더군요. 목숨을 건 무시무시한 일을 겪은 후인지라~ 서로에 대한 믿음 같은 것도 돈독해진 듯 했고.
암튼, 윌리엄은 현재의 상황이 '공포'로 다가왔지만~ 자신의 곁에서 자신을 지켜주는 규를 보며 그에 대한 원망보다는 어떤 믿음이 생긴 듯 했고, 규또한 자신을 살려주는 윌리엄의 모습에서 의무감 이상의 무언가가 생긴 듯 했달까?
그랬습니다.
그나저나, 규랑 윌리엄 구해준 그 도공...
있는 척 하면서 말은 하는데, 정말 앞뒤가 맞지않는 있는 척.... ㅎㅎ
대놓고 뭐라 말은 못하고 빙빙 돌리는데, 조선말 이제 갓 배운 윌리엄과 그런 빗말에 익숙치않은 규는 그저 '너 왜그러세요?' 이러며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4. 그렇게 넷이 한 공간에서 다시 만나다.
그렇게 드디어 넷이 한 공간에서 다시 재회했습니다.
설마싶은 곳에서 정말로 무사히 그들이 있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순간들.
버진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군요. 얀도 의외의 곳에서 이들이 등장하자 깜짝놀란 듯 했고.
윌리엄과 규는 황토방에서 찜질하다나와서, 땀이 송송송 맺혀있었답니다.
5. 도자기가 자주나오넹...;
그러고보면, 이 드라마에서는 '도자기'가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윌리엄이 '나의 보물'이라며 좋아라하고, '나가사키'까지 모험을 강행한 이유도 결국은 '도자기'였으며...
얀은 아직 드라마에서는 그려지지않았지만~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 도공의 '아들'이라고 하더군요.
제사장의 기지도 원래 도공들의 마을이었으며, 윌리엄과 규를 구해준 것도 숲에사는 어느 도공이었으니 말이죠. 그냥 심심해서 '도자기와 도공'이란 줄기를 계속 만들어내는 것인지~ 이 '도자기'란 것이 주는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자꾸만 언급되는 이 녀석에게도 뭔가 숨어있는 건 아닐까~ 혼자 갸웃갸웃 거려봤습니다.
암튼, 자~알~ 빠진 이 도자기. 규의 약값으로 팔려버렸네요.
*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자꾸 '드래곤라자'가 떠오릅니다.
그래서~ 또 읽어야 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
좀 뜬금없는데, '나의 왕'이란 말을 좋아합니다. 그 것도 라자의 영향...
그래서 '선덕여왕'에서 김유신이 '나의 왕'이란 표현을 썼을때, 허거덩 거렸다능~
그러고보니... 덕만이의 '나는 공주가 되기위해 돌아온 것이 아니다'란 그 말도 익숙타~ 했더니... 자명이가 한 말과 비슷하군요. 자명이를 그닥 마음에 안담아서... 뒤늦게 생각났습니다. (쌩뚱)
*
암만 박규가 멋져도... 난 버진이가 젤루 귀엽다, 라는 한마디를 남기며...
*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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