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맨땅에 헤딩 2회.
이번 [맨땅에 헤딩]을 보면서 느낀건데... 아무리 이러쿵 저러쿵해도, 전 역시 파릇파릇한 애들이 나와서 알콩달콩 노는 모습이 보기 즐거운 나이가 되어버렸나봅니다. 드라마 보는내내 스토리는 어떻게 되든간에 애들 노는모습에 그저 '귀여워~ 꼴통들 귀여워~'만 연신 외치고 있었다나 뭐라나~; 그리고, 무엇보담도~ 알콩달콩한 연애 & 청춘 스토리는 역시~ 파릇파릇한 아이들이 나와서 놀아줘야 그 맛이 제대로 살아나는 듯 하고 말이죠...;
여기서 잠깐~!!!
[맨땅의 헤딩]은 연애드라마가 아니라 축구드라마에욧~ !!! 하고 외치신다면... 축구하며 연애도하고 겸사겸사 성장도하는 드라마라고 저는 보고있다, 고 말씀드릴래요~ 아직까진 봉군이 축구하는 걸 거의 못봐서..ㅡ.ㅡ;
맨땅에 헤딩 2회는,
앞이 깜깜한 꼴통커플 봉근이와 해빈이의 내일에도 태양은 뜬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초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1. 태양이 뜨기 직전이 가장 깜깜한 거라잖아.... 해빈이가~;
뭐랄까~? 봉군이는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너무 막막한 녀석인 듯 합니다.
분명 축구하는 것이 너무 좋고~ 그래서 아무리 힘든 현실이라도 어떻게든 계속 축구가 하고싶은데, 지금 맞딱들인 순간을 바라보면 이제는 그만 관둬야할 때가 되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듯 보이거든요. 아직 2회까지만 봤기에~ 봉군이는 이런녀석이다, 라고 단정짓긴 좀 뭣하지만... 짧게나마 본 이 녀석은 온 몸으로 세상과 부딪히는 것이 어울리는 녀석인 듯 합니다. 머리를 쓰는 것에 서툰 녀석이랄까? 그래서, 녀석의 행동을 보다보면 '꼴통'이란 소리가 절로 입에 척척 붙는 느낌인 듯도 하고. (미안)
어찌되었든, 머리를 쓰는 것보다 온 몸으로 세상에 부딪히는 것이 어울리는 이 녀석은~ 자꾸 머리를 쓰고 생각이란 걸 하게되어버렸습니다. 암만 힘들어도 절대 포기할 수 없었던 축구, 그 것이 하루아침에 뻥~ 날라가서 백수신세가 되어버린 순간~ 녀석은 현실에 눈을 뜨게 된 듯 보였거든요. 그래서 88만원인생, 아니 사실은 5개월 동안 월급을 못받아도 그저 열심히 달렸던 봉군이는~ 축구가 자신에게서 떠나간 순간... 이제는 돈을 벌어야겠다, 라는 결심으로 닭꼬지 장사도 해보고, 닭쓰고 춤도 추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기에 이릅니다. 물론~ 축구말곤 딱히 해본 것이 없는 녀석인지라, 몸쓰는 거 말곤 할 줄 아는 것도 없었지만.
그렇게 봉군이는, 머리와 심장이 따로 노는 상황에서 허우적거리게 되었습니다.
머리로는 돈을 벌어서 아픈 별이 뒷바라지도 해야하고, 별이엄마 고생도 좀 그만시키고 싶고~ 그러고 싶은데, 심장은 자꾸만 축구를 하고싶다고 말하고 있으니 말이죠. 머리와 마음이 따로 놀 수 없는 녀석이 자꾸만 따로 놀아보려고 애쓰는 상황에서 나타난 해빈의 존재가, 그래서 봉군에겐 꽤나 귀찮은데 신경이 쓰이게 되는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축구라는 인생의 가장 커다란 것이 빠져버린 구멍뚫린 봉군이가 그런 현실을 바라보는 순간, 녀석은 참 많이 위축되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어서 살짝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특히, 연이에게 '고졸도 보험왕이 될 수 있냐'라고 묻는 순간~ 연이처럼 쓰다듬어 주고 싶어질 정도로 가여워 보이기도...;
봉군이란 캐릭터가 꼴통스러워서 맘에 들어버렸어요~ 여기에 똘끼까지 합쳐지면 진짜 막 좋아라할지도...ㅡ.ㅡ; // 현실에선 싫지만~ 드라마나 애니나 영화 등등에서는 참 귀엽고 매력있는 꼴통+똘끼있는 캐릭터들이여~ㅎㅎ
2. 귀찮은 해빈과 자신의 모든 것이 걸린 봉군.
봉군이는 해빈이만 보면 {귀찮아 ㅡ"ㅡ} <- 요러고 있습니다.
툭하면 나타나서 '축구하자~;' 요러면서 겨우겨우 정리한 맘 헤집어놓고, 쫄래쫄래 쫒아다니면서 자꾸만 신경쓰이게 하는 해빈에게 봉군이의 눈길이 가는 걸 어쩔 수가 없나보다, 싶더군요. 일단 눈동자가 큰 이쁜~ 겉으로는 멀쩡해보이는 처자인데~ 요래조래 손이 참 많이가는 처자란 말이죠. 그래서 귀찮은데 자꾸만 도와주고 신경쓰고 그렇게 두 사람의 만남이 겹겹히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귀찮아~ 이러면서 둘이 티격태격 거리는 것이 귀엽기도 했고. 혼자서 '꼴통 둘이 잘 논다~ㅋㅋ' 요러면서 봤습니다.
해빈이는 승우를 통해서 봉군의 불우한 상황을 대충 전해들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나름 조사한 부분도 있었고 말이죠. 초짜 에이전트 해빈의 눈에 봉군은 '한방'같은 존재였는지~ 그 감을 믿고 따라다녔습니다, 라고 하진 못하겠고~ 얼떨결에 한 구라 덕에 자신의 인생을 건 한방으로 봉군을 쫄래쫄래 쫒아다녔습니다. 그 속엔, 그 한방에 대한 믿음도 어느정도 있었을테고.
암튼, 승우는 해빈에게 봉군에 대한 편견을 심어주려고 그 이야기를 한 듯 한데~ 해빈은 그런 말에 편견은 커녕 더욱 의욕을 불싸지르는 듯 하더군요. 아니~ 그런 과거를 안고서도 축구를 포기하지 않는 저 근성~ 뭐.. 그런? 아닌가? 암튼... 이 처자는 다른 처자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라는 것을 보여줌과 더불어 자신의 안목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어떻게든 헤쳐나가야 한다는 불굴의 의지(?)가 있었나보다~ 싶었습니다.
그리하야~ 봉군을 쫄래쫄래 쫒아다니며 '축구하자~ 나랑 축구하자~'라며 조르고 조른 덕에, 봉군 속에서 아직 다 잠재워지지 않은 축구에 대한 열정이랄까~? 그런 것을 끄집어 낸 해빈은 ... 봉군에게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를 주게 됩니다. 물론~ 해빈의 실력이라기 보다는 홍산만의 커다란 도움이 있긴 있었지만.
게다가, 홍산만의 도움과 해빈의 끈기와 더불어 봉군의 가족인 별이와 별이엄마의 설득도 한 몫 했습니다.
닭쓰고 춤추는 오빠보다 축구하는 오빠가 더 좋은 별이와 요 몇일 축쳐진 봉군이보다 축구하는 봉군이가 더 이쁜 엄마의 마음이 봉군이에게 나름 전해진 듯 하니 말이죠.
어찌되었거나 봉군의 타고난 실력과 더불어 해빈의 끈기로 인해서 봉군은 FC 소울의 입단테스트에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FC서울'로 듣고... 그거 진짜 있는 구단 아냐? 이랬는데... 소울 이더군요. 그거나 이거나~;;;
어찌되었든, 고집있는 봉군이가 어떻게 FC소울의 사람들과 '팀'이 되어서 활약하게 될런지.
모든 운동이 그렇듯, 축구또한 혼자하는 것이 아니기에.
3. 누나같은 친구, 연이와 동생같은 친구, 봉군.
그리고 너,
한번만 더 오감자라고 하면... 죽일꺼야.
해빈이랑 봉군이랑 노는 것도 귀엽지만, 아직까진 역시~ 연이랑 봉군이랑 노는 거 보면 정말 재밌습니다. 말썽쟁이 동생 걱정하는 누나와 그런 누나 걱정을 알면서도 자꾸 말썽부리는 철부지 동생을 보는 듯 하달까?
연이는 봉군이 축구를 그만둔다는 것이 걱정스러웠지만, 녀석이 노점까지 할정도로 그리 굳게 마음을 먹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겠노라 결심했다면~ 내 인맥으로 너를 도와주마, 라는 마음으로 봉군이의 뒷바라지(?)를 하게 됩니다. 닭꼬지 양념 만들어다 주고, 고급 레스토랑에 알바시켜주고, 급기야는 보험왕에 도전하도록 해주니 말이죠. 그리고 봉군이는~ 닭꼬지 양념은 단속에 의해서 못쓰게 되고,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싸워서 쫒겨나고, 보험 면접은 '축구'때문에 펑크를 내게 되지만 말입니다.
사실, 연이가 보험왕되라고 막 응원하면서 꿈을 심어주려고 노력하는 걸 보면서~ '보험왕 차봉군'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순간~ K본부에서 한다는 '열혈장사꾼'도 떠올랐고. 그건 자동차 판매왕 이야기라고 하더구먼. 암튼~ 보험왕되서 양복입고 머리 올빽(?)하고 다닐 봉군이 생각하느라 또 큭큭 거렸다능. 제가 이상한 곳에서 웃음이 터지는... 때론 좀 엉뚱한 웃음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암튼~ 이래저래 속썩이는 봉군이 토닥이면서 이끌어주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다시한번 달려나가려는 봉군이에게 응원군이 되어주는 연이, 였습니다. 그러나, 웃으면서 속삭이는 그 장면은 정말... 웃겼다능...;
'오감자'란 말에 너무 예민하셔서 ~ 닭먹는 애 뒤통수 갈기는 것까진 '아푸겠다' 이러며 봤는데, 웃으면서 살벌하게 말하니까 정말... ㅎㅎㅎ 봉군이 표정변화가 조금만 더 자연스러웠음 더 재밌었겠다~ 라는 생각도 더불어.
그나저나, 그 살벌한 다정함에 은근 속을 끓이는 두 사람, 해빈과 동호....;
이렇게 또 사각관계가 그려지는 건가??
4. 이거 나름 꼬이고 꼬인 러브라인이신가~?
전~ 승우가 싫습니다. 딱~ 첫 느낌부터 싫더니.... 2회를 보면서 더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이 녀석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고싶었는데~ 관두고 싶어지기까지 하고있습니다. 올해들어서 이렇게 싫은 캐릭터는 [그바보]의 강모를 제외하곤 또 처음인듯. 강모만큼 싫어질지는 두고봐야 알겠죠.
봉군이랑 승우는 좀 복잡한 사연을 가진 관계인 듯 하더군요.
봉군이는 그 사건에 대해서 어떠한 말도 하지않고, 그저 '승우랑 관련된 사람은 모조리 다 내 적이다!'라는 분노정도로만 표현하고 있는데~ 승우는 해빈에게 '자신의 집 운전사의 아들로~ 자기차를 훔쳐서 뺑소니를 내서 교도소에 갔다온 녀석'이라고 말해주더군요. 그 사건이~ 봉군의 인생에선 꽤나 중요한 사건일테고, 나중에 어떻게든 터지면서 진실이 밝혀지겠으나~ 승우가 밉살스러운 걸 보니... 봉군이가 억울했을 꺼라고 대책없이 믿고있습니다. 허허.
암튼, 승우는 승우대로 봉군이가 싫은데~ 자신이 관심갖는 여자 해빈이 봉군이랑 자꾸 얽히는 것이 싫고~ 봉군은 봉군대로 자신의 꿈을 다시금 찾아주려는 눈이 큰 아이가 승우의 애인이라는 것이 싫은 듯 했습니다. 해빈이가 아니라고 했으나, 봉군은 해빈이랑 승우랑 연인관계라고 생각하는 듯 하니까.
승우는 승우대로 해빈의 마음에 어떻게든 자신의 존재를 만들어 놓으려고 하는데, 해빈에게 승우는 '키다리 아저씨' 정도로 보여지는 듯 하더군요. 아, 해빈의 말대로라면 '알라딘의 요슬램프의 지니'라곤 하지만. 지니랑 잘 놀아봐라~ 요러고 있었습니다~;
'봉군-해빈-승우'의 관계보다 더 재밌게 보이는 '봉군-연이-동호'.
예전엔 봉군보다 못했다고 봉군이가 말했으나, 현재는 꽤나 잘나가는 축구선수인 동호는~ 봉군이랑 연이랑 동창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동호는 연이를 내심 좋아라하고 있는 것도 같고 말이죠. 게다가, 봉군이가 은근 녀석을 무시하는 듯 하기도하고... 이 녀석들 관계가 재밌어질 듯 합니다.
동호는 어찌되었건, 연이랑 봉군의 관계를 살짝 의심하게 되는 듯 하더군요. 그냥~ 남자의 직감이라고 해야하나? 그 덕에 혼자서 라이벌 의식 느끼면서 봉군에게 깔짝거릴 것 같긴한데~ 왠지 봉군이가 동호를 휘어잡을 것이란 근거없는 믿음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동호, 찬유에서는 좀 재섭는 은성이 선배로 나오셨는데~ 여기선 나름 귀여운 캐릭터 같아서 그때만큼 미워하지 않고 즐겁게 보고 있었습니다. 찬유 땐~ 진짜 재섭써 하면서 봤었다능~;
근데, 이 드라마는 그런 건 또 없습니다.
보통 드라마는 대게 그렇잖아요. 그저 스쳐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마주치면 '아, 그때 그~' 이러면서 알아보고 그러는데... 이 드라마는 스쳐지나간 것은 그저 스쳐지나간 것일 뿐~ 이라는 듯이 놔두더군요. 어떻게보면, 봉군이랑 연이랑 해빈이는 호텔 화장실에서 동시에 마주친 적이 있는 사이였고, 또한 봉군을 찾으려는 해빈과 출근하는 연이가 마주쳐서 대화까지 나눈 사이임에도 다시 만났을 때... 서로 '어랏~?'이러며 알아보는 장면은 없었으니 말이죠. 그런 부분, 재밌었어요. 보통의 드라마에선 대충 '아~ 우린 그때 만난사이죠~'이럴 장면에서 '우린 몰라요~'이러고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건데도 불구하고 왠지 새롭달까?
제가 한 두번 본 사람을 잘 못 알아보는 편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드라마에서 스치기만해도 알아보는 게 너무 신기했거든요..ㅡ.ㅡ; 그에반해서 나름 친구라고 생각하는 Y양은 스치기만해도 그 사람 스타일을 줄줄 꿰더군요. 신기한 녀석~; (쌩뚱)
*
솔직히~ 좀 지루한 부분도 살짝 있긴 있습니다.
이제 끝날 때 되었나~ 하면서 시계봤는데 아직 15분가량 남은 상황이 발생했거든요. 저의 지루함의 기준은 내가 볼만큼 봤다고 여기고 시계봤을 때~ 10분이상 남은 경우... 입니다~; 어쩐지, 탐나는도다의 50분에 익숙해져서 70분 드라마가 길게 느껴지는 것도 있고~ 중간중간 좀 나른해지는 부분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보다보면 그냥 잘 보겠죠, 뭐^^ 그러다 재미없음 안보면 되고~ ㅎㅎ
*
난 참 재밌게 봤는데~ 반응들이 영 시원찮아요...ㅎㅎ
이렇게 보다가 초반의 이 파릇한 느낌이 없어지면~ 미남이 볼 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래요~: 요즘 줏대가 좀 생기나 했는데... 다시 줏대따위 개나 줘버려~ 요러고 채널 마구 돌리는 중이랄까~?
*
봉군이 머리가 답답해보여서, 초큼 잘라줬음 좋겠다~ 라는 개인적인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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