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탐나는도다 11회.
항상 중얼거리지만, 제목짓는 건 정말로 적성에 맞지않는 듯 해요.
뭔가 주제가 있게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만날천날 궁시렁거리는 글에 제목이라니...;;
그럼 쓰지말라고 하면~ 안쓰면 왠지 없어보이잖아요~;;; (...;)
옛날에 '닥터슬럼프'란 애니의 주제가의 첫부분 '모두들 모여라~ 펭귄마을로~;'가 떠올라서 그냥 대충 끼워맞췄습니다. 그거 진짜 진짜 좋아해서~ 만날 비디오 빌려보고 그랬었는뎅~ (먼산)
탐나는도다 11회는, 버진과 규와 윌리엄의 어딘가 살짜쿵 어긋난 마음 등등등과 더불어서 '규의 세계'로 들어온 버진과 윌리엄의 이야기가 그려졌습니다. 더불어~ 예상치 못했던 인물 '소현세자'가 등장해주셨고 말이죠^^
1. 다시 만날 줄은 몰랐죠 ~ 버진 & 규
나쁘지 않구나.
망아지 너, 다시는 못볼 줄 알았는데 ... 이렇게 다시보니 나쁘지 않다는 뜻이다.
오랫 만의 재회, 그리고 두 사람은 반가운데 반갑다는 것을 마음 껏 표현하지는 못하더군요.
물론~ 규가 다시 만나니 나쁘지 않다라고 무뚝뚝히 말했고, 그 말에 촉촉한 눈빛(?)을 보여주는 버진이었지만 말이죠. 암튼~ 짧은 재회 후, 두 사람은 다시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규는 괴한에게 습격당해서 부상당한 것을 핑계삼아 윌리엄과 버진을 보내주기로 마음먹고 얀에게 인수인계를 해버렸거든요.
그렇게 규는~ 또 다시 윌리엄을 놓아주게 됩니다. 이번에는 버진이도 함께. 탐라를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고, 윌리엄과 함께라면 어디든 좋다 ~ 라던 오래지않은 언젠가의 버진을 떠올리면서, 그녀를 윌리엄에게 맡기기로 결심한 듯 했습니다. 그리고~ 꾹꾹 참아대며 눈물을 삼키더군요.
그렇게 버진이와 규는 다시 한번 이별을 하게 됩니다.
버진이는 아픈 규가 걱정스러우면서도, 마지막인데 얼굴도 비춰주지 않는 규가 원망스러운 듯 했습니다. 게다가 윌리엄을 따라서 멀리멀리 떠나는 자신을 오래지 않은 옛날, 탐라에서 처럼 '내가 싫다' 이러면서 잡아주지않을까~ 은근 기대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암튼~ 원망스레 찌릿 ~ 하는 버진이를 보며, 싫음 가지말던가~ 요러고 봤습니다.
사실, 어짜피 떠나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있었고~ 규가 11회에서 눈물을 보인다는 것도 스포기사로 인해서 대~충 알고있었던 터라~ 그냥.. 어, 이게 그거니? 괜찮아~ 니들 또 만날꺼야~ 이러면서 봐버렸습니다. 역시, 스포를 꺼려하진않지만~ 보고나면 맛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인 듯 합니다.
그렇게 절절한 눈물의 이별을 마친 후, 버진이는 나가사키로 갈 예정이었고~ 규는 한양으로 돌아갈 예정인 상황에~ 검은 삿갓이 규를 찾아다니는 것을 버진은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규가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고 규에게 달려가게 되더군요. 얀이~ 이제가면 윌리엄과 떠날 수 없다, 라는 엄한 경고를 내렸음에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더라고 얀은 윌리엄에게 전했습니다.
암튼, 검은 삿갓이 규를 쏘려는 순간 나타난 버진 덕에 어찌저찌 시간을 끌어서 규의 목숨은 구하게 되었습니다. 훗날, 규는 버진에게 '그때 왜 내게 다시 돌아왔느냐'라고 물었으나~ 버진이가 대답도 하기 전에 눈치없이 찾아 온 봉삼이 덕에 듣지 못한 대답... 알 사람은 대충 다 알겠죠, 뭐.
그래도, 버진이가 뭐라고 대답할지 은근 궁금했던 1人.
너... 너 정말...
뭘 입혀놔도 태가 안나는 구나. 호박에 줄긋는다고 달라질 게 있겠느냐만은.
이쁜 꼬까옷 입은 버진이와 그런 버진이를 보고 눈에 하트그리고 있는 규.
그러나~ 규는 괜히 마음과 다르게 '호박에 줄긋는다고 달라질 게 있겠느냐'라며 버진의 속을 다시금 긁어주십니다. 뼛속까지 사대부이니 너의 마음을 숨기는 것은 알겠다만~ 그러려면, 자신만 보면 윌리엄을 찾는 버진에게 엄한 질투를 하지 마시덩가... 궁시렁궁시렁~;
암튼, 규 어머님의 오해로 인해서 '대상군'이 대단한 양반가라는 오해로 버진을 대단한 집안의 규수로 맞이해주시는 것은 물론~ 화장실이 어딘지 몰라서 속에 쌓아둔 덕이 속이 더부룩한 버진으로 인해서~ 헛된 오해를 하게 된 규 어머님~ 망아지 버진의 한양살이가 그리 쉬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2. 검은 비가 내려 ~ 윌리엄
버진, 정말 박규한테 왔구나. 나 두고 박규에게 갔구나.
윌리엄은 버진과 같은 사람이 되고싶어 하는 듯 했습니다.
버진의 세상에 있는 사람들과 같은 모습으로 버진의 곁에 있고싶어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그래서 윌리엄은 은근히 규를 질투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고. 암튼, 남자의 직감도 무시할 것이 아니더군요..; 어쩐지~ 윌리엄은 버진의 마음이 오락가락 한다는 걸 대충 알고있는 건 아닐까~ 싶었거든요. 전부터... 문득. 그래서 자신을 잡아가는 박규는 괜찮지만, 버진의 곁에있는 박규는 미운 것이 아닐런지. 인간박규는 좋으나 남자 박규는 싫다~ 뭐... 이런?
윌리엄은 안전하게 조선을 빠져나가기 위해서 머리에 검은 염색을 하게됩니다.
버진은 윌리엄의 반짝거리는 금발머리가 좋아서 내내 아쉬워하지만, 윌리엄은 버진과 같은 머리색을 지닐 수 있어서 기쁘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윌리엄은 비록 가짜지만 까만 머리를 가지게되어서 기쁩니다. 버진과 같은 사람이 된 듯 해서.
하지만, 언제나 자신과 함께하겠노라 말하고서는~ 순간순간 규를 걱정하고 또한 규에게 위험한 일이 생기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버린 버진에게 윌리엄은 상처를 입고 말더군요. 그리고, 그 순간... 거짓말처럼 비가 내려서 윌리엄의 까만 머리는 다시 금발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윌리엄에게만 까만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그 까만 비에 젖은 윌리엄의 모습이~ 현재의 윌리엄의 상황 그리고 마음인 듯 해서 어쩐지 짠하게 다가오더군요. 박규처럼 버진처럼 까만 머리의 조선사람이 될 수 없는, 그저 낯선 이양인 윌리엄의 현재처럼... 보였다고 해야할까? 암튼, 그랬습니다.
3. 규의 세상으로 들어서다 ~ 버진 & 윌리엄
한양은 손님이 상전이라. 손가락 하나를 까딱 못하게 하네.
귀양다리 처음에 우리집에 왔을 때, 적응 못했던 것을 이제사 이해가 가네.
그리 우여곡절 끝에 규의 세상으로 들어선 버진과 윌리엄.
그 둘은 그 전까지는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세로운 것에 놀란 듯 하더군요.
그저 귀양다리라고 구박하며 자신의 집에서 온갖 잡일들을 다 시키며 부리던 박규의 으리으리한 집에 놀란 버진과 난생 처음 본 동양의 궐에 들어선 윌리엄의 모습은,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낯선 세상에 대한 놀라움 ... 그런?
버진은 이렇게 같은 조선이란 울타리에 있으나, 생소한 한양살이를 하며 이래저래 치이게 될 듯 했습니다. 한양말에 익숙하지 못한 버진이는 당장에 화장실을 찾지 못해서 힘겨워하게 되면서 말이죠. 마치, 규가 탐라의 돼지 화장실에 적응못해서 몇날 몇일을 끙끙거리던 모습과 연상되며~ 웃기면서도~ 속이 더부룩한 버진이 고생할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 (농담) // 규선비~ 옛 기억을 떠올리며 버진낭자에게도 요강 하나 선물해주시지~ 싶었습니다.
암튼, 윌리엄은 조선의 궐에서 왕과 대신들과 더불어 자신과 같은 이양인 박연을 만나게 됩니다.
구수한 사투리로 자신을 맞이하는 박연의 집에서 머무는 윌리엄또한~ 탐라에선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경험을 하며 하나 둘~ 조선을 배워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버진과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말이죠.
제발~ 버진이가 기죽지 말고~ 한양에서도 탐라 망아지로서 열심히 달려주셨음 좋겠습니다...ㅎㅎ
4. 이렇게 안녕 ~ 얀
얀은 떠났습니다.
자신의 말을 듣지않는 윌리엄을 더 이상 데려가려고 애쓰지않고 그리 떠나버렸습니다. 물론, 한양으로 가게 된 윌리엄을 빼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윌리엄 스스로 그리 내던져버렸으니 얀으로서도 더 이상의 방법은 없었을테니 말이죠. 게다가 회사에서 출장 명목으로 조선에 왔을 얀인데~ 너무 오래 있는 것도 직장인으로서 안될 일일테고~ 이래저래 얀으로선 최선을 다했으나 어쩔 수 없었던 일... 얀은 그렇게 조선으로 간 일들이 모조리 무산되어버렸습니다. 자신과 거래를 트기로 했던 제사장은 그리 죽었고, 윌리엄도 데려가지 못했으니...; 갔던 일(제사장과의 거래)이 무산됐다고 회사에서 구박 안받고 요령껏 잘 넘겼음 좋겠습니다. ㅎㅎ
얀~ 이렇게 영영 안오는 건 아니겠죠?
서린상단이 동인도 회사와 이런저런 연결고리가 있는 듯 하니, 그 것을 통해서 다시 오실 것이란 믿음과 더불어... 얀과도 정들자 이별이군요. 이제사 슬슬~ 얀도 좋아~ 요러고 있었는데... (이러다가 12회에 등장하면 대략 난감..ㅡ.ㅡ;)
5. 그녀는 무서웠다 ~ 서린
목 졸라 죽인 제 주인의 얼굴이 그리 쉽게 잊혀지더냐?
탐나는도다 11회부터는 '서린'의 존재가 확연하게 드러날 줄 알았는데~ 아직까진 뜨문뜨문 등장해주시며, 사건을 하나 둘 만들어주시고 계시더군요. 어쩐지 서린은 규가 자신의 상단의 패를 지녔다는 걸 모르고 있는 듯 했습니다. 검은 삿갓이 자신의 실수를 서린에게 보고하지 않은 듯 하더군요. 아마, 서린이 안다면 검은 삿갓이라도 쉬이 용서하지 않으리라는 걸 알고있어서 혹은 언제나 완벽했던 자신에게 흠집이 생기는 것이 싫어서 그런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암튼, 조선의 문을 열고 다른 나라와의 교역을 통해서 상단을 더 크게 번영시키고자하는 서린은 ~ 인조와 달리 트인 생각을 가진 소현세자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듯 하더군요. 그리고, 규와 소현이 절친이라는 것을 알게된 서린은 박규를 살려둠으로서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리려는 듯 했습니다.
어린 시절, 망해버린 자신의 집의 재물을 훔쳐 달아나다가 서린에게 들키자~ 어린 서린을 목졸라버리고 달아난 그 종놈을 찾아가서 복수를 해버린 서린은~ 그리도 유혹에 유혹을 했음에도 자신의 앞길에 방해물이 되려는 영의정을 죽이는 등등~ 서서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조선을 제 손바닥 위에 올려다놓고 가지고 노는 듯한 모습의 서린, 은근 무섭더군요~:
6. 당신이 죽기 전의 세상이었군요 ~ 소현세자
왕의 자리가 그렇게도 탐이 나더냐?
이 애비가 언제 죽을지 알아보러 온 것이겠지?
청 황제를 등에업고 이 나라를 차지해 바칠 심산이더냐?
다시는, 오랑캐들로부터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야.
무슨 근거없는 믿음으로~ '탐나는도다'의 세계에서 소현세자가 이미 죽었다, 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소현세자의 등장은 제게 나름의 반전이자 충격이었습니다~ 허허.
그렇다면, '탐나는도다'의 세계는 드라마 '일지매'에서 일지매가 활개치던 그 시점과 비슷했던 것이더군요. 게다가 '최강칠우'의 회상씬과 겹쳐지는 그 시기. 여기 어딘가에서 용이가 도둑질하고 있을 것만 같고, 자자가 억울하게 죽은 동료들의 복수를 위해서 칼을 갈고있으며, 칠우가 농땡이 나장으로 지내고 있을 것만같은 이 기분은 또 뭐랍니까~ ㅎㅎ
인조와 소현세자.
작년에는 '일지매'와 '최강칠우'를 통해서 그려진 이 시대가 올해에는 '탐나는도다'를 통해서 다시금 그려지는군요. 작년에 나왔던 드라마에서 둘 다 인조가 소현세자를 독살한 것으로 그려졌는데~ 그 독살한 방식은 또 다르게 그려졌습니다. 이 드라마에선 또 어떤 방식으로 그려질까가 궁금해지는군요.
암튼, '탐나는도다' 11회까지는 ~ 인조가 소현세자를 견제하고 미워라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오래지않은 언젠가 청나라에게 당했던 굴욕이, 그로인해서 청나라에 볼모로 갔으나 그 곳과 잘 지내는 아들 소현세자에 대한 견제와 두려움과 미움등등의 감정으로 쏟아져나오는 듯 했달까? 어쩐지 이 날의 인조에게 소현세자는 '청나라' 그 자체로 보이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그렇게 아들의 잔에 술을 철철 흘리면서 따르는 모습이 미치광이 처럼 보였습니다.
왠지, 규는 청에서 돌아 온 '소현세자'와 탐라에서 만난 '광해군', 그리고 현재의 왕 '인조'를 통해서 쿵~ 하는 무언가를 느끼게 되며~ 소현세자의 죽음이 그토록 자부심이 강했던 규의 세상이 깨어지는 한방이 되지는 않을까 ,싶더군요. 규와 소현세자가 어린 시절부터 동문수학하며 자라온 절친이란 설정이 괜히 있는 것은 아닐테니까.
*
'일지매'에선 왕이 조금씩 독을 타먹여서 독살을 했고, '최강칠우'에선 세자빈의 기지로 독을 당하지않은 세자가 밤외출을 한 틈에 독침을 쏴서 죽였다, 라고 표현했습니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고~ 극을 위한 픽션일 뿐이지만... 당시 보면서, 너무 마음아팠다능~;;; // 왠지, '탐나는도다'에서는 '서린상단'이 관여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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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세자에 관한 정보는~ 검색을 생활화 합시다^^
대충 '소현세자'하면 머릿 속에선 스르륵~ 대충 이런사람~ 하고 알고는 있는데, 누군가에게 그 사람과 시대상황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설명해드릴 수준은 아니어서... 검색을 통하신다면 더 좋은 정보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불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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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소현세자'와 관련된 내용의 드라마가 있긴 있습니다.
이름하야~ '추노' ... 기다리는 드라마 중 하나인데, 시대가 '소현세자'의 죽음과 맞물리는 시기를 그린다고 하는 듯 하더군요. 역시, 이 시대가 혼란의 시대쯤 되어서인지 할 이야기가 많긴 많나봅니다.
*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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