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탐나는도다 12회 - 자그마한 단서 하나로 사건의 중심에 다가서다.

도희(dh) 2009. 9. 14. 23:15

드라마 탐나는도다 12회.
탐나는도다... 이제 4회 분량이 남았군요.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어... 4개 남았다, 요러고 있었습니다.

탐나는도다 12회는, 사소한 사건으로 치부될 수 있는 별 것 아닌 사건의 작은 단서로 서서히 그 중심을 향해 가는 이야기가 그려졌습니다. 서린은 모든 것이 완벽한데... 단 하나, 규를 너무 과소평가해서 그 덜미를 잡히게 되나보다, 싶더군요. 그와 더불어 고단한? 한양살이를 하는 버진과 윌리엄의 이야기도 그려졌고, 또한~ 규와 버진의 몰래 데이트씬도 그려져서 기분좋게 봤습니다~.










1. 만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서린 & 규

서린의 꼬리는 살랑살랑~ 한양 바닥을 활개치고 다니는데, 규는 아직 꼬리털 두개를 가지고 추적해나가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꼬리 털이 뽑힌 줄도 모르는 서린은~ 계속해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박규의 주변에서 왔다갔다 거리고 있고 말이죠. 그리고, 박규는 또 다른 꼬리털 하나를 주워들고 본격적으로 꼬리털의 주인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서린의 뜻에 의의를 제기했던 영의정이 '심장마비'로 죽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죽음에 의문을 가진 박규는 영의정의 주검조차 확인을 못하고 전날 죽은 또 다른 사람의 시신을 보게 되더군요. 그냥 단순하게 목메달아 죽은 시신 쯤으로 치부되던 그 시신을 이리저리 살펴본 박규는 '자살이 아닌 타살'로 결론짓고 그 사람의 주변을 탐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예전에 대역죄로 멸문당한 이경산의 노비였으며 어느날 큰 돈을 가지고 노비신분을 면하게 되었다, 라는 사실을 알고~ 큰 돈의 출처와 더불어 '이경산'의 식솔들의 행방을 수사하기에 이르더군요. 서린의 성은 '이'씨였나 봅니다. 어찌되었든, 서린의 사사로운 복수로 인한 살인사건... 그리고 그 누구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어떤 사람의 죽음이 서린을 향한 세번 째 단서가 되어 박규에게 다가오는 듯 했습니다.

영의정의 주검도 독살이라는 것이 티가 팍팍 났다고 하는 것도 그렇고~ 서린은 생각보다 덜 꼼꼼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 사실은 믿는 구석이 있으니 허술하게 사람을 죽여놓고도 뻔뻔하게 웃을 수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그 믿는 구석을 너무 믿었고, 또한 박규를 너무 과소평가 한 서린이 어떻게 꼬리가 밟힐지... 

소현세자와 가까워지려고 나름 작전을 세워서~ 좀 괜찮은, 어려운 시기에 구휼미를 풀어서 자신의 돈을 백성을 위해서 쓴다는 첫인상을 심어준~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준비한 서린과 만나게 된 박규. 소현세자는 서린의 첫인상을 나름 후하게 쳐줄 듯은 한데~ 박규의 그 예리한 눈은 서린을 어찌 바라볼지 기대가 됩니다.





2. 벌써 돌아온 게냐 ~ 얀

탐나는도다 11회 감상을 쓰면서, 얀이 12회에 돌아오면 대략난감~ 요러고 있었는데... 12회에 돌아왔습니다.
혼자... 헐... 벌써 온게냐~ㅡ.ㅡ? 요러면서 얀을 반겼답니다~:

동인도회사에서 서린상단으로 출장 온 얀은, 서린과 마주앉아 사업상의 이야기를 하고, 자유시간에는 홀로 윌리엄의 행방을 수소문하게 되더군요. 얀은... 아직도 윌리엄을 포기하지 않았나봅니다. 어떻게든 그를 데리고 조선을 탈출할 방안을 모색하는 듯 하달까~? 그리고, 서린상단 또한 얀의 행적을 쫒아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게 됩니다.

서린은 지금, 동인도회사에 탐라를 팔아먹을(!) 작전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탐라를 팔아먹고, 서린상단을 조선에 귀속된 상단이 아닌 그 자체로 만들고자 하는 듯 ... 이라고 하면 너무 과대평가일까? 암튼... 그랬습니다.

나름대로 뇌물 및 미인계 및 위협 등등등으로 대신들을 사로잡은 그녀는 자신의 계획대로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믿고있는 듯 하더군요. 그렇게, 탐라의 개항이란 이름으로 조선의 굳게 닫힌 문을 열어 동인도회사에 탐라를 팔어먹고(!)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자 하는 서린상단... 그리고, 그 일로 조선에 온 얀. 

이제, 얀은 뭘 할까나~ 그저 바라보고 있습니다.





3. 스치듯 안녕 ~ 버진 & 윌리엄

왕을 만나러 궁으로 가는 길목,
박연과 삼월이(규네 계집종이름 모름..;)의 활약으로 윌리엄의 편지가 버진에게 전달되며~ 두 사람은 아주 짧은 순간 마주서게 되었습니다. 조선인들에게 '이양인'임을 들켜서도 안되고, 접촉해서도 안된다는 어명을 어길 수 없어서 아주 짧은 순간 눈으로 대화한 버진과 윌리엄. 이었습니다.

규 어머니의 오해 덕에 양가집 규수가 되어 교육받는 버진과 꼭 살아남아 버진과 자유로이 만나고자 자신의 재능을 한 껏 펼쳐보이려는 윌리엄. 이 두사람은, 나름대로 한양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긴 들지만..;

버진의 선생님은~ 길들여지지않는 망아지에게 지쳐 나가떨어진 듯 했고, 윌리엄은~ 예고를 보니 그 '연극'이 잘못되어서 큰 곤경에 처한 듯 보였거든요. 자신의 나라의 여러가지 문화를 조선에 접목시키는 윌리엄의 아이디어는 빛났으나~ 왕에게 기쁨을 주고자 선택한 인형극으로 인해서 곤경에 처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광해군을 몰아내고 왕이되었으나, 전쟁에서 패하고 굴욕적인 일을 당함으로서~ 언제나 위태위태한 듯이 왕의 자리에 서 있는 인조에게 '햄릿'의 이야기는 어쩐지 화가 치밀어오르는 이야기가 되지않을까, 싶기도 하고. 담 주에 보면 알겠죠~;





고마워, 버진 돌봐줘서.

그렇게 버진과 스치듯 인사를 한 윌리엄은, 박규에게 버진의 안부를 묻게됩니다.
아... 규~ 은근 짜증날 듯 하더군요. 지들이 견우직녀도 아니고, 자기가 오작교도 아닌데~ 맨날 자기에한테 서로의 안부를 물어대니 말이죠. 물론, 그 두 사람을 연결해줄 사람이 조선에선 규 외엔 없다는 건 알고있지만 ~ 규는 화가 나는 듯 하달까~? 그랬습니다. 그렇게, 좀 친해질까~ 싶었던 두 사람은 '버진'으로 인해서 다시 확 금이 가버리더군요.

윌리엄의 옆에서 구수한 사투리로 놀아주시는 박연.
조선 귀화 13년차의 박연은~ 네덜란드어도 잊어버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술고래에 안주도 잘~ 먹는 조선인이 되어서 한양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허허.

윌리엄이 한국말 하는 건~ 신기하다~ 이러면서 보는데, 할리가 한국말하는 건... 너무 익숙하게 느껴져서 신기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사투리하는 것이 재미나게 보일 뿐...;;;






4. 괜찮아? 괜찮아 ~ 버진 & 규

제주도에서 바다를 친구삼아 망아지처럼 뛰어다니던 버진은, 우리 속에 갇혀버린 망아지처럼 보이더군요.
한양, 그 속에서도 박규의 집, 또 그 속의 별채에서 갇혀 지내고있는 버진은 그저 답답하고 몸이 근질근질 거리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렇게 바다가 싫었음에도 바다가 그리웠고, 엄마와 아빠 그리고 버설이가 그리운 버진이... 버진이는 어쩐지 향수병에 걸려버린 듯, 그리 훌쩍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박규가 지켜보고 있고 말이죠...;



니도 괜찮나? 나도 괜찮다.

그런 버진을 기쁘게해주고자 밤마실 나가서~ 강에서 물장구치며 놀다 돌아온 규와 버진은~ 규의 약혼녀가 되고자 와서 '어머님~^^'요러면서 애교부린 영의정의 따님이 돌아가는 길에 딱 걸려버렸습니다. 그로인해서, 버진을 후실로는 맞아들일 수 있다~ 라며 버진을 맞이해주신 규의 어머님의 머리엔 뿔이 잔뜩 나버리셨고 말이죠. 아, 정실이 뭐고 후실이 뭔지~ 개념이 없는 버진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여전히 모르고 있었습니다. 규는 알고있지만~ 부정할 타이밍을 놓침으로서.. 엄마 맘대로 생각하세요, 요러고 있고 말이죠. 어쩐지... 그냥 이대로 흘러가서 자연스레 후실이라도 되어주면 좋겠다,란 생각이 마음 어딘가에 살짝이라도 있는 건 아닐까~? 등등등.

그렇게, 무서운 엄마에게 딱 걸린 후로~ 버진은 규가 자기땜에 곤란해져서 안절부절~ 규는 혹시 버진이가 엄마한테 맞기라도 한 건 아닐까 안절부절~ 두 사람은 서로가 걱정되어 안절부절 못하고~ 서로의 방식대로 서로 괜찮다는 것을 말하고 확인하며 안도하게 됩니다. 괜히 흘끗거리는 규를 향해~ 규의 말투를 흉내내는 버진과 그런 버진에게 향한듯 '괜찮다~'를 외쳐대면 돌아서는 규라니... 녀석들, 서로를 그렇게 걱정해주고 위로해주고 있더군요. 귀여웠습니다..ㅎㅎ




난 네 녀석의 부탁으로 그 아이를 데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원해서 그 아이를 곁에 두는 것이지.


그러고보니, 완전 '규-버진' 편애하는 걸 티내고 있습니다.
제가 그렇죠~ 저는... 절대 객관적일 수 없는 사람이거든요. 전~ 무진장 주관적인 사람입니다. 이왕 조기종영도 결정나고~ 앞으로 4개 밖에 남지않은 드라마... 내숭떨며~ 두 커플 다 이뻐요~ ㅎㅎㅎ 이러면서 볼 필요도 없잖습니까..;;; 전~ 얘들 커플이 이뻐서 좋아요...ㅎㅎ

한양의 바다, 강에 데려가서 답답한 버진의 마음을 달래주고 ~ 밤마실 나가는 버진에게 '넌 봉삼이 난 도련님' 요러면서 같이 몰래데이트도 즐기는 두 사람, 알콩달콩~ 간만에 귀엽게 놀아주셨습니다. 사실, 버진이가 남장해서 몰래 빠져나갈 때~ 윌리엄에게 가는 거시냐~? 요러면서 보고있었는데, 버진의 목적이 무엇이었든.. 박규와 잘 놀았으니 된건가? 이런생각도 들었고... 그랬습니다~;

훗날, 요 데이트 씬이~ 이별 등등으로 헤어졌을 때~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아련하고 짠한 노래가 나오면서 막~ 회상씬에 들어가고 그러겠죠? 아...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봐요~;






5. 그리고 문득 떠올라버리다 ~ 지후선배...;

해금에 줄 더 이어서 바이올린 만들어서 멋지게 연주해주시는 윌리엄을 보고있자니~ 올 상반기에 열심히 시청했던 [꽃보다 남자]의 지후선배가 생각나버렸습니다. 나만 그런가 몰라도~ 갑자기 지후선배가 떠올라서리~ 당시에 캡쳐해놓은 사진 있나 뒤적뒤적... 찾아냈습니다...; 꽃남은 애덜이 이쁘다보니 캡쳐하는 재미가 쏠솔해서 폴더에 한가득 담아뒀던 기억들도 새삼...ㅎㅎ 전~ 중후반의 지후를 이뻐라하는 편이에요. 초반의 지후는 피곤에 찌든 모습..;

암튼, 윌리엄은 기술에는 재능이 없지만~ 예술적인 감각등등도 대단한 녀석인 듯 했습니다.
아마, 윌리엄이 영국의 귀족이었고~ 그렇기에 그의 지위에 맞는 교육을 받았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어찌되었거나~ 윌리엄또한 조선으로 치면 사대부이니 말이죠...;

해금에 줄 연결해서 바이올린도 만들고, 탈을 보고선 인형극을 떠올릴 정도로 머리가 좋은 윌리엄은... 현재의 조선의 사정과 조선의 왕이 가진 컴플렉스 등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치명적인 실수로 13회에서 힘겨운 일을 당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게 뭘 하든간에~ 나라의 상황과 상대방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했어야지 윌리어~ 이라고 해봤자.. 이 말은 13회 보고나서 해야할 말이고~ 부디, 윌리엄... 죽지말길~; // 이제 극도 마무리되어가니~ 대책없는 믿음은 접어두고 두근두근 거리며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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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남의 지후선배~ 현중군... 아프시다던데 괜찮으신가 모르겠습니다.
오늘 문득, 엄마께서 '우리아들 괜찮대?' 물으셔서 '멀라..ㅡ.ㅡ;' 이러고 말았는데 말이죠.
아... 엄마에겐 두 아들이 계신데... 한 명은 현중군. 또 한명은 대성군입니다. 둘 다 너무 귀여워서 좋다고 하시더군요...허허...;;; 예능의 효과입니다. 대성군은 패떳에서 보고 귀엽다고 좋아라하시고, 현중군은 우결에서 보고 귀엽다고 하시니 말이죠...;

엄마에겐 아들이 둘 있지만, 나는 남자형제따위... 없습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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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도다]의 조기종영은 슬픈데~ 후속작은 왠지 기대가 되는 이 마음~ 어쩌나 이 마음~;
후속작의 원작이 '현고운'작가의 로맨스 소설이라는 말에... 헉~ 싶었거든요. 로맨스소설~ 좋아좋아...요러면서 말이죠...; ... 한때 로맨스 소설에 빠져 살았던 시간들이... 새록새록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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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10시 대에 드라마를 안보니~ 완전 여유롭습니다. 이 시간에 포스팅도 하고말이죠...;
당분간 버린 월화. 옛날 드라마 찾아보면서 한회한회 포스팅 해볼까, 싶습니다.
근데... 다들 내용안다고~ 그거 이렇게되여~ 라고 미리 말씀해주실 것이 두려워서...나름 고민 중.
다 보고 하나하나 쓸까~ 본방사수하는 것처럼 하나하나 쓸까... 이러면서..ㅡ.ㅡ;
가만보면, 쓸데없는 고민을 참 많이하는 타입입니다,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