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2009 전설의 고향 4화, 목각귀.
그 것을... 뭐라고 표현해야하지? 라고 내내 고민했습니다.
결국은, 사람의 욕심, 욕망, 탐욕... 아... 이 모든 건 마음이니, 마음으로 하자... 했죠.
항상, 표현력 등등의 부족함을 지식의 부족으로 탓하면서도, 지식을 쌓을 생각은 안하는 저입니다.
전설의 고향 4화, 목각귀.
생각보다 덜 무서워서 좋았고, 또 안타깝고 그랬습니다. 뭐랄까...? 뭔가... 얽히고 섥힌 인연의 고리를 만드는 부분에선... 저리 연결이 된 건가? 등등의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아들을 위한다는 핑계로 다른 사람의 목숨을 희생시키는 그네들의 모습과 다른 자식들을 위해서란 핑계로 자식을 버리는 비정한 부모들을 보면서, 인간이란... 하나를 지키기 위해서 다른 하나를 희생시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그 독하고 모진마음. 그 것은 어쩔 수 없는건가. 라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더군요. 마마보다 그런 인간의 비정한 마음이 더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고.
1.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을 무섭게 여겼다죠...?
그러고보니, 요즘은 비디오를 잘 빌려다보질 않는 편입니다. 어릴 땐, 집 앞 비디오 가게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거리며 비디오를 빌려다 봤는데 말이죠.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온갖 만화영화는 물론, 후레쉬맨 바이오맨 등등의 맨 시리즈도 섭렵했고~ 드라마들도 빌려다보고 그랬어요. 질투를 무지 좋아해서 비디오로도 빌려다 본 기억이 나네요^^;
아, 뒤늦게... 그런 맨 시리즈 섭렵한 여자아이가 흔치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허허. 저는... 바이오맨 되게 좋아했어요. 초기에 옐로 죽고 새 멤버 영입되는 부분이 되게 슬프고 인상적이고 그랬던 기억도^^;
아, 이런 지나간 넋두리들~;
요즘은 비디오를 잘 안빌려봐서 잘 모르겠지만, 옛날 비디오의 앞 화면에는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을 무섭게 여겼지만..] 요런 구절이 항상 나오곤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나 되게 옛날 사람 같아요...; // 무튼, 그때는 호환과 마마가 뭔지도 모르면서... 아~ 저거 무서운 거구낭~ 요랬었는데... 호환은 '호랑이'고, 마마는 천연두를 뜻한다고 하더군요. 천연두는 수두 맞죠? 저도 초등학교 때 그거 걸려서 고생 지대로 한 기억이 납니다.
허연 수두약 바르기 싫다고 생떼썼는데, 엄마께서 거울 다 치우고 약을 발라버리셨더군요. 티 안난다면서.
음... 그 약 바르는 조건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시점에 자전거가 한대 생긴 기억도 새록새록~;
무튼, 할머니 댁에 가서야 거울을 보고 내 얼굴에 허연 것들이 발라져 있다는 것을 보고 경악했던 기억이 나네요. 에혀...; 무튼, 요즘은 수두란 것이 그리 큰 병이 아니지만... 그 옛날엔 '마마'라고 불리며 무지 무서운 역병과도 같았다고 하더군요. 약이 개발되기 전인지라... 한 번 걸리면, 죽는 일도 다반사였고 말이죠.
[전설의 고향 - 목각귀]는, 그렇게 '마마'에 걸린 아이들을 치료할 수 없어서 산에다 버린 비정한 부모와 그런 부모를 원망조차 하지않고 그리워하는 어린 영의 이야기가 그려졌습니다.
2. 아들을 지키고자 인명을 짓밟아버린, 비정한 부모들.
'마마'라는 병이 무서운 병이니만큼, 자신의 아들만은 그 '마마'가 비켜나가길 바라는 그 간절한 마음.
그 절절함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내 자식을 지키고자 다른 아이들을 희생시키는 이 비정한 부모들이 참 모질고 독하고 또 그렇더군요.
아들을 '마마'로부터 지키고자 양녀 금아마저 내다 버리는 비정함을 지닌 엄마.
그리고, 아들을 '마마'로 부터 지킨다는 핑계로 아이들을 희생하며 실험에 실험을 거듭하는 아빠.
어느 쪽이 더 지독하다고 저울에 달아놓으면, 오차없이 똑같이 삐걱댈 것 같기도 하지만... 저는 '아빠' 쪽이 더 지독하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뭐랄까... 이 아빠란 사람은, 아들을 위한다는 핑계에 얹어 가문의 번영까지 머릿 속에 지니가 있었으니 말이죠. 의원으로서 '세자'의 어의까지 되어서 권력의 맛을 보았을 이 양반은, 그 권력을 아들에게도 이어주고 싶었고.. 그 가장 확실한 방법이 '마마'의 예방책을 만드는 것이었을테니 말이죠. 아들도 지키고, 가문의 영광도 이어나갈 가장 좋은 방법... 그는 그리 여겼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그런 욕심은, 수많은 아이들과 자신이 아끼던 양녀 금아와 애지중지하던 아들 금원이까지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더군요. 무엇을 위한 욕심이었는지.
*
금원이 엄마 역의 '한경선'씨... 얼굴도 낯이 익고, 경력도 만만찮으실 듯 한데... 왜 이렇게 연기가 악소리 나는지 모르겠어요. 웬만하면, 배우들 연기도 캐릭터의 일부분이라 여기며 욱하지 않고 보려고 하는 편인데... 보면서 너무 불편했다능~; 사실, 초반에 잠시 보다가 드라마가 이상해서 관둔 '장화홍련'에서도 이 분이 나올 때마다 참 불편했거든요. 근데... 음... 나만 그런 건가...?
*
안석환씨는... 역시 기대한 만큼의 내공이 뿜어져 나왔어요.
겉으로는 온화한 의원님, 근엄한 남편, 자상한 아버지, 다정한 시아버지의 탈을 쓴 무서운 인간.
전... 안석환 배우님, 자명고 이후로 더 좋아하고 있거든요.
그 전에도 물론 좋았으나... 태사령 이후로 뭐가 달라보이신다능~^^:
3. 소현에게도 찾아 온, 자식을 지키고자 하는 인간의 비정한 마음.
소현이란 캐릭터는, 이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주는 캐릭터인 듯 보이더군요.
그리고 '목각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말이죠.
소현을 맡은 배우님은 낯선얼굴인데... 신인인가? 싶었습니다.
이번 '전설의 고향'에 KBS공채 탤런트들이 출연한다더니... 그 중에 한 분이신가~ 싶기도 하고.
무튼, 의원댁의 맡며느리 소현은... 결혼한지 4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없어서 백일기도를 드리던 중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기도를 드리던 틈에 만난 용이를 무척이나 아끼고 이뻐라하고 말이죠.
용이가 집에 들어온 후로, 집에 기이한 일들이 생기는데도 그저 용이가 다칠까 걱정되어 내내 감싸주고 보호해주던 소현도, 임신을 하면서 지킬 것이 생기자... 용이를 내다 버릴 결심을 하게되더군요. 그 장면이 너무 속상하고 답답하고 그랬습니다. 보면서, 그러지마... 아이 버림 안돼~ 그럼 벌받아~ 요러면서 봤으니 말이죠.
내내 착하고 곧은 심성으로 용이를 감싸주고 지켜줬으나, 단 한번의 실수로 원한을 사버린 소현.
물론, 용이나 착한 금아의 원한은 아니지만... 그녀도 어쩔 수 없는 인간, 이었음을 보여줬습니다.
그녀만은, 그녀의 시부모와 다른 사람들이 저지른 죄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 같은 착하고 곧은 심성을 지녔다고 믿었는데 말이죠. 인간이란... 지켜야 할 무언가가 생기면 그 것을 지켜야한 다는 책임감으로 인한 어떤 두려움이 생기고, 그렇게 되면 ... 비정해질 수 밖에 없나보다, 싶더군요. 정말, 소현만은 그러지 않길 바랬는데...
문득, 2008 전설의 고향의 '구미호'가 떠오르네요.
가문의 업보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음에도, 결국은 가문의 영광을 위해서 그 업보를 되풀이하던 그 결말이...
4. 얽히고 섥힌 인연들.
금아와 소현과 육손.
이 세 사람은 ... 어쩌다보니 얽히고 섥힌 인연의 굴레를 뒤집어 쓴 사람들 이더군요.
소현이 뒤늦게 꿈을 통해서 이 날의 일들을 기억한 것을 보니, 아마... 어린 마음에 은근한 충격을 받아서 자라면서 스스로 그 기억을 덮어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자기 또래의 어린 아이들이 흉측한 몰골로 나무에 묶여있는 것을 본 충격.
무튼, 육손이는 그때 그 아이가 소현인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래서 소현을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가 않았었나 봅니다. 처음부터 본능적으로 이 애가 그 애라는 걸 알았는지, 새총과 손수건을 알아본 것을 보고서야 '이 애가 그애였군'하고 눈치챘는지는 모르겠으나... 육손이는 용이를 따뜻하게 대하는 소현을 보며, 이 사람은 그 집 사람들과는 다를지도, 라는 어떤 믿음 비스므리한 것이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결국, 소현도 다를 바 없는 사람이었지만.
무튼, 금아는... 귀신이니까 처음부터 소현이 누군지 알고있었을테고, 그래도 따뜻한 소현이 좋아서 내내 그녀를 잘 따른 듯 하지만... 육손이는 소현의 정체를 안 순간부터 그녀가 참 원망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 그녀가 밧줄만 풀어주었더라도... 금아가 그리 고통스레 죽진 않았을지도 모르니 말이죠.
사람의 인연이란 것이, 어떻게든 얽히고 섥혀서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사실, 극 속에서 그렇게까지 필요치 않아보이는 이 세사람의 인연을 넣을 걸 보면... '소현'이 아무리 따듯하고 착해보여도 어쩔 수 없는 '인간'임을 말해주고자 하는 건 아니었나, 싶기도 했습니다. 정확히 설명은 못하겠는데, 그때 금아와 육손의 밧줄을 풀어주지 못하고 달아난 것이... 엄마가 불러서라고는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풀어주고 달아날 수도 있었으니 말이죠. 금아의 죽음과 그로인한 육손의 원망이 그 집안의 모든 사람을 향해있고 그 틈에는 소현도 끼어있다, 라는 걸 말하고자 한 것 같았습니다. 용이를 버리려는 그 것도 덤으로 얹어서.
사실, 그 전까지는.. 소현만은 그 화를 꼭 피해나갈 것이란 어떤 믿음이 있었거든요.
소현은 아무런 죄도 없었으니까. 근데... 아니었어요~;
무튼, 그러니까... 소현은... 10년 전의 원망을 용이를 통해서 피해갈 수 있었으나, 그 집의 사람들과 같은 짓을 함으로서 원망이 배로 쌓인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
10년 전이라... 그럼 현재의 얘들은 몇살이란 말이냐...???
5. 금아는 그저, 집에 오고 싶었을 뿐인데.
금아는 집에오니까 참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집에서 짧게나마 지낼 수 있어서 좋았다, 라고 하더군요.
금아는 착한아이였고, 엄마와 아빠와 동생을 사랑한 착한 아이여서... 그저 가족들을 바라보고 같은 집에 있는 것이 좋았을 따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금아는 금아로서 말한 것 뿐인데...
사람들은 자신들의 마음 속에 있는 죄책감으로 환영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고 말이죠.
이번 [전설의 고향 - 목각귀]는 나름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극의 마지막을 위해서 달려가는데,
저는... 금아는 그저 가족들이 그리웠을 뿐이라는 그 반전이... 참 가슴 아프더이다.
금아는 그저, 집이 그리웠고, 엄마와 아빠와 동생이 보고싶었을 뿐인데... 못난 사람의 눈에는 그 것이 공포로 다가왔으니 말이죠. 그저, 예전처럼 동생과 공부를 하고싶었고, 아픈 동생이 걱정되었고, 슬퍼하는 부모님을 바라보며 그 곁에 다가서지 못하는 것이 아픈... 그런 나름의 반전이 참 안타까웠어요.
어찌되었든, 육손이는 금아를 위한 마음에서 비롯된 마음으로 목각인형에 금아의 혼을 담아 용이를 이용해서 복수를 한 것이더군요. 저울에 그 죄의 무게를 추로 만들어 달면, 육손의 죄라도 가벼울까... 싶기도 합니다.
저는 그래요.
6. 원한은 그리 돌고 돌아 또 다시 제자리 걸음.
마지막에 저 녀석은 누구인가~? 싶었는데, 육손이라고 하더군요.
육손이가 소현이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돌아왔다, 뭐 이런.
육손이는 금아처럼 그처 맑고 착한 어린아이가 아니기에, 정말 귀신이 되어서 소현에게 금아와 용이와 기타등등의 한을 담아서 복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소현이가 잘 견뎌내길 바라지만... 그녀는 왠지, 앞서 그 집에서 죽어나간 시부모와 종들과 다를바없는 행동을 하지않을까... 싶더군요.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리고... 지켜야 할 자식이 생겨버린 소현은, 더이상 예전의 소현이 아닐 것이기에.
사실, 훈훈한 나래이션으로 극을 마무리 지을 것이란 예상을 뛰어넘은 또 하나의 반전..ㅋㅋ
이 드라마, 나름의 반전 드라마였던가...?
7. 기타등등.
*
그래서 결론은, 마마보다도 귀신보다 무서운 것은 사람이다, 라는 말이었습니다.
금아의 부모가 그렇고, 아이들의 부모가 그렇고, 소현이 그렇고, 육손이 그러니 말이죠.
그런데.... 몇 개는 그냥 건너뛰고, 엄청 애둘러갔네요^^;
*
아역들 보면서, 육손이가 살아있음을 직감했습니다.
육손이 아역... '가문의 영광'의 동동이. 그 녀석이 잠시동안 그냥 나올 녀석이 아니라는 믿음이랄까^^?
*
사실, 금아가 소현이 아냐? 라는 엉뚱한 생각도 잠시간 했다능.
금아는 버려졌는데, 기어코 살아남아 또 입양되었는데 기억상실증. 다시 시집와서 복수... 라기엔 내용이 잘 안맞는데... 보다가 그런 엉뚱한 상상을 하게된 것인지...허허 // 그럼 막장소리 듣는 전고되려나^^?
*
전설의 고향, 요즘은 전설찾아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창작에 목메는 듯 하네요.
저는... 전래동화나 기존이 고전을 새롭게 각색한 것도 좋을 것 같은뎅... 너무 흔한 ... 구미호 같은 거 말고.
전설의 고향 버젼 장화홍련이 갑자기 보고싶기도. 장화홍련도 은근 공포가 될만한 소재라구요.
아...영화 '장화홍련'말구, 고전 '장화홍련'.
고전 '장화홍련' 모르는 분들이 은근 있어서 말이죠. 예전에, 후배도 몰라서 스토리 설명하고 앉아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
콩쥐팥쥐도 나쁘지 않을 듯. 막 내가 혼자 공포버젼 콩쥐팥쥐 상상하고 있어요...ㅎㅎ
>> 나로호 결국 발사 못했다더군요. 겨우 시간맞춰서 10분 전에 TV틀어놨는데... 에혀~;
>> 어제오늘 진짜 더워요. 너무 더워요. 날씨가 미쳤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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