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왕녀 자명고 37회 - 고구려 부자사기단의 덪에 걸려든 라희.

도희(dh) 2009. 7. 20. 21:17

드라마 왕녀 자명고 37회.

역시, 본방사수를 하지않으면 방해되는 부분이 참 많아요.
36회 감상 부랴부랴쓰고, 37회 보고있는데... 조만간 찾아올 여름휴가 문제로 이래저래 방해를 받아버렸습니다. 올 여름에 원래 일본가기로 했는데, 돼지독감(전 없어보이게 이리 부릅니다.) 덕에 서울에 나들이 잠시 다녀올 계획이거든요. 얼른 감상쓰고 숙소문제 해결해야합니다. (이렇게 제가 지방사람이라는 걸 만천하에 알리는군요..ㅋㅋ)

왕녀 자명고 37회는, 아... 1회의 장면들이 재촬영되어서 또 만들어지더군요.
근데, 좀 아쉽더군요. 재촬영된 부분에서는 1회에서 느꼈던 부분과 감정과는 또 달라서 그런 걸까?
자명을 자신의 현실로 데려오고싶다던 호동의 그 절실함과 그런 호동의 마음을 거부해야하는 자명의 그 아픔도 그닥 안느껴졌고, 호동을 살리고자 자명고를 찢겠노라는 라희의 서슬퍼런 독기도 1회에 비해서 좀 덜했고.
뭐, 아이들의 감정선과 상황이 많이 달라져서 그런 것이려니~ 했습니다.

음... 왕녀 자명고 37회를 보며 느낀 건... 부자사기단의 덫에 완벽히 걸려든 라희의 울부짖음이 참 안쓰럽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체 사랑이 뭐길래, 라는 생각과 더불어, 고구려의 왕실사람들은 참 연기에 탁월한 소질이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매설수의 그 사기극도 참 대단했는데, 호동과 무휼의 그 연기력은 정말 박수받을만 하다는.
전... 무휼이 아프다고 골골거리는데, 그만 웃어버렸으니 말이죠. 그런 무휼의 소식을 듣고 속으로 '우리 아버지 머리 참 잘돌아간다'싶을 호동의 표정도 너무 재밌었고. (나 혼자 말 만들어내며 웃어버렸습니다.)

그렇게, 부자사기단의 덫에 걸려들어서 어쩔 수 없이, 혹은 자신의 의지로 자명고를 찢고자하는 라희와 뭔가 자꾸 나쁜 감을 받아서 어찌할바 몰라하는 자명, 그리고 매설수의 이야기가 그려진 회였습니다.













1. 아... 부자사기단!!!

완벽한 부자사기단.
그러고보면 호동은 참 오랜시간 라희에게 공들이고 또 공들여서, 결국은 라희의 사랑을 얻어내고, 그 사랑으로 자신의 조국을 배반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호동은 마성의 남자인 건가요...?

그저, 우리 시아버지 아야하다고해서, 언제 죽을지 몰라서 목숨이 간당간당한다는 소리에 놀라 달려왔더니... 무진장 팔팔한 미소를 지으며 '나는 낙랑을 칠껀데, 니가 도와라. 안그럼 니 남편도 죽고 다 죽는다'라는 협박에 시달리게 됩니다. 더불어, 라희가 돕지않으면 낙랑과 고구려가 전면전으로 승산없는 싸움을 끝없이한다는 협박까지 말이죠.

전, 이 장면을 보면서 살짝 웃어버렸습니다.
알고있었던 연극이었고, 우리는 아는데 쟤들만 모랐던 진실이기에 그냥 편히볼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무휼의 그 탁월한 연기력과 반전의 그 무서운 미소가 흠칫거려져서 말이죠. 그래서 웃어버렸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선덕여왕 16회에서 미실의 그 반전에도 완전 깔깔거리며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이렇습니다. 이 무서운 냥반들의 소름끼치는 작전이 어쩐지 웃음나와버리니 말이죠.

무튼, 라희는 고구려 부자사기단의 덫에 걸려서 어찌할바를 몰라하며 이야기가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라희가 자명고를 찢는 것이 어쩔 수 없었던 것이라는 것을 그려줬지만, 결국은 라희의 선택이었고 의지였음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줬습니다.






2, 호동, 당신이 죽는 건 ... 내가 볼 수가 없어. (라희)

더는 내 자존심을 찢지마.
당신이 미워지는 게 아니라, 뿌쿠가 미워지니까.

자명고는 내가 찢어주지.
너무 좋아하진 마. 너 때문이 아니라 날 위해서 찢는 거니까.
호동, 당신이 죽는 건 ... 내가 볼 수가 없어. (라희)


위에서도 말했지만, 라희는 호동과 무휼의 덫에 걸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낙랑국을 사랑하는 태녀로서 해선 안되는 선택, 낙랑국의 멸망의 열쇠를 손에 쥐게 되었으니 말이죠.
아무리 사랑에 눈이 멀어버린 라희지만, 그런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에서 라희는 너무 어이없어서 어떻게든 그 상황을 벗어나려고 하지만, 벗어나려 할 수록 덫은 더욱 더 그녀를 옭아매는 듯 하더군요.

무휼의 제안을 거절하는 순간,
낙랑국과 고구려는 전면전을 하고, 누구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싸움, 누구 하나가 죽는 순간까지의 싸움으로 두 나라가 함께 자멸하는 싸움, 그 결과 낙랑도 고구려도 아닌, 한나라에 복속되는 미래. 그리고 호동의 목숨을 건 협박. 무휼에겐 도박이려나...? 무튼, 무휼과 호동이 그려주는 그 참담한 미래는 한 나라의 태녀로서 살아왔기에, 이런저런 정세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들을 바라보는 눈이 나같은 일반 백성들과는 확실히 다를 라희에겐 더 무겁게 다가오지는 않았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무휼과 호동이 '만약'이라는 전제하에 미래를 그려낸 것이지만, 그 '만약'이 그저 '만약'으로만 들리지는 않았을 테니까. 고구려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라희는 알고 있었을테니까.

그러나 무휼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순간,
낙랑국은 고구려의 속국, 형제국으로서 낙랑의 백성과 낙랑의 왕과 왕후들을 살려두고, 그리 좋게좋게 살아가게 해주겠노라는 약속. 낙랑국이 멸망하지않고 그 모습을 온전히 보존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약속들. 낙랑의 태녀가 아닌 고구려의 왕비로 살아달라는 호동의 간절한 요청.

라희는 그 약속을 정말로 믿은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선택을 위해서 믿고 싶었던 것일까..?

만약에, 자명이가 라희의 상황에 처해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자명인 호동을 죽임으로서 낙랑국을 구하고, 낙랑국 백성을 구하고, 그리 살아갔을까...?
자명의 선택이 무엇일지는, 자명또한 그 상황에 처해봐야 알테고... 라희의 선택은  '호동'을 위해서가 아닌 '호동의 죽음을 바라볼 수 없는 자신' 때문에 자명고를 찢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선택을 되돌리지 않을 것이기에, 자신의 선택이 무얼 의미하는지 잘 아는 라희이기에...
낙랑국에 돌아와 자신을 사랑해주고,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기뻐해주는 백성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무거워지고... 자신으로 인해서 낙랑국이 고구려의 발 밑에 서게될 것이 미안한 라희는, 자신의 부모에게 제 손으로 밥상을 차리고, 나는 '낙랑국을 사랑하고, 부모들을 사랑한다'라는 진심을 표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의 부모들은 그저 딸의 그 마음이 고맙고 이쁘게만 느껴지는 듯 하고.


늘상, 자명에게만 해주던 과도한 클로즈업을, 오늘은 라희에게 꽤나 많이 해주더군요...ㅎㅎ
아~ 좋아서요~!!! 이제사 고백하는 건데... 그 거, 은근 불만이었거든요.
라희, 피부가 많이 안좋아진 것 같아서 늘 안타까운데, 이제 드라마도 끝났으니 피부관리 잘 하고, 그랬음 좋겠어요. 아... 아직 종영도 아닌데 벌써 설레발치는 건가요^^?

사실... 라희에 대한 구구절절한 내 생각을 그 전에 너무 많이 중얼거려서, 할 말이 없어서 대충 흘려버렸습니다. 라희에 대한 애정이 식은 게 아니라... 그냥 해봤자 했던 말 반복하는 것 같아서 이 정도^^;








3. 아무리 말을해도, 아버지도 신하들도 아무도 믿질않아요. (자명)

아무리 말을해도, 아버지도 신하들도 아무도 믿질않아요.
낙랑국을 위해서는 호동왕자를 죽여야한다고 했는데, 아무도 듣질 않았어요. (자명)


자명은, 신기없는 신녀인 듯 합니다.
글쎄요... 그저 먼 미래의 한 장면을 미리 훔쳐보고, 그 장면이 나오지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현재를 바꾸기위해서 무던히도 애쓰는 듯 하달까...? 그랬습니다.
자명고는 스스로 울리는 것이 아닌, 그녀가 구상한 시스템이 의해서 울리는 것이었으니 말이죠.

옆 집의 미실궁주는 말합니다.
하늘의 뜻이란 건 없다, 라고. 하늘엔 아무런 뜻이 없다, 있다해도 그 뜻은 인간과는 별 상관이 없다.
앞 일은 모르는 것이지만, 내일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그 건 미실의 뜻이지, 하늘의 뜻은 아니다, 라고.
그렇지만, 미실은 무언가 뜻한 바를 이루기위해선 '하늘의 뜻'이란 이름으로 말하곤 했습니다.
좀 쌩뚱스럽게,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전 이런 미실의 생각이, 그리고 행동이 맘에 들었거든요.
운명론, 하늘타령하는 자명고와는 다른 이런 전개와 생각.
그러면서도 자명이또한 미실과 다른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자명또한,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는 모르고 있습니다.
그저 누군가가 그녀에게 보여준, 미래의 한 조각을 보고선 그 미래가 현실이 되지않게하기 위해서, 하늘의 뜻이란 이름으로, 단군의 뜻이란 이름으로, 철저한 사기극을 만들어냈을 뿐. (나쁘게 말하면 자명고 시스템은 사기극이죠.)

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하늘의 뜻이 있다면... 그래서 자명에게 그 미래의 한 조각을 보여준 것이라면...
하늘은 자명에게 선택을 하게한 것은 아닐런지.
이 것을 무시하고, 니 마음이 가는대로 호동의 곁에서 살아갈 것인지.. 이 미래를 없애기위해서 살아갈 것인지.

그리고 자명의 선택은 후자였습니다.
자명의 선택이 무엇이든, 낙랑국은 결국 고구려의 손에 넘어갔겠지만... 방법은 좀 달랐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미래의 한 귀퉁이를 바라 본 자명은 '자명고'를 만들어서 그 미래가 현실이 되지않도록 발버둥치고, 그렇게 발버둥칠 수록 현실은 더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발버둥치지않았으면 오지않았을지도 모를 현실이, 발버둥칠 수록 다가오는 것. 마치 늪과 같다, 싶기도 하고. 또는, 그 것이 자명이 그리도 외치는 운명이고 하늘의 뜻이 아니었던가, 싶기도 하고.

하늘은 이미 완벽하게 짜여지고 만들어진 판에, 그 것을 완성시키기 위한 도화선으로 자명을 선택한 것은 아닐까. 요 몇일, '은비가 내리는 나라'와 '달의 아이'와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를 보고난 후에 떠오른 생각들이었습니다. 연관성이 전혀없는 세 이야기, 그 속에서 공통점을 찾는 나란 아이... 좀 쌩뚱스럽죠^^?


자명은, 말합니다.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질 않아. 낙랑국을 위해선 호동일 죽여야하는데 말야.
라며 너무나 슬프게 웅얼거리더군요.

그 순간, 저는 이리 물어버렸습니다.
그리 호동을 죽이고 싶다면, 그래야 니가 사랑하고 지키고픈 낙랑국을 지킬 수 있다면... 그 쪽지는 왜 태워버렸냐고. 자명이 그 쪽지를 태워버림으로서, 그녀가 얼마나 호동을 사랑하는지를 알게해주었지만... 호동을 제거할 수 있는 완벽한 증거물을 제 손으로 태워놓고, 왜 모두들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고 칭얼칭얼거리는 건지.

전 어쩐지... 자명도 라희의 입장에 서서, 라희처럼 덫에 걸린다면... 자명또한 라희와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버렸었습니다. 되돌려서 자명이 그 쪽지를 태워버리는 걸 떠올려보면 말이죠.
호동과 무휼의 밀담을 듣고 모른 척 묵인했던 라희와, 무휼이 쪽지를 태우고 모른 척 입다무는 자명이 다른 점이 대체 뭐란 말인가... 입으론 호동을 죽여야한다고 그리 외치고 또 외치지만, 정작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오면 결코 그를 죽일 수 없는... 어떻게든 그를 살릴 방법을 모색할 것 같은 자명이란 생각도 들고 말이죠...

자명인, 언제나 마음과 행동이 동일시되질 않아요. 말과 마음도 다르고.
사람은 누구나 그렇다는 건 알지만, 동일시 되질 않으면서... 그런 척, 그리 자신의 운명을 바라보는 다른이들이 자신을 가엾게 바라보게 만드는 그 것이 그닥스럽다고 해야하나? 전, 삐뚤어진 마음을 가진 몬땐 아이인지라^^;

호동에 대한 마음이 더 무거우나 낙랑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자명의 운명을 가엾게 여기라고 왕홀은 말하지만, 왕홀이 만약... 호동을 죽일 수 있는 결정적 증거를 자명이 태워 없앤 걸 안다면... 그는 자명을 그저 가엾고 안타까운 운명을 가진 왕녀이자 신녀로 바라볼 수 있을까? 란 생각도 들고.

자명이에게 미안하지만, 자명이가 안쓰러운 마음도 가끔은 들지만... 전... 낙랑국의 멸망은 라희의 손으로 이루어졌지만, 그 과정은 자명이 만들었다는 생각이 지워지지가 않네요.

자명... 억울하다면 미안.


* 어쩐지, 낙랑을 부셔서 자명을 자신의 현실로 데려오고프다던 호동을 바라보는 자명에게서, 어쩐지 그래줬음 좋겠다는 마음을 읽은 듯 했습니다. 자명은 호동의 속삭임에 어쩐지 흔들리고 있었다고 해야하나? 낙랑국을 지켜야하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지만, 호동의 여자로서 살아가고 싶기에 그런 운명을 아예 호동이 부숴버리길 바라는 마음 하나. 아마, 그래서 자명은 그 결정적 증거를 순간적인 선택으로 없애버린 건 또 아닐런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내게 중요한 사람은 너와 내 아버지. 다른 것들을 강요하지 마라. (호동)

사람에겐 우선순위가 있는 것이다.
내게 중요한 사람은 너와 내 아버지. 다른 것들을 강요하지 마라.

그래, 자명아... 니가 낙랑국의 공주라, 라희의 동생이라, 낙랑국과는 더 친해질 수가 없겠구나.
낙랑을 부수지않는 이상, 누구도 널 내게 보내지 않을테니. (호동)


아... 라희와 자명의 마음을 죄다 흔들어놓은 마성의 남자, 호동...
그러나 나는 여전히 호동의 그 마성을 느끼지 못해서 쩔쩔매고 있습니다. 호동... 미안.


드디어 3년간 만들어진, 호동과 무휼 주연의 '연극'이 막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시원스레 머리를 올려묶어 주었습니다.
오오... 역시 호동은 올려묶은 고구려왕자 호동이 참 잘 어울려요.
낙랑국 버젼의 낙랑왕자 호동의 머리는, 가발티가 너무 나서 보기 힘들었다고 해야하나?

호동의 진심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회였습니다.
자명을 향한 호동의 말은 모두 진심이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그렇다면... 라희를 향한 호동의 말은 모두 거짓일까...? 라는 생각과 더불어. 그런데 또 그건 아닌 듯 싶고.

호동은 아마, 고구려땅에서 라희를 설득하기 위해서 자신이 입밖으로 내뱉은 말들이 모두 이루어지리라 믿었던 건 아닌가 싶습니다. 그는 정말로, 낙랑국의 왕과 왕후들의 그 따뜻함과 다정함에 감사했고, 낙랑공주와 자신의 혼인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사랑해준 낙랑국의 백성들을 제 백성과 같은 마음으로 바라봤을지도 모를테니 말이죠.
원래는 평화로이 낙랑국을 고구려로 흡수하려다가 자명을 갖기 위해서 부숴버리기로 결심한 호동이기에, 라희의 도움으로 얻게될 낙랑국을, 처음의 의도대로 결국은 보존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테고.

뭐, 결국은 그리 안될 듯 싶지만.

호동은, 정말로 낙랑국을 없애버리면 자명이 자신의 곁에 서 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을까...?
그렇다면 라희는 또 어찌할 생각이었을까...?

고구려의 왕자로 돌아와 송옥구를 눈빛 하나로 죽여버린 호동의 저 모습이 참 좋습니다.
오랫만에, 진짜 호동왕자를 만난 듯한 기분에 살짝 기쁘기도 하고. ㅎㅎ

전, 역시... 사랑에 목메고 기름진 말들을 툭툭 내뱉는 호동왕자보다, 따뜻한 사랑을 먹고사는 거짓된 낙랑국 왕자 호동보다... 차갑고 냉정해보이는 고구려 왕자 호동이 너무 좋습니다.

오랫만에 여진구 어린이의 호동왕자와 비슷한 눈빛을 본 듯 해서 기쁘기도 하고^^;



* 소심하게 고백하자면... 정경호씨의 호동보다 여진구 어린이의 호동을 더 좋아라하는 1人.







5. 그저 참고 바라보는 사랑은, 할 수 없는 겁니까...? (왕홀)

외삼촌... 혹시, 자명일... 그런 건가?
망할 계집이로군. 망할 계집이 복도 많군. (라희)


사실, 왕홀의 사랑에 대해서 그다지 쓰고싶은 게 없었어요.
뭐랄까... 제가 라희를 좋아라하며 보다보니, 라희에게 마음돌린 왕홀도 안이뻐 보여서 그런 건가?
수염단 왕홀이 너무 늙어보여서 그런 건가? 그래도 왕홀의 귀걸이는 참 좋은데..ㅋ.ㅋ
개인적으로 호동왕자도 귀걸이 좀 해주길 바랬는데, 결국 안했더군요. 아쉬움...;;;

왕홀은, 자명에게 꽃들고 찾아가서 청혼까지 했으나, 자신의 그 마음을 다 바쳐서 진심을 자명에게 바쳤으나, 자명은 자신의 마음은 여전히 호동을 향해있고, 자신도 간신이 참고있노라며, 왕홀의 마음을 거절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왕홀은, 그 사랑을 지켜주고 지켜보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왕홀이라고 어디, 그런 자명을 제 여자로 만들고싶지 않겠냐, 만은.
왕홀의 사랑이 그런 것이었습니다. 왕홀이 호동만큼만 행동력이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그렇게 사랑에 거절당하고,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자명의 처소에서 그 마음을 다잡던 왕홀은...
사라진 새신랑을 찾아서 칼들고 밤길을 어슬렁거리는 라희와 마주치게 됩니다. 그리고, 라희에게 자명을 짠하게 바라봐달라며,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라희는 ... 그렇게 왕홀의 마음을 알아버리곤, 마음이 허탈해지는 듯 했습니다.

글쎄... 저는 왕홀의 입을 통해서, 작가가 말하고싶은 자명의 운명을 듣는 듯 했습니다.
자명이 왜 안타깝고 가여운 지를 복습시켜주는 듯 했달까...?

아마, 자명의 운명론에 눈이 가려져서 자명의 운명을 크게 가엾게 바라보지않는, 혹은 자명의 운명이나 호동,라희,왕홀의 운명의 무게를 같은 크기로 바라보는 나같은 시청자에게, 아니다... 자명의 운명이 더 가혹하고 안타깝다, 라고 말해주고 싶어하는 듯 했달까? 그래도 이미 마음이 그리 보이지않는 나는, 왕홀의 그 말에... 그건 니 생각이고. 라고 말해버렸습니다.

전, 왕홀과 호동과 라희와 자명의 쓴 맛이, 똑같이 느껴지고 있거든요.
그 아픔의 크기는 서로 다를 지라도 그 깊이는 누구하나 다를 바 없이 같다고 여겨지기도 하고.

그날 밤, 자신의 처소에거 혼자 술을 따라마시는 왕홀과 그런 왕홀 앞에서 대접에 막걸리 마시듯 술 마시는 모양혜의 크기. 배포. 그리고 시련당하고 아파하는 왕홀을 바라보는 모양혜의 마음이 참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왕홀은, 라희에게 왜 바라보는 사랑을 못하느냐, 라고 말했듯이... 내내 자명을 바라보며 사랑할 듯 싶더군요.
그 것이 왕홀의 사랑.




* 라희가 돌아간 후, 혼자 씁쓸히 미소짓는 왕홀의 저 표정... 마음에 들었어요.
뭔가... '아... 된장...' 하며 자조적인 미소를 짓는 듯 했달까...?








6. 비류나부가 해애우보다 중요한가. (무휼)

비류나부가 해애우보다 중요한가.
해애우의 어머니로 살 것인가, 비류나부의 딸로 살 것인가. (무휼)


촉이 발달한 매설수는, 뭔가 자꾸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무휼의 행동 하나하나가 어쩐지 미심쩍어서, 불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던 매설수.
그리고, 자신의 손에 모든 것이 놓여져있다는 확신을 가진 송옥구는 그런 매설수의 촉을 가볍게 무시하며, 현재의 만들어진 상황을 즐기다가 어처구니없이 죽음에 이르게 되더군요.

비류나부와 해애우.
매설수는 결국 해애우를 선택했지만, 비류나부를 놓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호동과 무휼의 장단에 놀아난 것이 분하고 또 분하지만, 또 다른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야할까...?

이미, 호동에 대한 마지막 연민마저도 끝났을 매설수는...
오빠에 이어서 아버지까지 죽음으로 몰아넣고 죽여버린 호동에게 매서운 칼을 갈기 시작하겠죠.

내내 무휼을 바라보며 미심쩍어하는 매설수.
그리고, 애앵거리며 우는 해애우. 해애우... 엉엉엉, 거리며 우는 그 어색한 연기에 또다시 웃어버렸습니다.













* 아... 이거 쓰느라 '다함꼐 차차차' 또 놓쳐버렸습니다..허걱...;
* 이번 주가 끝나면, 자명고도 끝이로군요. 이번 주는 본방사수 해야겠어요. 마지막이니까~;
* 막방 자명고는, 제 날짜에 꼬박꼬박 올릴께요. 마지막이니까..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