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왕녀 자명고 27회 - 돌아서서 안녕...

도희(dh) 2009. 6. 10. 21:39


드라마 왕녀 자명고 27회.

오늘... 왠일인지 방문객이 꽤나 많습니다.
드라마 방영 직전에 몇번 포스팅하고, 1회 감상만 덩그라니 남겼던 '선덕여왕'에서 유입이 되는 것 같기도하고... 그래서 뭐랄까... 나, 선덕여왕도 열심히 봐야할까~?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다가 웃어버렸습니다.
물론, 선덕여왕은 재방으로 열심히 보고는 있지만... 요즘 드라마 3개나 감상쓰는 것도 너무 벅차서, 선덕여왕까지 감상을 쓸 가능성은 희박하네요...ㅎㅎ

요즘 자주 궁시렁거리는 말들 중 하나인 듯 한데....
드라마가 삼각멜로를 중심으로 그려가기 시작하면서, 제가 처음 이 드라마에서 느꼈던 그 흥미진진한 긴장감이 많이 떨어져서, 매력이 살짝 덜해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명이 낙랑으로 돌아온 후로는 또다시 암투와 심리전 등등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하며~ 다음 주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ㅎㅎ

왕녀 자명고 27회는,
고구려를 중심으로 그려지던 주 배경지를 낙랑으로 옮겨가는 과정이 그려지는 회였습니다.
자신의 신분을 알고, 엄마의 품이 그리워 낙랑의 자명공주로서의 삶을 찾아가는 자명과 고구려 국내성을 탈출하여 낙랑으로 떠나는 라희. 그렇게, 낙랑국의 두 왕녀는 '호동'과 안녕을 고하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라는 이름으로 왕자실과 모하소는 각자의 딸들을 위해서 각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자명만 낙랑국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자명'의 존재와 생사를 두고서 모하소와 왕자실의 대립이 꽤나 스릴있게 빛을 발하지 않을까, 하는 두근두근 설레이는 기대감을 갖게해주고 있었달까?
이제 호동이만 낙랑으로 이사오면 됩니다...;;;












1. 함께 있을 때보다 혼자 남겨져 있을 때, 더 깊어지는 그 마음이 ... 사랑이 아닐까... (자명)

이렇게 살아도 좋다고 하셨지만, 당신은 왕이 되지않으면 안되는 사람이란 걸 알아요.
전에 제게 물으셨죠? 뿌쿠야, 사랑이 뭐냐.
그 때는 몰랐었는데... 기다릴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이 뭔지 ... 평생 알 수 없을 거에요.
함께 있을 때보다 혼자 남겨져 있을 때, 더 깊어지는 그 마음이 ... 사랑이 아닐까...

전 이제, 누구도 원치않는 낙랑국 공주 자명이로 떠나지만,
당신의 뿌쿠로 목숨 잇는 한, 평생 왕자님을 그리며, 깊어지며, 살아갈게요. (자명)


죽을 길인지 살 길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자명은 낙랑으로 떠날 결심을 하게 됩니다.
호동이 왕이되기 위해서 살아가고 있듯이, 자명은 자신을 알기위해 살아왔기 때문이죠.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버린 자명은... 그리도 그립던 엄마의 품에 안기기 위해서 낙랑으로 떠나게 됩니다.

가족들(일품, 차차숭, 미추)에게도 인사를 하지않고, 호동에게 조차 마지막 인사를 하지 않은 채 길을 떠나던 자명은, 호동이 준 뿔피리를 불며 호동을 그리워하는 순간... 짠~ 하고 나타난 호동을 보며 너무 기뻐 어찌할 줄을 몰라합니다. 이제는 두 번다시 영영 못볼 것이라고 믿었던 사랑이 눈 앞에 나타난 것에 대한 놀라움과 기쁨이랄까?

그리고 이 날 하루만은,
고구려의 왕자 호동도 아닌, 호동의 호위무사 뿌쿠도 아닌, 낙랑의 공주 자명도 아닌...
그낭 한 남자 호동과 한 여자 뿌쿠로서, 그렇게 두번다시 오지않을 행복한 데이트를 만끽하게 됩니다.

자명은 아마, 그 시간들 하나하나를 온 몸에 하나하나 새겨넣으며 기억하고 또 기억하려 하지 않았을지.
그저, 오늘은 그저 행복하자, 라는 호동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명은 행복하고 또 슬프지는 않았을런지...

그렇게, 운동회 때 자주하던 '바구니 터뜨리기'에서 딴 행운으로 신랑각시가 되고, 행복한 첫날밤을 보내고, 자명은 잠든 호동을 남겨둔 채, 영원한 사랑을 간직하며 그렇게 낙랑으로 떠나게 됩니다.


함께 있을 때보다 혼자 남겨져 있을 때, 더 깊어지는 그 마음이... 사랑이 아닐까...

몸에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옛 어른들의 말씀을 뒤집는...
고전멜로의 정석(!!!)을 보여주는 자명의 말을 들으며... 그럴 수도... 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하지만, 곁에 없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그 마음이 더 깊어지는 것은... 그렇게 평생 마음에 담아두고 그리워하며 사랑하는 것은 너무너무 슬픈잖아... 라고 생각하다가, 그래서 때론 사랑이 슬프고 아픈 것이기도 한가보다, 또 생각.

이 것이, 남은 시간을 그려나갈 자명과 호동의 사랑인가봅니다.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점점 더 깊어지는 그 마음.... 그 사랑이 말이죠.


그렇게 호동을 떠나 낙랑으로 향하는 자명은, 멀리서 라희를 쫒는 군사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급히 말을 돌리게 되더군요. 이젠, 호동의 편에 서서 바라 본 적국의 공주가 아니라, 자신의 언니인 라희에게 자명은,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런지...


* 말달리며 자명이 한 대사, 제대로 못들어서 들리는대로 받아적었는데... '당신의 뿌쿠로 어쩌구저쩌구' 쓴거, 제가 받아쓴 게 틀리면 지적 좀 부탁드려요... 너댓번을 돌려들어도, 못 알아듣는 제 귀를 머라해주세요...;

* 뿔피리소리, 튀었어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구나.
왕이 되지 않아도 뭐, 좋지않을까? 너와 함께, 이렇게 살아도 좋지 않을까.
좋은 사내, 좋은 남편, 너만의 남자로 이렇게 살아도 좋지않을까.
오늘 검대신 너를 안고 자고싶다. 우린 신랑 각시니까.
이렇게 너를 취하지 않으마. 나중에... 나중에... 예를 갖춰서 너를 안겠다. (호동)


있지요, 저는 호동의 저리 맑은 미소는 거의 처음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보는 순간, 호동이 너는 그리 웃을 줄도 아는 아이였구나, 하고 따라 웃어버렸으니 말이죠...;;
그렇게, 가장 힘겨운 순간에 찾아헤매다가 만난, 자명의 모습을 발견한 저 순간 만큼의 호동은,
고구려의 왕자 호동이 아닌... 권위고 뭐고 다 벗어던진... 자명을 사랑하는 한 남자 호동으로만 보였습니다.
그리고, 호동에게 자명은 휴식처이자 안식처임이 다시금 느껴지게 되더군요.

그렇게 호동은, 어딘가 떠날 준비를 하고있는 자명의 마음도 모른 채...
꽤나 힘겨운 그 날 하루를, 모든 것을 잊고 벗어던진 채, 태어나서 가장 행복한 하루와 가장 꿀맛같은 잠을 자며...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됩니다. 마지막이 마지막인지도 모른 채 말이죠.

아... 자명말투 따라하는 호동이라니...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엄청 웃어댔습니다...;;;  허. 허허.허허허.





2.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가요....? 날 ... 만나러 낙랑으로 와줘요. (라희)

호동, 날 사랑하나요?
내가 지금 그대를 따라가면 내 아버지는 나를 버리겠지?
난 다시는 사랑받는 딸이 될 수 없겠고. 내 백성들은 모두 나를 비루하다 욕하겠지.
더는 나를 사랑하지 않겠고.
그래. 그대가 나를 사랑한다 치자.  헌데 나는 그 걸로 부족한가봐.
호동왕자, 그대의 마음이 날 다 채워지지 못하네. 내 아버지, 내 백성들의 사랑이 더 절실하네.

나와 함께 낙랑으로 가요. 당신이 얼마나 불행한 사람인지, 고구려 궁에 있으니 더 잘보여요.
아둥바둥 아둥바둥 그리 힘들게 살지말고, 나와함께 낙랑으로 가요.
내가,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게요. (라희)


라희에게 사랑은...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않는... 깨진 독 같고....
마셔도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짜디 짠... 바닷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라희는 자꾸만 호동의 사랑을 묻고, 또 물으며, 그 사랑을 재차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아주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모든 이의 사랑만 받고 온 아이이기에,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사랑을 받고 살아가는 삶이 어떤 것인지 너무나 잘 아는 아이인 라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사랑에 목말라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마, 그래서 호동의 달콤한 속삭임에 금새 넘어간 것은 아닐런지...

아니, 사랑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나 큰 아이처럼 느껴졌달까...?
아마, 그 어린 시절... 모하소의 그 사랑이 온전히 모두 제 것이 아님을 알아버린 후에 느꼈던...
그 공허함과 슬픔과 아픔을 내내 마음 속에 담아두고 기억하고 또 되새기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온전히 모조리 다, 제 것인 줄로만 알았던 그 사랑을 잃어버린 후에 드는 그 허탈함과 슬픔과 아픔...
아마, 라희는 그 것을 두번다시 느끼고 싶지 않아서, 그리 아름답고 당당하고 영리하게, 태녀로서의 기품과 자부심을 갖고 자라났을지도 모릅니다.

생모 왕자실의 악행에서 받은 충격과 사랑하는 엄마 모하소의 사랑을 잃은 상처를 덮기위해서,
단 한번도 자신에게 상처도 실망도 주지않았던 백성들과 아버지 최리의 온전한 사랑을 얻기위해서, 그 사랑을 마음에 채워가며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호동으로 인해서 그 사랑을 잃게될 라희는... 지금까지 받아온 그 사랑이 호동의 사랑으로는 결코 채워지지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온전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호동으로서는 결코 느끼지 못할 아픔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호동은 라희에게 아픔을 모른다고 했지만, 호동은 그저 겉으로 보이는 온실 속이 화초같은 라희의 속에 숨겨진 아픔을 모를 뿐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왕녀 자명고 15회의 태녀 책봉식 전에, 왕자실의 가르침을 받던 라희가 '엄마도 그렇게 아버지를 꼬셨냐'라고 물었을 때, 왕자실이 '그래'라고 하자,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것을보며... '오호, 아버지를 꼬신 방법이란 말이지, 쓸모있을지도'라고 생각하는 라희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것 보단, '아버지 최리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에 더욱 관심이 간 것은 아니었나, 라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라희는, 지금까지 받아온 그 사랑을 잃지않기 위해서 '호동'마저 죽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미 마음에 가득 채워진 그 사랑을 잃은 후의 허탈함 보다는, 아직 채워지지않은 그 사랑을 버리는 것이 덜 아프다는 판단이 아니었을까.
호동의 그 사랑이, 라희에겐 확신으로 다가오지 않았기에... 그들의 사랑을 비워내고서라도 호동의 사랑으로 다시금 가득 채울 수 있다는 ... 그래서, 처음 사랑을 잃었던 때보다는 덜 아플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기에... 라희는, 호동을 죽여서라도 상처받지 않기위해 아둥바둥 애를쓰게 됩니다.

상처받지 않기위해, 아프지 않기위해, 그리 아둥바둥 거리는 라희가.... 왠지 너무 가엾게 느껴지더군요.
너무나 상처를 많이 받아서 더 이상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호동만큼이나 말이죠.

그래서, 자명의 등장으로, 그렇게 잃지않기 위해서 아둥바둥 거려왔던, 온전히 제 것이라 믿었던,
최리와 백성들의 사랑마저 나누어지는 것을 느끼고, 그 사랑을 잃게된다고 여기게 될 라희의 상처가...
벌써부터 걱정스러워 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잃은 순간의 공허함과 아픔을... 라희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살았기에 제 손에 오빠의 피를 뭍히고서도 미치지않고 그리 살아갈 수 있다는 왕자실처럼... 미치지않기 위해서 그리 살아가게 되는 건 아닐런지... 미치지않기 위해서, 자신을 이용하는 호동을 알면서도, 그의 사랑으로 공허해진 마음을 채우기위해서 이용당해 주는 것은 아닐런지...

사람의 시점과 생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에게 순간순간 보여지는 라희의 모습들은... 그렇게나 낙랑국을 사랑하고, 태녀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한  라희가 왜 '자명고'를 찢어야만 했는가, 에 대한 과정을 차근차근 보여주는 듯 해서... 1회에서 봤던, 사랑에 미쳐 '자명'을 찌르고 '자명고'를 찢던 라희가 서서히 이해되고 있는 중입니다.

라희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사랑을 고파하며 살아가는 아이인 듯, 그리 보여지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했는데, 라희가 사실... 그런 아이가 아니었음.. .어쩌지...^^?
그럼... 할 수 없고...ㅎㅎ





글쎄... 전쟁이 고구려에 도움되지 않아서. 낙랑국 최리대왕에 대한 존경이라고 할까?
라희야... 고구려에서 우는 널, 더는 보고싶지 않아. 불행해지는 널... 보고싶지않다.

사람은, 자신의 자리를 떠나서는 진실로 행복해질 수 없는 법이지. (호동)


라희를 생포하지도, 죽이지도 않고, 그렇게 보내준 호동의 마음은 무엇일까...?

이 날만은, 적어도 낙랑으로 돌려보내는 순간만큼의 호동은, 진심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구려에서 우는 라희를 보고싶지 않다는 것도, 불행해지는 것을 보고싶지 않다는 것도... 그 모든 것이 다.
그 순간 만큼은, 진심이 담겨있다는 느낌이 들었단 말이죠.

호동은 아마, 라희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라희를 부러워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두 엄마의 애정을 받는, 그 중에서도 모하소의 지극한 사랑을 받는 모습을 보며,
자신은 평생 받아보지 못한 엄마의 사랑을 받는 라희의 모습이 부럽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
자신의 엄마인 '매설수'도 '생모'가 아니고, 라희의 엄마인 '모하소'도 '생모'가 아닌데, 왜 자신은 매설수로부터 살아님기 위해서 살아가고, 저 아이는 생모가 아닌 모하소에게 생모 이상의 걱정과 사랑을 받는 것일까, 하고 말이죠.

그리고, 부모에게도 백성에게도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호동에겐 낯설고 생소한...
아버지와 백성들의 사랑을 잃고싶지 않아서 아둥바둥 거리며 아파하는 라희의 모습에서...
누구도 믿지않고 살아가는 호동은... '당신을 믿어도 될까'라며 힘겹게 호동의 사랑을 받아들이며 기뻐하던 라희의 모습을 떠올리며... 호동은 그렇게 진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잖습니까~;

전 확실히, 호동이 라희를 부러워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호동은, 생모와 함께하는 라희가 부럽고, 생모가 아님에도 생모이상으로 사랑해주는 또 다른 엄마를 가진 라희가 부럽고, 자식에게 온전한 사랑과 믿음을 주는 아버지를 가진 라희가 부럽고, 최리를 존경한다는 그 말은...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어 그런 사랑과 믿음을 보내 준 ... 것에 대한 것이 아닐런지.
부모란, 원하는대로 가질 수 없는 것이지만...
만약, 내가 라희와 같은 환경에서 자라났다면...  내 아비가 최리와 같았다면...이란 생각을 했을지도.

호동은 아마, 고구려에서 라희를 왕자비로 맞아서, 자신의 사랑으로 라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것이 마음에도 없는 계산된 달콤함을 속삭이는 일일지라도 말이죠.
하지만, 고구려궁에서 아무리 사랑을 속삭이고 달콤한 말을 하더라도 그 날밤처럼 행복해하지않는,
깊은 밤... 단도를 들고 찾아와 돌려보내 달라며 울고 또 울며 불행해하는 라희를 보며...
호동은, 그녀가 결코 고구려궁에서는 행복할 수 없음을 알게되었겠죠.
그렇게 전쟁 직전의 그날 밤,
자신이 마음을 받아들이며 기뻐하는 라희의 모습을 보고싶어하는 자신을 떠올린 것은 아닌지.


당신이 얼마나 불행한 지 알다며, 내가 행복하게 해줄테니 낙랑으로 함께 가자던 라희의 말에,

사람은, 자신의 자리를 떠나서는 진실로 행복해질 수 없는 법이지.

라던 호동의 말은,
니가 태녀가 아닌 삶이 행복할 수 없듯이, 나는 고구려의 왕이 아니면 행복할 수 없다, 라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아마, 라희또한 그 말에 들어있는 뜻을 바로 알아차렸을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어찌되었든, 두 사람은 같은 입장에 놓여진 적국의 왕자와 왕녀이니 말이죠.

아마, 그날, 그렇게 라희를 생포하지도 죽이지도 않은 채, 그리 낙랑으로 돌려보내며 훗날을 기약한 것은...
라희가 그 속에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다시금 보고싶은 것은 아닐런지...
그리고, 자신과는 너무나 다른 라희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느낀 것은 아닐런지...



처음으로 라희를 진심으로 대하던 호동은, 라희가 자명을 사랑했느냐, 라는 질문에,
정신을 차린 듯, 아니, 라고 대답하게 되더군요. 그 것은, 훗날을 기리는 순간적인 판단이 아니었을런지...
그리고, 그런 호동을 바라보던 라희의 미소는... 당신이라면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았다,는 듯 했습니다.

사실, 라희가 정말로 호동의 사랑을 믿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끔은 라희가 믿는 척 해주는 것 같기도 하단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자꾸만 호동에게 사랑을 확인하는 것은, 그 사랑에 믿음이 안오기 때문이겠죠. 라희는, 사랑을 받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아는 아이일 테니...; // 하지만, 확실히 라희는 호동을 이미 마음에 넣긴 넣었단 말이죠.

사실, 조금 억지스레 떼쓰듯 생각해보면...  자명을 사랑했던 것이 아닌, 지금도 사랑하고 있기에 '아니'라고 대답하고 있는 호동이라고, 떼써볼 만 하다고도 봐요..;;;

사실, 호동의 마음은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남자가 아니라 그런가보죠...뭐..;


어찌되었든, 라희를 탈출시켜준 호동은... 매설수와 비류나부에 의해서, 또다시 무휼의 분노를 사게 되었습니다. 간사한 말로 무휼의 마음을 흔들어댈 매설수에게서, 호동은 또 어찌 이 위기를 극복해나갈런지...





3. 라희를 아프게하면 이 왕자실, 용서치 않습니다. (왕자실)

자명이 살아 진양궁으로 온다해도 태녀가 될 순 없습니다.
태녀자리 뿐만 아니라 이 왕자실, 자명일 공주로 인정하지 않겠습니다.
형님은 누릴만큼 누렸습니다.
내 뱃속으로 낳은 라희까지 뺏어가 유일한 모후요, 태모까지 됐으면 분에 차고 넘쳤어요.
자명이까지 욕심내지 마십시요. 라희를 잊지 마십시요.
이 왕자실, 한 말씀 드리지요. 자명이로 인해 라희가 상처받지 않게 하세요.
라희를 아프게하면 이 왕자실, 용서치 않습니다. (왕자실)

누가 자명이에게 태녀자릴 준다고 했는가? 폐하의 딸이요, 내 딸이 공주가 아니면 시비란 말인가?
당연히 라희는 태녀로 길러진 내 딸이니 여왕이 되겠지만,
자명이 역시 내 품에 돌아온다면 공주로서 대접받을 것이네. (모하소)


사람이란 존재의 마음은 너무나 이중적이고 복잡해서, 선과 악으로 구분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 누군가에겐 '악'이지만, 누군가에겐 '선'이 되는 입장차이라는 것도 있고 말이죠.

이 드라마또한, 선과 악이 정확히 구분되지 않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모하소에게 '자명'이 선이라고 할 지라도, 왕자실에게 '자명'은 '악'이기도 합니다.
그 사람의 성품이 착하고 못되고가 아니라, 스스로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다는 말이죠.
악으로 느껴지는 왕자실도, 매설수도... 모두 그리 살아야할 이유가 너무나 충분히 설명되었으니 말이죠.
그래서인지, 저는... 왕자실이 밉지만은 않은 것처럼, 모하소가 그리 좋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왕자실은 말합니다.
모하소와 최리는 나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당신들은 내 덕에 왕이되고 원후가 되어 그리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그러자 모하소는 말합니다.
최리도 나도, 그 것을 원한 적이 없다고. 그 것은 다 자네 혼자의 뜻이었을 뿐이라고.
그러자 왕자실은 다시 말합니다.
그렇다면,
원치않았으니 가질것도 잃을 것도 없을 당신이니... 나는 자명을 태녀로도 공주로도 인정하지 않겠노라고.
그러자 모하소는 다시 말합니다.
미쳤는가? 최리와 나의 딸이 왜 '공주'가 아니냐, 라고.

저는 이들의 대화를 바라보며 생각했습니다. 
모하소란 사람은, 최리 만큼이나 자신의 마음을 모르고, 드러내지 못하고, 솔직하지 못한 여인네라고.
그저 조용히 남편을 따르며, 그리 자상하게 다정하게 따스한 미소만 보여오며, 그 것이 여인네의 행복인냥, 운명에 기대어 울며 살아오던 모하소는, 왕자실이 이루어낸 모든 결과물을 모조리 움켜쥐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하소는, 최리의 사랑을 듬뿍 받고 살아가며 낙랑국 원후로서의 존경을 받고, 자명을 잃은 대신 라희의 유일한 모후이자 태모로서의 권위를 지니고 그리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하소는.. 그 것은 내가 원한 것이 아니었노라, 그리 말합니다. 모하소는, 내가 원치 않았지만 내게 왔기에 받았노라 말할 수 있지만, 왕자실은 자신이 애써 만들어 놓은 결과물을 낼름 받아먹는 모하소가 그리 이쁘게만 보이지는 않겠죠.
그러나, 모하소는 최리의 제 1부인이자 원후이자 태모이기에, 제 2부인이자 차후란 신분을 가진 왕자실은.... 참고 또 참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왕자실은 내내 뒤에서는 모하소를 무시하면서도 그 앞에서는 언제나 모하소를 최선을 다해서 받들어 모셨으니 말이죠.

사실, 저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최리와 모하소를 왕과 원후의 자리에 앉혀놓은 왕자실이,
자명을 공주로 인정치 않겠노라는 그 말이... 그리 틀린 말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왕자실이 이루어낸 것을 원한 적도 없다면서, 어찌 자신의 딸을 '공주'란 신분으로 대접하고 싶은 것인지.
낙랑국의 원후의 신분으로 서있는 모하소로선 그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그 모든 것을 만들어 낸 왕자실로선... 그럴 수도 있는 입장, 이라는 생각이 들어버린 순간이었습니다. 운명을 만들어나가는 왕자실이기에, 자신이 만들어놓은 그 운명에 참여할 사람을 고르는 것을 말이죠.

그리고, 처음부터 원치 않은 것이었노라, 그리 당당히 말해놓고서... 왕자실이 쥐어준 그 권력을 쥐고 흔들어 나가는 모하소의 모습은... 당연한 것인데도, 이상하게 모순이란 생각이 들어버리는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사람이란, 그런 것인가 봅니다.

그래서, 저 순간의 왕자실과 모하소를 보며...
저는, 자명의 염통을 찌른 후로는 내내 고개숙여 살던 왕자실이, 다시금 모하소 앞에서 당당해지는 순간... 모하소 보다는 왕자실의 입장에서 그 상황을 바라보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제가 나쁘더라도... 이상하게, 자명을 죽여야만 하는 왕자실의 그 처절함도 이해가 되는 요즘이란 말이죠. 모하소가 애틋한 모성애로 자명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왕자실또한 그에 못지않은 모성애로 라희를 지키고자 하는 것이니 말이죠.

몹쓸 것, 내가 절 어떻게 살렸는데... 모하소가 아무리 널 귀여워 한다해도 내 맘 같을까.

11회에서, 왕자실에게 모진 말을 하고 돌아서서 달아나는 라희를 바라보는 왕자실의 넋두리처럼...
아무리 모하소가 라희를 이뻐한다해도, 왕자실이 라희를 생각하는 것만 할까...
모하소는 그저 자명이 돌아올 것만을 생각하고, 제 품에 안아주고픈 그 것만을 생각하지만...
왕자실은, 라희가 모하소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기에, 자명의 존재로 하여금 상처받아 아파할 라희를 생각하며... 모하소에게 경고까지 하게 됩니다.

자명이로 인해 라희가 상처받지 않게 하세요. 라희를 아프게하면 이 왕자실, 용서치 않습니다.

라고 말이죠.
모하소는 아마, 자명의 존재가 라희에게 얼마나 상처가 될지... 그 순간 만큼은 전혀 생각을 못하고 있었겠죠.
못했다기 보다는, 안한 것일지도... 이 것이 낳은 정과 기른 정의 차이가 아닐런지.

이제 더이상, 왕자실은 모하소에게 고개숙이고 자신의 마음을 숨기려고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드러내놓고, 자명을 부정하고 모하소와 각을 세우고 대립하게 될 듯 하네요.
그리고 이런 왕자실의 격렬한 저항이, 자명이 '공주'가 아닌 숨겨진 왕녀이자 낙랑의 신녀이자 자명고로 살아갈 운명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또 아닐런지.


그나저나, 모하소가 좀 건들었다고...
그토록 조심조심, 오랫동안이나 숨겨왔던 발톱을 단박에 보여주는 왕자실이라니...;;;

왕자실은 더이상, 모하소 앞에서 그 발톱을 숨기지않고 드러내며, 앞에서 맞설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있었습니다. 딸을 위해서라면, 앞뒤 안가리고 물불 안가리는 것은 모하소나 왕자실이나, 똑같군요.





4. 비직 도수기, 대의를 위해 도의를 버리겠나이다. (도수기)

비직 도수기, 결코 제 아버지의 원한을 갚으려는 것이 아니라,
태녀마마의 신하로 마마를 보호하고, 낙랑국을 지키려는 것이옵니다.

비직 도수기, 대의를 위해 도의를 버리겠나이다.
낙랑국을 위해 율구헌을 버리고, 차후마마의 뜻을 받들어 태대부인을 반역죄로 처단코자 합니다. (도수기)

넌 아무것도 듣지 않았고, 아무것도 마음에 담으면 안되느니. (모양혜)


모양혜를 원망하지 않겠노라, 왕홀과 약속한 도수기는... 모양혜와 영호장원에 칼을 겨누게 됩니다.
우연찮게 들은 모양혜의 반역음모를 들으며, 도수기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인 모양혜를 칠 결심을 하게 됩니다. 물론, 말로는 아버지의 원한이 아닌 태녀와 낙랑국을 위함이라고 둘러대면서 말이죠.

그러나, 그런 도수기의 말은... 그저 변명으로만 들렸습니다.
그는... 그 또한 사람이기에, 마음 깊이 억누르던 그 원한을, 그렇게 갚아내기로 한 것이니 말이죠.

그렇게, 왕자실 못지않은 지략으로 왕자실을 꺽기위해 살아왔던 모양혜는... 믿는도끼에 발등을 크게 찍히고 맙니다. 모양혜가 그 위기를 어찌 넘길지.... 반역죄로 죽게될 것인지, 그 상황을 어떻게 모면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상황은 너무 쌩뚱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물론, 도수기가 왕홀과의 약속을 지키며 그리 모든 걸 덮고 넘어가진 않을 것이란 생각은 했었지만.

뭐, 왕자실은 눈엣가시 같던 모양혜를 제거할 절호의 기회라고 하지만... 어쩐지 급작스럽단 말이죠.
모양혜의 활약이 기대되는 시점에서 이리 어이없이 제거하려는 상황이 나오다니.

이렇게 급하게, 하나 둘, 죽이면서 급 엔딩과 제작비 절감을 시도하는 건 아닐까, 라는 이 쌩뚱스런 생각은 또 뭐란 말인가... 흠..;;;

자명을 사이에 둔, 왕자실과 모양혜의 심리전을 기대한 저로서는 무척 실망스런 상황이 나왔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자명을 사이에 두고 '왕자실 - 모양혜 -모하소'의 죽고 죽이는(?) 두뇌싸움을 은근 기대했는데... 에혀~ '왕자실vs모하소'의 싸움만을 기다려야 할까봅니다.





5. 뿌쿠는 낙랑국 원후마마 소생 자명공주다. (차차숭)

원후마마, 동고비가 가옵니다.
이년... 가다 죽는한이 있어도, 가다 귀신이 되더라도 ... 자명애기씨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동고비)

뿌쿠는 낙랑국 원후마마 소생 자명공주다. (차차숭)


헉... 동고비... 혼자 힘으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자명의 말대로, 궁에서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서... 독에 강한가보죠...;
온 몸에 독기운이 퍼져서 전혀 움직이지도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인을 위한 그 마음이, 독으로 인해서 약해진 몸을 지탱하고 움직이게 해주는가 봅니다. 역시... 사람의 마음은 강하단 말이죠.
저리 끙끙거리며 낙랑으로 향하는 동고비가 안쓰러워서, 제발 왕홀이든, 라희든, 자명이든... 우연히라도 만나서 같이 가라~ 라고 중얼중얼 거렸달까나~ 그랬습니다. 어짜피,... 목적지는 같자네...ㅎㅎ

그리고, 퍼즐을 드디어 다 꿰어맞춘... 차차숭과 미추와 일품은....자명의 신분을 알아버렸습니다.
자~ 그럼 얼른 고구려궁을 빠져나와서 자명을 따라.... 낙랑국으로 향할 그들을 기다리면 되는 건가요?
이 사람들도, 자명 덕에 한 곳에 정착 못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다니... 참 힘겹겠어요...;
이제 고구려에 좀 자리잡고, 호동왕자의 직속수하로 군사도 좀 다스리는 그런 신분이 되었는데 말이죠.

그나저나, 오누이가 아닌 주인과 노비의 신분이라는 것을 대충 감은 잡았으나... 엄청난 신분차이로 밝혀지는 순간이니... 일품의 충격도 만만찮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만나면, 이제 더 이상 동생이 아닌... 모셔야 할 상전이고 '공주'일테니 말이죠.





6. 전 재수없어서 뿌쿠를 좋아하지 않아요. (소소)

전 재수없어서 뿌쿠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 계집애 때문에 제 인생이 마구마구 꼬이고 비틀리고 난리거든요. (소소)


공홈의 등장인물란에 보면, 소소라는 녀석은... 일품을 좋아하기에 자명을 질투하고, 그래서 라희의 편에 서서 자명을 위기로 몰아넣는 인물이다, 라고 본 듯 합니다.
그리고, 소소와 라희가 첫 만남을 갖게 되더군요. 그리고 소소는, 라희 앞에서 자명에 대한 원망을 스스럼없이 표현하게 됩니다. 라희는 '그래?'라는 듯 알듯말듯한 미소를 지으며 소소를 바라보고 말이죠.

낙랑국으로 가게 될 소소가, 부디 착하게 살았으면 싶지만... 라희의 편에 서서, 자명을 괴롭히는 건... 어쩐지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있습니다. 그렇지않으면, 쌩뚱스레 라희와 소소가 만나고, 소소가 자명에 대한 원한을 표출하며~ 약간은 기억에 남을만한 만남을 갖지않았겠죠...?







7. 아군은 없고 적군만 가득한 호동...

해애우의 탄생 100일잔치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한 나라의 왕자의 100일 잔치에... 참으로 간소한 최측근들만 모여서 밤새도록 소소한 파티를 즐기게 됩니다. 허허...; 너무 소소해서 쓴 웃음이 나왔달까?

사실, 높은 단상 위에 무휼과 매설수가 앉아있고 그 옆에 최 측근 신하들... 그 아래 고구려의 모든 대신들이 주루룩~ 앉아서 축하하며 연회를 즐길 줄 알았는데... 나라 잔치로 열릴정도이 축하잔치임에도, 정작 궁 안에서는 너무 검소하게 열렸습니다. 한끼 식사를 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송옥구의 그 '칼'선물은 호동을 견제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호동이 울적해하며 그 연회장을 빠져나간 건 좀 의아... 고모가 100% 호동의 편에 서서 응원해주고 있는, 나름대로 참을만 해 보이던데 말이죠.
라희의 등장이 조금, 불편했던 걸까?

오나부 등등의 대신들이 주루룩 줄서서 해애우의 축하하며 호동을 슬쩍 주눅들게 해야, 그 상황에서 몰래 빠져나가는 호동의 심정이 깊이 이해가 됐을 것 같기도 한데... 게다가, 호동이 나가는데 아무도 모르고, 뒤늦게 날의 밝아서야 '호동이는 어디갔지?'라고 의아해하는....; 고작 몇명없는데, 호동이 없음을 아주 늦게 알아버릴 정도로 호동의 존재감은 없었단 말인가...;;; 하며 웃었습니다. 아... 차비도 저 자리에 없었습니다....;

뭐, 어쨌든... 딴지는 여기까지만 걸고.


여랑을 제외한, 모두는 해애우의 탄생을 축복하며 기뻐하게 됩니다.
속내야 어떻든, 그들은 호동이라는 장성한 왕자가 있음에도, 고구려 원비의 아들이자 비류나부를 배경으로 가진 이제 갓 100일 된 해애우를 무시할 수 없는 그 상황을 보여준 듯 했습니다. 호동이 태자가 되지않는 한, 그들에겐 호동과 해애우는 같은 선에 놓여진 '왕자'일 뿐인 듯 말이죠.

호동에겐, 적군은 많지만 든든한 아군은 없는 그런 상황을 보여주는... 해애우 백일 연회가 아니었나 싶더군요. 호동의 처지가 참,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겉으로는 내내 호동을 자극하는 라희지만, 고구려궁에서 무휼과 매설수를 만나면 만날 수록, 고구려궁 안에서의 호동의 입지를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라희를 탈출시킨 사건으로 다시금 무휼 앞에 불려와 큰 봉변을 당하는 호동과 그런 그를 멀뚱히 바라보는 대신들... 호동은, 정말 힘없이 나약한 왕자이고, 드넓은 궁에 정붙힐 곳 없이 외로운 왕자였습니다.
이제 자명마저 없으니...
그리고, 여랑의 걱정처럼, 자명의 존재는... 호동의 약점이 되어 발목을 붙잡게 되는 듯 하더군요.
매설수의 머리인지, 송옥구의 머리인지... 자명의 존재를 이용해서 이래저래 꿰어맞춰 호동을 모함하기 시작한 걸 보니 말이죠.









* 너무 급박한 전개... 시러시러~ 해봤자 어쩌겠어요...;

* 자명고는, 왜 재방송을 안해주는 거죠...? 그러니 청률이는 가출만하고 안돌아오지... 라고 생각.

* 조기종영 결정 전에, 드라마 홍보를 좀 해주지... 이 드라마의 청률이가출의 한 원인은... 홍보부족이란 생각이 자꾸만 들고있어요...;

* 청률이 30%의 고지에 다다른 찬란한 유산은, 토요일에 '찬란한 유산 DAY'를 해주신다고 합니다.

* 자명고~ 전개가 너무 빨라서 못따라잡겠어요~ 는 농담이고...
(꽃남의 폭풍전개도 다 이해하고 본 나인걸요~;;; 이 정도 쯤이야~ㅎㅎ)

* 그저, 초반보다 듬성듬성 스피드한 전개로 상상의 여지를 엄청 남겨주는 자명고... 살짝 미워지려고해요...;;;

* 돌아서서 안녕, 이란 말은 어디서 들어본 말인지는 모르겠고, 이상하게 익숙해서 써먹어 봅니다.

* 사실, 소제목을 돌아서서 떠나라, 를 하려다가 좀 아니다 싶어서 말이죠~ (돌아서서 떠나라는 영화 '약속'의 원작연극인데, 공연기간을 잘못기억해서 못 본 연극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