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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 유령신부) 선물 혹은 징검다리

도희(dh) 2016. 1. 3. 16:40

 

셜록 : 유령신부 (SHERLOCK, 2016, BBC)

 

#1. 2010년의 어느 날 우연히 이 작품을 접한 후, 새로운 시즌이 나올 때마다 가벼운 관심을 보이며 즐기는 BBC 드라마 [셜록]의 신년 스페셜이 공개되었다. 이번 스페셜은 극장에서도 개봉을 하였는데, 이래저래 평이 갈리는 중인 듯 하더라. 그리고 나는, 어제 오후에야 이 작품을 봤는데 극장에서 본 것은 아니다. 극장판과 티비판의 차이는 본편 전후에 붙은 스페셜 영상이라는 듯-.

 

#2. 보기 전에 대강의 평을 훑어보며 그간의 시리즈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무던하게 봤다. 그냥 보고난 느낌은 이 시리즈를 상당이 애정하고 애정하며 애정하는 분들에게는 신년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싶었다. 애정과 관심이 모자란 덕분에 잘은 모르겠지만 이 시리즈 그리고 원작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가득한 팬들의 가슴을 떨리게 할만한 포인트들이 있는 듯 했으니까. 아는 만큼 보이는 작품, 이라고 해야할까-?

 

 

#3. 이번 스페셜은, 모리아티가 나타났음을 알게된 셜록이 어떻게 그가 나타날 수 있는가, 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기억의 궁전 속으로 들어가서 생각을 정리하는 이야기이다. 제대로 생각하고 정확한 판단으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빅토리아 시대로 가는 등 판을 크게 키우는 셜록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셜록이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평가와 감정과 의미, 그리고 스스로를 향한 질문, 같은 것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런 시선으로 바라볼 때 인상적인 부분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라흐헨바흐 폭포 장면이 꽤나 인상 깊었다. 모리아티와의 대결에서 갑작스런 존의 등장은, 셜록에게 존의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를 말해주는 듯 했다. 당연한 곳에 당연한 존재가 나타난 듯한 안도감이 들기도 했고.

 

#4. 사실, 이 시리즈의 3시즌 같은 경우는 조금 설렁거리며 봤던 것 같다. 301은 이런저런 이유로 너댓번 가량 봤던 것 같은데, 302는 두번, 303은 한번, 이렇게 점점 정말 가볍게 보고 넘겼달까. 더군다나 301,302의 경우는 자막과 더빙 이렇게 봤다면, 303은 더빙만 보고 말았음. 아무튼, 이번 스페셜을 보며 든 생각은, 오랜만에 셜록 시리즈를 전체 복습을 해볼까-, 였다. 아무래도 이번 스페셜은 303 엔딩의 연속이자 언젠가 선보일 4시즌에 대한 힌트처럼 느껴지며, 303과 401 사이에 존재해야 할 일종의 징검다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기에, 너무나 대강, 설렁, 봐버린 303을 복습해야할 의미가 생겼고, 그 이전에 본지 너무 오래되어 큰 틀 외에는 기억이 가물한 그 전의 시리즈들도 이참에 봐야할 것도 같아, 라는 것이 복습에 대한 생각의 이유이다.

 

 

#5. 이 건물과 거리가 좋더라. 차곡차곡 쌓여온 시간, 그것들로 이루어진 세월이 흘러 그 자체가 역사가 되어버린 듯한. 이 건물과 거리가 좋은 이유는, 그 자체. 그리고 엔딩에 있다. 난 이런게 참 좋더라. 

 

#6. 공동묘지씬에서 폭포씬으로 넘어가며 셜록이 아직도 안깼구나, 할 때... 킥- 해야 깨는 건가, 라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었다. 그리고, 형님이 어쩐지 짠하게 다가오더라. 형이 동생을 애정하는게 눈에 보이는데 동생은 그런 거 모르고ㅠ. 동생의 의식 속 형의 모습이란....(...)

 

#7. 팬분들의 애정과 관심이 담긴 리뷰를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 나로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것을 보는 것이 재미있달까.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구나, 싶기도 했고. 아, 나같은 경우는 쉽게 타오르고 쉽게 식는 편인지라 아마 오늘 내일 내로 관심이 식을 것 같기는 하다. 하루이틀 더 연장될지도 모르지만, 그 이상은 아닐 듯. 식기 전에 시리즈 복습하면 좋겠지만 아마 그러진 않을 것 같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 라고 쓰고 그 정도의 애정이 없다, 라고 읽으면 될 듯. 복습의 필요성은 대충 느꼈으나, 새로운 시즌이 나오기 전에만 하면 되는거 아냐? ...라는 마인드임. (ㅋ)

 

#8. 음-, 4시즌은 17년도에나 나오려나?

 

 

Elementary, my dear Watson.

 

- Sherlock : The Abominable Bride / Sherlock Holm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