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왕녀 자명고 15회 - 태녀 라희, 왕자 호동.

도희(dh) 2009. 4. 29. 18:44

드라마 왕녀 자명고 15회.
왕녀 자명고 15회에서 라희는, 낙랑의 왕 최리의 유일한 혈육으로서 '태녀'가 되어 '낙랑공주'라는 칭호를 얻게됩니다. 하지만, 그 시각, 자명은 어린시절의 상처가 쓰라려 어쩔 줄 모르더군요. 이유도 없이, 유난히 쓰라린 상처. 그 것은 아마, 엇갈린 운명을 되찾으라는 신호가 아닐까?
한편, 고구려의 호동은 무휼의 원비인 매설수와 매설수 뱃속의 아이를 살려줌으로서 '태자'의 자리에서 한발자국 더 멀리 떨어지게 되어버립니다.

드라마 왕녀 자명고의 전개는 기존의 드라마들보다 조금 느릿하지만, 그 속에서 끊임없는 갈등과 유혹들 속에서 '선택'을 하고 그로인한 '운명'을 보여주고있는 듯 그리보입니다.
왕자실이 그렇고, 호동이 그렇고, 여랑이 그러한 것처럼.







1. 왕위가 고구려보다 중요한가? (송옥구)

선택은 왕자가 하게. 왕위가 고구려보다 중요한가? (송옥구)

임금은 때로 자식을 죽이고 아내를 죽입니다.
허나, 자식은 아무리 왕이라해도 부모를 죽일 수 없습니다. (을두지)

선택하라. 네 목숨을 내던지겠느냐, 아니면 송매설수를 끌고 오겠느냐? (무휼)

어머니, 이거.(호동)
어머나? 메뚜기로구나. 호동아, 이 어미한테 주는거니? 고맙구나. (매설수)


매설수는 자신의 서글픈 삶을 한탄하며 여랑을 설득해, 탈출을 시도하지만 호동에게 발각되게 됩니다.
사실, 매설수의 생각으로 성문에 호동은 없고 우나루만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여랑과 함께한 듯 한데, 호동이 그 곳에 있어서 여랑과 매설수는 꽤나 당황한 듯 하더군요. 우나루라면 여랑이 어떻게든 설득할 수 있었을테니 말이죠.

호동은, 그 직전 만난 송옥구의 말과 전날밤의 을두지의 말을 되새기며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무휼의 '선택하라'던 그 말이 떠올라 결심을 굳히는 듯 하더군요. 하지만, 어린시절, 어머니로서 자신에게 미소를 지어주던 매설수를 떠올리며 호동은 결국 그녀를 놓아주게 됩니다.

호동에게 묻는 송옥구의 '왕위가 고구려보다 중요한가?'에 대한 대답.
그 것은 최리의 '낙랑이 호동을 지원한다면, 그가 고구려를 버리고 낙랑편에 설 수 있을지 알고싶다'던 최리로 인해서 점점 드러날 듯 합니다.
아직 호동은 '왕위가 고구려보다 중요한가?'에 대한 정확한 답을 내리지 못한 듯, 그리 보였거든요. 
하지만 결국, 호동은 '고구려의 왕'이 되고싶기에, 고구려가 왕위만큼 중요하고, 결국은 왕위보다 고구려가 중요해질 듯 합니다.

그렇기에 호동은 결국은 죽음이 채워진 잔이 자신에게 주어지면, 그 잔을 받게되는 것이 아닐까?




2. 나를...놓아다오. / 마마 같으면, 그리 하시겠습니까? (송매설수 & 호동)

걷지마십시요.
이 마차에는 아무도 타지않은 것입니다.
그저 고모님이, 대장군이 그리워 홀로 예까지 오신 겁니다.
이쪽으로 쭉가시면 뒷편 관문입니다.
제가 모셔야되는데, 폐하의 성지를 받들어 오선전 마마를 찾아야만 합니다.
조심히 가세요.
어서가세요. 사람의 마음은 조석으로 변하는 겁니다.
조카역시 일다경에 변하고, 일각에 변하는 허접한 놈입니다. (호동)

착하구나, 우리 왕자님. 멋진 사내로 자랐어. (여랑)


돌이켜보면, 호동에게는 총 세 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송매설수를 죽일 수 있는 세 번의 기회.

처음 매설수가 자신을 죽이려하고, 자신이 모든 진실을 알게된 그 순간.
을두지는 무휼이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으니, 모든 걸 덮어두라고했고, 어린호동은 끝내 매설수의 죄를 덮어주며 무휼에게 말하지않고, 모르는 채 해버렸습니다.
두번째는 수지련이 비로 들어오던 날, 호동과의 검대결.
그 날또한 호동은, 스승 을두지의 눈빛과 매설수에 대한 동정으로 인한 흔들림으로인해, 모진말과 함께 그녀를 살려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 번이 세번째.
이 날의 일을 호동은 어떻게 기억할까? 매설수와 매설수 복중의 아기를 살려줌으로서 호동에게 다가올 위기.

자신이 선택과, 그 후에 벌어질 일들로 인해 후회할까봐 뒤도 돌아보지 못한채 서있는 호동과 그런 호동을 마차 안의 커튼을 걷어 슬쩍 바라보며 미묘한 눈빛을 하던 매설수.

호동에게 세번의 목숨을 빚진 매설수가 그래도 딱 한번은, 호동의 목숨을 구해줬으면 합니다.
예고를 보니, 송옥구가 낙랑에 간 호동을 죽이겠노라하던데, 매설수는 어떻게할까?
좋아요~ 죽여요~ 하면, 왠지 아직까진 안쓰러워하며 차마 미워하지도 못하는 매설수가 급 미워질 듯...; (당근, 안죽겠지만.)


살기위해 독한 약들을 먹으며 월경을 끊고, 또 살기위해 비린내나는 동물들의 간이며 뭐며 구역질나는 것들을 먹으며 임신하게 된 매설수. 그녀는 이제 '비류나부'의 그늘에서 '왕자'가 태어나기만을 빌며, 그리 맘편히 지낼 수 있게되었습니다. 아들만 낳는다면! 이라는 마음으로.





3. 만일 내가 오늘을 잊거든, 대장군의 칼로 나를 베어도 좋소. (라희)

대장군. 나는 말이오, 오늘을 잊지않을 것이오.
나의 백성들. 나를 사랑하는 백성들. 저들을 결코 잊지않을 것이오.
만일 내가 오늘을 잊거든, 대장군의 칼로 나를 베어도 좋소.
하늘님.
이 몸 라희가, 내 백성보다 이 몸을 먼저 생각한다면 천벌을 내리소서. (라희)


낙랑국의 태녀가되고, '낙랑'이라는 자를 부여받은 라희.
그녀는 이제 낙랑공주로서, 낙랑국의 후계자로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낙랑공주'라는 호칭이 '자'였군요. 흐음.

그리고, 거리행진(?)에서 자신을 사랑해주는 백성들에게 감복하여 맹세한 것들.
그 모든 것이, 그녀의 미래를 생각하며 듣다보니 왠지 아프고 속상해지더군요.
낙랑을 위해, 성군이 되고자했던, 낙랑공주가 '자명고'를 찢음으로서 낙랑을 멸망의 길로 걷게하고, 휑한 벌판에 지독하게 초라한 무덤에 몸을 뉘게 되니말이죠. 그리고 나라를 판 왕녀는 더이상 자신들의 공주가 아니라던, 대장군 왕홀의 말도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1회를 떠올리며, 태녀가 된 라희를 보자니,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4. 환상을 주지못하면, 그 누구도 매혹시키지 못한다. (왕자실)

유곽의 기녀나, 고관대작이나, 왕이나 뭐가 다를까?
기녀는 사내를 유혹하고, 왕은 백성을 유혹하는 건데 뭔 차이가 있어.
남자든 여자든, 밥먹기위해 하는 돈벌이든 정치든 다 매한가지다.
이쁜여자는 많아. 이쁜 걸로만은 부족하지.
환상을 주지못하면, 그 누구도 매혹시키지 못한다.
(환상?)
손에 닿을 듯, 잡힐 듯 안잡히는 것.
(그게있음, 뭐가 달라지는데요?)
아, 저 공주를 위해서라면 난 죽을 수도 있어. 뭐든지 다 할 수도 있어.
손짓, 발짓, 눈짓. 눈을 한번 떠도 올려뜨고 내려뜨고 옆으로 살짝뜨고.
웃어도 소리내 웃지않기. 소리내 웃어도 추해 보이지않기.
다 하나하나가 계산이고 기술이야.
태녀책봉이 얼마남지 않았다.
백성들에게 첫선을 뵈는 자리고, 
광무제 유수를 만나 라희 네가 낙랑국의 후계자임을 만천하에 알리는게야.
열심히 배워라. (왕자실)


라희를 그저 예쁜 것을 넘어 '아름다움'을 간직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미를 지닌 '여왕'을 만들기위한 왕자실.
왕자실의 말에 코웃음을 치던 라희가 '아버지도 그렇게 꼬셨어요?'하고 '그래'라는 자실의 말에 '흐음'하는 모습에서 웃어버렸습니다. 아버지같은 사람을 꼬신방법이란 말이지~ 쓸모 있을지도~ 하는 듯한 표정이었달까?

왕자실의 말을 듣다보니, 라희가 여왕이 되어 낙랑을 통치하는 모습이 보고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여왕님, 그렇기에 여왕님을 위해선 뭐든 할 수 있고, 죽을 수도 있다고 따르는 백성들. 이라니.
절대권력과 절정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여왕이 통치하는 나라의 이야기라.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라희에게 허락된 것은 '태녀'의 자리까지 였다는 것.

그나저나, 다소곳이 걷는 연습을 하고, 비파를 연주하고, 춤을추는 라희, 예쁘네요. (^^)
라희를 보고있자면, 온실 속에서 자라난 어여쁘고 맑고 콧대높은 공주님같다고나 할까? 그렇습니다.






5. 지 애미를 꼭 닮았군. (호곡)

그게 공주냐, 시녀냐? 그러다가 다 들통난다, 계집애야. (미추)
아~ 스멀스멀 하단말이에요. 안하던 짓 하니까. (뿌쿠/자명)


낙랑에 가기위해 변장술을 배우는 뿌쿠(자명)
뿌쿠(자명)은 라희가 '환상'을 주기위한 연습을 하고있을 때, 살아남기위해 '변장술'을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남장도 하고, 기녀도 되고, 공주도 되며, 그렇게.

공주가 되어 나타나고, 모두가 놀라서 '우와~'하는 것은, 그녀가 사실은 공주였기에 타고난 기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보이더군요. 우와스럽지까진않았지만, 모하소와 왕자실이 다른 매력을 가지고있듯, 화려한 라희와는 다른 은은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그런 뿌쿠(자명)을 보며, '지 애미랑 꼭 닮았군'하는 호곡의 말을 행카이(일품)은 들은 듯 보이더군요.
단아한 느낌이 엄마 모하소와 닮은 것 같았습니다.





5. 니 맘속에 일어난 의심은, 니가 풀어라. (호곡)

넌 거짓말이 서툴러. 하긴, 아직 세상에 닳고 닳을나이 아니니. (호곡)
사부님은 거짓말을 잘 하십니까? (행카이/일품)
내가 너보다 세상에 구른지 오래됐으니. 허허허. (호곡)


어렴풋한 기억과 호곡의 행동으로, 행카이(일품)은 그가 무언가를 알고있음을 깨닫지만 결국 알아내지는 못하고, 의심만 더욱 커져갑니다.

끝내 진실을 털어놓지않고, 자명을 이용하여 '최리'에게 복수를 할 계획을 꾸미는 호곡은, 일품의 '사부님은 거짓말을 잘 하십니까?'란 질문을 흐릿하게 대답함으로써,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있음을 일품에게 가르쳐주더군요.





6. 닭쫒던 개꼴이요, 개쫒던 범꼴이요. 꼴 좋구나, 자실아. (모양혜)

우리에겐 이미 아이가 있습니다. 라희가 있지않습니까?
가시지요, 폐하. 우리딸 라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하소)

원후를 공주의 태모이자, 유일한 모후로 세워 공주의 앞날을 결정할 권한을 주노니,
공주는 원후의 뜻을 어김없이 받들고 그 덕을 배우라. (최리)

내 딸을 뺏어다가 모하소에게 줘?
뭐가 어째? 모하소가 라희의 유일한 모후고 태모?
최리야, 최리야! 치졸하구나. 이게, 내 오라비를 죽이면서까지 왕으로 만들어준 나에대한 복수더냐? (왕자실)

자명의 죽음에 아파하던 모하소는 '라희가 내 딸'이라며 그 아픔을 겨우 버티고, 최리는 그런 모하소를 위해 '라희'를 '모하소의 딸'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로인해 왕자실은, 남편에 이어 딸까지 모하소에게 빼앗긴 꼴이 되어버렸죠.

왕자실의 행동이 옳지않았으나, 모두가 최리를 위한 것이었는데, 최리는 참 모진 사람이네요.
그런 왕자실을 힐책하고 비난하고 무시하기만 하다니말이죠.

왕자실의 선택들은, 참 모호한 결과를 남겨주는 듯 보입니다.
자명을 죽임으로서 최리의 사랑을 잃고,
왕굉을 죽임으로서 라희와 최리의 신뢰를 잃고,
자신을 죽이려던 모양혜를 죽이려고 함으로써 라희의 짝으로 생각했던 왕홀을 모양혜와 맺어주게 되고,
자명을 다시한번 죽임으로서 모든 것을 걸고 지킨 딸 라희마저 모하소에게 빼앗기는 꼴이 되어버렸네요.
최리와 라희를 위해 하나를 선택할 때마다, 가장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잃게되는 왕자실.
그녀의 인생도 참...;





7. 왕녀 자명고 16회에는 드디어 재회하는 건가?

그리웠소, 공주. / 이런 무례한! (호동 & 라희)
잃을게 많은가보네? 가진게 정말 많아서 그런가보네? (뿌쿠/자명)


호올~ 운명적으로 재회하게 될 사람들.
정략결혼의 상대로서 재회하게되는, 라희와 호동.
벗으로서 만나게되는, 자명과 호동.
아마, 자명이 신패소매치기한 것을 호동이 잡고, 여차저차 기구한 사연듣고, 서로 친구먹고 자명이 남잔 줄 알고, 어쩌저찌해서 같이 낙랑으로 간다~ 라는 스토리일 듯 합니다.

뻔해...; 하지만, 안뻔하게 전개되고, 내 뒷통수를 쳐주길 바랍니다..;;;







요즘, 청률이에 관심없이 지내다가, 문득 왕녀자명고의 '청률이'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10.3% 더군요.
그래도 두자리 수. 그나저나, 내조의 여왕... 27%대. 대단하십니다요~;;;

저는 고구려나 동무현보다는 '낙랑국'이야기가 꽤 재미있습니다.
동무현은 붕뜬 느낌이고, 고구려는 메마른 느낌이라면, 낙랑국은 뭔가 아기자기 화려한 느낌이랄까?
고구려의 이야기도 긴장감있게 흘러가지만, 낙랑국쪽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초석을 탄탄하게 다진 것도 낙랑 -> 고구려 -> 동무현 이니 말이죠.

그나저나, 묘리의 가슴팍의 그 상처는 왜 생긴 것이며, 자명과 일품은 어떻게 자신들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될지 궁금합니다. 일단, 자명이 자신을 증명할 모든 것들을 태워버렸으니 말이죠.
쌩뚱스럽게 호곡이 '사실은 니가 낙랑의 첫째공주다'라고 말하진 않을테고 말이죠. (그러는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