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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스페셜 : 9초 - 영원의 시간) 지워지지 않는 마법같은 시간

도희(dh) 2015. 11. 1. 02:43


~ 9초 - 영원의 시간 ~
<<지워지지 않는 마법의 시간>>


* 작품정보

  • 제목 : 9초 - 영원의 시간
  • 극본 : 김경주
  • 연출 :박찬율
  • 출연 : 이주승, 해령, 이재형, 후지이 미나, 박리디아
  • 방송 : 2015.09.30 ~ 2015.10.03(TV캐스트) / 2015.10.31 (KBS1TV)

 

  • 줄거리 : 까칠한 소녀와 초긍정 소년이 만나 신비한 카메라를 발견, 멈추고 싶은 둘만의 추억을 만들어 가는 판타지 로맨스




우리 엄마가 제일 잘하시던 말이 뭔지 알아?

"사람은 감사하는 만큼 행복해진다"

그래서 나는 뭐든지 감사해. 

나는 아주 많이 행복해질 거니까.


- 9초 : 영원의 시간 / 강유찬 -



 주의 : 약간의 반전이 있는 드라마. 스포 많음.



어... 반갑다. 난 강유찬. 

우리 이웃사촌 됐네? 환영한다.


- 9초 : 영원의 시간 / 강유찬 -


조만간 다가올 암흑을 덤덤히 준비하며 밝게 살아가는 긍정적인 소년과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여기며 살아가는 까칠한 소녀가 만났다. 두 사람은 우연이 만든 인연으로 공유하게된 비밀로 또 다른 시작을 하게되며 상처를 공유하며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고 시간을 멈추고 싶은 순간, 아름다운 슬픔을 겪으며 우리만의 시간을 만들어가며 언제나 내곁에 머물길 바란다는 뭐 그런 이야기를 7개의 챕터로 구성하게 된다.



사실 난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했었어.

근데 너보니까 그동안 내가 얼마나 한심했는지 알 것 같아.


- 9초 : 영원의 시간 / 유소라 -


갑작스런 부모님의 이혼. 엄마에게 이끌려 오게된 경주. 워커홀릭 엄마의 무관심. 소라는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불쌍하다고 생각하며 하루 하루를 제멋대로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 하루 시력을 잃어가는, 완전히 시력을 잃는 그 날을 덤덤히 준비하며, 세상을 볼 수 있는 시간을 하루 하루 소중히 여기는 밝고 긍정적인 유찬을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한심한지, 행복해지기 위해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그의 반짝임을 보게된다. 


그가 시력을 잃기 전 하고 싶은 일을 함께하며 그 시간과 추억을 공유하고 싶었던 소라와 소라를 통해 마음 속의 상처를 치유하게된 유찬은 함께 어울리게 된다. 그러나, 딸에게 무관심했던 소라모는 유찬의 존재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소라와 갈등을 일으키고, 유찬은 그런 소라모의 마음과 자신의 처지를 알기에 소라에게서 멀어지고자 하지만... 가장 괴롭고 무서운 순간 소라를 떠올리며 그에게 그녀의 존재가 얼마나 크게 자리잡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그러던 중, 유찬과의 약속장소에 오던 소라는 달려오는 차를 미처 피하지 못했고, 유찬은 그 순간 시간을 멈추는 사진을 찍게된다. 9초. 단 9초의 시간을 멈추는 사진기. 그 것이 유찬과 소라가 공유한 비밀이며, 하루 하루 흘러가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된 두 사람은, 찰나의 순간이 되는 그 작은 시간도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얼마나 남았을지 모를 카메라 속의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소중한 마음은 두 사람에게 찰나의 기적을 선물한다.



내가 꿈꾼거야? 

너랑 보낸 그 시간들 다 꿈이었던 거냐고.


9초 : 영원의 시간 / 강유찬 -


사고 후, 눈을 뜬 유찬은 소라를 보게 된다. 어쩐지 눈은 전보다 시원해졌다. 그동안 이루고 싶었던 소망과 약속했던 일들을 소라와 하나 하나 해나가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그의 마음 깊은 곳에 응어리진 상처를 꺼내며 그 사고가 났던 날 만나자고 했던 이유를 말해주고, 소라는 기꺼이 응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언제나 함께 같이 보고 같이 있자, 라고 약속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렇게... 가장 행복한 순간, 피곤에 지쳐 잠이 들었던 유찬이 눈을 뜬 곳은 병원이었고, 차갑고도 아픈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자신은 한 달 만에 눈을 떴고 소라는 혼수상태라는 것. 그리고, 그는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아니, 이제는 거의 잃었다. 그렇게 그는 홀로 현실 속에 서게 되었고, 행복하기 위해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그는 그의 현실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꿈이 아니었어. 

나랑 여기 있었던 거... 소라 너였어.

그렇지, 소라야? 너 맞지?


- 9초 : 영원의 시간 / 강유찬 -


그러던 어느 날, 삼촌은 사고당시 유찬이 가지고 있던 카메라 속 사진들을 현상하게 되었고, 현상된 사진의 내용을 전해들은 유찬은 깨닫게 된다. 그 모든 것은 꿈이 아니었음을. 그렇기에 그는, 이제 그녀가 다시 깨어나기를 기다리기로 한다. 내가 기억하는 시간이 꿈이 아니기에 그녀 또한 기억할 것이라 믿으며, 자신이 소라에게 돌아온 것처럼 소라 또한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 믿으며,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그는 기다리기로 한다. 그리고, 그의 간절함 뒤에 보여진 소라의 희미한 미소. 그렇게 드라마는 끝이 난다. 아마, 소라는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유찬에게 돌아오지 않았을런지. 



&..


1> 유입검색어에 있길래 종영한지는 꽤 된 작품인데 왠일로, 라며 역추적을 해보니 지난 31일 새벽에 KBS1TV에서 방영을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파일 다운받아서 보는데 6,7회는 공홈에서 보라고. (...) 이럴 꺼였으면 그냥 처음부터 티비캐스트로 봤을 것을! 아무튼, 소재와 남주 때문에 제작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관심을 가졌던 드라마였다. 시간을 멈추는 카메라. 그리고 이주승.


2> 시간을 멈추는 카메라, 라는 소재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중요한 순간마다 시간을 멈추며 무언가를 이루어가는 것일텐데, 이 드라마는 그 것과는 달랐다. 9초라는 짧은 시간의 멈춤. 시간의 소중함을 알기에 그 짧은 찰나의 시간마저 소중하게 여기는 두 사람은 이 시간을 어떻게 소중히 쓸 것인지 고민하게 되고, 각각 한 번씩, 두 번, 사용하게 된다. 첫번째는 남주의 반짝거리는 순간을 멈추고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 두번째는 여주가 위험한 순간 절박한 마음으로 멈춰버린 시간. 첫번째는 시간이 풀리는 순간까지 그려지며 첫키스의 반짝거림을 서정적으로 담아냈다면, 두번째 시간이 풀리는 순간은 그려지지 않았다. ...참혹했을테니까. 대신, 두 사람의 반짝이고 절박한 마음을 헤아린 듯, 시간을 소중히 여긴 그들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듯, 카메라는 찰나의 순간들로 이루어진 시간들을 모아 찰나의 행복을 선물하게 된다. 


3> 사실, 6-7회의 에피소드는 반전에 해당하는데, 이미 반전을 알고봐서 그렇게 놀랍지는 않았다. 사실, 몰랐다고 해도 어쩐지 눈치를 챘을 것도 같지만. 왜냐하면 퇴원 후 두 사람은 너무, 너무, 너무 행복했다. 판타지 로맨스라는 장르에 부합하지 않을 정도로 그저 맑고 풋풋하고 이뻤달까. 그래서, 이 행복이 어딘가 위화감이 들고 아슬아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4> 경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뭔가, 너무 이뻐서 꼭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쁜 장면들은 많았다. 


5> 남주와의 데이트 후, 노을이 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여주는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알겠다, 라고 말한다. 순간, 카페베네 배너 찍어주고 싶었음. 시간을 멈추는 카메라. 시간을 멈추고 싶은 순간.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겠지.


6> 마구 재미난 건 아니었지만, 잔잔하게 볼만한 드라마였다. 영상도 이쁘고, 남주 연기는 역시 좋았다. 늘 보아왔던 듯한, 그러면서도 순간 순간 보여지는 깊이있는 눈빛과 표정들이 마음에 훅 들어오더라. 특히, 좋았던 장면을꼽자면... 여주와 여주엄마의 대화를 어둠 속에서 듣는 표정, 여주의 뒤를 따라가려는 순간 시야가 좁아지며 아무것도 안보이는 그 순간의 아득하고 두려운 감정이 드러나는 표정. 그리고, 모든 것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의 표정. 순간 순간의 표정과 눈빛이 그 순간의 감정을 다 보여주는 듯 했달까. 


7> '드라마스페셜' 사전공개 웹드 말고는 처음 보는데 나쁘지는 않았다. 괜찮은 부분들도 있었고. 다른 웹드들도 다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회당 10~15분 내외, 총 7부작. 네이버 티비캐스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꿈이라도 좋고 마법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그때 우린 분명 함께 있었고 소라의 기억 속에도 

그 시간은 선명하게 남아있을 테니까.


내가 다시 소라에게 돌아왔듯이 

소라도 반드시 나에게 돌아올 거라는 걸 난 안다. 


그때까지 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난 언제까지라도 여기서 이렇게 기다리고 있을 거다.


그게 소라를 위해서 내가 만들어야 할 

마지막 기적이니까.


- 9초 : 영원의 시간 / 강유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