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아무말 대잔치

9월도 반이 지났습니다

도희(dh) 2015. 9. 18. 04:11

* 이번달에도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이렇게 흘려보내고 있네요. 사실, 이럴 생각은 전혀 아니었는데, 정신을 차리니 멍- 하니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더라구요. 계절을 탈만큼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런 저를 발견한 순간, 나이듦을 깨닫게 되었달까요. 그냥 니가 게으른 거야, 늘 그렇듯 귀차니즘이야, 라고 하신다면 그닥 할 말은 없지만... 뭔가 기분은, 그 것과는 또 다른 것 같거든요. 뭔가..


* 재미나게 시청하던 '어셈블리'가 종영했습니다. 분명, 아쉬운 부분들이 있습니다만, 좋은 부분이 훨~ 씬 많은, 매우 좋은 드라마였어요. 재미는 기본, 웃음과 감동 그리고 교훈까지 있던 드라마였답니다. 한 여름밤의 꿈과도 같은 드라마이기도 했어요. 정말, 한바탕 기분 좋은 꿈을 꾼 듯한 드라마이기도 했구요. 그래서 눈물이 나는 드라마이기도 했습니다. JSP. 진상필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 작가가 공동으로 참여했던 [프레지던트]는 지독할만큼 현실적으로 결말이 지어져서 마음 한 켠이 헛헛했다면, [어셈블리]는 완벽한 판타지로 결말을 지으며 이룰 수 없는 꿈에 대한 먹먹함과 다시 만나고 싶은 그리움으로 마음이 채워졌답니다. 카메라 앵글이 국회가 아닌 그 반대편으로 가며 엔딩을 맞이한 것. 그 것도 좋았어요. 결국, 이 드라마가 하고자 한 이야기는 국민, 사람이 살아가는, 삶에 관한 이야기였으니까요. 강추입니다. 물론, 저는 중반에 공천 에피소드 2회차 가량 빼먹어서... 조만간 복습하며 마저 볼 생각입니다만.


* 일단의 계획을 말하자면,


1. 9월이 끝나기 전에 '마이 선샤인' 리뷰를 따라잡는 것입니다. 멍때리는 사이에 벌써 7회차나 밀렸어요. 하아. 휴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겠다는 마음보다 어떻게든 따라 잡겠다는 의지! 의.지!! 랄까. 그나저나, 이건 정말 도무지 고치지 못하는 나쁜 습관 같아요. 닥치고 나서야 부랴부랴 하는. 그 무엇이든. 어휴.


2. 9월이 끝나기 전에 또 하나 '어셈블리' 음성플레이어를 만들 작정입니다. 이건 사실, 매 회 복습하며 음성을 땄으면 그리 번거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요근래 멍- 하니 지내버린지라 번잡한 일이 생긴 것 같아요. 그래도 어쩐지 음성파일을 따로 만들고 싶은지라 포기하고 싶지 않아, 랄까요. ...시간이 꽤 걸릴 것 같기는 한데, 9월이 끝나기 전에 가능할지도 모르겠고. (한숨)


3. 그 외, 어셈블리 관련 대사짤도 만들고 싶지만 ... 번거롭습니다. 네네. 번거로워요. 이거 꽤 재미있어하는 작업이면서도 귀찮아하는 작업인지라. 요즘은 전과 같은 열정도 없고. 여기서 저는 또 나이듦을 느끼게 되는 중이랍니다. 


4. 2015년이 끝나기 전에 [어셈블리][너를 기억해][호구의 사랑] 리뷰를 회당으로 쓰고 싶다는 것이 또 다른 계획입니다. 드한기 가운데에서 건진 이 드라마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달까요. 사실, 생각해보면 올해는 내내 멍- 하니 지낸 것도 같아요. 이렇게 애정하며 본 드라마들조차 뭔가 팽해버린 걸 보면요. 뭐,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이런 경우가 영-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아무튼, 일단의 계획입니다. 


* 지금 이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렇게 써놓으면 설마 뭐 하나라도 하지 않겠어? 싶어서랍니다. 아, 저는 뭔가 방치해도 안하고, 닥달해도 안하는, 타입이기는 합니다만, 뭔가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면, 그게 닥치면 어떻게든 꾸역꾸역 해내는 타입인지라... 스스로 이런 식으로라도 저를 몰아붙이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 9월 말~ 10월 혹은 11월까지 지상파 3사에서 단막극 편성이 계획되어 있는 듯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작품은 엠사꺼에요. 작=감의 전작이 좋아서 말이죠. 아무튼, 이 것에 관해서는 편성윤곽이 잡히면 따로 정리해보도록 할게요.


* 오늘인가요. 오늘 자정. 즉,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유희열-정형돈의 '여우사이'가 방송됩니다. 유병재가 막내작가로 참여한, 라디오구요, 케사입니다. 방송을 듣기 위해서 콩을 깔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문득 스치네요. 아무튼, 추석특집 3시간짜리 라디오 방송이구요, 추석연휴인 29일에 티비에서도 방송된다고 합니다. 혈님 라됴라니ㅠㅠㅠㅠ 다같이 들읍시다. 


* 어셈블리 음성캡쳐가 완료되면 음방으로 할 예정이에요. 뭐, 서로서로 같이 듣는 사람들끼리겠지만. 혹시, 하면 들으실 분 계시다면 할 즈음에 따로 글 올릴게요.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상처받기 싫어서 요딴 말 하는 저는... 그렇습니다. 


* 요즘 보는 예능 중에 [인간의 조건 - 도시농부]도 나름 재미있어요. 물론, 꼬박꼬박 챙겨보진 못하고 가끔 생각날 때마다 다시보기로 시청 중인데요... 휴지기 에피소드가 좋더라구요. 땅이 쉬는 시간, 사람은 그 시간에 다음을 위해 무언가를 해내고, 그 사이의 시간, 시간, 함께 먹고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노래도 부르며. 흙과 바람과 노래가 있는 시간이 평화롭고 따뜻하고 행복하게 다가왔달까요..


* 윤종신-조정치, 그리고 게스트로 참여한 이정. 이 셋이 보여준 작은 음악회도 좋았고. 윤종신-조정치, 그리고 게스트로 참여한 정인 이 들려준 작은 음악회도 좋았답니다. 뚝딱뚝딱 흥얼흥얼 종신옹이 작곡한 노래, 그 소리에 이끌려 다가온 박성광의 허밍, 이들의 조화도 좋았구요.


* 덕분에 근래, 종신옹 노래에 꽂혔어요. 의외로 오래갈지도 모르겠다, 싶은 건... 이 분이 부른 노래 뿐만 아니라 만든 노래도 좋아서 여러모로 찾아듣는 중이랄까요. 근데, 전부터 생각한건데 종신옹이 부르는 노래, 좋아요. 그리고, 가사도 좋아서 어느 순간 순간, 집중하기도 하고. 그 전, 그 전전,에 꽂힌 가수들은 2주씩 갔는데... 더 오래 갈 것도 같고, 아닐 것도 같고. 뭐, 새삼 꽂히는 다른 장르의 음악 혹은, 가수가 없다면 당분간은 가지 않을까, 싶네요. 


* 이렇게 느기적거리는 시간에 저 위의 계획을 하나라도 실행하면 좋을텐데 말이지요. 저는 전혀 그런 인간형이 아니라 이러고 놀고 있네요. 이렇게 끄적끄적- 거리는 거 재미있으니까요. 궁시렁, 궁시렁. 사실,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이렇게 궁시렁, 궁시렁, 잡담을 하기 위함이 가장 큰 이유일텐데... 뭔가, 하나를 이야기 하기 위해서 또 다른 준비를 하고, 그 준비를 위한 준비를 하고... 아, 귀찮아, 라며 나몰라라, 요런 것도 없잖아 있어요. 결과물은 준비란 것을 했는가, 싶기도 하겠지만. ...아무튼, 근데...


* 요즘 다음이 카카오와 합병을 한 후 서비스들을 계속 없애는 것이 은근히 불안하기도 해요. '방금 그 곡'도 없어졌더라구요. 꽤 유용하게 이용했는데 말이죠. 이러다가 티스토리도 사라지는 건 아니겠죠? ...티스토리 기능을 제대로 써먹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없어지는 기능들이 보일 때마다 덜컹- 하는 마음도 있거든요. 이모티콘 없어진 건 좀 섭섭, 아쉽습니다. 나름 귀여워서 종종 이용했는데 말이죠ㅠ 이럴꺼면 카카오 이모티콘이라도 내놔라! 싶달까. 아무튼, 꽤 오랜 시간 있었던 공간이라 없어지면 서운할 것 같아요. 이사하는 것도 막막- 하구요. (한숨)


* 그리고보니, ...이 블로그 생일이 다가오네요. 몇주년이더라? 7주년이던가....? 가물가물합니다. 


* 아, 뜨문뜨문 [애인 있어요] 시청 중입니다. 뜨문뜨문이지만 할 말은 많은 드라마인데, 다음에 좀 주절거려보도록 할게요. 이 드라마 보다보면 자연스레 해강맘 모드가 발동되어서 마음이 많이 쓰리고 아프달까요. 개인적으로 '혐'이란 단어를 붙혀서 무언가를 표현하는 걸 그닥스러워 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저도 모르게 혐진언 혐설리란 말이 떠오르곤 해요. 아.... 앞으로의 전개를 알기에 갑갑하지만, 부디 작가가 잘 풀어내주길 바랄 뿐이에요. 앞으로도 이렇게라도 보게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나저나 지진희는 따말에 이어 고상한 척 하는 불륜남 역할이네요. 이번 캐릭이 따말 때보다 더 싫은 건...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한다는 점이지만요. 후에 작가가 어떻게 설득을 하든 저는 이 캐릭터를 계속 미워할 것 같아요. 그리고, 김현주의 연기를 보는 맛이 있는 드라마랍니다. 특히, 도해강 연기ㅠㅠㅠㅠㅠㅠbbbbbb


* 그럴싸한 이미지 한 컷이 없는 이유는... 귀찮아서 침대에 엎드려서 얼마전에 잠시 데리고 온 놋북으로 끄적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쓸만한 녀석이 거의 전무한 편인지라. 이거 델꼬온 이유는 이렇게 엎드려서 만화보고 싶어서?ㅋㅋ 그나저나, 강풀 작가님 웹툰 이번에 연재종료했다던데.. 봐야겠어요. 재밌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궁금한 찰나 + 어제 뉴스룸에 강풀작가 나오신 거 보고 봐야지, 싶어져서 말이죠. 아, 근데 이거 보기 시작하면... 저 위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테니.. 일단 9월 계획이 마무리 될 때까지 보류.. 음, 유료전환 되기 전에 봐야할텐데... 등등.


* 끝. 잡담에는 의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