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시청 드라마 : 2015년 7월

도희(dh) 2015. 7. 31. 19:38


덥네요. 제가 있는 곳은 오늘 기온이 35-6도 가량이라는 것 같더라구요. 사실, 저는 그리 더위를 많이 타는 편도 아니고 어느정도의 더위는 '여름이니까'라며 그럭저럭 견뎌내는 편이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역시 더운건 더운거네요. 그리고, 오늘은 7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쭈욱- 훑어보니 이번 달에는 그래도 드라마를 꽤 본 것 같더라구요. 그 중에는 종영된 것도 있고, 보다가 접은 것도 있지만요. 그럼, 이렇게 이달에 본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툰드라쇼 : MBC every1 / 월 / 오후 8시 30분


지난 27일, 월요일에 첫방송을 한 드라마로, 국내 최초로 작가가 방송 프로그램 기획에 참여, 출연까지 하는 새로운 포맷의 웹툰드라마라고 해요. '툰드라쇼'는 '조선왕조실톡''청순한 가족''내 남자는 육아도우미' 이렇게 세 편의 웹툰드라마로 구성이 되어 있답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서 '조선왕조실톡'만 봤어요. 사실, 원작의 존재는 '썰전'을 통해 알게되었고 그 후 대강 훑어본 정도였는데.. 영상화 된다는 소식에 살짝 궁금해서 보게됐어요. 그 것도 우연히 채널돌리다가 하길래 '요거구나!'라면서.


'조선왕조실톡'은 무적핑크의 원작을 영상화한 작품으로, 조선시대에도 스마트폰이 있었다는 가정 하에 펼쳐지는 진짜 역사극이라고 해요. 현재의 우리가 SNS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한 눈에 꿰듯, 높은 담장안에서 사는 그 분들도 스마트폰으로 궐 안팎을 훤히 내다보고 있었다, 라는 설정으로 매 회 에피소드 별 은밀한 궁궐 속 파란만장 SNS 활용기와 우리가 몰랐던 역사 속 숨은 이야기까지 역사를 십게 풀어쓴 사극드라마, 라고도 하네요. 아무튼, 첫회만 본 소감은, 재미있습니다ㅋㅋㅋ


너를 기억해 : KBS2TV / 월,화 / 오후 10시


총 16부작 중 12회까지 방영되었고 앞으로 4회차 가량 남았습니다. 시청률이 낮은 편인데 큰 굴곡이 없는 걸 보면 나름 고정층은 탄탄한 것 같아요. 그러나, 역시나 중간유입은 어려운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진 못하고 있답니다. 사실, 저는 여전히 이 드라마가 그리 '어렵다'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편인지라, 역시나 그냥 보여주는 그대로를 보고 따라가며 즐겁게 시청 중이랍니다.


이 드라마의 매력은 결과를 위한 드라마가 아닌 과정을 위한 드라마라는 것, 그래서인지 짜임새가 좋다는 것이에요. 전개방식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 부분이 이 드라마가 가진 색깔이 될 수도 있는 나름의 매력도 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몰아서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러고보니, 지난 달 이맘 때 즈음, 4회까지 시청 후 계속 볼 의지가 생긴다면 리뷰를 써야겠다, 라고 했으나... 결국 각잡고 쓰지는 못했고, 마음에 오래 맴도는 회차만 대강 끄적이는 정도가 되어버렸네요. (ㅋ) 제가 이렇습니다.


맨도롱 또똣 : MBC / 2015.05.13 ~ 2015.07.02 / 총 16부작


지난 2일에 종영했습니다. 결말은 역시 해피엔딩. 사실, 종영 후 뭔가 끄적이고 싶었으나 타이밍을 놓쳤고 그 당시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조차 기억이 가물거리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소지을 수 있는, 찰나의 순간이라도 좋으니, 이 드라마에 대한 여운의 찌끄레기라도 남을 수 있는 그런 마무리는 아니었어요. 그냥, 어... 끝났네? 정도였달까. 


혹시, 모르죠. 언제 어느 때, 나도 모르게 이 드라마를 정주행 복습을 한 후, 지금과는 사뭇 다른 감정으로 바라보고 미소를 지을 수 있을런지. 간혹 그런 경우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아마 당분간은 그럴 일이 없을 것 같아요. 아무튼, 이 드라마는 어쩌다보니 보고 있었고 그렇게 마지막까지 다 봐버린, 드라마 중 한 편이 될 것 같습니다. 그 외의 이 드라마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은 지난 달 이맘 때 즈음에 끄적거린 것 같아서 여기까지. 다음 홍자매는 어떤 작품을 들고올지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제대로 준비해서 나오시길 바랄 뿐입니다. 


복면검사 : KBS2TV / 2015.05.20 ~ 2015.07.09 / 총 16부작


저에게 이 드라마의 시청 포인트는, 그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누군가 정해준 길을 걷는 아이들, 그러나 결국 그 길을 가고 있는 것은 그 아이들의 선택이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형사가 된 유민희,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검사가 된 하대철은 그 길 위에서 만나게 되며 길동무가 되어 같은 길을 걷게 되지만, 부모의 욕망을 위해 검사가 된 강현웅은 그들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적이 되어 마주하게 되죠. 


유민희는 결국 괴물이 되어버린 강현웅에게 동정과 연민의 감정을 드러내지만, 하대철은 그 또한 그의 선택일 뿐이라며 확실하게 선을 긋는 것으로 악인에 대한 동정과 연민이라는 자비를 베풀 마음이 없음을 확실히 드러내게 되요. 하대철의 이러한 단호박은 결국, 이 드라마가 요즘 유행하는 용서극이 아닌 복수극으로서의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만들었구요.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결국, 하대철의 아버지를 파멸시킨 세 사람은 각자 다른 의미의 '죽음'으로서 마무리를 짓게 된다는 것은 아쉽지만, 그들의 죽음에 일말의 동정조차 느낄 수 없도록 만든 것은 꽤 나쁘지 않았어요. 정확히는 이 드라마의 악인들에게 일말의 연민과 동정을 전혀 느낄 수 없도록 만든 것이 이 드라마를 마지막까지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던 것 같아요. 또한,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라곤 하지만 결국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하대철이 마지막에 죗값을 치루게 되는 것. 그 후, 마지막엔 선한자들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지은 것까지. 솔직히 말하자면, 이 드라마는 부족한 점이 훨씬 많았으나... 저런 이유들 때문인지 마지막까지 볼 수 있는 드라마였고, 어쩐지 기분좋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결말이었어요. 다시 말하지만, 아쉬운 점, 부족한 점은 분명 있어요. 그런데, 그냥 마음에 드는 부분들만 기억에 남네요. 이상하게.


어셈블리 : KBS2TV / 수,목 / 오후 10시


현재 6회까지 방영되었습니다. 시청률이 낮은 편인데, 아무래도 이 드라마 또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요. 일단, 저는 그럭저럭 괜찮게 보고는 있으나 왜 시청률이 안나오는지 알 것도 같은. 뭐 그런? 4회에서 짧은 통쾌함을 선사했던 진상필은 5,6회에서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되며 나름의 타협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백총장에게 납짝 엎드리며 굽신거리는 것을 선택한 진상필은 결국, 백총장에게 이용만 당하고 뒷톹수를 맞았다는 것을 알게되며 6회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미 친청계와 반청계의 수장들 모두에게 못마땅한 존재가 되어버린 진상필이 보일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무식해서 더 용감한 진상필과 능력있는 의원급 보좌관 최인영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도요. 그 와중에, X맨 김규환의 존재는 계속 눈에 거슬려요. 오해에서 비롯된 '복수'를 위해 진상필의 사무실에 들어왔고 그렇게 그의 약점이 될 증거자료를 하나 둘 모으는 중인데, 나중에 뭔가 크게 사고를 칠 것 같아서 말이죠. 역시, 주인공에게 오해하고 복수를 위한 칼날을 갈며 내부의 적으로 남아있는 존재는 마음에 안들어요. (...)


마이 선샤인(하이생소묵) : MBC / 금 / 오전 1시 55분


총 32부작 중 12회까지 방영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두 번의 결방과 한 번의 방송사고도 있었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이 드라마는 올해 안에 완결이 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아무튼, 겨우 9회까지 리뷰를 쓴 저는 또 그렇게 한 주를 벌었습니다. 얼른 따라잡아야 할텐데 말이죠. 어쩐지 이 드라마는 늦어져도 꾸역꾸역 리뷰를 쓰고 싶어서... 정말 끝나지 않는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쓰고 있습니다. 뭐, 쓰는 순간은 꽤나 즐겁지만요. 재밌는 드라마는 리뷰쓸 때 되게 즐겁고 재밌거든요. 그래서 혼자 막 헛소리까지 쓰다가 이건 아니야! 라며 지우고 다시쓰고ㅋㅋ 이 드라마, 뭐, 나름, 좀,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전부터 느끼고 있었고 말을 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주인공들의 에피소드나 감정선에 관해서는 현재까지 각색이 괜찮은 편이란 생각이 들어요. 좀 더 짙게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사랑하는 은동아 : Jtbc / 2015.05.29 ~ 2015.07.18 / 총 16부작


지난 18일에 총 16부작으로 종영했어요. 그리고 저는, 현재 13회까지 봤답니다. 아, 후반부의 전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나니 도무지 손이 안가요. 그래도 봐야겠지, 그런데 지금은 안내켜, 이 감정이 서로 충돌하는 중이에요. 이럴 경우 제 경험으로 봐서는 아마도 안볼 가능성이 더 클 것 같습니다. (ㅠ) 


남은 회차를 보지 않았기에 정확한 판단은 할 수 없지만, 이 드라마의 패착은 결국, 여주인공을 애까지 있는 유부녀로 설정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이 부분이 박현수와 지은동의 사랑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후반부에 가서는 발목을 잡은 것이 아닐까, 싶거든요. 또한, 은동의 남편 설정을 개갞기로 만들어놓고 그 모든 것이 '사랑'이었다 라는 포장도. ...사실, 현수와 은동의 3차 재회 이후의 사랑은 엄연한 불륜이었음에도 그들의 사랑이 애틋한 것은, 현재의 남편이 은동과 결혼한 것 자체가 범죄였기에 현수와 은동의 관계가 일정부분 희석된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남편에게 면죄부를 주며 그 또한 사랑이라고 말하니... 극이 꼬이게 된 것은 아닐까, 라는. 이 부분은 사실, 남은 3회차를 다 보고나서 판단을 해야겠으나... 휴우;


아무튼, 초중반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대충 10~12회까지. 감정선과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던 드라마였는데 그래서 매 회가 끝날 때마다 여운에 젖어들곤 했던 드라마였는데, 마지막까지 다 본 후 '후아~ 너무 좋았어'라며 여운에 젖어 허우적거리지 못한 채, 두려워서 남은 3회차를 못보고 덜덜 떨고있다는 것이 아쉽기 그지없네요. 그래도 일단 파일은 소장 중입니다. 좋았으니까요, 초중반은. 그 감정선과 분위기와 연출과 음악이(ㅠ) 유부녀 설정을 빼든지, 범죄자 미화설정을 빼든지 한 후, 12부작 가량으로 타이트하게 갔다면 더 괜찮지 않았을까, 라는 뭐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네, 저 지금 혼란에 빠졌어요. 이 드라마가 좋은데 싫어질꺼 같아서 겁나, 어떡해...ㅠㅠㅠ 요런. 일단, 남은 3회차까지 다 본 후 생각을 정리하는게 맞는데... 두렵습니다. 진심으로.


오 나의 귀신님 : tvN / 금,토 / 오후 8시 30분


총 16부작 중 8회까지 방영했습니다. 나름 재미나게 시청 중인 드라마에요. 사실, 언제나처럼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냥저냥 스토리와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시청 중인데, 한가지 걸리는 것은 선우의 감정이 누구에게 향하느냐, 라는 것이었어요. 그런 감정으로 시청하던 중, 우연히 읽은 어느 리뷰에서 이 드라마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봤고, 아, 그런 식으로 해석이 되는구나, 라는 뭐 그런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아무튼, 순애의 존재가 무언가 결핍된 존재인 선우와 봉선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성장의 계기가 되어준다, 뭐 그런 의미였던 것 같아요. 우려가 우려로 끝나길 바라며... 아무튼, 근래 재미나게 시청 중인 드라마입니다. 


너를 사랑한 시간 : SBS / 토,일 / 오후 10시


총 16회 중 현재... 몇 회까지 했으려나요. 저는 4회까지 봤습니다. 사실, 4회까지 보고 그럭저럭 괜찮네, 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앞으로도 봐야지, 라고도 생각했었는데... 어쩌다보니 놓친 5회의 반응도 너무 안좋은데다가, 작가까지 교체되었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이만 놓아야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놔버렸어요. 제가 이 드라마가 그럭저럭 괜찮네, 라고 느꼈던 포인트가 교체된 작가에게서 느껴질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그래도, 배우들이 좋았고 영상이 이뻐서, 뮤비도 몇 개 더 만들어보고 싶은 드라마였는데... 아쉽긴하네요. 오랜 만에 손이 근질거리는 드라마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