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너를 기억해 ~2회) 말 그대로 잡담

도희(dh) 2015. 6. 24. 06:16

 

1> 포스터는 총 3가지가 공개되었는데, 개취론 이 포스터가 제일 마음에 든다. 가로 말고 세로로 놓였을 때가 더 느낌이 괜찮다는 것 또한 개인의 취향. 이 셋이 있는 포스터로 보아 모두의 추측이자 나의 추측이 맞을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면 반전효과가 너무 없는 것과 마찮가지. 누가 머리 꼭대기에 있나 궁금해진다. 작가 머리 위에 시청자가 있는지, 시청자 머리 위에 작가가 있는지. 개인적으론 후자이길 바란다. 

 

2> 이 드라마에 대한 흥미는 메인연출을 맡은 노상훈 감독 때문이란 것은 어딘가에 주절거려 놨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공동연출로 김진원 감독이 참여했다는 것에 기뻐했다는 것도 어딘가에 주절거려 놨던 것 같다. 거기에 하필이면 단막극 [친구 중에 범인이 있다] 작감이 함께하는 작품이라 기대가 더 크다는 것 역시 어딘가에 주절거려 놨다. 그래서, 방송 전에 제작진의 공홈 프로필을 훑어봤다.

 

2-1> 딱히, 의도한 적은 없으나 공홈 프로필에 나온 것만 보자면, 나는 노상훈 감독의 단막극은 물론, 공동연출 및 프로듀서로 참여한 작품까지 다 봤더라. 사실, 단막극은 얼추 다 본 것 같았으나 살짝 참여한 작품들까지 봤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흠칫했달까. 게다가 아마, 감독님 단막극은 다 소장 중일 것이다. 근데, 리뷰는 다 안썼음. 아무튼, 다음에 노상훈 감독표 단막극을 소개해봐야겠다.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도 분명히 있으나 나는 다 재미있게 봤다. 아! 한 편 제외. 그리고, 이제 2회까지 방송된 이 드라마 속에는 오프닝부터 시작해서 그간 연출한 작품들의 특징들이 죄다 보인다. 내가 노상훈이다! 라고 외치는 듯 하달까. 게다가, 단막극에서 함께한 배우들도 간간히 보여서 반갑기도 하고.

 

2-2> 김진원 감독의 경우는 [영도다리를 건너다]만 못봤다. 아, [참 좋은 시절]은 후반부에 살짝 놓쳤고. 그 외, 단막극을 비롯한 공동연출과 프로듀서로 참여한 작품은 역시나 의도하진 않았으나 다 봤더라. 이분 연출의 매력은 따뜻하고 섬세하고 담백하다는 점이다.

 

2-3> 권기영 작가의 경우는 단막극 몇 편만 봤다. 그러니까, [프리지어, 곰인형, 핫초코 그리고..][옆집 아줌마][친구 중에 범인이 있다] 정도. 셋 다 각기 색깔이 다른 작품 들인데, 다 재미있다. [옆집 아줌마]와 [친구 중에 범인이 있다]는 결국 비슷한 색을 띄기는 하는건가? 호불호가 없는 건 세상에 없다고 여기는지라, 취향이 아니라면 재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만. 

 

3> 이제 2회까지 방영된 이 드라마에 관한 아쉬움 - 이건 방영 전부터 약간 우려를 했으나 좀 더 지켜보면 괜찮아 질지도 모른다는 믿음이 조금은 있다 - 과 안타까움 혹은 찜찜함이 있다. 그래도, 나로선 나름 오래 기다린 작품인지라 일단 당분간은 지켜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원제인 [헬로 몬스터]가 더 매력있으나, 현제목인 [너를 기억해]도 극의 전체를 꿰뚫는 듯 해서 나쁘지는 않다. [헬로 몬스터]는 부제로 사용되는 듯 하더라. 영어제목으로도 사용 중이고.

 

 

4> 여주인공 차지안(장나라)의 집은 아무래도 정지오(그들이 사는 세상)의 집을 새롭게 인테리어 한 것 같더라. 단번에 이걸 알아챈 나 자신이 대견하다기 보다는 '나도 드라마를 어지간히 봤구나' 싶어 웃음이 절로 나왔다. 정지오집 좋아했는데 다른 인테리어로라도 다시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문득, 정지오와 주준영이 보고 싶었다. 아, 비교샷이 없는 이유는, 그사세 파일꺼내서 찾아서 캡쳐할 정성이 없기 때문이다. 검색해보면 이 드넓은 인터넷 바다 어딘가에서 정지오집을 찾을 수 있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캡쳐한 건 아마 다 지운 것 같다. 

 

4-1> 이 드라마의 미술감독은 김소연 감독이다. 내가 국내 미술감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외운 분인데, 그 이유는 이 분이 드라마 [칼과 꽃]의 미술감독이기 때문이다. [칼과 꽃]의 세트는 정말 좋았다. 그 세트는 훗날 [정도전]에서도 활용되어 굉장히 반가웠다는 후문. 그 후 [정도전][간서치열전][아이언맨] 등의 작품에 참여하셨다. 그리고, 검색 중에 알았는데 [그들이 사는 세상]의 미술감독도 이 분이셨다. 어쩐지! 음, 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내가 아는 건 이 정도. 기억을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미술감독의 이름까지 기억하는 내가 두렵다. 

 

4-2> 편집감독의 이름이 익숙했다. 김영주 감독. (...감독이라고 하는 거 맞나?) 아무튼, 이름이 너무 익숙해서 대강 검색하니 [부활][마왕][굿바이솔로][그들이 사는 세상][착한남자]등등을 편집하신 분이었다. 그외 꽤 많을테지만 일단 검색에 걸린건 요정도. 참고로 난 검색실력이 그리 뛰어나지 못하다. ...왜 내가 편집감독의 이름까지 외우고 있는거지? (...) 이러다 언젠가는 마음에 드는 혹은 눈에 띄는 촬영감독 혹은 조명감독 이름까지 외울지도. 아! 촬감 중 한 분 기억하고 있다. 이윤정 감독. 화크, 칼꽃, 마귀, 공남(b) 촬영감독이신데, 우연히 인터뷰 기사를 읽은 후 기억하게 된 것 같다. 

 

4-3> 이왕 이렇게 된거, 음악감독은 이필호 감독이시다. 아마, 드라마를 전혀 안보지 않는 이상, 이 분이 참여한 드라마 한 두편은 봤을 것이고, 이 분의 음악도 들어봤을 것이다. [베토벤 바이러스][바람의 나라][제빵왕 김탁구][정도전][힐러] 등등등등등? 너무 많아서 다 적을 수가 없다. 궁금하시면 검색을 해보시길. 몇몇 단막극의 음악감독으로도 참여하셨는데 그 중 [친구 중에 범인이 있다]에도 참여하셨다고 한다. 작감에 이어 음감까지! 흠, 사실 좋아하는 음악감독은 좀 있다. 이필호 음악감독은 그 중에 한 분이시고.

 

5> 이 즈음에서 드라마 자체에 대한 글도 써봐야겠으나, 뭘 써야할지 모르겠다. 난 원래 드라마를 보는 그 순간은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집중하지만 드라마가 끝난 순간 그 오만가지 생각도 함께 끝내서 그런가보다. 드라마가 끝나도 그 오만가지 생각을 끊임없이 물고 늘어지게 하는 드라마는 흔치 않다. 흔치않을 뿐 없는 건 아니다. 이 드라마는 아직 오만가지 생각을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물고 늘어질 정도는 아닌가보다. 그냥 드라마 외적인 부분들에 대한 끄적거림은 하고 싶은데, 드라마 자체에 대해선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잘 모르겠달까. 한 번 더 볼까, 싶어지는 중이기는 한데, 아역부분이 극 중에서 꽤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뭔가 모르게 버거워서 그 부분을 복습할 용기는 생기지 않는다. 아무튼, 한 번 더 보면 할 말도 생기려나? 근데, 나는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데 이런 장르의 리뷰는 이상하게 못쓰겠다. 뭔가, 입체적으로 써야할 것 같은데,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지라. 그래도 뭐 문득 내킨다면 평면적으로라도 끄적여볼지도 모르겠다. ...아! 드라마는 흥미로웠다. 재미도 뭐 나름. 그럭저럭. 다음 회가 궁금해지긴 했으니까.

 

5-1> 현과 민 형제의 아역 배우 이름이 비슷하다 했더니 실제 형제라고 한다. 아무래도 주인공의 아역이다보니 어린 현의 비중이 많았고 인상깊었던 것이 비해, 동생인 어린 민의 분량은 적었으나.. '형을 믿지 마요' 였던가 하는 대사 덕분에 존재감이 훅 치고 올라오기는 했다. 아무튼, 어린 민의 경우는 베일에 쌓여있는 듯 해서 후에 이 아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다시 등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어린 민을 연기한 동생은 낯이 많이 익은데, 형을 연기한 어린 현은 처음 보는 듯...? 아, 생각났다. 어린 민을 연기한 아이는 '식샤1'에서 수경친구 아들로 나왔었다. 짱짱걸 짝사랑하는 꼬맹이. 주군에도 나왔던 것 같고...?

 

6> ...사실은 밀린 리뷰가 엄청나다. 그 중에 하나라도 끝내자며 [하이생소묵/마이 선샤인]의 7회 리뷰를 쓰겠다고 캡쳐까지 다 해놓고... 이러고 있다. (...) 은동이 음성캡쳐도 해야하고, 은동이 리뷰도 쓰고 싶고, 은동이 뮤비도 만들고 싶은데... 마음은 그런데...(ㅠ) 그러고보니, 복검리뷰도 간략하게 쓰고 싶기도 하고. 복검의 경우는 부모가 지워준 짐을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짊어지고 가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으나, ...드라마 자체가 아직까지도 긴가민가스러워서 의지는 그닥 없다.

 

 

7> 연출이 꽤 실험적이고 독특한데, 위의 컷은 그 중에서 인상적인 장면이다. 남주인공 이현이 다녀간 사건현장에 뒤늦게 도착한 여주인공 차지안이, 이현이 다녔던 곳을 되짚어보는 장면. 왜, 냐고 한다면 잘 기억은 안나는데 난 이런 연출을 늘 흥미롭게 보는 것 같다. 잘 기억이 안난다는 건, 요런 느낌의 연출이 있던 장면이 분명 있었는데 그게 뭐였는지 모르겠다는 의미. 그나저나, 세트 정말 내 취향이다. 살인사건 현장까지 저렇게 내 취향이면 어쩌자는 말인가! ..라고 해봤자, 저 현장도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평범한 한 사람이 살았던 집이긴 했다. 그런데 저 집에 살고 싶지는 않다. 지붕도 그렇고 추울 거 같달까.ㅋㅋ.

 

8> 괴물은 태어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 이 드라마도 이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화크 - 괴물 - 보더에 이은. 뭐, 이런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는 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이 것을 주제로 한 드라마 중 내가 본 드라마는 요것들 뿐인지라. 그런 기념으로 저 세 편의 드라마도 복습을 해볼까, 싶기는 한데.. 두렵다. 기가 빨리는 드라마들인지라. 그리고 궁금한 건, 이 드라마가 결국 남기고자 하는 메시지는 저 것일까, 아니면 '사람만이 희망이다'일까. 후자가 생각난 건, 언젠가 우연찮게 읽은 작가의 인터뷰 때문인 것 같다.

 

9> 아래의 컷은, 로맨틱한 장면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전혀. 이현이 사건 추리 중 가설을 세우고, 그 상황에 어울리는 대사를 치는 장면이다. 그리고, 벽의 그림. 이 그림은 극 중에 중요한 열쇠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그림과 두 사람을 잡은 건 의도가 있는 연출일까, 어쩌다보니 얻어걸린 연출인 걸까. 뭐.. 사실, 의미부여 이런 걸 하는 건 전혀 아니다. 왜냐하면 난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캡쳐하고 뒤늦게 보니 그림이 있어서 '있네?'싶은 상황이랄까.

 

 

"널 죽일 목적으로 왔어"

 

- 너를 기억해 2회 / 이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