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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힐러 ~10회) 운명에 이끌려 진실에 다가서다

by 도희. 2015. 1. 7.

 

월화 드라마 <힐러>. 주변에서 재밌다고들 말해서 약간 팔랑거리기는 했으나 내내 미루다가 우연히 8회 엔딩을 보고 낚여서 9회를 보고, 극을 제대로 이해하고 보려면 처음부터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1회부터 정주행해서 현재 방영된 10회까지 시청완료. 다음 주 부터는 본방!을 외치기엔 지금 시청 중인 월화 드라마가 다음 주 막방이라 당장 그러하진 못하겠지만, 현재 시청 중인 드라마가 종영하면 남은 회차는 본방으로 시청할 예정이다. 뭐, 꺄! 너무 재밌어~ 라며 파닥거리며 뒤척일 정도는 아니지만, 은근히, 꽤, 재미있다. 

 

 

 

기영재    지랄같은 진실도 운명이라는게 있나봐? 그래서 사람들을 끌어 들이는 거야. 

정후 그 놈도 그렇게 지금 끌려가고 있는거고.

 

조민자    진실의 끝이 꼭 행복인 건 아니다, 지옥일 수도 있다.

 

기영재    그래도 할 수 없는거지? 운명이니까.

 

- 힐러 7회 - 

 

 

<힐러>의 기획의도에 의하면, 정치나 사회정의 따위는 상관없이 살아가던 젊음들이 만나게 되고, 사랑하게 되자, 과거에 묻어두었던 진실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그렇게 그들은 부모세대가 물려준 세상과 맞장 뜨면서 자신과 세상을 치유해간다고 한다.

 

주인공 정후와 영신의 부모세대의 이야기는 그 과거와 연관된 사람들의 회상을 통해 짤막하게 보여지고 있다. 그리고, 그 짤막하게 보여지는 회상들을 통해 그들의 삶과 관계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려주며, 그들과 다른 듯 닮은 자식세대의 삶이 겹쳐지기도 하고, 닮은 듯 그러나 다르게 그들이 세상을 헤쳐나가는 방식을 보여주는 중이다. 또한, 비극의 시작이 된 1992년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되새기게 하는 중이다. 그리고, 우연한 계기와 특별하지 않은 우연이 모이고 겹쳐 결국, 접점이 없던 그들은 서로를 만나게 되고 함께 부조리한 세상과 맞서게 되며, 1992년의 진실에 서서히 다가서게 된다.

 

 

 

 

똑바로 들어, 서정후. 니 아버지 서준석은 누굴 죽일 놈이 아니야. 

그건 내가 알아. 넌 모르겠지만, 난 알아. 

그러니까 그렇게 환장하겠으면 제대로 알아봐.  니 아버지 누가 죽였는지.

난 도중에 포기했어. 넌 어떡할래?

 

- 힐러 10회 / 기영재 -

 

 

서준석의 아들이자 기영재의 제자, 서정후. 최명희와 오길한의 딸, 채영신(오지안), 김문식의 동생, 김문호. 밤심부름꾼과 인터넷 연예가쉽 기자와 공중파 스타 기자, 라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세 사람에게는 접점이 없었다. 하지만 우연한 사건과 사건이 얽히고 설키며 세 사람의 접점이 만들어졌고, 기영재의 말을 인용하자면.. 지랄맞은 진실을 찾기위한 운명에 이끌려, 그 진실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었다.

 

문호의 집에서 '힐러' 창간호를 발견한 정후, 힐러에게 의뢰를 하는 영신, 영신모가 남긴 유품인 망가진 휴대폰을 봉수(정후/힐러)의 코트 주머니에서 발견한 문호. 얽히고 설킨 인연으로 한 곳에 모여 복잡다단한 감정의 관계로 이어져있는 세 사람은, 과거의 인연을 모른 채, 혹은 아는 채로 그렇게 운명이 이끄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현재 서로의 신분을 완전히 알지는 못한 채 한 팀이 된 세 사람(외 조력자들 다수)이 과거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리고 그 비극을 일으킨 악의 세력에 맞서기 위해서도 한 팀으로 활동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정후와 영신이 한 팀이 되어 활동하게 될테지만, 오랜 침묵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문호는, 어쩐지 영신을 향한 그의 감정마저 아슬아슬하게 느껴져 어느 한 쪽이 삐끗하는 순간 어떻게 변할지 모를 것처럼 느껴져서 확실히는 모르겠다. 확실히는 모르겠으나, 부디,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정후와 영신의 팀에서 멘토이자 리더가 되어주길 바라는 중이다. 

 

 

 

 

영신    이 안오네

정후    어, 오늘은 안오네

 

- 힐러 10회 -

 

 

아무래도 이 드라마에 꽂힌 이유가 영신과 정후의 로맨스 때문이라 그런지 나름 설레여하며 두 사람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중이다. 밤심부름꾼 '힐러'를 짝사랑하는 영신,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영신의 곁에서 그녀를 지켜주는 정후(=봉수=힐러).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재혼 후 세상과 인간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깊어 철처히 깊은 외로움 속에서 홀로 살아가던 정후가 영신을 통해 서서히 세상 밖으로 나와, 인간이 내미는 손길의 따스함에 때론 당황하며 서서히 그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그렇게, 영신의 존재로 인해 오해와 이해라는 감정을 풀어가고 받아들이는 모습들도.

 

그렇게 영신을 좋아하는 감정을 자각하기 시작한 정후는, 조금씩 그녀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었다. 당신 곁에 있는 어리바리 박봉수가 사실은 '힐러'라는 힌트를 흘리고 있었다고 할까? 그리고, 본인의 말로는 감이 좋다는 영신은, 조금씩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끼기 시작하지 않을까, 싶었다. 아마, 아직은 짐작조차 못하기에 흘려들은 말들, 행동들이 결국 어떤 계기를 통해 의심을 하게된다면 그 모든 말과 행동이 퍼즐조각이 되어 '박봉수=힐러'라는 공식을 성립시키지 않을런지. 그 부분이 기대되는 중이다. 영신의 반응, 그 후의 이야기가.

 

 

 

그리고, 모두가 함께 마주하며 웃던 시절의 어린 정후와 영신, 긴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성인이 된 정후와 영신. 교차되어 보여지던 이 장면이 너무 좋다. 정후와 영신은 결국 아주 오래 전부터 인연의 끈이 닿아있었고, 그렇게 잠시 끊어진 인연의 끈이 다시 연결이 되었다고 말하는 듯 해서.

 

또, 정후와 영신을 보고 있으면 그들이 이뻐서 좋고 설레이면서도, 가슴 한 켠이 짠해진다. 누군가의 욕망과 배신으로 인해서 깨어진 두 가정의 평화. 그로인해 깊은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야만 했던 정후와 지금은 누구보다 맑고 밝지만 어린 시절에 겪은 고통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영신. 누군가의 욕망과 배신이 없었다면 겪지 않아도 될 상처와 몰라도 될 고독을 끌어안고 살아가야만 했던 두 아이가 짠하게 느껴졌다.

 

 

&..

 

1> 문호의 아슬아슬함은 그가 과거와 현재, 가해와 피해, 그 경계선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었다. 뭐랄까, 훌륭한 기자, 멋진 멘토인 김문호가 좋으면서도, 오랜시간 그가 지켜온 오랜 침묵과 영신에 대한 집중이 어딘가 불편하고 아슬아슬하게 다가온다. 영신에 대한 문호의 집중은 애틋하면서도 불안하다고 하는게 옳은 듯.

 

2> 영신의 엄마 최명희. 오래 전 사고로 인해 하반신 불구가 되어 문식의 보호 아래 온실 속의 화초이자, 깨질까 두려워 스치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유리인형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그녀가 그저 화초이고 유리인형일까, 아니면 가슴 속에 꺼지지 않은 불을 품고 살아가는 걸까, 라는 궁금증도 들었다. 어쨌든 현재까지의 그녀는 이화여사(부활)를 볼 때의 그런 느낌이었다. 그럼.. 김문식은 정인철인가? 음, 일단 사랑꾼이라는 부분은 닮았다.(...)

 

3> 김문식은 과연 시장직 제안을 받아들일까? 아마도, 그는 멀린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아더왕을 꿈꾸고 있었기에 받아들이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자신의 욕망을 완성시키기 위해 자신의 약점을 감춰야하고 그러기 위해서 또다른 악행을 저지르지 않을런지. 최종보스는 어르신인 듯 한데, 김문식이 어느 선까지 가게될까도 궁금해진다. 어쩐지, 김문호의 약점은 김문식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주 아주 어린 시절부터 형의 눈길이 닿는 시선을 아프게 바라보던 그 표정이 쉽게 지워지지 않아서 그런 생각을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4> 정후의 싸부 기영재. 싸부에게도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그래도 너무 했다, 싶었다. 아무리 그래도 생일날, 같이 먹겠다고 라면을 끓이는 천진난만한 정후를 홀로 남겨두고 훌쩍 떠나다니. 그 말이 생각났다. 정후는 누굴 떠난 적이 없는 아이라는. 다들 정후를 떠났을 뿐... 그런 정후가, 영신을 남겨두고 떠나야할 날이 올까.. 라는 생각과 함께, 어떤 상황에서든 영신은 정후를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뭐 그런 생각도 든다. 정후가 그를 바라보면 마음이 아파오는 기영재가 아닌 채치수 같은 어른을 만났다면, 영신이 처럼 맑은 마음으로 밝게 웃을 수 있었을까..?

 

5> 근데 이거 몇부작이지? 케사 월화는 거의 다 16부작이라 당연히 그런 줄 알았는데, 20부작이란 말도 있어서. 10회에서 1막이 끝난 느낌이었고 풀어야할 이야기도 많은 것 같으니 20부작이 맞는 거 같기는 한데... 당연히 16부작이라고 여기며 맘 편히 생각한 난 어쩌라고;; 아... 좋은데 약간 그렇다?ㅋㅋ

 

6> 위에서도 말했듯이 다음 주는 오편 막회를 봐야해서 본방으로 못보고, 그 다음주 부터는 본방으로 챙겨봐야겠다, 라고 생각 중이다. 사실, 그 시간대에 빛미 보려고 했는데... 낚였네, 낚였어;

 

7> 송지나 작가 드라마를 또다시 볼 일은 없으려니, 싶었지만 늘 낚이는거 같다. 최근작으로만 세 편째 보는데 현재까지 개취로는 '힐러'가 가장 재밌다. 캐릭터나 극본 외에, 연출은 기대치가 낮았는데 의외로 괜찮고 음악은 기대만큼 좋고. 

 

8> 할 말이 더 있을 것 같지만 생각이 안나서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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