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힐러 11회) 어둠 속에서

도희(dh) 2015. 1. 13. 15:04

 

정후니?

- 힐러 11회 / 김문호 -

 

우연히 발견한 영신의 망가진 핸드폰을 통해 힐러의 정체를 의심하게 된 문호는, 그날 밤 자신을 찾아와 서준석에 관해 묻는 힐러와 얼굴을 마주하게 되고, 비로소 그가 누구인지 알게된다. 어쩌면, 막연히 어딘가에서 평범하게 잘 살아가고 있을거라 믿었을 정후가 밤심부름꾼이 되어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 순간 문호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정후와의 만남에 대한 반가움과 동시에 현재 그의 삶에 대한, 그리고 따뜻하게 내민 손을 바라보며 날카롭게 발톱을 세운채 그르렁 거릴 수 밖에 없는 현재를 만든 그의 지나온 삶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지 않았을러지. 

 

이유가 어찌 되었든 현재 두 사람의 목표는 같았다. 92년에 있었던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 그러기 위해 자신이 알고있는 모든 정보를 넘기는 문호와 그 정보를 통해 또 다른 정보를 얻기위해 움직이는 정후. 그렇게 아직까지는 온전한 믿음을 보일 수 없는 두 사람은 자신이 갖지 못한 상대의 능력을 이용하기로 한다. 협력이란 이름으로.

 

 

 

그러니까, 이건 데이트 신청이기도 합니다

- 힐러 11회 / 채영신 -

 

봉수에게 고백을 받은 그 밤, 영신은 힐러에게 메일을 보낸다. 당신과 만나고 싶다고. 그리고, 다음 날 자신을 찾아온 형사에게서 힐러가 최소 2건 이상의 살인을 한 용의자라는 것을 전해 듣게 된다. 그러나, 그동안 느껴왔던 힐러에 대한 자신의 감과 힐러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믿고 그와의 데이트에 나서게 된다. 

 

함편, 영신의 메일을 뒤늦게 확인한 정후는 보지 말라고 하면 눈을 가리고,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면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가만히 있겠노라는, 그저 내가 원하면 내 말을 들어주고, 나에게 와주고, 내 뒤 어딘가에서 나를 봐준다는 것만 알 수 있었으면 좋겠노라며, 그러니 만나고 싶다, 라는 영신의 데이트 신청에 응하게 된다. 그녀의 마음에 대한 대답을 하기 위해서.

 

그렇게, 정후와 영신은 비록, 함께 길을 걷지 못하고, 함께 음식을 먹지 못하고, 함께 투닥거리지 못하고,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보지 못하고, 마주 보며 웃지 못하지만..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어둠 속에서 손을 잡는 등, 두 사람만의 방식으로 첫 데이트를 하게 된다.

 

 

 

&..

 

1> 내가 누군지, 무인도에 같이 가줄 수 있는지, 영신에게 말하고 싶어진 정후는,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고자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었다. 92년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한. 그리고 현재 그는 알지 못하지만 곧 알게될 또 다른 이유, 그 것이 그가 꼭 아버지의 누명을 벗겨야만 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채영신이 사실은 오지안이라는 것. 그 것이 그가 그의 스승과 달리 진실을 끝까지 캐내야만 하는 이유가 될 듯 싶었다.

 

2> 정후는 문호를 통해 92년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명희는 정후모와의 만남을 통해 92년의 일부와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주요 캐릭터들이 92년의 진실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신은 과연 언제쯤 이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게 될까...? 92년, 어떤 이유로 어떻게 발생한 사건인지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그 사건으로 인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고, 상처를 입었고, 그 상처 속에 몸을 숨긴 채, 그 상처를 통해 또 다른 상처를 입으며,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다. 

 

3> 정후모가 정후를 떠난 이유가 정후를 지키기 위함이라고 하는 듯 싶은데, 그로인해 정후가 받은 상처, 그 상처로 인해 어둠 속에서 홀로 살아가는 정후의 삶, 을 본다면 그게 정말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 전에, 정후의 싸부 기영재도 그렇고, 정후모도 그렇고, 어떻게 정후가 아무것도 모른 채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

 

4> 밀땅을 아는 남자, 박봉수ㅋㅋㅋ 다 이유가 있기에 그런 것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영신의 입장에서는 부쩍 문호와 친해진 봉수를 바라보며 보이는 질투와 삐죽거림도 귀여웠다. 

 

5> 정후와 지안(영신) 그리고 문호가 함께했던 모르모르 섬의 추억. 그 회상 장면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저렇게 행복했던 아이들이 왜 이렇게 상처투성이가 되어 다시 만나야만 했는지.

 

6> 이 드라마에 나오는 두 어머니. 이 두 어머니는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결국, 아이들을 방치했고 상처 속에서 자라게 만들었다. 두 어머니의 역할이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도 궁금해진다.

 

7> 친구는 있냐, 라며 그 간의 이야기를 묻기도 하고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하는 문호와 그런 문호에게 날을 세우는 정후. 정후의 뒷모습에서 준석을 발견한 후 눈물을 훔치는 문호라거나, 문호는 현재 따스하고 다정한 삼촌모드로 정후를 대하는 중이다. 그리고, 정후는 그런 문호에게 날을 세우고 있으나 언젠가는 조금씩 굳게 닫은 문이 허물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누군가에게서 그렇게나 다정하게 이름이 불리우고, 따스함이 섞인 걱정을 들어본 게 얼마만일까, 정후는.

 

8> 그저 바램이 있다면, 남은 회차도 딱 지금만큼만 재미있었으면 싶다. 사건을 파헤치는 부분도 재밌고, 로맨스는 설레이고. 다음 주 부터는 드디어 본방사수가 가능해질 듯 싶어서 두근두근 거리는 중이다♡ 

 

9> 오/편 이야기. 배우의 존재감으로 인해 분명히 뭔가 있을 거라고 내내 생각했다가 최근 안심했던 그 캐릭터가 악의 축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제 한 회 남은 시점에서, 악역들이 너무 막강해서 어떻게 진실을 밝히고 정의가 승리함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과연, 정의가 승리할 수 있을지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