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시청 드라마 : 2014' 2월

도희(dh) 2014. 2. 28. 16:29
2월에도 역시나 매일 매일 드라마를 열심히 봤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리 많이 안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지난 2주간 올림픽 경기로 인한 결방 등등 때문이 아닐런지. 그렇게 하나, 둘, 시청하던 드라마들도 종영을 맞이했고 새로운 드라마는 더이상 추가 안하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 또 모르지. 어제그제 10시에 볼 드라마가 없어서 방황했던 걸 떠올려보면; (감격은 작가 바뀌며 흥미를 잃었고, 별그대는 지난 주 부터 안봐서 주말에 몰아보려고 했던지라;)

아무튼, 그렇게 2월에 시청했던 드라마에 대한 간략하고픈 주절거림을 시작해보겠다.


+ 일일+


- 제왕의 딸, 수백향 : MBC / 월~금 / 오후 8시 55분

예정된 회차보다 총 12회가량 축소되어 108회로 종영될 예정으로 마지막 방송은 아마 다다음주 금요일 (3월 14일)인 듯 싶다. 축소종영이 결정된 후부터 진도가 시원스럽다 못해 가끔 허술하다 싶게 진행되는 중인데 그래도 전개가 빨라서 좋기는 좋다. 중반에 좀 늘어졌을 때 약간 그닥스러웠던지라. (ex .. 기억상실약, 광씬) 현재, 출생의 비밀1이 거의 다 밝혀져가는 상황 속에서 출생의 비밀2가 어떻게 밝혀질지가 관전 포인트. 그리고 차곡차곡 쌓아뒀던 떡밥들이 풀리고 감춰진 진실에 주인공들이 접근하게 되며 처절하고 지독한 비극으로 나아가는 이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도 관전 포인트, 이려나?

초반부터 꾸준히 리뷰를 쓰고 싶다고 생각 중이지만 이노무 게으름이 뭔지 여전히 머뭇머뭇. 그래도 조만간 틀을 잡고 리뷰보다는 잡담처럼 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끄적여 보고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하는 중이다. 


- 무악전기 : 총 42부작 (完)

지난 주에 남은 회차를 몰아서 방영하더니 종영. 그리고, 그 마지막주 방영회차를 느긋히 제대로 보질 못했다. 게다가 마지막회는 초반과 후반만 봐서 대충 결말만 파악한 정도. 주인공 남녀가 사랑을 이룬 것 외에는 (그 사랑을 이뤘다는 것도 내 기준엔 열린결말처럼 보이지만) 죄다 새드 엔딩이라 이 드라마가 해피인지 새드인지도 모르겠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만한 드라마였지만 죽은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 마냥 좋은 드라마라 말하기는 뭣하다. 뭐, 이런 장르의 드라마가 원래 그러한 것이라고 한다면 할 수 없지만.



+ 월,화 +


- 따뜻한 말 한마디 : SBS / 2013년 12월 2일 ~ 2014년 2월 24일 / 총 20부작 (完)


이런 장르의 드라마 (불륜 치정극) 를 즐기지 않는 탓에 안보다가, 극 중반 즈음부터 유입되어 시청한 드라마이다. '불륜'이란 소재를, 불륜으로 얽힌 각 인물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다른 의미로 해석하고자 했지만, 그래봤자 '불륜'이라는 생각은 자꾸 들었다. 이 드라마는 '가족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어 한 듯 했다. 그리고, 자신이 저지른 죄가 어떻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지도. 하지만, 이 드라마가 후반부에 하는 이야기는 결국 부부 사이에 권태기가 오면 가벼운 바람을 통해서 극복해나가라, 는 것 처럼 들려서 약간은 불편하고 당혹스러웠다.

뭐, 이 드라마는 그들 부부들이 결국 재결합을 한 것은 '불륜' 이전에 그들이 쌓아온 '관계'와 '추억'을 통해 극복했고, 그 '불륜'을 통해 몰랐던 서로의 아픔을 바라보고 이해했다, 라고 말하는 것도 같지만. 뭐가 어쨌든... 내가 이 드라마가 결말을 통해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은 아마 ..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과 감정이자 내가 그들에게서 완벽한 제 3자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현실 속에서 판타지로 결말을 맺었다, 정도가 결말에 대한 나의 감상. 뭐, 그래서 드라마,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올림픽 덕분에 결방 + 주 1회씩 2주간 방영한 것이 이 드라마에 대한 흥미를 어느정도 반감시킨 것도 없잖아 있다. 이 드라마가 가장 재밌었을 때는 은영과 민수가 '가족'이 지은 죄가 부메랑이 되어 결국 헤어질 수 밖에 없는 과정이 아니었을런지. 정말 가슴아팠다.. 그때 .. (ㅠ)



- 기황후 : MBC / 월,화 / 오후 10시


'따뜻한 말 한마디'로 갈아타면서 안보다가 승냥이가 후궁이 되며 오다가다 가끔 보는 중이다. 




+ 수,목 +


- 별에서 온 그대 : SBS / 2013년 12월 18일 ~ 2014년 2월 27일 / 총 21부작 (完)


지난 주에 못봤고, 그래서 이번주도 일단 넘긴 상황. 사실 안봐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궁금증은 없는데, 동생이 이 드라마를 꽤 좋아해서 (주연 남녀배우를 좋아함) 주말에 몰아서 함께 볼 예정이다. 최근 인기가 있었던, 이 드라마와 이 드라마의 전작을 어찌저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보면서도 크게 몰입과 흥미를 못느끼는 걸 보면 .. 내 감수성이 많이 죽었나보다, 싶기도 하다. (ㅠ) 그런데, 그렇게 몰입과 흥미를 못느끼면서도 마지막까지 챙겨 보는 걸 (&보려고 하는 걸) 보면 그 자체가 이 드라마들의 '힘'이고 그만큼 '매력'이 있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그 또한 능력이니까.



- 감격시대 : KBS 2TV / 수,목 / 오후 10시


신정태가 상하이에 간 것까지는 봤는데..  작가가 바뀌는 시점에서 안봤던 것 같다. 그게 몇 회인지도 가물가물. 요즘 재미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이상하게 나름 재밌게 보다가도 작가가 바뀌면 흥미를 잃게 되는 편이라 손이 안가는 것도 같다. 




+목 / 금,토 +


- 식샤를 합시다 : tvN / 목 / 오후 11시


어제 방송은 어쩌다보니 놓쳐서 나중에 재방송 시간 찾아보고 시간 맞을 때 볼 예정. 주 1회 드라마인데 꽤 재미있다. 배도 고프고. 이 드라마 덕분에 그 주에 이런 저런 음식도 찾아먹고 (ex. 비빔밥, 팥칼국수) 먹을 예정 (치킨)이다. 그리고, 엄마와 동생은 이 드라마에서 나온 한식뷔페에 다녀왔는데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다고 하더라. 나는 너무 멀어서 귀찮다고 안갔다.

무튼, 극이 후반으로 진행되며 극 내내 잔잔하게 깔려오던 러브라인들도 하나 둘 드러나고 표현되기 시작하는 중. 이 드라마의 경우는 시즌제를 목표로 제작되었다던데, 부디 시즌2도 이 캐스팅과 제작진과 매력을 고스란히 가져와서 제작되길 바라는 중이다. 


- 응급남녀 : tvN / 금,토 / 오후 8시 40분


제대로 보지 않은 1회가 가장 평이 안좋고 매 회 평이 괜찮아지는 중. 그리고 난 나름 재미나게 시청 중이다. 보통 드라마를 볼 때 남주에게 온전히 몰입해서 서브의 매력을 잘 못느끼는 편인데, 이 드라마는 메인과 서브 둘 다 매력이 넘쳐서 내가 오진희라도 된 듯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보는 중이다. 극이 중반을 넘어서며 러브라인이 윤곽을 드러내는 중인데,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하며 시청 중이다. 아, 이 드라마는 응급실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로.. 응급실에서 연애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보면 가볍고 즐겁게 시청할 수 있다.




+ 토,일 +


- 참 좋은 시절 : KBS2TV / 토,일 / 오후 7시 55분

지난 주말에 첫 방송한 드라마로, 극의 배경이나 분위기가 참 따뜻하다. 뭐랄까, '참 좋은 시절'이라는 극의 제목을 극의 분위기가 말해주는 것 같았다. 이 모든 것이 지나고 나면 '참 좋은 시절'이라 말하며 기억될 것 같은, 그런 따스한 분위기가 극 곳곳에 뭍어있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메인 남주인공 동석과 여주인공 해원의 이야기도 뭔가 자꾸 기대가 된다. 마은 깊은 곳을 콕콕 찔러대는 멜로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러다 아니면ㅠㅠ) 

뭔가 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할데도 없고.. 리뷰라도 쓰며 풀어내고 싶은데 자꾸 미루고 미루다보니 일주일이 다지나고 있고. 오늘 과연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에휴; 아무튼, '착한 남자'에 이은 김진원 감독과 이경희 작가의 조합은 꽤나 좋은 것 같다. 내 취향이다.


- 세 번 결혼하는 여자 : SBS / 토,일 / 오후 9시 55분

띄엄띄엄 놓치면 놓치는대로, 보면 보는대로 시청 중인 드라마로.. 이번 주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보리라는 다짐을 했다. 드디어 채린이냔이 슬기를 때린 일이 밝혀지기 때문. 사실 전에 때린 문제보다는 이번에 또 때리는 걸 가사도우미 아줌마한테 들키게되며 사건이 커지는 거지만. 또한, 은수가 준구와 헤어지겠다고 결심을 굳힌 상황에서 그녀의 두번째 이혼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도 기대 중.

극의 중반을 넘어서며 각 캐릭터들이 자리를 잡고 그 캐릭터들의 마찰로 사건이 진행되며 흥미진진해지는 중이다. 그러고보면, 이 드라마는 사건을 위한 사건이 아닌, 캐릭터들의 삶과 사연 그리고 그로인해 만들어진 개성의 마찰로 결국 사건이 만들어지며 이야기가 전개가 되는 중이다. '무자식 상팔자'에서 느꼈던 작가의 깊이와 노련함이 새삼 느껴지는 중이다.



- 정도전 : KBS1TV / 토,일 / 오후 9시 40분

나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취미에 없던 사극을 보던 동생이지만 (수백향, 기황후) 이 드라마 '정도전' 만은 너무 보고싶지가 않다는 뉘앙스가 확실해서 유플 다시보기를 통해서 홀로 꼬박꼬박 챙겨보는 중이다. 정도전과 이성계의 각성 및 두 사람이 드디어 함께 마주하게 되며 '조선'을 향한 첫 걸음을 떼려고 하는 상황이다. 배우들의 연기가 좋고, 이야기 전개도 재밌고 흥미진진하다. 




+ 일 / 다시보기 +



- 처용 : OCN / 일 / 오후 11시


아직, 지난 주 일요일 방송분은 보지 못했다. 기대만큼 마구 재밌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너무 재미없는 것도 아닌 그럭저럭 볼만한 드라마. 드라마의 전개는 예상가능함을 예상가능하게 표현하는 게 아쉽다면 아쉬운데 .. 4회는 뭔가 달라졌을런지. 다가오는 일요일의 5회는 재미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및 숨겨진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기위해 계속 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 마이걸 : SBS / 2005년 12월 14일 ~ 2006년 2월 2일 / 총 16부작 (完)


본방 이후 단 한번도 보지 않았던 드라마. 그래서인지 내 기억 속에서는 무지 재미나게 본 드라마이다. 그러다가 이번에 이다해-이동욱 씨가 드라마를 함께 한다는 소식에 겸사 겸사 찾아봤는데 (정작 그 드라마는 볼 생각이 없음;) 역시, 재미있는 드라마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BGM도 테러수준이구나, 라는 걸 이번에 처음 느꼈다. 당시엔 그냥 별 생각없이 보고 들었던 것 같은데. 뭐, 이랬으니 내가 마이걸 OST에 수록된 가사있는 곡들을 죄다 외우는 수준으로 불렀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노래가사 지독히도 못외움;)

무튼, 현재 12회까지 봤고 4회차 남았는데 어쩐지 손이 안가서 머뭇대는 중이다. 아마, 흐름이 끊겨서 그런 것 같다. 이 드라마 같은 경우는 지지난 주에 2~3일에 걸쳐서 보다가 지난 주에 사정상 전혀 못보다가 어제 오랜 만에 꺼내 봤는데 .. 전만큼 흥미진진하게 몰입이 안됐다나 뭐라나. 아무튼, 조만간 남은 4회차도 마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