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2013' 연기대상 시청 후, 간략하고 싶은 잡담

도희(dh) 2014. 1. 1. 03:38


#1/ 한 해의 마무리는 역시 [연기대상] 시청인지라, 올해도 시청했다. 엠사는 전날 '지금 나는 이걸 왜 보고 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멍하니 봤고, 어제는 케사를 봤다. 채널 돌려가며 보는 것도 귀찮고 해서. 

일단, 엠사 이야기를 하자면 ... ... ... 명불허전, 이었다. 아하하; 그리고, 김재원씨 최우수상을 축하하며, 그래서 차기작은 언제쯤??? 정도. 또 하나,  잠시나마 단막극 부활 시켰고 트로피도 남아도는 듯 하던데 단막극상도 주지 그랬냐는 아쉬움 정도다. 아, 내가 너무 많은 걸 바란 걸까?


#2/ 개인적으로 케사 연기대상의 꽃은 연작-단막극 부문 시상식이 아닐까 싶다. 매해 치열하고 그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를 주는 부문이기도 하다. 작년에는 연작부문과 단막부문을 분리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연작-단막 부문을 하나로 묶어서 후보소개를 했는데, 연작-단막 부문과 특집극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을 했다.

결과적으로 단독후보였던 특집극 부문은, 내가 해당 드라마를 보지 않은 덕에 딱히 할 말이 없으므로 넘어가기로 하고, 연작-단막 부문은 '엄마의 섬''마귀'의 유오성씨와 '연우의 여름'의 한예리씨가 수상했는데, 만족이다. 그들이 출연한 작품 및 연기를 좋게봤기 때문이다. 특히, 한예리씨는 꼭 상을 받기를 원했던지라 더 기분이 좋았다. 다만, '사춘기 메들리'가 후보에 조차 들지 않았다는 것은 못내 아쉽다. 그래서일까, 이런 생각을 올해도 또 해본다. 연작-단막 부문에 '작품상''작가상''감독상' 같은 부문을 만들면 어떨까, 라는. 


#3/ 그 외, 케사 수상내역에 대해서도 대략 만족하는 편이다. 일단, 받았으면 하는 분들이 받은지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개인적이디 개인적이며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을 말하자면 세가지 정도가 있다.

첫째, 내 기준으로는 '단막극상''신인상' 순으로 케사 엘리트코스(...?)를 밟고있는 이희준씨가 다음코스인 조연상을 받지 못한 것이다. 물론, 그 부문에 대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는 커녕 만족스러운 결과이며, 솔직히 말해서 '비밀'에서 안도훈을 연기한 배수빈씨의 연기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지라 상에 비해 연기가 넘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살짝 해보는 중이다. 그저, 이희준씨.. 다음에 좋은 작품을 통해 멈춰진 코스를 다시 밟아주세요.. 정도의 소소한 응원을 보내는 정도?

둘째, 미스김과 정주리의 베커상 불발이다. 이 또한 지극히 개인적으로 '직장의 신' 시청 당시 미스김님이 남주, 정주리씨가 여주라고 생각하며 본 것이 없잖아 있는지라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은, 정유미씨(직장의 신/정주리)의 우수상 불발이다. 이 부분에서 수상한 분의 작품을 보지 않은지라 결과에 대해서 딱히 할 말은 없다. 그저, 정유미씨가 상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 라는 것 뿐.


#4/ 소소하게나마 반가웠던 것도 있었다. 하나는 작년 '적도의 남자'에서 지원과 수미의 어린시절을 연기 한 배우들이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는 것과 그 중에서 어린 지원을 연기한 경수진씨의 신인상 수상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결과가 너무 참혹하기에 당연히 상을 주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저 '후보'에라도 '칼과 꽃'의 세 배우 분이 올랐고 그렇게나마 오랜 만에 매우 짧게나마 그들의 연기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연기 자체는 좋았으니까. 특히, 오랜만에 연파파의 연기를 보니 새삼스레 좋더라. 극 중반까지 연파파 캐릭터가 참 멋있어서 좋아했던지라! 이러니 저러니해도 나에게 2013년의 드라마는 애<<<증의 '칼과 꽃'인가... 싶다. 어휴;;

그리고, 오랜 만에 만짱을 보니 그 또한 반가웠다. 스치듯 잠시나마 뽀와 만짱이 한 무대에 서 있는 모습을 본 것도 반가웠고. 요즘, 만짱이 연기하는 캐릭터가 개과천선해서 귀여워졌다고 하던데 슬슬 찾아볼까, 라는 마음이 문득 들기도 했지만 딱히 용기는 안난다. 어찌되었든, 오랜만에 만짱을 보니 반가웠고 나도 모르게 캡쳐질을 하고 있었다. 간만에 짝퉁 뒷북팬 모드를 발동시켜서 캡쳐 포스팅을 해봐야 겠다. 내 십년지기 블로그에...ㅋㅋ


#5/ 엠사는 '기황후'의 하지원씨, 스사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보영씨, 케사는 '직장의 신'의 김혜수씨가 대상을 수상하셨다. 하지원씨가 연기 중인 승냥이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며, 이보영씨와 김혜수씨의 차기작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그 차기작이 부디 내 좋은 작품이길 바라고 덤으로 내 취향이길 바래본다. 그게 영화든 드라마든 뭐든.


#6/ 김혜수씨가 과연 어떤 드레스를 입고 등장할까 궁금했었는데, 미스김 언니의 모습으로 등장해주셨다. 그리고 나는 그게 또 너무 멋져 보여서 오오! 거리며 감탄을 했다나 뭐라나. 그리고, 대상 호명 후 런웨이로 걸어가기 직전, 관객석을 향해 깍듯하게 인사하는 모습이며, 런웨이를 걷는 모습이며, 수상소감을 말하는 모습이며, 이 언니는 왜 이렇게 멋진가! 라며 새삼스레 반했다. 딱히 팬.. 이라고 말하기는 뭣한데 늘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하며 좋아하는 하는 배우이다.그렇게, 내년에 대상 시상하러 오실 때 멋진 드레스를 입고 오시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1년 남았군;)




#7/ 케사는 굳이 '베스트 커플상'에 까지 권위를 주지 않는 덕에 올해도 역시 베커상은 다섯팀이 받았다. 그리고, 그저 마음이 가고 눈길이 가는 커플은.. 비밀의 '민혁-유정'과 굿닥터의 '시온-윤서' 였다.

특히, 민혁과 유정이 함께 서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좋더라. 그렇게까지 비밀에 빠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팬서비스 차원에서 공개한 듯한 빵집 키스씬 메이킹과 비밀 OST  무대를 보며, 괜히 먹먹해지고 그리워지는 걸 보며 .. 내가 이 드라마에 푹 빠지지는 않았더라도 꽤 좋아하기는 했구나, 싶기도 했다. 그래서, 시상식이 끝난 후 오랜 만에 비밀 OST 도 듣고. 뭐, 그러했다. 


#8/ 그외 소소한 뻘이야기를 하자면, 이틀 연속 김재원씨와 황정음씨를 보니 우동커플이 그리워지고 그렇게 내마들이 보고싶어 지는 중이다. 작년에 두 번이나 봤고 그 덕에 스캔들과 비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어휴; 이 뫼비우스의 띠가 또 가동할까봐 걱정이 된다. 그리고 제대로 가동 시키려면 김재원씨와 황정음씨의 차기작이 너무 늦지 않으면서 내 취향에 맞은 괜찮은 작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뭐래니ㅋ) 

그리고 또, 두 명의 조토커를 한자리에서 본 것 또한 감회가 새로웠다. 구토커 주상욱씨(자이언트/조민우)와 현토커 지성씨(비밀/조민혁) 그리고 황정음씨를 한 자리에서 보게될 것이라곤 생각치도 못했던지라! 물론, 난 '자이언트'는 보지 않았고 그 명성만 살짝 귓동냥으로 들었을 뿐이다ㅋㅋ ....정말 뻘스럽구나;
   

#9/ 아! 케사 시상식 무대의 런웨이는 정말 색다른 아이디어였다. 카메라가 그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지 잡아주는 게 오락가락 하는 듯 했지만, 상을 받기위해 그 길을 걷는 배우들을 보는 게 어쩐지 재미있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고 그렇더라. 특히, 베스트 커플상 때!!!


#0/ 그렇게 2013년이 지나갔고, 2014년이 시작 되었다. 개인적으로 2013년은 잔잔하고 조용하게 아무 일 없는 듯 살아가고 싶고 그래서 그렇게 살아가는 삶에서 너무나 오랜 만에 파도가 일었던, 다사다난했던 해였다. 2014년은 매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냈다고 말할 수 있는 해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웃을 수 있는 일이 많은 해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