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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마음/소설

가가 형사 시리즈 - 히가시노 게이고

by 도희. 2014. 2. 3.

드디어 국내 출간된 '가가 형사 시리즈'를 다 읽었다. 쉽게 술술 읽힘에도 불구하고 꽤 시간을 잡아먹은 이유는, 두 권 정도 연달아 읽고나면 뭔가 머리 속이 엉킨 듯 해서 한참 쉬어내기를 반복해서 그런 이유도 없잖아 있다. 매 책을 읽은 후 간략한 감상을 남기려고 했는데 결국 귀차니즘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렇게 몰아서 책 목록과 간단한 감상을 남겨보고자 한다.  


 

 


가가 교이치로
: 냉철한 머리, 뜨거운 심장, 빈틈없이 날카로운 눈매로 범인을 쫓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잃지 않는 형사 가가 교이치로. 때론 범죄자 조차도 매료당하는 매력적인 캐릭터. (라고, 책 첫번째 장에 소개글로 적혀 있었음. 이 말에 나 또한 공감.) 드라마 '신참자'에서는 배우 아베 히로시가 이 '가가 교이치로'를 연기했는데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었다. 위의 이미지는, '신참자' 극장판 '기린의 날개'의 가가 교이치로.

가가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아주 조금 덧붙히자면, 그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가정사까지 알아감에 따라 '가가 교이치로'라는 한 인간로서의 삶은 어쩐지 짠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아무튼, 

냉철한 머리, 뜨거운 심장, 빈틈없이 날카로운 눈매로 범인을 쫓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잃지 않는 형사

가가 교이치로에게 한동안 약간이나마 빠져 지냈었다. 아주 약간이지만. 


졸업 : 설월화 살인 게임

<졸업>은 대학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청춘 미스터리이자 학원 미스터리이다.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분주한 7명의 친구들에게 친구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졸업>에서 첫 등장한 가가 교이치로는 대학생 신분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난 의문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쳐간다. - 알라딘 책소개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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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하지만 씁쓸했던..



잠자는 숲

가가 교이치로는 <잠자는 숲>에서 본격적으로 형사로 변신해 도쿄의 유명 발레단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의문의 사건을 파헤친다.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한 남자의 비극적인 사랑이 있다. 완벽한 춤을 추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발레리나와 한 남자의 헌신적인 사랑이 발레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 알라딘 책소개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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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에서 가가의 첫사랑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 소설 속에서의 그려지는 가가의 '사랑'이라는 것이 어쩐지 애틋하게 다가와서 그런가.. 책장을 덮은 후 한참동안 마음이 먹먹해졌다. 그래서 올 초에 방영된 SP '잠자는 숲'을 기대했는데 책 만큼의 재미는 아니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화법에 당황하기도 했다. 너무 안심해버렸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더이상 안심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지만...!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지방 경찰서에 근무하는 야스마사는 어느 날, 도쿄에 사는 여동생 소노코로부터 이상한 전화를 받는다. 믿었던 상대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이야기였다. 며칠 뒤, 이상히 여겨 찾아간 소노코의 집에서 야스마사가 발견한 것은 사랑하는 동생의 시체. 현장 증거를 통해 살해당했다고 확신한 그는 복수를 결심한다. - 알라딘 책소개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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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을 밝히지 않은 소설. 



악의

한 인기 작가의 죽음을 둘러싸고 쫓고 쫓기는 두뇌 게임이 펼쳐진다. 작가의 죽음에 얽힌 기나긴 악의의 여정을 탐구하며 '왜,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살인사건을 둘러싼 관계자, 수사관의 수기, 주변인의 증언과 회상, 그리고 해명으로 이루어진 특이한 구성으로 인간의 내면 심리에 적재된 악을 파헤쳐가는 인간적인 방법을 보여준다.

베스트설러 작가 히다카 구니히코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후두부에 둔기로 맞은 흔적이 있고 전화코드가 그의 목을 감고 있었다. 사체를 발견한 사람은 그의 젊은 아내와 친구이자 아동문학작가인 노노구치 오사무다. 이 사건은 가가 교이치로 형사가 담당한다. 그는 한때 노노구치와 같은 직장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가가 형사는 노노구치가 사건에 관한 수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리고 노노구치의 수기를 토대로 사건을 수사하던 중 노노구치의 알리바이가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제 가가 형사는 사건을 수사하며 범인이 설치해 놓은 2중, 3중의 함정을 파헤쳐나가야 한다. 그리고 인간의 내면에 잠재한 추악한 악의와 마주하며 두뇌 게임을 벌이기 시작하는데... - 알라딘 책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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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데 이유가 있나' 라는 이 감정이 얼마나 무섭고 잔혹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듯 했다. 물론, 사람이 사람을 이유없이 미워하는데도 결국은 '이유'가 있음을 알려주는 듯 했지만. 이 책을 읽는 과정은 그저 그렇게, 덤덤히, 읽어 내려면서도 약간은 찜찜했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 화자 중 한명인 노노구치가 아무도 모르게 심어둔 그 무엇을 통해 이 소설의 제목에 대해 가슴 깊이 박히기도 했다. 그래서 책장을 덮은 후 한참동안 멍했다. 그래서 나는 어딘가 찜찜했구나. 그렇게 나는 또 '안심' 하다가 당했다. 조금은 다른 의미로.



내가 그를 죽였다

하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독살당한 베스트셀러 작가, 운명의 장난에 절규하는 신부와 피해자를 향한 증오를 감추지 않는 세 용의자. 이들의 복잡한 애증이 소용돌이치는 가운데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가가 형사가 나섰다. 누구나 죽이고 싶어 했던 피해자, 하지만 실제로 마수를 뻗은 이는 단 한 명이다.

성인이 되어서야 한 집에 살게 된 여동생에게 결코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고 있는 신부의 오빠,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자살로 몰고 간 신랑에게 증오심을 불태우는 신랑의 매니저, 신랑과 한때 아름다운 결혼을 꿈꿨던 신부의 편집자, 이들 모두가 용의자이다. - 알라딘 책소개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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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을 밝히지 않은 두번째 소설. 


 

거짓말, 딱 한 개만 더 

'가가 형사 시리즈'의 유일한 단편집이다. 총 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탄탄한 구성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사회 부조리에 희생당하는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그린다.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실화를 모티브로 삼은 '차가운 작열'을 비롯하여, 이번 소설집은 붕괴되는 가족, 무감성의 젊은 세대 등 현대 일본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표제작 '거짓말, 딱 한 개만 더'는 덫을 놓아서 범인을 궁지에 몰아넣는 가가 형사와 필사적으로 방어하는 범인의 치밀한 심리 게임을 그린 작품. - 알라딘 책소개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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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함이 한가득 뭍어나는 단편들이었다. 



붉은 손가락

어린 소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세 가족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살인을 저지르고 이를 은폐하려는 아키오의 가족,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신참 형사 미쓰미야의 가족, 그리고 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와 왕래조차 하지 않는 네릴마 경찰서의 노련한 형사이자 마쓰미야의 사촌형인 가가 교이치로의 가족이다. 

조명기구 회사에서 일하는 47세 중년의 가장 아키오. 퇴근 무렵 그는 아내로부터 긴박한 전화 한 통화를 받는다. 집에 도착하니 컴컴한 집 안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아키오는 곧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음을 알게 된다. 정원에 방치된 어린 소녀의 사체. 중학생인 그의 아들 나오미가 소녀의 목을 졸라 죽인 것이다. 

경찰에 자수하자는 아키오와 아들의 살인죄를 덮어서 무마하려는 아내 야에코가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정작 살인을 저지른 아들 나오미는 제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한다. 결국 사체는 공원원에 버려진다. 

유일한 증거는 사체에 붙어 잇는 정원의 잔디, 그리고 자전거를 이용해 공원까지 사체를 운반했다는 것. 이 단서를 바탕으로 노련한 가가 형사는 범인의 추적에 박차를 가한다. 한편 경찰의 압박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아키오는 아내와 함께 아들의 살인죄를 숨기기 위해 끔찍한 일을 꾸미게 된다. 이들 가족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가가 형사의 집요한 추적은 계속 되는데... - 알라딘 책소개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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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참자 시리즈의  SP로 방영된 것을 먼저 봤었고, 꽤나 오래 여운이 남았던 작품. 그래서 소설도 기대하며 봤는데 역시나 먹먹해지더라. 사건의 내용과 가가 부자의 이야기 모두. (ㅠ)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드라마에서 못느낀 것 하나를 말하자면,, 그 가족의 비극은 어쩌면 아키오의 귀찮은 것은 어떻게든 피하고자 했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가장 끔찍한 캐릭터는 나오미였지만 가장 싫었던 캐릭터는 아키오였다. 그리고, 경찰서에서 했던 나오미의 말은 .. 어린 시절 들었던 고슴도치 모자에 관한 동화가 떠올랐다. 그 동화를 처음 들었을 때의 씁쓸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조금은 더 큰 충격으로.




신참자

 

도쿄 니혼바시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살아가던 40대 이혼 여성 미쓰이 미네코가 목 졸려 죽은 시체로 발견된다. 그녀가 왜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에 와서 살게 되었는지 가족을 비롯한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관할서인 니혼바시 경찰서에 새로 부임한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사건에 투입된다. 그는 살해된 여성의 행적을 좇아 그녀가 자주 다니던 닌교초 거리 일대의 상점가를 돌며 탐문 조사를 벌인다. 

옛 에도 시대의 정취가 가득한 이 거리에서 전통 과자점이나 민속 공예품점 등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상인들에게 미쓰이 미네코에 대해 묻고 다니던 가가는 그들이 저마다 거짓 증언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진실을 추적하던 끝에 결국 그들 각자가 숨기고 있는 뜻밖의 비밀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 알라딘 책소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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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역시 피해잡니다. 그런 피해자들을 치유할 방법을 찾는 것도 형사의 역할입니다." 라는 가가 교이치로의 말로 설명이 되는 소설. 냉철한 머리, 뜨거운 심장, 빈틈없이 날카로운 눈매로 범인을 쫓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잃지 않는, 가가 교이치로라는 캐릭터를 제대로 그려낸 소설이 아닐까, 싶었다. 



### 극장판으로 나왔던 아홉번째 가가 형사 시리즈인 '기린의 날개'는 현재 국내에서는 출판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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