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미스코리아 1회) 치열함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절박함..

도희(dh) 2013. 12. 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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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화장품 회사 '비비'의 젊은 사장 김형준은 투자를 받지 못해 자금줄이 끊긴 상황에서 사업을 위해 끌어쓴 사채독촉에 시달리며 마지막 희망인 고등학교 동창 이윤(투자 M&A 회사 한국 내 대표) 에게 투자를 청탁하지만 냉정하고도 비참하게 거절당하게 된다. 정선생의 빚독촉은 점점 그를 압박하는 와중에 직원들 월급조차 줄 수 없는 그는 어떻게든 회사를 살려보고자 아둥버둥 거리는 중이었다. 

형준에게 빚독촉을 하는 정사장은 한물간 삼류 깡패이다. 그는 현재 몸담고 있는 사채 사무실에서 짤리게 되는데, 형준의 빚을 받아오면 거기서 30%를 퇴직금으로 주겠노라는 말에 어떻게든 형준을 압박해 그 돈을 받아내고자 하는 중이었다. 왜냐하면 그 또한 살아야하고 모아둔 돈이 한 푼도 없는 그는 살기 위해서 그 돈이 꼭 있어야 했다.

그러던 중, 형준은 내내 무시하던 동료이자 동창인 홍삼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회사를 살리기 위한 도전을 하기로 하며 학창시절 전교생의 여신이자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오지영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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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준의 고등학교 시절, 남자 고등학교 앞 구멍가게 부스에서 담배를 팔던 오지영은 전교생의 가슴에 불을 지르던 '담배가게 아가씨'였다. 그리고 현재 오지영의 직업은 드림백화점의 '엘리베이터 걸'이다. 그녀는 자기 자신 그리고 회사 내 동생들을 위해 현실과 타협하지 않은 채 박부장과 대립했고 그 결과 받게된 부당대우를 묵묵히 견디는 중이었다. 경제난으로 인해 희망퇴직을 권하는 회사에서 그녀는 더럽고 치사해도 살아남기 위해 꿋꿋히 버티는 중이기도 했다. 하루종일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채 밥도 제때 먹지 못하더라도. 그래서 퍽퍽한 삶은 달걀 하나를 CCTV 에 들킬새라 한 입에 넣어 허겁지겁 먹으며 버티고, 이유없이 그녀를 타박하고 몰아세우는 박부장의 헛소리를 견뎌가면서. 

그러던 어느 날, 오지영 앞에 두 사람이 나타난다. 퀸 미용실의 원장 마애리와 10년전에 알고 지내던 동네 목욕탕 아들이자 담배가게 앞 고등학교에 다녔던 두살 위의 김형준. 그들은 하루 하루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에게 '미스코리아'를 만들어 주겠노라는 달콤한 제안을 한다. 

한편, 오지영에게 손을 내민 마예리 또한 그리 호락호락한 삶을 살아가지 않았다. 미스코리아 진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그녀는 발품을 팔아가며 아름다운 여자들을 찾아다니고, 지하철에서 미션을 줘가며 인재 검증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아름다운 여인을 찾아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왕의 자리에 앉히는 것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자 하는 마예리는 빼앗긴 왕좌를 되찾기 위한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고, 그만큼 절박했다.

아마, 오지영은 쉽게 그들이 내민 손을 잡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달콤한 말에 혹할 정도로 순진하기에는 그녀가 마주한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꼭 필요한 그들의 절박함 그리고, 지금의 삶을 벗어던지고 싶은 그녀의 절박함이 맞닿는 순간 그들은 손을 잡게 되지 않을런지. 

그런데, 퀸 미용실과 비비가 한 편을 먹고 오지영을 미스코리아로 만들게 되는 것인지, 그 둘이 적이 되는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아마, 적이 되어야 '미스코리아' 만들기 프로젝트가 더 치열해지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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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초반,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전화통화를 하는 형준과 지영. 그리고 그들은 극 후반이 되어서 드디어 대면하게 되고 그 들의 관계가 회상으로 등장하게 된다. 형준과 지영은 서로를 좋아했던 것 같다. 지영은 자신의 마음을 형준에게 표현했으나 지영과 눈도 제대로 못마주치던 형준이 그 마음을 읽기엔 아직, 너무 순진했던 시절이었나보다. 목욕탕, 종이비행기, 그리고 소세지 담배.. 그 이후 그들의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가 더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몰랐고 그렇기에 그저 스쳐 지나간 첫사랑의 한 자락이 아닐런지.

그리고 10년 후, 망해가는 회사의 사장과 희망퇴직 권고를 받은 엘리베이터 걸로 재회한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이어질까? 그때와 달리 뻔뻔해진 형준과 그때보다 더 억세진 지영은 스쳐 지나간 한 자락의 감정을 되살리게 되려나...? 어쩐지 오지영은 그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형준을 대할 것 같고, 형준은 뭔가 찌질해진 모습으로 지영을 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듯 스쳐가는 중이다. 어쩌면 현재의 형준은 그리 찌질한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오지영 앞에서의 형준은 찌질해질 것 같다, 라는 그런 생각이 왜 드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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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큼 좋았고 괜찮았고 재밌었다. 
 


인상깊은 씬.. 을 막 떠올려보니 죄다 오지영이 나오는 씬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달걀먹는 지영, 고등학교 시절 환호하는 남학생들 사이를 음악에 맞춰 지나가는 지영, 형준에게 소세지 담배 가르켜주는 지영 등등. 특히, 남학생들 환호를 받으며 음악에 맞춰 지나가는 오지영은 너무 이뻤다. 그 장면 자체가 참 좋았다. 무튼, 오지영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있어서 이 캐릭터가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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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리뷰를 쓰려니 정신이 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