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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꽃보다 남자 12회 - 꽃보다 남자 제 1막이 내리다.

by 도희. 2009. 2. 11.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총 24부작 중, 12회. 딱 중간지점에서 쉼포를 찍어주셨습니다. 그렇게 제 1막이 끝나고 숨고르기를 위해서 '마카오 사전촬영 분량'을 2막의 시작인 13~14회에 넣어주실 예정이라고 하시네요.
드라마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해준 '아내의 유혹'을 본받아서 초반부터 폭풍같은 전개를 해주시던 '꽃보다 남자'는 1막의 마지막까지 쉴새없이 달려주시더군요. 저는 '와아 ~ 재밌어~' 하면서 봤는데,  역시나 모두가 저 같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역시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은 저처럼 '멍때리며' 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군요.
꽃보다 남자 12회까지 보다보니까 이 드라마가 가는 길. 가려고 하는 길이 대충 그려지는 듯 하더군요. 그리고 앞으로도 이렇게 쭈욱 나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서 저는 이 드라마의 제작소식을 들었을 때의 초심을 잃지않고 쭈욱 보기로 했습니다.(그저 꽃돌이라는 눈요기 드라마일 뿐이다) 
'만화원작'이기에 스토리의 개연성보다는 '이미지' 위주로 나아가는 뮤직드라마를 지향하는 꽃보다 남자.
31%를 찍고 나가시는 걸 보니, 왠만하면 남은 2막도 잘 나아갈 듯 합니다. TV에서 지금처럼만 홍보해주신다면 말이죠. 원래 '신드롬'이 있는 드라마는 왠만하면 급하락은 하지 않았던 걸 생각하면 말입니다.

꽃보다 남자 12회에는 1막의 마무리 겸, 2막의 새로운 전개를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쉼없이 나타나고 사라져주셨습니다. 설마싶었던 '일명 준페이 에피소드'의 제하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지셨고 이 에피소드가 사쿠라코 에피소드처럼 이렇게 끝나기 보다는 뒤에 뭔가를 노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서 나타났으면 좋겠다란 바람이 생기네요. 준표와 준표모친의 갈등의 하나가 되어야할 에피소드였으니 말이죠.

12회는 기타등등의 마무리용 이야기들이어서인지 드라마가 끝난 후에 너무 많으니 정작 생각나는 건 두어가지. 참 바람직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NG모음!!!







1. 자존심에도 가격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그럼, 회장님 자존심은 얼만데요? (잔디)

네. 저랑 구준표 달라도 너무 다르죠. 그거 인정해요.
근데, 그거아세요? 저희 두사람 같은 곳에 서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거.
구준표랑 약속했거든요. 절대 어머니를 핑계삼아 헤어지진 않겠다고.

자존심에도 가격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그럼, 회장님 자존심은 얼만데요?
서민 자존심,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그 생각. 바뀌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사람마음은 돈으로 살 수 있는게 아니에요. 회장님, 그거 모르시죠? 근데, 이제 구준표는 알거든요.


이제 떠나간 이야기지만 이 드라마의 초반 '강회장' 캐스팅에는 '전인화'씨가 내정되어있었다죠. 저도 나름 기대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미워도 다시한번'으로 인해서 '강회장'캐릭터를 고사했던 것 같습니다.
무튼, '전생의 고부가 다시 만나는가~' 하는 소소한 잔재미를 기대했는데 그 것은 물건너갔고~ 어찌되었든 '강회장 vs 금잔디'의 대결이 은근히 기대가 되고있었는데, 드디어 나왔더군요.

강회장의 포스에 전혀 주눅들지 않고, 살짝 미소까지 띄우며 조근조근 제 할말 다 하고 나오는 잔디의 모습을 보며 '인수대비를 상대하는 소화'를 슬쩍 떠올렸습니다. 물론, 빠져나온 뒤에는 그래도 긴장하고 많이 무서웠는지 정신이 혼미해져서 다리까지 풀린 듯 했지만요.
이 장면을 위해서 아버지는 사채까지 써주시는 위험을 감수하셨고, 어머니는 강회장 앞에서 굴욕을 당하는 장면까지 연출해주셨으니~ 이 장면이 강하게 다가와야 했는데... 그냥 '소화가 생각나~ 좋아좋아~' 정도로 끝났습니다.
저는 혜선양의 '중전마마 소화'가 아직도 좋거든요.

강회장 역의 이혜영씨의 그 특유의 카리스마는 이번 회에서 정말 '우와'싶었습니다. 솔직히 그 전까진 그냥 '무서워' 정도였는데, 잔디엄마와 잔디를 향해 미소짓는 그 모습이 대놓고 사람을 깔보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짓밟아버리는, 그런 조롱을 넘어선 무언가가 느껴지더군요. 대놓고 무시하면 '욱'하는 감정이라도 들지, 마음부터 차근차근 짓밟으면 '욱'하는 감정마저 사라지고 무너지는 듯 하잖아요. 아닌가?
특히, 잔디엄마와의 만남에서 짓는 미소는 '니깟것이 그럼 그렇지.'라는 조롱과 경멸이 동시에 담긴 미소는 '흠칫'거려지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임예진씨가 인터뷰에서 '이혜영'씨를 보기만해도 왠지 주눅들게 된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알겠더군요.

그러고보면, 혜선양은 '반대하는 결혼을 하려는 며느리'역을 계속 하셨군요.
열아홉 순정의 '국화'도 그랬고, 왕과 나의 '소화'도 그랬고, 결혼은 안했지만 '최강칠우'에서도 칠우모친이 '소윤'이 은근히 반대했었고, 이번엔 꽃보다 남자...의 '강회장' 이라니...;

무튼, 그런 강회장 앞에서 전혀 꿀리지않는 잔디양. 잘해봐요..;




2. 금잔디는 구준표라는 별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달이니까. (준표)

이게 나고, 이 안에 있는 게 너야.
금잔디는 구준표라는 별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달이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난 이 달을 잃지않을 거야. (준표)



그 유명한 목걸이죠. 허허...;
여기저기 드라마 초반부터 날아다니던 스포를 보며 '그닥~'했는데 역시나 '그닥'입니다. 안이뻐..; 악세사리 같아요.
뭐, 극 중에서는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 '준표'의 디자인이라니 '오호'하고 말겠습니다. 뜻도 나름대로 고심해서 정한 듯 하고 말이죠. 그렇게 나름 엄청 고민했을테니 그러려니~ 하렵니다.

무튼, 자고로 남자가 여자에게 목걸이를 선물했으면 그 것을 직접 목에 걸어주는 것이 정석(?)이거늘~ 준표는 자기 손에 꼬옥 쥐고 잔디에게 코트도 슬쩍만 덮어주고 마는 것은 또 뭐랍니까. 잔디가 준표코트에 폭 쌓이는 상상을 하다가.. 헐... 하고도 그래도 이쁘니 됐다. 하고 말아버린 이쁘지만 아까운 장면. 이었습니다.

그래도 준표의 목걸이처럼, 구준표 안의 금잔디. 준표 별 안의 잔디 달처럼 보여서 이뻤던 장면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준표의 명언을 따라해주는 잔디양은, 귀엽기도 했고...ㅋ(인공위성)
그러고보니, 요즘은 틀린 말이 뜸하네요. 너무 진지해서 틀린 줄도 모르게 스리슬쩍 넘어가는 준표의 틀린 말찾기도 나름 재미 중 하나였는데... 작가님의 생각이 슬슬 막혀가는 건가요?



3. 119 부르셨죠? 불끄러왔는데요.(잔디 명예소방관 지후)

윤지후란 캐릭터는 이쁘면서도 뭐랄까, '명예소방관'직을 위해서 정말 고생하는 듯 했습니다.
이번에는 갑자기 지후가 준표네 회사에 왜 나타났나했더니, 잔디가 준표모친만난 곳이 호텔이었고~ 볼일이 있어서 호텔에 들렀다가 우연히 만났다는 설정이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스키장 가려고 잔디찾으러 거기갔는 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어떻게 잔디가 거기있는 건 알았을까? 또 생각하다가 접어뒀구요... 깊이 생각하면 다치죠!!!
무튼~ 그 잠깐의 '엘리베이터에서 서로 마주치고 지후가 반갑게 손을 들지만 잔디는 못보고 지나친다'가 이렇게 깊은 사연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무튼, 그래서 119 부르셨죠? 라는 정말 낯간지러운 말과 함께 만난 이 두사람은 그냥 이쁘네요. ㅋㅋㅋ

우결에서 무뚝뚝해보이던 현중군... 평생토록 하지않았을 낯간지러운 말을 이 드라마에서 다 하는 듯 합니다...;

진짜 좋아하는 사람에게서는 더욱 칭얼거리고 툭툭 내뱉으며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잔디는, 좋아했던 지후에게는 그냥 편안한 상태가 되는 듯 합니다.
예를 든다면, 전혀 다른 드라마의 이야기지만 '스타의 연인'에서 이마리 앞에서는 늘 화만내는 '김철수'가 은영이 앞에서는 부드러워지는 이유와 비슷하다고 할까? 그렇게 여겨졌습니다. 안보셨다면 스타의 연인 18회에 보면 철수의 성격을 큰이모가 한마디로 정의내려주시니 18회만 살짝 보셔도 괜찮을 듯.

무튼~ 잔디는 준표 앞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헤서 털을 바짝 세운 고양이 같다면, 지후 앞에서는 마음을 툭 내려놓고 무방비 상태가 되는 듯 하달까요? 그래서 이 두사람의 함께있는 모습이 편안해서 이뻐보이는 듯 합니다.

언제까지 지후가 '준표와 잔디'의 후원자로서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2막에서는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싶지만, 안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계속 드네요. 이렇게 그냥 명예소방관으로 가끔 이쁜 모습 보여주는 잔디 마음의 휴식처로 남았으면 한다면, 지후에겐 너무 잔인한건가?




4. 이 눈사람이 사실은 지후가 만든거라죠?

저는 이 장면이 나름 이뻤었습니다.
그렇게 불같이 화내놓고 밖에 나와선 눈사람 만들고 틱틱 돌던지면서 짜증내는 준표가 벌써 화가 다 풀려버리고 서운함에 짜증만 나있다는 걸 말이죠. 그리고 은근히 잔디가 다시한번 달려와서 '오빠~ 잘못했쪄요~'라고만 해주면 다 풀리 듯한 기세.

그.런.데 !!!
이 눈사람이 원래는 '지후'가 만든거라죠? 여기저기 말이 많길래 알아보니 편집된 장면에 '지후가 잔디 장갑끼고 만든 눈사람'이라는 설정이었다고 합니다. 서현을 떠나보낸 지후의 마음에 자리잡은 잔디에 대한 마음을 표현한 장면이라고 하더군요. 그렇다더군요. 오호라~ 싶었습니다.




5. 제 2막에 등장한 뉴페이스, 하재경.

13회부터는 준표의 약혼녀도 등장해주신다고 합니다. 잔디가 마카오에 가서 우연히 만나거나 뭐 ~ 이런저런 사건에 얽혀서 준표와는 상관없이 만나게 되겠구나! 싶네요. 시게루 에피소드는 기억이 전혀 가물거려서 말이죠.

2막에서는 준희와 지후 할아버지의 분량도 나오신다고 하니 어떤 모습으로 전개가 될지 나름은 기대가 됩니다.





열심히 보면서도 드는 생각은 '로맨틱 코미디'를 보면 느껴지는 특유의 '두근거림'이 꽃보다 남자에서는 느껴지지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목걸이를 잃어버린 잔디를 향한 준표의 감정. 그 감정에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고 아파하는 잔디의 감정. 등등등. 이 아프지가 않더군요. 그렇게 '툭' 던져지는 두근거림이 없는 것이 아쉽긴 하더군요.
왜 그런지를 12회가 끝나고나니 알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요즘 내내 기사로 나오는 캐스팅 비화라든지, 제작자등등의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대충 읽어보니 그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만들 때 어떻게/어떤 느낌과 이미지로 만들려고 했는지와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왔구나~ 하는 것이 느껴지는 말들이 있었거든요. 꽤나.


그리고, 두 사람의 이별씬...;
어떻게든 도시락이라도 전달해주고, 준표는 비행기 안에서 잔디가 만들어준 도시락을 보면서 슬픈 미소를 짓는다 등등의 엔딩을 기대했는데~ 아예 못만나고 가는군요. 일본판으로 착각을 잠시 했었습니다. 제가...;;;

아마 ~ '도시락'은 나중에 준표와 잔디의 재회의 연결고리가 되는 것인가... 생각 중입니다. 전골처럼.
뉴욕에피의 츠쿠시처럼, 마카오에서 우연히 준표모친의 일에 기여하게 된 잔디는 그 보답(?)으로 '준표와 도시락싸서 소풍가는 약속을 지키게 해달라'라고 말하면서 준표는 돌아오지만!!! 으로 나아가는 건 아니겠죠...
설마? 그럼 섬으로도 가는건가?
(뒷부분만 읽어서 뒷부분만 기억하는 나...!!!)

그나저나~ 마카오 촬영분량이 은근 궁금하면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요즘의 지후를 못만난다는 생각에 잠시 '음' 하고 있는 중입니다...; 잔디는 머리 조금 더 길어서 앞머리 슬쩍 옆으로 넘겼던 초반이 더 이쁜 듯 하고.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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