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바람의 나라 13회 - 삽질한 거 만회하기위해서 출장을 떠나는 무휼.

도희(dh) 2008. 10. 23. 06:12


벌써 36부작에서 3/1을 지나치고 중반으로 접어든 드라마 '바람의 나라'
오늘은, 13회 보고난 느낌을 작게나마 끄적거려볼까합니다. 느낌이라기보단, 그냥 옆에서 조잘조잘 이야기해준다는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삽질, 출장 등등의... 단어들은 제 머릿 속에서 나온 단어가 아니라 너무 멋진 'DC 바나갤'에서 잠시 슬쩍해왔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13회에는 지난 회 다시보기 장면이 1분도 채 되지않게 깔끔하게 처리되었습니다. 늘, 재탕은 싫어하면서도 전 회에 그려지지않은 다른 장면들이 가끔씩 보강되곤해서 열심히, 그러나 힘겹게 봐왔거든요. 이번 회의 '지난 회 다시보기'에는, 지난회에 엉뚱하게 웃음을 줬던 마황의 '내 손도 잡아죠'장면은 과감히 편집당했습니다. 대신, 연이가 동굴에 들어서며 다친 무휼을 보면서 감정몰입하는 장면이 좀 더 세심하게 그려졌더군요.


└연이아가씨 어떻게...? / 다쳤다길래 냉큼 왔어요.

연과 무휼은 다시 재회했습니다. 무휼이 '제가 아가씨를 찾겠습니다'하더니, 연이가 제 발로 걸어왔네요.
무휼과 연이 헤어져도 무휼이 다치면 꼭 만날 수 있을꺼란 기대감은 갑자기 왜 생기는걸까요?
둘의 인연은 의원과 환자에서 시작되다!!!
그나저나, 어디선가 무휼 몸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디든지 나타나는 연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벌써부터 연이가 죽으면, 무휼이 누가 치료해줄까가 벌써 걱정이 될 정도로요.

휼&연 커플은 운명적인 커플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더디게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만아닌 불만이 많았었는데, 그동안 깔아놓은 밑밥 위에서 이번 회부터 찬찬히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두 커플을 보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어요.
작가님들은 13회를 기다리며 그동안 밑밥을 깔아놓으신 거겠죠?


└괜찮아괜찮아~ 토닥토닥해주는 연이와 울먹울먹 무휼.

특히, 갈대밭에서 '나 그동안 삽질했어~'라고 고백하며 아파하는 무휼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연이.
이미 예고에서 몇번이나 돌려봤던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예고에서 연이대사에 너무 속상했는데 본방에서는 제대로 처리된 듯 해서 다행이에요. 게다가, 연이 뒷부분대사가 조금(!) 편집되긴 했지만 이건 다 연이 잘되라고 한 일이고, 갈대밭씬이 이쁘게 나왔으니 뭐, 상관없다 모드로 갑니다.
울먹거리면서 자책하는 무휼을 보고 연이는 알수없는 감정으로 토닥거려주고 싶었나봅니다. 혹시, 모성애?


└애써 외면하고싶은 무휼과의 만남. 혜압의 설득 끝에 이루어졌죠.

무휼이는 그동안의 삽질을 만회하기위해서 부여의 세작을 만나, 부여로 가려고하는데 배극의 심복이 된 도진의 도움(?)으로 부여세작은 못만나게됩니다.
도진 딴에는 배극에게 잡히지않게하기위한 도움인데, 암것도 모르는 무휼에겐...
1단계실패!!! 그 정도라는 생각이 드네요.

삽질무마 2단계로 혜압엄마를 통해 유리왕을 만나서 부여로 가서 세작이 되겠다고 공식발표하고, 유리왕은 어쩔 수 없이 허락하며 이렇게 공식적으로 부여로 출장을 떠나게되는 무휼이었어요. 이 녀석, 한가지 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로 돌진하는 무대뽀적인 성격이 있더군요. 여태껏 그렇게 살아왔으니, 몇년간 삽질을 하기도 했지만 이 것이 무휼의 매력이 아닐까도 합니다. 그래서 전쟁의 신이 되는 걸까요? 저거 이겨야한다!!! 하고 이기는...(아.. 죄송^^)


└인연을 끊고싶을 뿐이지, 죽게하고싶진않아!!! 대국민사기극까지 벌이며 살린 아들이라구!!!

유리왕은 애써 외면하려는 아들이 자꾸만 눈앞에 나타나고, 게다가 부여로 출장까지 가겠다고하니 죽을까봐 여간 걱정되는 것이 아닌가봅니다. 애써 냉정해지려고해도 이 드라마에서의 유리왕은 부성애 한가득 가슴에 품은 아버지니까요.
(원작과는 다르게 말이죠^^)
원래 정진영씨를 무척 좋아하는데, 유리왕은 정진영씨가 아니면 누가했을까싶을 정도로 멋있습니다.
때론 카리스마 넘치게, 때론 부성애로 절절한 마음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보여주시니 - 유리왕을 보기위해 바람의 나라를 볼 때도 많이 있거든요.



└연이아가씨 생각하면서 만든거에요~ / 아...네....근데...

배극 이놈때문에 무휼과 마로는 급히 부여로 떠나게되고, 무휼은 연이를 찾게됩니다.
연이는 무휼이 올 것을 미리 알기라도 한 듯이 기다리다가 별달리 놀라지도 않고 맞이합니다.
그리고, 무휼은 삽질시절 여진이의 도움을 조금 받아서 열심히 깍은 '연이인형'을 선물로 주죠. 애정의 증표로요. 그런데... 연이인형 사실은 연이보다 글래머랍니다. 무휼 속의 연이는 훨씬 성숙했나봐요.
게다가 말은 또 어찌나 잘하던지...^^


└꼭 돌아오겠습니다. / 몸조심해요!!!

삽질 만회하러 출장간다고 알려주고, 연이복수도 같이 해주겠다는 무휼의 말에 감동모드로 들어가며 또 알수없는 감정에 휩쌓인 연이.  눈물 뚝뚝 흘려주시며 눈물의 이별을 하면서 휘성의 '살아서도 죽어서도' 쫘르르~
헉, 이번만큼 극에 녹아드는 '살아서도 죽어서도'는 극 13회 만에 세번째였고 새삼 감동받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이 노래 도대체 뭔가요!!! 라며 속으로 욕했거든요. 노래는 좋은데 여태까지는 극과는 안어울리게 깔렸었어요.
(12회 엔딩뮤비와 13회 갈대밭씬의 '살아서도 죽어서도'도 괜찮았어요.)


└휼이가 출장가서 내 복수해준대요~^^* / 어.....ㅡ.ㅡ;;;(두근두근)

무휼이 출장간 다음 날, 도진과 연이 재회했습니다. 비류부 상가에 출장왔던 연이와 무술연마하던 도진이 우연찮게 마주쳤거든요. 순진무구한 연이는 도진오빠 만난 것만으로도 좋아서 휼이가 고구려사람이 되어서 출장갔고 내 원수도 갚아준대요~ 해서 도진이 뜨끔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아무리 대소왕의 명령이라고해도 자기아버지 죽인 사람이 친오빠같은 도진이란 걸 알면 연이는 어떻게될까 걱정입니다. 안그래도 연이아빠가 도진이보고 '나중에 연이랑 결혼시켜줄께~' 약속까지 해놨는데 자기가 어쩔 수 없이 죽여버렸으니 도진이도 참 힘들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해명태자님의 원수는 나의 원수!!! 널 죽여버리겠다!!!

그렇게 연이와 안녕하고 부여로 돌아와 예전과는 사뭇다른 '널 죽여버리겠어'하는 눈빛으로 대소왕과 마주하는 무휼.
덜덜떠는 마로와 달리 무휼은 꽤나 침착합니다. 목표를 위해서는 다른 것은 눈에 안보이는 녀석이니 말입니다.
원래 임무에 실패한 흑영은 자결해야하는데 떡하니 살아왔으니, 대소왕도 어이가 없는 듯 했습니다.
다행히, 좋게좋게 넘어갔지만 말이죠. 여진왕자 납치하고 유리왕이랑 1대1 대면이 어느정도 먹혔나봅니다.


└덜덜떠는 마로와 별 걱정없는 무휼

출장와서 첫 임무는, 기밀문서 빼내기. 그리고 빼낸 증거를 없애기위해 방화하고 튀어버립니다.
이 녀석들 의외로 머리가 좋아서 기밀문서도 어쩌다보니 잘 찾아내더군요. 무슨, 능력자들 같았어요.
혜압이 계속 무휼은 비범하다더니, 괜한 말이 아니었나봅니다.
기밀문서창고의 방화가 내부소행이라 믿는 흑영대장이 증거를 찾을 수 있다며 뭘 뿌리는 덕에 '두근두근'거리며 엔딩을 맞았지만, 뭔가 무휼이 증거를 없앴을 것 같네요. 안절부절 못하는 마로와 달리, 어디 한번 찾아봐라 나는 모른다라는 표정의 무휼을 보면 별 걱정도 안됩니다.

그다음 바로 예고에 나온 약국씬에 낚여서 14회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휼이랑 연이는 서로 러브모드 시작하려니, 이쁘게도 시작하더군요...



아, 그리고 또다른 러브라인의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의 나라에는 현재까지 '도진-연' '무휼-연' '여진-연화' '괴유-세류' 이렇게 4가지 러브라인이 있습니다.
그 중에 괴유-세류 커플에 작은 조짐이 일어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가...감히, 나의 세류공주님과 대련을 하다니!!! 빠지직!!!

세류공주를 남몰래 짝사랑하던 괴유가 질투모드에 들어갔거든요. 눈에 불꽃을 터뜨리며!!!
도진과 세류의 무술대련에 불꽃 파바박!!! 사실, 괴유와 세류의 첫만남도 무술대련이었으니 약간 걱정도 되겠죠?
괴유가 암만 간지나고 멋져도, 도진의 북방헤어살롱에서 한 최신 샤기컷(!!!)과 괴유보단 어린나이(???)에는...

게다가, 12회에서 세류가 괴유에게 뭔가 물어봤는데, 괴유가 '기밀이라서 비밀!!! 말못해!' 이래놔서 세류가 내심 삐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아님, 괴유가 그 일이 미안해서 못내 맘에 담아뒀을지도....
(120% 개인적인 상상력입니다)

여튼, 업친데 덮친 격으로(???) 세류가 도진이랑 독대까지 하게되니, 괴유는 완전 질투의 화신이 되어갑니다.
그 덕에 옆에서 깝죽거리던 발소만 된통 혼나게될 뿐이죠...


└세류는 기억하고 있었다. 똑똑한 세류!!!

세류공주가 도진과의 대련 중에 목걸이를 발견하고야 맙니다. 사실, 너무 어렸을 때의 일이어서 잊어먹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의 기억력은 알아줘야합니다.  어렴풋이 준 것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까지 기억했단말입니다.
늘 생각하지만, 드라마 속 등장인물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단한 기억력을 지녀야하죠!!!
어디서 난것이냐는 말에, 도진이 대충 친구꺼라고 얼버무리자  세류는 살짝씩 의혹이 생기고 있는 듯 해요. 예고에서 도진 뒷조사를 혜압에게 의뢰하는 걸 보니말입니다.

그나저나, 세류공주가 '이거 사실 죽은 내 동생꺼'란 말에 도진이 긴가민가 하는 듯 합니다.
무휼은 아기때 버려졌고 부모님이 주신 유일한 물건이란 목걸이가 사실 고구려 왕자의 것이었다니... 머리가 복잡할 듯 하네요. 
"내 형제같은 친구 무휼이 사실은 고구려의 숨겨진 왕자?" 까지 추리했을까요??? 바로 추리했다면 도진인 천재!!!


└나도 조금 카리스마가 생겼어? / ...조금 성숙은... 해졌어요...

여진왕자의 바뀐 헤어스타일에 알고있었으면서도 허거 해버렸습니다.
아예 다 올려묶어버리지... 하는 마음도 살짝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 애미(미유부인)닮은 미모는 여전히 빛났어요.
휼이한테 납치당한 이후로 조금은 성숙한 느낌이 드네요. 그 짧은 대화로 많은 걸 배웠을 것 같아요.
혹시, 휼이의 카리스마에 반해서 머리스타일부터 닮고자 저런 걸까요? 
틀렸어요. 앞머리가 없습니다. 여진왕자!!!


아, 마지막으로 배극의 음모가 서서히 막을 열고있습니다. 좋은 예를 들면서 그 음모를 드러내는데 도진이 살짝 당황한 듯 했습니다. 사실 도진이는....도진이는..... 도진이는....
여튼, 배극의 음모는 14회에서 빛을 발할 듯 합니다.




* 전, 바람의 나라를 1회부터 고집스레 시청하고있습니다. 어떤 안좋은 기사를 봐도, 내가 보기엔 너무 좋은 드라마라서 별 신경안씁니다. 다른 분들도 편견을 벗어던지고 좀 봐주셨으면하는 간절한 바람도 있어요.
(베토벤 바이러스와 바람의 화원도 재방송으로 꼬박꼬박 챙겨보는 중이에요. 3편다 너무 좋아요. 재밌어요.)

* 이번 13회 전개가 정말 급물쌀을 탔습니다. 이런이런~ 초반의 느릿한 모습과 다른 스피드에 정신못차리고 주워먹느라 혼났어요. 그리고, 버릴 씬도 없이 심장 두근거리게까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방송시간때문에 꽤 많이 편집된 거라고 들었는데도, 스토리의 흐름이나 배우들의 감정에 흐트러짐 없이 알맞게 잘 버무려주셔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14회도 맛난 밥상 기대합니다.

* 14회 꼭 보세요. 정확한 정보에 의하면 엔딩에 박완규의 '나 살아 생전에' 뮤비버젼으로 깔아주신다고 합니다!!!

* 드라마 끄적거리는 건 잘 안해봐서, 글이 엉망입니다. 그냥, 친구에게 이야기해주는 느낌으로 적다보니 줄거리 줄줄 읊는 느낌으로 가게되었어요. 뭐, 열심히 글쓰다보면 글빨도 늘고 제대로된 리뷰도 한두번씩은 쓸지도 모른다는 작은 생각도 함께해요^^;;; 그냥, 옆에서 조잘거려준다는 마음으로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