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돌아온 일지매 1회 - [제 1권 불가살을 이긴자] 톡특한 시작

도희(dh) 2009. 1. 22. 18:58

저번, '바람의 나라 - 바람의 화원 - 베토벤 바이러스'가 동시에 붙었던 어느 날~ 방송 3사의 드라마를 다 챙겨보느라 정신없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뭐, 결국은 '바람의 나라'에 올인하고 나머지 두 드라마의 중후반은 아직도 못봤지만 말입니다. 이번 수목은 그닥 치열하지 않을 듯이 평평하게 지나가는 듯 하더니 ~ 은근히 치열하네요...;
작년 2008년 상반기 이준기의 '일지매'가 너무나 히트치고(저도 엄청 빠져서 살았었습니다), 어찌어찌해서 미뤄지다가 2009년 상반기에 편성된 '돌아온 일지매'
글쎄요. 예고도 한번 본 적이 없어서 그닥 궁금하지 않다가 '호평과 혹평'사이를 넘나드는 '책녀'의 존재가 궁금해서 보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대이상인데요? 처음엔 책녀의 이야기가 꽤나 거슬리다가 뭐랄까... 책녀의 말을 하나하나 새겨듣다보면 정말 책을 한장 한장 넘기는 기분이 들기도 하더군요. 단어나 표현은 또 어찌나 곱던지~
톡특하게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로 넘나들며, 하나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 그리 나쁘지도 않았고 다음이 궁금해지는 매력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회는 주요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 전개될 상황들을 순간순간 보여주는 것이 마치 방영 전에 해주는 '스페셜'을 보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어나갈꺼야~ 어때? 궁금하지않아? 라고 물어보는 듯한. 그래그래 궁금해~ 라고 저는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1. 일지매의 탄생

자자~ 우선 저는 '고우영 화백'의 '일지매'는 본 적도 없거니와 '일지매'란 녀석이 '도적'이라는 것 외의 정보는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이준기의 '일지매'가 제가아는 '일지매'의 전부이기도 하구요. (아, 향단전의 일지매...ㅋ)

돌아온 일지매의 '일지매'는 양반과 노비 사이에 태어난 '서자'이고, 어미도 모르게 버림받은 아이입니다. 그렇게 얼어서 죽어갈지도 모르는 아이가 어느 스님과 거지에 의해서 거둬지고 어렵게 동냥젖으로 살아나게 되죠.
그리고, 그 어미도 아이도 모르는 어느순간 - 하늘이 그들을 안쓰럽게 여겼는지 아이가 어미의 품에서 어미 젖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순간을 주더군요. 그 장면이 짠 - 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모자는 서로가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까요...?



2. 운명적 만남

일지매의 엄마는 '백매'라는 이름의 고운 자테를 가진 기녀였습니다. 물론, 그녀가 처음부터 기녀는 아니었죠.
양반의 아이를 낳아 쫒겨나고, 그렇게 관기가 되어 남자/양반들에게 냉소를 날리며 살아가는 여인입니다.
정혜영씨는 어쩜 이리도 고울까~ 란 생각을 늘 하게됩니다. 아마, 늘 예쁜 마음을 갖고 무한한 사랑을 받아가며 살아가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무튼, 운명이 엮여서 구자명과 백매가 만나게되고 구자명은 백매에게 한눈에 반해버리게 됩니다.
구자명이 멈춰섰던 것은 잠시 뿐이었지만, 백매와 처음 눈길이 마주친 그 순간만큼은 두 사람이 사라지고 난 뒤에도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았다. 라고 그 두사람의 만남을 말하는 책녀의 저 한줄의 글귀가 내내 맘에 맴돌며, 앞으로 얽히게 될 이 두사람의 운명을 미리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때부터 아마 책녀의 이야기에 빠져들었을지도...;)



3. 일지매의 시간을 역사로 기록하는 그들

시간을 기록하여 '일지매'의 역사를 만들어내는 배선달과 차돌이.
안어울릴 것 같으면서도 죽이 척척맞는 이 콤비는 '일지매'가 나타나는 곳을 따라다니고, 사람들의 입에서 들려오는 일지매의 이야기를 모으고 모아서, '일지매'라는 한 인물이 살아간 시간을 기록하여 그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선달이 만들어낸 역사는 현재가 되어서도 사람들의 마음에 남게되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참으로 고마운 인물이기도 한거죠.

'차돌이'하니까 '이준기의 일지매'의 시후도령의 아명이 생각이 나버렸습니다. 어라라 ~ 차돌이? 이러면서요...;
그냥 그랬습니다. 차돌이 하는녀석, 꽤나 귀여워서 재밌게 봤습니다.



4. 돌아온 일지매

주인공이면서 가장 짧은 출연분량을 보여준 일지매.
그러니 연기를 잘하니 못하니~ 는 나중에 이야기해야할 듯 합니다. 2회부터는 본격등장이시니, 정일우씨 꽤나 긴장하실 듯. 전 별기대 안합니다. 하다보면 점차좋아지겠지? 요정도랄까?

아주 짧은 순간 나온 몇몇의 액션씬들... 
솔직히 말해서, 무술이나 액션씬들... 이런 것에 크게 관심없이 그냥 흘려보듯 보지만... 그럼에도 어딘가 부족했습니다. 나는~ 너무 길들여진거야... 이준기일지매의 그 날렵함에..ㅡ.ㅡ;

계속 보다보면 '정일우'의 일지매에 익숙해지면서 더 좋게좋게 보이지않을까~ 합니다. 그래도, 은근히 멋지던데요?
저는 하이킥을 제대로 안봐서 그닥 '정일우'란 배우에 대한 이미지나 그런 것이 고정되어있지 않아서인지 저는 갑자기 주연을 떡하니 맡아버린 '신선한 신인배우'를 보는 기분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시트콤을 그닥 안좋아해요!)
그나저나 스치듯 지나간 그의 일련의 삶들을 보니, 만만찮게 사연많고 고단한 삶인 듯 한데... 고생많았겠습니다. 일지매.



5. 그리고 운명의 여인

월희란 이름의 일지매의 운명의 여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일지매의 죽은 첫사랑 달이와 같은 외모를 가진 여인이기도 하구요. 한마디로 일인 이역이죠.
첨엔 '어쩐지 아는 사람인 것 같아서'라는 그녀의 말에서 '첫사랑?'이랬는데, 글쎄... 그와 어떤 인연으로 어떻게 만들어갈지 궁금해집니다.
처음 나온 현재의 장면에서도 '운명'이라는 예감을 주기도 했었구요. 뭐, 그랬습니다.
 



이 드라마는 중반에 들어설 준비를 할때즈음 '본방사수'를 할 듯 합니다. 일단, '경숙이 경숙아버지'를 다 보고~ 그 다음에 '스타의 연인' 끝까지 보고~ 그 후에...; 왜냐하면, K본부와 S본부의 후속작들이 그닥 끌리지않는 상태여서 돌아온 일지매가 이런 스타일로 가신다면 군말없이 좋다고 볼 것 같습니다.
영상이 예쁘고 어쩌고는 잘 모르겠어요, 아직은.  점점 보다보면 '우와~'싶기도 하겠죠.
단지, 초반엔 좀 걸기적 거리긴했지만 어느순간 책녀가 읽어주는 책을 귀로 들으며 한장 한장 넘기는 듯한 이 독특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너무 '좋아좋아~'죠?
제가 왠만하지않으면 '좋은 게 좋은거다'라는 편이라서 예리한 판단 & 분석따위는 저 우주 끝에 보냈거든요...;
그리고, 첫회이고 '스페셜'같은 느낌이어서 '그러려니~'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예고나 공홈의 시놉도 한 번 안읽어 볼 정도로 기대치가 전혀 없어서인지 신선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