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형 인간 세경은 끊임없는 노력만으로 꽤나 괜찮은 스펙의 자신을 만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3년만에 1년 계약직으로 취업. 그래도 노력만 한다면 성공을 할 수 있다며 희망을 가졌으나, 성적은 꼴지에다 주요업무는 사모의 물품을 구입하는 일을 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세경 자신이 모시는 사모는 학창시절 세경이 무시했던 서윤주. 당장이라도 사표를 던지고 싶지만, 그녀의 처지가 발목을 잡았고, 이 모든 일이 우연이라 생각한 세경은 자신의 상사인 윤주를 깍듯이 모셨다.
그렇게 윤주를 모시며, 자신보다 못했던 윤주가 살아가는 현재의 화려한 삶은 세경 자신의 처지와 비교되어 더욱 움츠려들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닌 윤주의 계략임을 알게된 세경은 분노했지만, 취업이 절박한 자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것이 윤주였다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힘겨운 상황에서 6년간 사귄 애인마저 세경에게 이별을 고했다. 언제나와 같은 투정이려니, 했지만 그가 저지른 일들로 인해 그의 바닥을 보게되고, 이 가난한 연인은 돈이 없다는 지독히 현실적인 이유로 아픈 이별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노력이 나를 만든다.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살아오는 동안 가슴이 새긴 이 말에 새경은 배신당했다. 노력으로는 그 무엇도 바뀔 수 없는 상황. 그 암흑같은 상황 속에서 세경은 윤주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현재의 화려한 삶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윤주의 노력이었다는. 노력이라면 자신있는 세경은 결심한다. 윤주가 했던 그 노력을 나도 하리라. 그래서 나 또한 윤주와 같은 화려한 삶을 살리라.
그렇게 윤주의 약점을 가지고서 세경은 윤주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니가 했던 노력을 자신에게도 알려달라고.
윤주는 쉽게 세경에게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자신과는 너무나 다른 세경임을 알기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윤주가 꿋꿋하고 씩씩한 캔디 세경을 노력형 신데렐라로 만드는 이유는, 어떤의미의 복수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랑을 위해 집안과 재산을 포기했다는 이유로 차갑게 버렸으나, 세월이 흘러 보란듯이 성공해서 돌아와 자신의 숨통을 조이는 여전히 찌질한 과거의 남자 승조에 대한 복수를 위해서. 자신을 괴롭힌 것에 대한? (복수는 복수를 낳는 뭐 그런?)
아마, 세경과 승조가 어떤 인연으로 얽혀있고 승조가 세경을 마음에 들어한다는 것을 알게되며, 작전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뭐 그런 생각을 하는 중이다. 복수가 완성되려면 세경이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을 승조가 알게하는 것인데, 이렇게하면 몬테크리스토의 심정을 이해한 윤주가 일타이피로 승조와 세경에게 복수할 수 있기도 하고; 아니면 말고.
한편, 승조는 여자의 심리를 공략해 매출을 올리는 능력을 인정받아 명품브랜드 '아르테미스' 한국지사의 최연소 회장이 되었다. 뒤끝있는 찌질이 승조는 성공해서 돌아온 후, 자신을 버린 아버지와 윤주에 대한 복수를 시작했고 매우 찌질한 방법으로 행복을 느끼는 중이었다. (약도 먹고있다는데, 당시의 경험이 그에겐 어마어마한 상처인 듯 싶었다;)
복수의 행복을 만끽하던 중에 자신의 처지에 당당하며 모든 것을 잃고 바닥까지친 남친에게 사랑을 토대로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는 세경에게서 자신이 알고있는 여자들과는 너무나 다른 느낌을 받게된 상황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뻔하디 뻔한 신데렐라 설정. 나에게 이런 여자는 니가 처음, 너같은 여자는 처음, 뭐 그런?
그런 세경에게 매력을 느끼고 빠져들게될 승조와 누구보다 승조를 잘 알기에 그를 꼬실 수 있도록 세경을 코치할 윤주. 그리고 과거의 자신을 연기할 세경. 앞으로의 이야기는 이렇게 그려질 듯 싶었다. 그리고, 아마도 세경이 정말로 승조를 사랑하게될 즈음, 승조는 진실을 알게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되겠지;
뻔하디 뻔한 캔디렐라극이 아닌, 씩씩하고 꿋꿋한 캔디가 그 씩씩함과 꿋꿋함으로는 도무지 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을 무너뜨리기위해 노력으로 신데렐라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이야기. 1~2회는 퍽퍽하고 답답한 현실을 그려냄으로서 캔디가 신데렐라가 되고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면, 3회부터는 과정 혹은 그 과정이 만들어지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을까, 싶다.
뻔한듯 전혀 뻔하지않은 이 드라마의 결말은 무엇일까?
노력형 신데렐라의 승리라는 마무리로 현실이 퍽퍽하고 힘들면 돈많은 남자를 꼬시라는 메시지를 남길까? 그게 세경을 향한 시험이든 잘나가던 승조의 시련이든, 승조가 바닥을 치게되고 본성을 버리지 못한 캔디가 승조의 손을 잡아주며 돈보다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남길까? 승조와 세경이 이어지지 않음으로서 이런짓을 해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남길까?
아, 그런데 이제 겨우 2회까지한 드라마에 결말을 예상하고 있는 난 또 뭐란 말인가;;
그리고
1) 한번 삐끗하면 끝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에 빠진 시경과 인찬. 그 상황이 현실이기도 해서 마음이 참 그랬다. 그리고, 인찬과 세경의 이별. 가난한 연인의 현실적 이유로 인한 이별은 안타까웠지만.. 노력으로 변하지 않는 세상에서 사랑으로 먹고살 수는 없으니 헤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만약, 내가 세경의 측근이라면 진짜 뜯어 말렸을 듯;
2) 차승조 캐릭터는 찌질을 넘어 살짝 미친넘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 약을 먹고있다니 그쪽 계통의 약이고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1~2회가 세경 중심이었으니 3회부터는 승조의 사정도 조금씩 보여주길 바라는 중이다. 아, 승조의 사정은 아주 조금씩 보여주긴 했다.
3) 배경음악이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은 이 드라마를 밝고 세련된 느낌을 보여주고자 하는 듯 한데 어느하나 세련된 구석이 없는 이 드라마 속에서 타이밍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한 채 쾅쾅거리는 음악은, 좀 심하게 말하면 소음이었다. 타이밍에 맞게 깔끔하게 틀면 안되는걸까...?
4) 이러지 않을까, 저러지 않을까, 라고 말했지만... 내가 말한 건 전혀 안맞았으면 좋겠다. 그럴 줄 알았어, 가 아니라 이렇게 가는 방법이 있구나! 라며 감탄하며 기분좋게 볼 수 있길 바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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