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전우치 1~4회) 각자의 개성으로 가득찬 캐릭터들과 의외로 촘촘하게 연결된 이야기

도희(dh) 2012. 12. 5. 20:23

율도국 도사 전우치는, 율도국을 멸망시킨 마강림 일행을 찾아 제거하기위해 조선으로 왔다. 그리고, 신분을 감추기위해 조보소 기별서리 이치로 둔갑해 마강림의 행적을 찾는 중이었다. 전우치가 어떻게 이치가 되어 살아가는가, 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 방송될 5회에 나올듯하니 엄한 추측은 관두기로 하자.

그러던 중, 척호갑사의 의문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접한 우치는 그것이 강림의 짓임을 알게되며 그렇게 그의 흔적을 찾게되고, 노름판에서 연이 닿은 사복시 관노 봉구의 억울한 사정을 들어주는 과정(이라기 보다는, 노름빛에 대한 입막음을 하려고 찾아갔다가 듣게된)에서 봉구가 뒤집어쓴 살인사건의 진범이 마강림이고 무언가 계략을 꾸미고 있음을 알게된다. 그렇게, 우치는 강림의 흔적을 찾게되었고 그 흔적의 끝에서 그리운 연인 무연과의 재회도 하게된다.

우치가 강림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극의 중심이라면, 그 주변에서는 강림을 이용해 율도국을 멸망시킨 마숙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이 각자의 사연으로 살아가는 캐릭터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우치와의 접점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마전자 밀수입 사건으로 인해 혜령은 헤어진 오빠 이치의 존재를 알게되었고(우치가 둔갑한 이치라는 건 모름), 이치에게 노름빛을 진 봉구는 그 노름빛을 갚기위해 양반집 담을 넘다가 마강림의 범행현장을 목격하며 이치에게 목숨을 빛지게되고 결국, 조선에서 유일하게 이치의 정체를 알게되는 최측근이 된다. 마강림으로 인해 벌어진 폐주의 유모 살인사건 속에 감춰진 비밀을 알고있는 봉구의 무죄를 밝히기위해 동분서주하던 이치는 그 사건을 수사하던 내금위 부종사관과 임금의 최측근인 다모와 인연이 닿게되었고, 비서각 살인사건으로 인해 소칠일행과도 인연이 닿게되었다. 건너건너로 따지자면 이치는 현재 왕과도 인연이 닿은 셈이고;

그렇게, 각자의 영역에서 살아가며 이치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 듯한 캐릭터들이 우치와의 접점에서 어떤 관계를 맺게되고 그 관계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까,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는 중이다. 또한, 사건이 얽히고 섥히며 결국 하나의 공간으로 모이는 과정또한 촘촘해서 더더욱 흥미롭고.

가볍게 웃을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서 시청한 드라마였는데, 각자의 개성으로 가득한 캐릭터들과 의외로 촘촘하게 연결된 이야기에 살짝 놀라는 중이기도 하다. CG도 그렇게 욕먹을만큼 허접하다는 생각도 들지않고. 1회가 유독 별나지 회차가 흐를수록 그 별난 느낌이 사라졌달까? 게다가, 사실 난 우치가 도술하는 장면이 제일 재밌어서 (특히, 분신술!) 여건이 된다면 자주자주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 난 장풍쏘는 것도 재밌어서 좋아하는 중!

분명, 허술한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긴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도 않았기에 의외로 괜찮았고 극이 진행될 수록 내가 좋아라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이 꽤나 마음에 들어버린지라 그러려니하며 넘어가는 중이다. 그래서, 방송 후에 지독하게 까이는 기사들의 제목만봐도 뭔가 좀 기분이 그렇다. 이 드라마가 그정도인가, 라는 뭐 그런? 아무튼, 나만 재밌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죄다 스킵하는 중인데.. 나에게 전만큼의 열정이 없는게 안타깝긴하다.


*덧*

1) 그런 거, 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으니까 아무말도 하지 못하겠는 거. 전우치가 내겐 그렇다. 라고 변명은 해보는데.. 요즘 '리뷰는 어떻게 쓰는건가요?' 라며 안써지는 중이란 말도 맞는 듯.

2) 캐릭터들 저마다의 개성. 어느 한 캐릭터도 쩌리로 안만들고 극을 이끌어나가는 한축을 담당한다는 것이 정말 맘에 든다. 복작복작한 느낌도 좋고, 작은 이야기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만들어지고 결국 커다란 흐름 속에 들어가며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될 전개도 맘에 들고. 요근래 몇몇 드라마에서 원했던 전개랄까? 그러니, 부디 산타지말고 이대로만 가주길 간절히 바라는 중이다.

3) 차태현씨! 아, 정말 너무 좋다! 진지열매먹은 우치는 아직 어색한감이 없잖아있지만 이치최적화!ㅋㅋ 분신술때 정말 빵 터졌더랬다.

4) 솔직히 말하면, 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이희준씨의 연기는 그의 연기스타일을 꽤나 좋아하는 나또한 아쉬웠다. 그의 매력포인트이자 개성이라 생각했던 말투가 그의 한계가 되어버린 느낌이. 그래도,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며 그 한계를 뛰어넘어 더 좋은 배우로 성장하지 않을까... 라는 조용한 응원을!

5) 리뷰를 좀 더 일찍, 촘촘하게 쓰고싶었는데, 눈도 오고, 춥고, 그러니 졸려서... (;;;)

6) 하고싶은말 많았는데 기억도 안남. 짬짬히 기억나는대로 이야기하려고 생각하는 중인데... 또 춥고 졸리면,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