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드라마+잡담

2012' 10월 드라마 : 빠져들지 못한 채, 그냥저냥 보다말다;

도희(dh) 2012. 10. 31. 17:31
 - 드라마 '착한남자' 중 -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기는 꾸준하구요. 어제부터 조금씩 안보이는 중이긴한데... 얘들은 무더운 여름엔 잠잠하더니 더위가 물러가고 추위가 다가오는 지금 이렇게 활동을하나 궁금합니다. 그리고, 시월의 끝자락... 너무나 가볍게 가볍게 시청한 덕에, 보다말다가 참 많았던 드라마 이야기를 살짝 해보겠습니다.





<<드디어 종영!>>

신의 : SBS / 2012. 08. 13 ~ 2012. 10. 30 / 총 24부작

저같은 경우는... 가끔 예외도 존재하긴 하지만, 대부분 드라마가 16회차 넘어가면 서서히 지쳐가기 시작해요. 너무 재밌으면 20회차까지는 그럭저럭 견디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엔 16회 전후로 접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하죠. 그런데 요즘 방영되는 드라마는 대부분 기본이 20회차여서 좀 버거워지고 있어요. 아무튼 돌아와서, 이 드라마 '신의'도 저에겐 18회까지가 한계였던 것 같아요. 어떤 이유에선지 19회를 본방으로 못보게되며 쭉~ 안보다가 막방을 코앞에 두고야 부랴부랴 챙겨봤었으니 말입니다.

기나긴 24부작의 대장정(?)을 드디어 마쳤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아시다시피(?!) 공노에 낚여서 이 드라마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시청했어요. 이런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아무튼, 드라마 '신의'는 갖가지 재료로 시작했으나 결국은 사랑으로 마무리된 기나긴 로맨스 드라마였답니다.





<<계속해서 본방사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 KBS2TV / 수목 / 오후 9시 55분


누가 이 드라마가 재미있냐고 물어보자 저는 대답했어요. 미묘하다, 라고. 미묘하게 재미있는데 또 미묘하게 재미가 없는 드라마이기도 해요. 보는내내 내가 이걸 왜 보나, 라며 보다가도 막판 10분+예고로 인해 낚여서 다음회를 보게되는. 생방이 심해졌는지 슬슬 예고가 없어진 상황에서는, 예고가 없어서 더 보게되는 것도 없잖아 있답니다.

작가의 전작을 떠올리며 새드엔딩이 예상되지만 어떻게든 해피엔딩이길 바라고 있어요. 현재, 은기의 기억찾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마루는 언제쯤 수술을 하게될런지도 걱정. 이러다, 은기 기억 돌아오면 상황이 역전되서 은기가 마루 병간호해주나, 스럽기도 하구요. 그전에, 은기가 기억의 일정부분만 되찾고 복수하고 뭐 그런 내용도 있을까, 등등... 뭐가 어찌되든 서은기 기억이나 얼른 되찾았음 싶네요.

아, 이 드라마를 보는 이유 중 하나가 떠올랐어요. 배우들의 빛나는 비주얼을 보는 맛이 솔솔합니다. 끝없이 치닫는 감정을 눌러주는 연출, 이라고 해야하나? 것두 좋구. 담백하고 따뜻한 시선, 이 느껴지거든요. OST도 맘에 들고. ...뭐, 이래서 미묘하다는 거에요. 놓을 수 없어 잡고있는 드라마. 아.. 정말...(ㅋ)





<<진득하지 못하게 보다말다>>

울랄라 부부 : KBS2TV / 월화 / 오후 9시 55분


딱히 취향도 아니고, 그래서 전혀 볼 생각이 없던 드라마였는데... 동생으로 인해서 간간히 보고있습니다. 동생이랑 티비 보는 날은 울랄라를 보는, 뭐 그런 상황?

남편 고수남의 바람으로 법원에서 이혼을 하고 돌아오던 길 교통사고가 났고 그렇게 영혼이 바뀐 이야기를 그려내던 이 드라마는, 또다시 믿음을 배신한 고수남과 그로인해 나여옥의 육체가 죽음의 위기에 처하자 영혼이 원상복귀 되었답니다. 사실, 이 영혼체인지는 고수남과 나여옥의 전생 커플빠인 신들의 농간으로 이루어졌는데... 신들은 고수남과 나여옥이 인연이고 운명이어서 어떻게든 이어주려고 그런다지만... 아무리봐도 여옥의 운명은 현우같아서 안타까울따름.

영혼은 제자리를 찾았고 붕붕 뜨던 극은 한결 차분해졌어요. 신현준씨의 빙의연기를 더이상 못보는게 못내 아쉽지만...; 아무튼,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현우로 인해서 본격 삼각관계(혹은 사각관계)가 시작될 예정인데... 여옥이가 둘중 누군가와 꼭 이뤄져야만 한다면 현우랑 잘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게 여옥이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되니 말이죠. 그런데, 신현준이란 이 배우의 연기 때문인지... 고수남에게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고있어요. 아마, 제가 1~2회는 아예 안보고 그 중간중간도 띄엄띄엄 봐서 고수남의 나쁜면을 정확히 안봐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네요.

끝으로... 매우 간만에 한재석이란 배우의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마, 드라마 '모델'이후 처음인듯?





대풍수 : SBS / 수목 / 오후 9시 55분


5회까지만 일단 봤어요. 6회도 봐야하는데... 본격적인 고난이 시작되는 것 같아서 주저주저. 동륜이 죽은 것도 그렇고. 5회 초반까지의 느낌은 '자명고'의 느낌이 솔솔 풍겼어요. 그래서 이 드라마에 약간의 흥미를 느낀걸지도 모르겠구요. 특히, 영지가 정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모하소가 라희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떠올랐었거든요.

일단, 8회까지는 어떻게든 보겠다, 가 목표이긴한데... 보겠죠, 뭐. 아, 이유는 영학군이 나와서에요. '대왕의 꿈'에서 어린 김유신을 연기한 노영학군의 연기에 살짝 낚여서 말이죠. 애정도는 살짝 가라앉았으나 그래도 연기하는걸 보고싶은 마음은 여전해서 보기는 볼 것 같아요. 8회 말미즈음부터 성인들이 등장할 예정일 듯도 싶은데... 쭉 볼지 어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쪼록 제대로된 킹메이커 드라마이길 바라고 싶네요.





내딸 서영이 : KBS2TV / 토일 / 오후 7시 55분


띄엄띄엄 보고있어요. 중간중간 빼먹어가며 말이죠. 어떻게든 안본 부분을 뒤늦게라도 메꿔가며 보긴 봤었는데... 서서히 안본건 그냥 넘어가고, 시간되면 보고~ 가 되어가고 있답니다. 분명 재미있어요. 반응도 좋구요. 그럼에도 머뭇거리게 되는건... 앞으로 서영이 앞에 펼쳐질 길이 꽃밭이 아닌 가시밭길이란 것이 괜히 답답하고 안타깝게 다가와서 외면하게 되는 것 같아요. 초스피드로 결혼까지 진행되었고 그로부터 3년이란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는 중이랍니다.





대왕의 꿈 : KBS1TV / 토일 / 오후 9시 40분


지난 주 일요일 방송은 아직 못봤어요. 이 드라마도 어느샌가 뜨문뜨문 보는 중이랍니다. 보게되면 보고 안보게되면 할 수 없고, 이런 식. 초반부터 느껴지던 분주함과 산만함은 극이 진행될 수록 더 깊어지고만 있어요. 너무나 단순한 스토리에 뭐가 그리 급한지 휘몰아치는 전개로 인해 그 속에서 깊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드라마이기도 해요. 이 드라마를 통해, 역시 저는 조선 이전의 사극은 잘 안맞다는 걸 새삼 느끼지만,, 그럼에도, 그냥 간간히 챙겨보기는 할거에요. 아, 뭐에 낚여 이러나.. 싶기도 하고.

게다가, 사건사고도 많아서 주요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사고로 인해 부상을 당하시기도 했다고 하네요. 찍어놓은 분량도 그리 많지 않다는 듯하단 말에... 그냥 1~2주 스페셜을 해서라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는건 어떨까, 라는 생각까지 드는 중이랍니다.





<<간만에 일드>>

신참자 : TBS / 2010. 04. 18 ~ 2010. 06. 20 / 총 10부작 + SP + 극장판


우연히 추천을 받고 찾아본 드라마로, 재미있어요. 재미있어서 스페셜과 극장판까지 쭈욱 몰아서 봤답니다. 기존의 수사/추리물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의 드라마인데 극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tv시리즈와 스페셔 그리고 극장판까지 일관성있게 표현하는 것이 특히 좋았어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인데, 대출을 해서 읽으려고 검색해보니 이미 대출된 상황이어서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장미없는 꽃집 : 후지TV / 2008. 01. 14 ~ 2008. 03. 24 / 총 11부작


<신참자> 추천받기 전에 제목에 끌려서 받아놨다가 내내 미루던 드라마였어요. 그러다가 <신참자> 보고나서 일드가 끌려서 주섬주섬 봤는데... 이 드라마 정말 너무 좋았어요. 따뜻하고 먹먹하고 설레이고. 초반엔 멜로에 살짝 설레여하며 봤었고 중후반엔 사실 속에 숨겨진 진실들로 인해 먹먹해져 내내 울며 봤었어요.

초반 엔딩 즈음의 두 남녀의 씬들은 정말 설레였느데 그 설레임으로 인해 중간에 끊지못하고 쭉 이어서 다 봐버렸던 것 같아요. 초반의 설레임, 중후반의 먹먹함. 두 남녀의 멜로가 주는 설레임은 그냥 두근거리는게 아니라, 마음 한켠에서 뭔가 피어오르는 듯한 벅찬 감동? 그런게 있었어요. 꽃이 피듯이.

아무튼, 매우 간만에 멜로에 너무나 설레여하며 봤던 드라마였답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는 바로 이 드라마 속의 남주 에이지가 아닐까, 라는 이야기도 지인과 나눴더랍니다. OST도 정말 좋아요. 이 드라마 정말 좋아요. 듣자하니 호불호가 갈린다던데... 저는 호!호!호!호!호!호!!!!!에요. 호!





<<일단은 복습 중>>

대왕세종 : KBS2TV / 2008. 01. 05 ~ 2008. 11. 16 / 총 86부작


매우 간만에 복습 중이에요. 40회까지는 차근차근 정주행을 했는데, 곰즌하 즉위하고나니 진도를 못나가고 있습니다. 곧 이어질 심온대감의 사건으로 인한 소헌의 아픔과 슬픔을 마주하기 힘들어서 말이죠. 그 후로 있을 곰꽃의 냉각기를 바라보기도 겁나고. 그래서 띄엄띄엄 뒷부분을 돌려가며 보다가............ 태종-원경왕후-정소공주의 죽음을 보며 펑펑 울어버렸답니다. 하아;;;

그렇게 또 띄엄띄엄거리다가... 이수의 죽음에 다다르게 될 것 같아서 일단 정지. 이수-윤회의 죽음은 정말 마주할 자신이 없어요. 특히, 윤회의 죽음은... 울 곰즌하가 완전히 홀로 남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가슴아팠었거든요. (ㅠ) 일단은, 복습 중인데... 복습 중에 일시정지. 언제 재생을 시킬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윤선주 작가는 사극하실 생각이 없는 걸까요? 대세 감독님과 윤작님의 대하사극이 꼭 보고싶은데 말이죠. 이왕이면 정치사극으로. 대왕세종이 그리는 정치, 너무 좋았거든요. 아... 대왕세종 같은 사극 한편 보고싶습니다. 요즘 사극이 쏟아지는 중이긴한데... 죄다.... 마음에 안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