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단막+웹드

드라마 스페셜 : 노숙자씨의 행방) 남의 인생 그렇게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

도희(dh) 2012. 6. 25. 18:04



~ 드라마 스페셜 : 노숙자씨의 행방 ~
<<남의 인생 그렇게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


* 작품정보

  • 제목 : 노숙자씨의 행방
  • 극본 : 안홍란
  • 연출 : 전우성
  • 출연 : 오윤아, 조성하, 조희봉 外
  • 방송 : 2012년 6월 17일



보험조사원이자 추리소설모임의 열성회원인 노숙자양. 다소 엉뚱하고 오지랖 넓은 성격이지만 일처리만큼은 꼼꼼한 편이다. 어느날 공사장 인부로 일하던 노숙인 이수철이 사망하고 그의 가족에게 거액의 보험금이 지급되는 사건을 맡게되고...

이 사건을 소재로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한 숙자씨. 숙자씨는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담당 형사인 박부동이 관내 조폭과 연루되어 있고 수철을 살해했다는 의심을 갖게 된다. 처음엔 박부동과 수철의 부인이 내연의 관계라고 의심했다가 급기야 노숙인 장기 밀매 사업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품게 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는데...

숙자씨가 알아낸 노숙자 이수철 죽음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이수철(조희봉)이란 한 노숙자의 죽음을 자기 소설의 소재라는 흥밋거리로 바라보던 추리소설 매니아 노숙자(오윤아)가 이수철의 죽음을 파헤치며 단순한 흥밋거리에 불과했던 한 사람의 인생과 마주하고 이해하게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이다. 그리고, 박부동(조성하)이 마지막에 노숙자에게 했던 말, 이수철의 쪽방에 누워 그녀가 떠올렸던 그 말, 남의 인생 그렇게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니다, 라는 그 말이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하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추리광인 노숙자가 이수철 사건을 맡게되며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이 엉뚱한 듯 약간 흥미진진하게 흘러갔으나, 이수철의 죽음 그리고 그의 사연이 밝혀지며 가슴 따뜻한 휴먼스토리로 마무리가 되었다. 초중반까지는 흥미로웠고 그래서 괜찮았는데 휴먼으로 넘어가면 그냥 볼만한 드라마, 즈음이 되어버린 듯 하다. 적어도 내 기준에선 말이다. 휴먼으로 넘어갔다고 눈물빼게 만드는 그런 건 아니었고, 결말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이 드라마의 결말 전, 한가지 불안했던 것은 진실을 덮는 것이 아닐까, 였다. 그 사람이 보이는 것과 달리 열심히 살고자했고 그런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고 할지라도... 진실을 덮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세상에 사연이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그러한 사연이 있으니 이건 덮어두자고 한다는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다. 뭐랄까... 그건 어쨌든 범죄니까. 그래서 이대로 결말이 나면 정말 찜찜해질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사실은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 라는 숨겨진 진실이 밝혀져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진실은 그를 향한 주변 사람들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면서, 이 드라마가 어찌되었든 해피엔딩이 될 수 있는 길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