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난폭한 로맨스 15회 : 모든 것이 걸려있는 야수선택) 궁지에 몰린 고양이

도희(dh) 2012. 2. 23. 17:52

드라마 : 난폭한 로맨스 ~ 모든 것이 걸려있는 야수선택

* 야수선택이란?
수비수가 1루에 송구해 타자를 아웃시키는 대신 선행주자를 아웃시키려고 다른 루에 송구하는 행위. 일반적으로 완벽한 성공을 거둘 수 없는 상황에서 절반의 포기를 뜻한다.

 


 

 

뭐하다가 이제왔냐? 너무 늦잖아.
고마워요. 나한테 기대줘서.
- 무열 & 은재 -

 

아내를 위하여 무열을 공격하고 스스로를 범인이라 칭한 동수는, 무열이 다치지 않을만큼만 패고 잡혀갔다. 그 순간, 동수가 무열에게 했던 말들은 100% 거짓말일까, 혹은 자신도 잘 몰랐던 진심일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경찰서에서 진술하는 동수를 보며,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 것들은 어쩐지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 느끼지 않았던 감정들이 아니었을까, 라는. 그리고, 무엇보다 동수를 아프게 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에도 동수를 믿고싶어 한 바보 무열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무열은 동수에게 직접 공격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믿을 수 없었고, 양선희씨(왠지, 이름을 불러드리고 싶다)의 방해에도 굴하지않고 종희의 조언에 따라, 마음이 이끄는데로 찾아 온 은재를 통해 동수를 추억하고 기억하고 떠올리며 범인이 아니라는 확신을 갖게되었다. 그렇게 한참은 어둠 속에서 상처받아 아프고 힘들어 할 것이라 예상했던 무열은 희망을 보고 미소를 되찾게 되었다.

행복한 무열이는 내께 아니야. 하지만, 상처받은 내꺼였어.
아프고 힘든 무열이는 내꺼였다고!
- 양선희 -

 

동수의 배신에 상처받아 아프고 힘든 무열을 돌보며 행복을 느끼던 양선희씨는, 아주 잠시 틈을 보인 사이에 누군가가 무열의 곁에서 무열을 위로하고 무열에게 미소를 되찾아 준 것에 엄청난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게다가, 동수에 대한 무열의 강한 믿음은 결국 진범찾기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예상에 없었던 서윤이와 김동아의 등장은 양선희씨를 초조하게 만들었고 침착함을 잃게 만들며 움직이게 만들었다.

동아의 기억력으로 무열의 가사도우미 양선희씨가 진범이라는 확신을 갖는 순간, 양선희씨는 여전히 무열의 여자라고 오해하고 있는 종희를 납치, 살해를 시도하게 된다. 쇼트에서 서윤이, 그리고 강종희까지.. 이성을 잃은 양선희씨의 행동은 처음이 어렵지 두번 세번은 별거 아니라고 말하는 듯 싶기도 했다. 아, 서윤이는 죽었다는 생각이 든다. 서윤이가 눈감는 순간 보여진 것도 그렇고. (할무니 어케ㅠㅠ 그러게, 왜 쓸데없는 호기심을 부려설랑ㅠㅠㅠ)

종희에게 넋두리를 하는 양선희씨의 말을 들으며 어쩐지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쩌면 양선희씨는 참 많이 외로운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 가엾기도 했다. 어찌되었든, 사람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해 무열을 자극하던 양선희씨는 마지막까지 그 심리를 이용하는 듯 했다. 어쩌다보니 범죄현장을 찾은 은재와 자신이 납치한 종희를 두고 무열을 실험하게 되니 말이다.

미리보기를 보니 은재와 종희의 옷을 바꿔입힌 듯 했다. 양선희씨는 마지막까지 참 무서운 사람. 한마디로 나 혼자 죽을 수 없다, 라는게지? 양선희씨는 정말로 무열을 사랑하는 게 아니었던 것 같다. 양선희씨는 무열의 행복보다는 불행을 원하고 그렇게 불행한 무열의 옆에서 행복해지고 싶어하니 말이다. 양선희씨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이었다.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어떻게 바꿔입혔는지는 16회에 나올 듯 싶다. 옷 바꿔입히려고 손을 풀어줬음 은재가 바로 공격했을텐데, 그럼 제아무리 양선희씨라도 이길 수 없을텐데.. 등등의 궁금증을 뒤로하며, 무열의 선택이 무엇인지 기대된다. 참, 유치하고 잔인한데 무열의 마음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인 듯 싶어 살짝 소름돋기도 했고 말이다.

아, 양선희씨의 실수 중 하나는 운동화. 단순무식 바보 무열이 옷만 보고 선택할지, 운동화까지 보고 판단한 후 선택할지는 미지수. 그런데, 누굴 선택하든 참 슬플 것 같다. 그러니 그 전에 김실장님 얼른 달려오시길 간절히 바라는 중!!!


그리고, 잡담!

1) 화이트 크리스마스 ver. '난폭한 로맨스'였다. 배경음악부터 완전!!! 어우어우, 난 완전 좋았다. 암튼, 난폭함 90% 로맨스 10%의! 음, 양선희씨의 로맨스까지 더하면 난폭함 85%에 로맨스 15%인가? 아무튼, 새삼스럽지만 처음부터 이 드라마를 차라리 이런 분위기로 이끌었다면 또 어땠을까, 싶기도 하더라.

요즘, '적도의 남자' 시청 전 준비학습(...)으로 '부활' 복습을 완료한 상태에서 주말에 '마왕'을 볼까 생각 중인데, 화크버젼 난로를 보며 '화이트 크리스마스' 부터 복습할까... 라는 고민에 빠졌다. 아, '적도의 남자' 감독님이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김용수 감독님이심! 그런데, 왜 '준비학습'인데 '태양의 여자'가 아니라 '부활-마왕'으로 이어가냐고 한다면... 엄포스 출연기념이 90%임! 엄포스 출연확정 후에 기대하고 있는 드라마인지라; (ㅋ) 갠적으로, '태양의 여자'는 찔끔찔끔 봤는데... 내가 도영이 닥빙모드였기에 넘 아프고 힘들고 조마조마해서 정주행할 자신이 없다. 근데 마지막회는 펑펑 울면서 봤음. (이 얘길 왜 하고있는지는 나도 잘 모름...)

2) 아, 동수형은 너무 안쓰럽고 또 아팠다. 하지만 새삼 느꼈다. 역시, 만짱은 훈내나는 캐릭보다 뭔가 촘 개성있는 캐릭이 어울린다는 것을!!! 그보다, 무열이 패고난 후 은재랑 싸우고 어느 장면에선가, 왠지 색기가 느껴지며 순간적으로 공길(연극 '이')이 생각나서 혼자 흐억(-///-) 거렸다는 게 함정!

3) 은재랑 종희랑 바뀐 거, 얼굴 가린 거 보며 긴가민가했다. 근데, 운동화만 바꿔 신겼는지 옷을 바꿔 입혔는지 아리송했는데 옷을 바꿔 입혔다고. 암튼, 무열의 선택은? 두두두두둥!!!!!!!!!!!!!!!!!!!

4) 난로는 청률이가 가출한 덕분에 기사스포가 없는 드라마였는데, 어찌 마지막회 되어서 스포가 떠도는게냐, 스럽기도 했다. 아무튼, 밟을 작정이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맘껏 밟을 수 있는 스포 잘도 피하다가 턱- 하니 밟고 좌절 중! 

5) 은재가, 이 와중에도 질투라니 어쩌구 할 때 '괜찮아, 괜찮아. 그 상황에서도 질투할 수 있어, 그래도 돼.' 라고 토닥여주고 있었다.

6) 아, 지난 번에 쓰려다가 깜박한 얘기. 13회에서 무열이 은재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고 부러 집까지 바래다주며 이상형묻고 하던 그 날. 그 전까진 내려주고 바로 쌩하니 갔던 것과 달리 은재가 집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밖에서 지켜보고 투덜거리며 가던 게 인상깊었다.

7) 동수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서 김실장-동아 커플과 배틀(?)하던 무열-은재 커플. 무열이 '나 똑똑해 보였지?' 였던가? 그 대사할때 웃겼는데.. '라디오스타'에서 이준이 마지막에 무슨 말하고 '똑똑해 보였죠?' 하는 거 듣고 무열이 생각나서 빵- 터졌다.(ㅋ) 아, 어제 '라디오스타' 완전 웃겼음. ㅋㅋㅋ (유이 땜에 봤다가 이준에게 낚였음. 애가 너무 해맑아ㅡ..ㅡㅋ)

8) 오늘이 조금 슬픈 건, 내가 애정하며 봤으나 나만 애정했던 '난폭한 로맨스'와 '발효가족'이 종영이라는 것이다. 그나저나, 해준이 무사해야 할텐데ㅠㅠㅠ 아버지 잠시나마 기억 돌아와서 한돌이 찾은 거 알아야 할텐데ㅠㅠㅠ (는 '발효가족')

9) '궁지에 몰린 고양이'는, 그냥 이 드라마를 보고나서 떠오른 말이다. 이런 말이 있나는 잘 모름. 다만, 이모는 궁지에 몰린 쥐, 는 아닌 듯 싶었다. 뭐랄까... 쥐를 궁지에 몰다가 역습당한 고양이 같다는 생각이 그냥 들었던 것도 같고. (ㅋ)
 
10) 이렇든 저렇든, 무열에겐 굉장한 충격이고 상처가 되지않을까, 싶다. 양선희씨에게 무열은 12년을 함께한 '남자'겠지만 무열에게 양선희씨는 12년간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준 '가족'이었을테니까. 그래서, 유은재가 박무열 곁에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11) 양선희씨, 종희랑 친하게 지냈으면 이름 불렸을지도 모르는데... (죄송;) 이름 이야기하는데, 엄마 생각이 났다. 내 엄마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은 있을까? ...아, 엄마의 이모가 불러주시는구나. 엄마의 큰이모는 내 엄마에게 '누구엄마'가 아니라 이름을 불러주신다. 새삼, 감사!


마지막으로,

<난폭한 로맨스> 후속작인 4부작 <보통의 연애>. 형을 죽인 범인의 딸과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연우진씨 출연으로 살짝 기대하는 드라마다. 더불어, 김진원 연출도 기대되고! (네이버 프로필에 나온 작품들 중에서 '영도다리...' 빼곤 다 봤는데, 모두 꽤 괜찮게 봤던 작품들이었다. 일단, 화면이 참 이뻐서 좋아했던ㅋ) 아, 예고만 보면 그리 안끌린다는 게 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