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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브레인 3,4회) 실력과 야망말곤 아무것도 없는 이강훈은 현재 동네북;

by 도희. 2011. 11. 23.

드라마 : 브레인 3, 4회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데 있어 약간의 고민이 있었다면 나는 과연 '신하균의 이강훈'만을 바라보며 이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어제 잡담에서 살짝 풀어놨으니 패쑤. 그리고 아무래도 예외가 생길 것 같다. 나는 보고싶으니까. 현재 강훈이를 동네북 취급하는 인간들의 뒷통수를 강훈이가 시원하게 후려치는 모습을! (불끈!) 그래서라도 볼 것이다. 휴먼? 러브? 다 필요없다. 4회까지 본 결과 환자에피소드는 병원이야기라 필요해서 넣었을 뿐, 재미도 감동도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이강훈의 복수와 성공만을 기다리며 이 드라마를 시청하게 될 듯 싶다. 물론, 이 드라마는 이강훈의 복수극이 아니라 이강훈의 성장담이기에 내가 바라는 그런 복수&성공 드라마는 아니겠지. 게다가, 성장을 위해서 이강훈은 한동안 더 힘들어질테고. (훌쩍)

나만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오랜 만에 주인공 단 한사람에게만 집중하는 드라마의 탄생인 듯 싶다. 오로지 주인공의 입장에서, 시선에서 드라마를 바라보며 그 감정을 함께하고 있으니 말이다. 전지적 시점으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편인 나로서는 참 재미난 상황이기도 하다. 그만큼, 이강훈이란 캐릭터 외엔 정말 매력이 없다는 말도 되겠지?

고재학 과장을 위해 김상철 교수의 환자 김재민과 접촉하던 강훈은, 딸을 향한 부성애를 드러내는 환자 김재민을 보며 뭔가 덜컹 내려앉는 기분을 느낀 듯 싶었다. 그래서 대화 중 딸과 통화를 하는 환자를 두고 홀로 일어섰고, 그는 부디 자신의 말을 흘려듣길 바란 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뭐랄까, 환자가 보여준 딸을 향한 부성애는 강훈의 가장 깊은 어딘가를 건들어버린 듯 했으니까. 그래서, 순간이나마 강훈은 갈등하는 듯 싶었다. 야망과 양심 사이에서. 결국 강훈은 야망을 선택했고 그의 양심을 자극하는 이들로 인해서 끊임없이 힘겨워하는 듯도 싶었더랬다.

강훈의 아버지는 어쩐지 현재의 강훈을 만들어버린 존재,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훈의 아픔, 이랄까? 강훈과 강훈 아버지의 사연은 극의 전개상 조만간 나올 듯 싶다. 어디선가 읽은 기사에 따르면 강훈아버지와 병원의 누군가와도 연관이 되어 있다고 하니 말이다. 이 관계가 어떻게 부딪히고 매듭지어져 다음 단계로 이르게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야망을 위해 달리는 자신에게 충실하고 또한 그런 자신을 가식이란 껍데기없이 온전히 다 드러내며 솔직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 것이 다른 사람들의 시선엔 안좋게 보일지라도 상관없는 듯 싶었다. 아니꼬우면 니들도 실력을 키워, 라는 듯한 자신만만함. 상대에게 가시돋힌 말을 하되 그 것이 틀린 말이 아니고,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반드시 찾아가 그 것에 대해 항의하며 자신의 경력에 그 어떤 오점을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래서, 고재학에게 엄청 비위를 맞추던 그가 그 순간에 스스로를 변호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고.

그리고, 그렇게 솔직하고 자신만만한 이 사람은 의외로 너무 올곧고 순진한 사람이기도 했다. 야망은 있으나 영악하지 못한 사람. 내가 상대에게 10을 주면 상대가 적어도 5이상의 것을 나에게 줄 것이라는, 현실을 잘 알지만 실력이 있기에 그 현실을 넘어설 수 있으리라는 순진함... 같은. 그 것이 강훈의 여지- 일지도 모르겠다.

오로지 자신의 실력 만으로 현재의 위치에 오른 강훈은, 현재 조교수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조교수의 자리를 얻기위해 고재학의 측근이 되어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하는 것은 물론, 없는 죄까지 책임을 추궁당하는 중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꿈에도 바라던 조교수가 되기 직전, 그는 실력보다는 배경이라는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그렇게 야망을 실력을 갈고닦고 현재의 위치까지 열심히 달려온 강훈은 동네북이 되어버린 듯 싶었다.

부질없는 희망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달리고 또 달리는 것이 안쓰러웠고, 여기저기 치이며 내팽개쳐 지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능력있는 의사이되 자만심과 야망에 자신을 맡겨버려 결코 좋은 의사가 아닌 그가 자꾸만 걱정되기도 했다. 어쩌면 그가 우리의 혹은 나의 현실이기에 더 그런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래서, 운명에 굴하지않고 더 높은 곳을 위해 나아가는 그를 응원하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강훈이 가장 힘든 지금 이 순간, 그의 곁에 아무도 없는 것은 오로지 그가 그동안 쌓아온 인간성의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 이강훈은 누구에게나 솔직한 사람이지만 그 솔직함은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었고, 또한 결코 진심으로 상대를 대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그렇게,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진심을 내보이지 않고, 상대의 진심 조차도 보려하지 않았기에 결국 그에게 아부를 떠는 사람들 외엔 그 누구도 곁에 없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
강훈 대신 조교수가 된 것은 금수저 물고 태어난 서준석이었다. 이 사람도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위해 노력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피나는 노력없이 태어나서부터 주어진 것들로 현재의 위치에 올랐다는 것이 더 어울리는 사람인 듯도 싶었다. 그에겐 그 어떤 절박함도 없이, 부모가 만들어놓은 안전한 길을 따라 걸어가기만 하면 결국 가장 높은 곳에 닿기에, 그냥 편안하게 걷고있는 사람인 듯 했달까? 그러니까, 가진자의 여유?

무언가를 얻기위해 절박해진 적이 없고, 노력한 적도 없이, 모든 것을 다 가졌기에 그늘조차 없는 준석은 갖고싶은 것이 생겼다. 그리고 그 것을 잃지않기 위해서 다른 이들에겐 너무나 절박하고 간절할지도 모를 스탠포드를 포기하고 남기로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한 사람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그 꿈마저 처절히 짓밟는 행위처럼 느껴졌다. 그는, 자신보다 못하다고 여겨지는 녀석이 자신보다 뛰어난 실력으로 우쭐거리는 것이 그냥 싫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알려주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니가 아무리 뛰어봤자 나한텐 안된다는 것을... 그 것도 아주 우아한(...) 방식으로.

+
난 여전히 윤지혜가 좋지만은 않다. 본인은 분명 본능에 따라 움직였고 천성이라고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 착한 척 해맑은 척 꿋꿋한 척은 가끔 가증스러워 보이기도 하니까. 이건 내가 너무 찌든 때가 많이 들어버린 사람이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지혜에게 한 강훈의 말은 정말 하나같이 옳아서 100% 공감을 외쳤으니, 어쩌랴;

어찌되었든 지혜는 그 착하고 해맑고 꿋꿋한 모습 덕분에 병원 내에서 인맥은 최고다. 김상철 교수에 이어 병원장, 그리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출동해주시는 서준석과 수간호사까지 천하대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천하대 병원의 실세들에게 무한 신뢰를 받고있으니 말이다. 그 인맥을 다지느라 그랬는지 실력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 흠. 난, 지혜가 오지랖 떠는 것까지 좋다. 하지만, 자신이 해야할 일은 해놓고 그렇게 오지랖을 떨었으면 싶다. 민폐끼치지 말고;

하지만, 지혜가 말은 하지않았지만 강훈을 좋아한다는 혹은 신경쓴다는 느낌은 간간히 드는 중이다. 강훈 앞에서 준석과의 관계를 강력하게 부인한다거나, 준석의 조교수 임용에 마냥 기뻐하기 보다는 어딘가 시무룩해 보이는 모습이, 그저 서준석의 비위를 맞추는 듯한 다른 이들과는 달라보였다. 그리고, 다음 회 예고를 보니 준석과의 관계에 확실이 선을 긋는 걸 보니 어설픈 어장관리녀 노릇은 안할 듯 싶어 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지혜, 여기서 어장관리까지 하면 진짜 싫어질 듯 싶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1) 지금의 상황에서 나는 김상철 교수조차도 그냥저냥스럽다. 그는 훌륭한 의사임에는 틀림없지만, 훌륭한 스승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편견에 갇혀 제자가 잘못된 길을 가는 걸 바로 잡아주기 보다는, 잘잘못에 관계없이 무조건 깍아내리고 무시하는 모습은 가끔 억울하기도 하니까. 앞으로 김상철 교수의 과거 및 사연이 밝혀지만 이런 모습이 이해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전까지는 계속 그냥저냥스레 볼 듯.

2) 난 수술하는 강훈이가 참 멋지더라. 눈빛이 넘 좋음.

3) 배우 한 사람만 보이는 극은 안좋아 한다면서, 나는 또 예외를 만드는 중이다. 어쩌랴.. 이강훈만 나오면 절로 몰입해서 감정이입하게 되는 것을; 오로지 이강훈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는 나는 이 드라마에서 이강훈만 좋다.

4) 환자 에피소드는 정말 뭔가 붕~ 뜬 그런 느낌. 아직 4회이고 캐릭터 설명 및 관계도 정리 때문이라고 여기면 될까? 수간호사는 차가워 보이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고 그 차가운 겉모습에 숨겨진 속마음은 여리고 따스한 사람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에피소드, 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스럽다. 수간호사도 좋음. 뭔가, 오로지 실력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처럼 느껴졌으니까. 게다가, 준석의 조교수 임용을 꺼림칙하게 받아들이는 듯한 표정도 그렇고.

5) 난 강훈이 동생이 병원 커피숍에서 일하는 게 왠지 아슬아슬하니 재밌다. 여기서 두 의사와 럽라를 꾸린다던데, 그 잠보 의사, 첫눈에 반한 여자가 강훈이 여동생인 거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런지...(ㅋ)

6) 지혜는 억울하면 사실대로 말하면 되지, 뭐 진실을 밝혀질 것이라느니...; 환자 보호자가 김상철한테 그 이야기하고 뒤에서 병원장이 듣고있는 거 함께 보고 들었으면, 그런 상황이 있었을 뿐 나는 아니다, 라고 말하면 되지.. 뭐가 억울한데 말못한 사정이 있는 척하는 건지;;

7) 난 얼른 8회가 보고싶다. (이제 4회했음...;;)

8) 부원장이랑 고재학이랑 서준석 아버지랑 있고 강훈이 나갈 때, 난 강훈이가 진심 고재학 뒷통수 때리길 바랬더랬다. 그리고, 그 논문도 전화 안받으니까 발송취소 하길 바랬었고ㅠ 정말, 얼른 반전을 꾀할 수 있길!!! 그 논문으로 무슨 문제가 생길 것 같은데... 그보다, 강훈이 편에 서있던 그 후배가 끝까지 강훈이와 함께하길 바라지만, 왠지 배신할 느낌이 스믈스믈.... 어째, 천하대 병원에는 강훈이 편은 하나도 없는겐지. 완전 고립되어 있달까?

9) 다른 병원으로 옮기길 바라고, 또 어디서 보니 그녀의 도움으로 그러려고 한다지만... 두둥! 엄마가 쓰러지셨다. 왠지, 엄마가 쓰러지신 일은 강훈의 의사생활에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을런지..두두두?

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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