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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더 뮤지컬 6회) 기나긴 하룻밤-.

by 도희. 2011. 10. 10.

드라마 : 더 뮤지컬 6회

참 기나긴 하룻밤- 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드라마 <더 뮤지컬> 6회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단 하룻밤 사이에 일어났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여러 사건과 그로인한 인물간의 갈등 그리고 덮어둔 과거의 책장을 조금은 펼쳐졌던, 회차였다. 그리고, 꿈을 위해 열정으로 달려가는 이들의 머리 위로 아주 조용히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배강희의 도발

배강희식 논리로 자신이 먼저 손을 놓아버린 재이를 되찾으려는 배강희. 그리고 과거 사랑했던 연인에 대한 예의인지 배려인지 모를 모호한 감정으로 자신에게 찝쩍대는 배강희를 완전히 밀어내지 못한 채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홍재이. 그러면서도 홍재이는 이제 배강희에 대한 마음을 정리했다는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밝히지만 그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배강희는, 꼼수를 부리게 된다.

그 것은 자신을 너무나 존경한다는 은비를 흔들어대는 것. 그리고 너무나 존경하는 배강희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고 싶은 은비는 배강희의 뜬금없는 고백과 부탁을 가장한 경고에 휘청이게 된다. 그리고, 드러나게 재이를 피함으로서 그녀는 갈등하고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녀를 주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정도로.

그리고 배강희의 도발에 휘청이며 행동을 취한 것은 고은비 뿐만이 아니었다. 배강희의 남편 한대표도 포함되었다. 배강희와 홍재이의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억지웃음을 지으며 구작과 시간을 보내고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며 그들을 찾는 한대표. 사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나 안쓰러웠다.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애써 지워낸채 배강희에게는 그저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켜주기 위한 배경으로 살아가는 그는, 배강희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겠노라 했지만, 그래도 질투라는 본능은 살아있는 '인간'이었다.  그리고, 홍재이를 잡기위한 배강희의 도발에 흔들린 한대표는, 홍재이를 흔들기위해 무언가를 꾸미게 되었다. 그 것은, 누구보다 배강희의 욕망을 잘 알기에 할 수 있는 계획. 

아마 이 계획은 실현될 것이다. 이 것으로 인해서 홍재이가 어떤 타격을 입게될지는 모르겠지만, 꿈을 위해 힘껏 달려온 구작과 극단배우들의 충격과 상처가 더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꿈과 열정에 찬물을 쏟아부으면서까지 자신의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한 인간. 인간의 질투는 정말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저 뮤지컬만 하고싶은데 이리저리 휘둘리고 신경써야하는 것이 너무 괴롭고 힘든 은비는 술주정을 하게되고, 그렇게 정신을 차린 후에 재이와 심도낮은(...) 대화 끝에 작곡가와 뮤지컬 배우. 스승과 제자, 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로 하며 좋게좋게 마무리. 은비가 얼마나 힘든지 진에게 들은 재이는, 더이상 은비를 흔들지않고, 힘들지 않게, 특유의 능글거림으로 은비의 마음에 있는 무거운 짐 하나를 덜어내어 주었다. 답지않게 자신의 감정을 보일 듯 말 듯, 숨긴 채 말이다.

상처입은 라경

갑작스런 라경의 화상. 그 것은 고은비라는 한 아이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였다. 뮤지컬 배우로서는 그저 작은 가능성을 보이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을 뿐이지만 의대생 고은비는 그 실력과 가능성을 굉장히 인정받는 위치에 있다는. 그러니까 고은비란 한 아이가 뮤지컬 배우가 되기위해서 얼마나 큰 것을 포기했는지를 말해주며, 그 간절함을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한 장치처럼 보였다. 이 장치는 왠지 너무 뻔하게 느껴져서 '순정만화의 법칙?' 이러며 봤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유진. 고은비에 대한 오해 그리고 친숙한 이끌림에 애써 거리를 만들고 있는 유진과의 거리를 좁히기위한 장치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이 장치는 제대로 작동해서, 단 둘이 있는 시간, 이런저런 대화 끝에, 과거의 책장 속에 숨겨뒀던 자신의 이야기들을 하나 둘 꺼내며, 그들의 거리는 한뼘 더 가까워졌다. 함께 마주하며 웃을 수 있을 정도로. 상대의 힘든 마음을 위로하고 위로받고 걱정해줄 수 있을 정도로.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거리가 가까워질 수록 한 사람은 힘들어지고 있었다. 진의 약혼녀 라경. 은비에 대한 진의 태도가 마음에 걸리던 라경은, 자신에겐 보여주지 않는 진의 웃음과 눈빛과 표정에서, 불안함을 느끼게 되었던 듯 싶었다. 진은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라경에게는 다정한 진이 좋았다. 라경이 진을 생각하는 것만큼 진이 표현이 서툴뿐 생각하고 있겠지, 싶었다. 하지만, 아니었나보다.

그리고 나는 그 것이 어쩐지 속상했다.
라경이는 너무나 고운 사람이기에 상처받는 것이 싫고 또 안타까웠달까?

화상을 입어 쓰러진 라경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지 못한 것은 너무나 놀랐기 때문이라고해도, 약혼녀가 다른 남자에게 안겨서 숙소로 옮겨지는 것을 그저 지켜보며 '조연출의 행동이 재빠르네요' 정도의 말로 넘기는 것. (사실, 이 부분은 질투도 섞였을 거라도 생각했지만 그저 놀라움과 감탄과 고마움이었던 듯;)

그리고, 병원에서, 차안에서, 진은 라경의 곁에 있지만 라경을 외롭게 만들고있었다. ...그리고, 진의 무심함을 채워주는 조연출이 있었고. 5회에서 조연출이 라경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건 알았지만 호감이상의 단계로 넘어갔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 하지만, 그저 라경에겐 호의. 진을 바라보기에도 지친 라경은 자신의 주변을 돌아볼 여유는 없는 듯 했다.

갈림길 앞에 선, 진

한대표의 계략에 의해 냉철한 투자자로서의 판단을 해야만하는 상황을 맞이한 진은, 고민에 빠졌다. 평소의 진이라면 당연히 한대표가 물어온 라이센스 뮤지컬 '몬티백작'에 대한 투자를 선택하겠지만, 고은비와 가까워지게되며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며 쉽게 판단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된 듯 싶었다.

사실, 은비와 구작극단을 위해서라면 유진이 과감히 '몬티백작'을 포기하고 '청담동 구미호'에 올인해줬으면 싶지만, 진을 무너뜨리기위한 세력을 물먹이기 위해서는 '몬티백작'을 선택하는 게 옳다고 생각 중이다. 그리고 아마 유진은 냉철한 투자자로서의 선택을 하게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 프랭크라 함은 '프랭크 와일드 혼'을 말하는 것일테고  '몬티백작'은 아마 '몬테 크리스토' 말하는 것일테고, 방영 전 기사에 따르면 이 드라마에 그 작품들이 나온다고 했으니 유진이 냉철한 투자자로서의 판단을 해야만 실현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보다, 공연실황도 나오려나?

그보다 궁금한 것은 대형창작극을 만들면서 이 짧은 시간에 뚝딱, 그렇게 올해 안에 올릴 예정이었냐는 것이다. 내가 뮤지컬 제작과정을 그리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제작사의 사정이라는 것을 아는 것도 아니지만, 이렇게나 얼렁뚱땅은 아니라는 생각. 요즘 호감을 보이는 소극장 공연은 1년 반 이상의 제작기간이 있었고, 재작년인가 굉장히 호평을 받은 대극장 창작공연은 거의 십여년에 걸친 제작기간이 있었던 것을 떠올려보면 (물론, 우리나라치고는 정말 특별케이스인 듯 싶지만) ... 너무 얼렁뚱땅이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뭐, 지금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진행상황이 다가 아닐 수도 있지만, 보여지는 것은 이제 막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인지라;

특히, 이 작품이 데뷔무대가 될 신인 주연배우는 아직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에다가 작곡가에게서는 노래도 아직 제대로 나오지않은 상황에서 올해 안에 올릴 예정이라니; ...이런 식의 얼렁뚱땅 제작되는 50억 규모의 뮤지컬이라면 진이 '몬티백작'을 선택하는 게 더 옳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당연히, 올해는 '몬티백작' 올리고 '청담동 구미호'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몇년 후에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올라와야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고. (...)

은비의 사정

아무튼, 뮤지컬만 생각하고 싶은 은비를 주변에서는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그래서 은비는 힘들고 지치는 듯 싶었다. 그래서 언제나 밝게 웃는 은비는, 술을 잔뜩 마시며 술을 핑계로 눈물까지 흘리며 현재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방긋. 그렇게 고은비는 일어나서 '뮤지컬만' 생각하자고 다짐한 듯 싶었다. 그러나 또다시 고난과 역경의 시간은 다가오고! (...매 회마다 이 말을 쓰는 듯;)

이 드라마 <더 뮤지컬>의 인물관계, 그리고 감정과 갈등이 의외로 복잡하다. 그리고 그 인물들의 감정 하나하나에 마음을 쓸 수 있게 그려낸다는 것은 꽤 마음에 드는 중. 어느 캐릭터 하나를 소홀하게 넘기지않고, 겹쳐지지 않게, 개개인의 개성과 사연을 주고, 그렇게 그 것들이 부딪히고 스치고 깨지며 감정과 갈등과 사건이 만들어지는 듯 싶으니까.

그리고 나는 강희와 재희의 관계가 불편한 것처럼, 은비와 진의 관계가 이쁘면서도 불편하다. 그저 주인공 은비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좋을 것을, 나는 이미 라경이란 아이가 너무나 좋아져서, 이 아이가 은비와 진을 바라보며 느낄 이런저런 상처의 감정들이 너무나 걱정된다. 이미, 진이 곁에있어도 외로운 듯한 모습을 보이는 라경이 자꾸 눈에 밟히는 중이니까. ...처음으로, 난, 은비가 조금은 미워질 뻔도 했었다. 사실, 은비의 잘못이 아닌데, 은비는 그저 대화를 나누며 그렇게 조금 가까워진 것 뿐인데 말이지;

뭔가 다른 이야기를 더 하고싶은 듯도 싶은데,  하고싶은 이야기는 어느정도 풀어냈고 당장 떠오르지도 않는다.  사실, 은비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싶었는데 주르륵 쓰다보니 뭘 말하고싶었나 기억나질 않는달까? (...제 머리 속엔 지우개가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마무리. 끝.


덧) 정말로, 이 모든 사건이 하룻밤 사이에 일어났다는 것이 놀랍다. 다 적으면 뭔가 2회차 이상의 분량처럼 느껴지는. 뭔가 빠른 전개는 아닌데... 그동안 쌓아두었던 인물들의 감정이 터지고 희미했던 관계가 명확해지는 회차여서 하룻밤 사이에 사건들이 휘몰아친 듯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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