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더 뮤지컬 2회) 어느 날 찾아 온 행운-.

도희(dh) 2011. 9. 10. 12:36

드라마 : 더 뮤지컬 2회

각자의 자리에 서있는 주인공들의 연결점과 관계, 그리고 주변인물에 대한 소개가 나온 회차인 덕분에 조금 산만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 그 산만함 덕분인지 약간 지루한 듯도 싶었지만, 그래도 왠지 자꾸 보게되는 중이랍니다.  미묘해요. 지루한데 재밌고 읭~스러운데 알 것도 같고 밋밋한데 설레이는, 뭐 그런???

은비로 인해서 오랜만에 잊었던 마음을 떠올리게 되고 진이로 인해서 다시 시작할 마음이 생겨버린 재이와 그런 재이의 도움으로 뮤지컬 배우의 꿈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었으나 잠시간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맞이한 은비의 이야기가 그려진 '더 뮤지컬' 2회 였답니



1. 어느 날 찾아 온 행운-.

1년 전 우연스런 만남으로 은비가 뮤지컬 배우의 꿈을 쫓을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계기가 된 재이와의 재회. 그렇게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은비와 뮤지컬에서 등을 돌려버린 재이가 만나게 되었답니다. 재이는 그저 뮤지컬이 좋다며 배시시 웃는, 왜 좋은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번개를 맞은 듯한 짜릿함을 느낀다는 은비의 열정을 통해서 그동안 외면하고 또 잊고살았던 열정이 되살아난 듯 싶었어요. 그렇게 고은비란 아이에게 흥미가 생겨서 기회를 주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은비의 가능성을 끄집어내주고 있는 듯 하더군요.

하지만, 재이가 준 기적을 무조건 제 것으로 만들고 말겠다는 그 열정이 독이되어 좌절을 맛보게된 은비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버지에게도 들켜서 고향에 불려내려가게 되며 잠시간 고난과 역경의 시간을 맞이하게 되었답니다. 결국, 머리가 아는 것과 가슴으로 느끼는 것 중에서 가슴으로 느끼는 것을 선택하게 된 은비는 아버지와의 인연을 끊을 각오로 재이가 내민 손을 잡게되며 다시 꿈을 향해 나아기로 했어요.

은비에게 재이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온 행운인 것처럼 재이에게도 은비는 행운이 아니었나, 싶었어요.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장악했다는 어느 걸그룹의 '러브러브'라는 히트곡을 썼지만 재이는 사실 그 곡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난처한 미소를 짓고 있었어요. 그 것은 대중가요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재이 자신이 원하는 일로 성공한 것이 아니기에 어쩐지 민망하다는 표현이 아니었나, 싶더라구요. 그렇게 그는 진짜 좋아하는 것을 잊고 조금은 무료하게 지내고 있었을테고, 그러던 어느 날 만난 은비의 열정에 자신이 외면하고 또 잊고살았던 그 열정이 조금씩 꿈틀거리게 되는 듯 했답니다.

그렇게 열정이 조금씩 꿈틀거리는 그 즈음에 찾아 온 배강희의 주선으로 진과 만난 재이는, 그저 돈밖에 모르는 진의 한국 뮤지컬을 무시하는 발언에 움찔하게되고 그렇게 오기가 생겨버렸어요. 돈벌레 진에게 한방 먹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던 것일지도 모르겠구요. 그래서 진의 회사가 주최하는 공모전에 참여하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빼기로하고,  자신에게 오기를 부릴 열정을 준 은비를 주인공으로, 은비만을 위한 노래를 만들기로 결심하게 되죠. 그렇게 재이는 자신의 이름값이 아닌 음악 그 자체로, 머리로 뮤지컬을 대하는 배강희가 아닌, 가슴으로 뮤지컬을 대하는 고은비를 통해서 다시 뮤지컬을 시작하기로 해요.

재이가 내민 손을 잡은 은비의 그 해맑은 설레임과 어딘가 들뜬 열정이 사랑스러웠는지 재이는 은비의 볼에 뽀뽀를 하시더니 바로 입술로-.  그 즈음에 집에 들어와서 잠시 함께보던 동생은 '내 마음이 들리니 이후로 간만에 설레이는 손등키스군!' 이라고 하더군요. 그러고보니, 내마들에도 이런 씬이 있었죠? 흠.. 촬영은 이 드라마가 먼저 끝났으니... 얘들이 먼저인가? (;)

아무튼, 은비가 그저 사랑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나온 행동인지, 짧지만 조금씩 마음이 쌓여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풋풋하고 설레였어요.  사실, 유부녀로 추정되는 배강희의 사심 가득한 스킨쉽과 뽀뽀세례를 별 말없이 다 받아주는 재이를 보고있자면, 얘는 어떤 틀에 구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인가, 싶기도 해서 사실은 정말 '너무 사랑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외에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쪽에 더 무게를 두는 중이지만요.

어찌되었든, 꽤 이뻐요. 이 두사람.




2. 매력적인 두 남자-.

뮤지컬 투자자인 돈벌레 유진과 자유로운 영혼으로 추정되는 천재 작곡가 홍재이. 두 사람은 훗날 고은비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게 된다고해요. 그래도 결국 은비의 짝꿍은 재이가 아닐까, 싶지만요. 되어야하구요! 그 둘이 현재 넘 이쁘고 잘 어울려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 진이는 라경이 버리면 내가 미워할꺼거든요. 조강지처버리면 벌바다는다, 뭐 이런?

아무튼, 흠흠. 서로 다른 성격과 위치에 서있는 재이와 진은 각자의 매력이 넘쳐나는 남자 주인공들이랍니다.

알츠하이머인 어머니를 위해서 모든 걸 다 진에게 떠넘기고 시골로 내려간 아버지를 대신해 돈벌레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진은, 굉장히 냉혹하고 무심한 듯 보이지만 약혼녀 라경의 사소한 변화에도 그녀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바로 눈치채는 세심하고 다정한 구석이 있는 아이였어요. 뭐랄까, 저는 그저 라경이만 진이게 맞춰주기 위해서 버둥거린다고 생각하다가 후반부 진의 눈치 백단에 어라, 거리며 왠지 기분좋은 미소가 나오더라구요. 정말, 진과 라경에게서 오래된 연인의 편안한 분위기가 절로 나왔달까?

그리고 과거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아무튼 촉망받는 뮤지컬 작곡가였으나 현재는 뮤지컬을 뒤로한 채 대중가요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던 재이는 굉장히 다정다감한 성격의 소유자였어요. '나 치명적 여자에요' 라며 끈적이는 배강희와 무슨 사연인지는 아직 안나왔지만 과거 연인관계 즈음으로 생각되는 중이고, 갑작스레 방문해서 제멋대로 구는 배강희를 넉살좋게 받아넘기는 걸 보면 어쩐지 우유부단할 것도 같은데, 뭔가 '이거다' 라며 목표를 세우면 끝까지 밀고가는 고집이 있는 녀석인 듯도 싶었고 말이죠. 그러면서도 어딘가 자유로운 영혼;

냉철한 사업가 유진과 자유로운 영혼의 예술가 홍재이는 배강희의 주선으로 만나게되었고 서로의 입장차로 인해서 살짝 신경전이 오간 상태에요. 어쩐지 친해지긴 어려울 듯 싶지만 드라마의 진행을 위해서 앞으로 쭉 함께 일도하고 한 여자를 사이에 둔 연적이 되기도하며 자꾸 부딪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보다,  까칠하고 차가운 애정결핍의 서브남주와 다정다감하고 포근한 남주는 ...  처음이라 해야할까, 간만이라 해야하나?  무튼, 보통 드라마의 공식이 뒤바뀐 그런 느낌. 그런데 전 제발 이 두 사람이 연적으로 묶이진 않길 바라는 중이랍니다. (진이 짝꿍 라경이 맘에 들어서 라경이 상처받는 거 보기싫음ㅠ) 이미 촬영 막바지인데다가 내가 원한다고 뒤바뀔 그런 건 아니겠지만요. (긁적)




3. 그리고-.

1) 배고파서 예민해진 라경의 상태를 바로 눈치채며 밥사주고 저녁데이트를 즐기는 진과 라경. 늘 차갑고 냉정해보이던 진도 라경 앞에선 다정한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게다가, 진과 함께있고 싶어서 바쁜 일도 뒤로 미루는 라경을 보며 왠지 이쁘기도 했고. 오래된 연인의 편안함, 이라고 해야할까? 전, 두 사람이 정말 잘되었음 싶어요. 그래서, 진이 라경이 두고 은비한테 관심주면 왠지 맘상할 듯;

2) 그보다, 대한민국 여자들 대부분은 배고프면 예민하고 까칠해지나 봅니다. 일단, 제 주변은 동생을 비롯해서 100%.  ...전, 죽을 것 같은 허기짐이 아닌이상은, 별 상관 없는 편이에요. 하루정도 굶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ㅡ.ㅡ;)

3) 악보를 한번에 외운다는 것이 플러스요인은 되겠지만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뮤배로서의 재능인가, 싶더랍니다. 게다가, 재이가 칭찬한 은비의 깨끗한 목소리와 어쩌구는 그다지 잘 모르겠고. 더 갈고 닦으면 되려나요? ...드디어 음 올라갔다며 기쁨에 들뜬 그들을 보면서 '으음ㅡ.ㅡ' 요런 모드였던지라;  ...이쪽 부분에서는 크게 바라지않고 넘기기로 했어요.

4) 음악은, 듣는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고 공감대를 얻어낼 수 있다면, 좋은 음악 아닐까, 라는 것이 나 개인적인 생각-.

5) 솔직히, 진의 말이 틀린 건 아니면서도 조금은 울컥. 그보다 제이네 팀이 들고나올 뮤지컬 <청담동 구미호>는 어떤 내용과 음악이 어우러진 뮤지컬일까, 궁금하네요. 그 곡을 은비는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지도.

6) 할까말까, 거리다가 해버리는..'더 뮤지컬' 속에서 나온 뮤지컬 노래들-.

더보기

- 강효성 : 마리아 마리아 중 "난 마리아죠"

1회 배강희가 무대에서 부른 노래이자, 은비가 환상 속에 빠져들어 부른 곡.
2회에서 은비가 오디션 곡으로 연습하며 음 올라갔다고 좋아하던 그 노래-.
극 중 설정으로는 재이가 작곡했다는 그 노래-.




- 정진호 : 빌리 엘리어트 중 "Electricity(전기)"

2회 중 은비가  "왜 뮤지컬이 좋아?" 라는 재이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할 때 예로 들었던 '빌리 엘리어트'의 그 장면.




- 홍광호 : 지킬 앤 하이드 중 " 지금 이 순간"

1회 초반 수업듣던 은비가 꿈속에서 학생들과 떼창으로, 그리고 졸다깨서 부르던 그 노래.
그리고 배강희가 오디션장에서 지원자 기죽이고 자기 잘난 거 자랑하듯이 불러댄 그 노래-;


7) 피아노 못친다던 최다니엘씨. 알고있어서 그런가, 피아노씬에서 집중을 못하겠더랍니다.
8) 촬영 텀이 길었다던 구혜선씨. 짧기만 할 뿐, 뭔가 미묘하게 다른 헤어스타일에 '어어' 거리는 중이었어요;
9) '동대구역' 보며, 작년에 정말 뻔질나게 드나들었지, 라며 잠시 추억에 잠겼더랍니다-ㅎ
0) 주 1회가 아쉬운데, 주 1회여서 더 열심히 챙겨볼 듯. 금욜에 볼 게 생겨서 일단 만족-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