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릴레오 (ガリレオ Galileo, 2007, 후지TV, 총 10부작 + SP) ~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은, 없다!>>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은, 없다!>>
1. 갈릴레오
드라마 [갈릴레오]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탐정 갈릴레오>와 <예지몽>을 가지고 만든 드라마라고 한다. 그리고 이 때 구축된 캐릭터는 영화 <용의자 X의 헌신> 으로 이어지며 소설과는 또다른 재미와 흥미로움을 선사한다.
솔직히 말해서 이 드라마의 구성, 이라고 해야할까? 그 것은 어디하나 신선할 것 없는 기존 추리물의 답습, 이라고 생각된다. 캐릭터의 설정과 사건과 그 것에 대한 해결은 어디하나 특별하거나 독특하지는 않다. 어느 추리드라마에서 한번 쯤은 접해봤을 법한 구성이라고 해야할까? 독특하고 확실한 자기 만의 세계를 구축한 괴짜 천재 탐정과 열정적이고 감성적인 열혈 신참형사의 조합. 물과 기름같이 절대로 융화되지 않을 것만 같은 두 사람이 사건을 마주하고 함께 해결해나가는 시간동안 서서히 융화되어가는 과정과 결과까지. (시간이 약인가?)
그리고 괴짜 천재 유가와에게서 감성상실 천재 뇌과학자 츠쿠모 료스케를 떠올린 것도 사실이다. 공통점은 다른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괴짜 천재라는 것 정도랄까? 그 외에도 어떤 사건이든 자신의 '감정'이 아닌 사건 그 자체를 바라보는 눈! 정도? 그러고보면 천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건의 핵심을 정확히 바라보는 탐정 캐릭터들은 대부분 은근한 괴짜에 사건에 자신의 감정을 담지않는 듯도 하다. 자신과 깊이 관여가 되지 않는 한은!
하지만, 단순한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고 말로서 그 트릭을 밝혀내는 것이 아니라, 가설의 단계에서 실험을 통해 증명하여 보여주는 그 부분은 재미있었다. 그 것이 유가와라는 흔해보이지만 독특한 괴짜천재라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과 동시에 이 드라마가 비슷한 패턴임에도 마지막까지 흥미로울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가 아닐었을런지-.
더불어 나는 이런 흔해보이는 구성도 '재미' 만 있으면 무조건 좋다-!!!
아직 원작 (탐정 갈릴레오, 예지몽) 을 보지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이 드라마는 아마 원작의 여백을 잘 활용하여 드라마적 재미를 추가해서 만든 좋은, 그리고 재밌는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다. 영화 <백야행> 을 보고 소설 <백야행> 을 읽으며 '아마 드라마와 영화 백야행은 이 소설의 여백을 잘 활용한 작품들인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든 것처럼. 그리고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을 보며 느꼈던 것도 그런 것이었다. 소설의 여백을 잘 활용해서 만든 작품이구나, 라고.
2. 이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은, 없다!
"우리 언니는 추리물 수사물을 참 좋아한다" 라고 그제즈음 동생이 말했다. 아마, 그 즈음에 신나게 보고있던 드라마 [갈릴레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그 전에 봤던 [미스터 브레인] 쪽으로 주제가 넘어가며 나왔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나는 "좋아한다"라고 대답했다. 이유는, 나는 사실 현실의 불가사의한 일을 믿지않고 수사추리물에서는 그런 불가사의한 일의 트릭을 밝혀내어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주어서 좋다, 라고 대답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드라마 [갈릴레오]의 유가와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사건들에 흥미를 느끼며 사건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 말이 아닌 증명을 통해서. 그리고 그렇게 유가와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것이 꽤나 즐거웠다.
▷ 유가와 마나부 (후쿠야마 마사하루)
제도대학의 물리학과 13 연구실 준교수. 천재 물리학자. 잘생긴 외모의 젊은 교수라는 타이틀과 무관심해 보이는 분위기와 못하는 것이 없는 만능재주꾼이기 때문인지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언제나 딱 그 정도 선이다. 감성이 아닌 이성적인 판단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자이며, 어떤 가설이 생기면 실험을 통해서 증명을 해야만하는 성격의 소유자.
스쿼시, 양궁, 조각, 암벽등반, 요리 등등 못하는 것이 없는 만능재주꾼인 것은 확실하다. 그렇게 언뜻보면 물리학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분야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것은 그의 색다른 매력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우츠미는 연구실 밖의 그의 모습 (예로 스쿼시를 할 때 보여지는 그의 근육같은) 에서 반한 모습을 종종 보이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그와 조금만 대화를 나눠보면 그 모든 것이 '물리학' 과 연관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혀 다른 분야처럼 보이는 그의 취미생활도 모두 그의 머릿 속에는 '물리학'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다른 표현이 아닌가 싶다. 또한 하나의 버튼만 누르면 물리학에 대해서 주절주절 잘도 말하는 그를 보면 '결못남'의 재희 (일드는 안보고 한드만 봤음) 와 겹쳐지기도 한다. 사건과 뇌과학 부분을 연관지으면 주절주절 말하는 '미스터 브레인'의 츠쿠모와도 연결되고.
현재로부터 3년 전,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서 12년 만에 재회한 구사나기로 인해서 그는 미스테리한 사건에 협조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3년 후 유가와의 협조로 인해서 능력을 인정받은 구사나기가 본청으로 승진하게 되며 구사나기의 후임 우츠미에게 사건의 협조를 하고 마는 유가와였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언제나 유가와는 사건협조에 대해서 '거절' 하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말도 안되는 일.' 등등의 뉘앙스를 풍겨주면 바로 솔깃하고 만다. 그 것은 세상의 모든 것에 가설을 세우고 증명을 하는 '물리학자'인 유가와를 자극하게되는 것이 아닌가 싶더라. 그리고 그 것을 알게된 우츠미는 항상 그런 식으로 거절하는 유가와를 자극하고. 그 것의 반복!
그리고, 어떤 사건이든 흥미를 갖게됨과 동시에 사건과 관련된 단서와 힌트를 습득하게 되면 무의식 중에 자신의 머리에 저장 후 결정적인 단서와 마주하게 되면 그 모든 힌트와 단서를 '수식'으로 만들어내어 풀어낸다. 그리고 그 것을 풀고난 후의 그의 행동, 이라고 해야하나? 그게 꽤 재미있었다. 드라마의 매력포인트이기도 하고!
괴짜에 감정이 배재된 채 사건을 바라보는 듯한, 물리학 이외의 것에는 관심이 없어보이는 유가와. 그렇기에 간간히 보여주는 유가와의 '감정' 에 더욱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되는 듯 하다. 그리고 유가와가 흔들리는 부분은 자신과 같은 '과학자' 이면서도 순수하지 못한 이들의 타락, 에 가장 많이 흔들리고 힘들어한다는 생각도 들었고. (4회 에피소드)
유가와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감정을 드러낸다는 것에 대한 물리학적 증명이 없어서가 아닐까, 라는 갑작스런 생각) 맑은 사람, 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동생은 그런 유가와에 대한 설명에 '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 라고 대답했었다) 마지막 에피소드 (9~10) 는 이 드라마와 유가와가 '과학' 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을 짧게나마 보여주는 듯도 싶었고, 그런 메시지를 남기는 듯 했다. 인간이 만들어내지만 이 과학으로 인해서 피해를 보게되는 것을 생각해보라는!
솔직히 X헌신 속의 유가와는 좀 유들한 인간, 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드라마 속의 유가와는 유들이 아닌 자신의 세상을 구축한 괴짜천재였다는 것에 초반엔 좀 당혹. 그러나 유들거리지 않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순수한 천재여서 유가와란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렇게 "총 10회 + SP" 로 구축된 '유가와 마나부' 라는 캐릭터가 영화 X헌신에서 완성된 듯도 싶었고. 흔한 듯 하지만 역시 이런 캐릭터는 각각의 색을 입히고나면 굉장히 매력적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듯 하다!
▷ 우츠미 카오루 (시바사키 코우)
구사나기가 본청으로 승진해서 떠나면서 그 자리에 들어온 신참형사. 굉장히 감성적이고 열정적인 열혈형사이다. 어느 형사물에나 나올 법한 신참형사의 본보기라고나 해야할까? 그녀가 맡은 불가사의한 사건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몰라서 어쩔 줄 몰라하는 상황에서 '사실은...' 이라며 귀띔해준 구사나기의 친구 '유가와' 와 만나게 된다.
일반인과 다른 괴짜인 유가와의 모습에 울컥도 하고 마음도 상하고 화도 나지만 이런저런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시간의 흐름, 그 것이 쌓이면서 괴짜 갈릴레오라는 별명 뒤에 숨겨진 '유가와 마나부' 라는 인간을 바라보게 되는 듯 했다. 그리고 그 사람 자체를 이해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고. 또한, 물리학자의 옷을 벗은 그의 모습에 살짝 반한 것도 같았다. 위에서 예를 들어본 것을 다시 끄집어 내자면... '스쿼시 칠 때의 보여진 그의 근육' 에 가장 먼저 반한 것이 아닐런지; (우츠미는 은근 밝히는 녀자였음-ㅋㅋ)
솔직히 말해서 '우츠미 카오루' 란 캐릭터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런 왈가닥 열혈 형사란 캐릭터가 식상한 것도 있었지만 '시바사키 코우' 란 배우에게도 어울리지 않는 듯한 그런 느낌? 그게 좀 아쉬웠다. 아, 나는 '시바사키 코우' 라는 배우에게는 흥미와 관심이 있다. 있었다. 이 배우가 나와서 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어느 어느 영화를 봤다, 에 포함되는 몇 안되는 배우랄까? ('배틀로얄'에서 인상이 깊어서 한동안 나름 좋아라하는 배우였음. 한.동.안!)
좀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내가 <배틀로얄>을 좋아한 이유는 인간의 잔혹성이나 그런 것이 아니라, 짧은 러닝타임동안에 각 캐릭터의 모든 사연을 내 가슴에 새겨주고 내가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이야기와 전개가 마음에 들어서였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 영화가 '잔인하다' 라는 생각을 해보지도 못했고; (얼마 전 동물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배틀로얄' 이 인간의 잔혹성을 말해준다는 이야기에 생각났음)
3. 다 보고난 후의 아쉬움.
다음 주 즈음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의 리뷰를 쓰고나서도 말하겠지만, 아쉬웠다. 이야기 적인 아쉬움이 아니라 흔해보이지만 괴짜 천재 물리학자라는 옷을 입히며 매력적으로 그려진 '유가와 마나부' 라는 캐릭터와 그가 '가설-검증'의 과정을 통해서 불가사의한 사건을 풀어내는 것을 더이상 못본다는 것이!
그렇다고해서 다시 한번 돌려보거나 또 이러진 않을 듯 하다. 그저 좀 잊었을 즈음에 한번 더 찾아보고 싶달까나? 그보다는 요즘 다시 일드에 슬슬 입질이 오는 듯 하다. <닥터 진> 이라는 드라마를 예전에 호타루 리뷰 후에 추천을 받았던 것을 떠올리며... 급 관심이 가는 중. 시간이동, 이런 상상력 좋아함. 아무래도 이번 주말에는 그 녀석이나 봐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나니 일욜에 동생이 공연 초대권 받았다고해서... 거기에 가야함. 다음 주에는 '진'을 보는 주간이 될 듯 하다! ... 탁구에 관심을 버리게되며 될대로 되라가 되어가는 이 기분! 일드 중에 수사/추리물 추천해주세요-!!! 언제 볼지는 모르지만 목록 만들어 놓기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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