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아무말 대잔치

그,, 때가 왔다, 저작권...;

도희(dh) 2010. 3. 12. 21:21



1. 이 블로그를 '드라마 관련'으로 만들면서 가장 불안했던 요소가 '캡쳐'라는 것이었어요. 드라마 영상 캡쳐의 저작권이란 것은 당연히 '해당 방송사'에 있는 것일테니 말이죠. 그런데, 그 기준이 좀 애매하게 느껴져서 혼자 머뭇머뭇 대다가 에라 모르겠다, 라는 생각으로 될대로 되라고 달린 것도 없잖아 있답니다.

2. 지난 해 중순 즈음, 그 부분이 다시 신경을 긁어버리는 덕에 한동안 블로그에 글 올리는 것도 머뭇머뭇, 되도록 최소한의 캡쳐로 글을 써보자고 노력하다가, 이미지없이 글 올리는 것이 좀 불편해서 다시 될대로 되라는 모드로 달려버렸어요. 뭐랄까... 뭐랄까... 때가 올때까지 맘껏 달려보자, 라는 마음이 더 강했을지도 모르죠.

3. 오늘 이웃님의 블로그에 들렀다가 그 때가 와버린 것을 알아버렸어요. 그리고 이래저래 검색해보니, 방송 3사가 다 그런 건 아닌 듯 하고 한 곳에서 그 때를 만들어 주셨더라구요. 그 때가 온 것보다도 접근방식이 좀 뭣하단 생각이 들어버리기도 했어요. 작년 말에 스치듯이 읽은 기사도 있었고, 나름 좀 다른 방식으로 그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나봐요... 저는. 그 다른 방식이란 것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이건 아니었다고 해야할까...?

4. 그리하여, 그 방송사 관련 글은 일단 비공개로 넘겨버렸습니다. 이미지만 빼고 올리기엔, 두가지를 하나로 공들인 시간이 아까워서 그러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리고 다른 타방송과 합쳐진 포스팅에선 관련 이미지 삭제 혹은 다른 조치를 취해놔버렸어요. '포스터'도 올려선 안된다고 했다더라구요. 아... 그래서 잠시, 힘들었습니다.

5. 해당 방송사는 SBS라고 해요. 제 공간은 그다지 알려진 공간이 아니어서 아직 그 축축한(?) 손길이 닿진 않았지만, 미리미리 조심하려구요..;

6. 이미 지나간 저의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실 분은 그다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난 시간이 떠올라서 오랫만에 오셨을지도 모를 분들껜, 어쩐지 죄송스럽고 그렇네요. 그리고 그 순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올렸던 내 마음도, 그걸읽고 생각을 공유해줌으로서 글을 완성시켜준 흔적을 없애버렸다는 것이 좀 안타깝기도 하고. 그래도, 저는 겁이 많아서 어쩔 수가 없어요. 아니, 이건 겁난다기 보다는, 공들인 내 이야기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라진다는 것 자체가 곤란하다는 것이 맞을 듯 해요.

7. 이로서 그 방송사의 드라마 리뷰는 당분간 보류, 인가보네요. 어차피 요즘들어 생각하는 '즐거운 인생이 가야할 길'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 방송사 드라마를 나름 재미나게 보는 입장에선 좀 그닥스런 상황이에요...;;;

8. 포스터까지 쓸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이 더 난감하다고 생각 중이랍니다. 이미지없이 글로  승부할 수 있는 글빨을 만들기위해서, 노력할 기미가 안보이는 저는, 이러다가 블로그 성격을 바꿔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주변에 놀아주는 사람들이 모두 애엄마니까 그 곳에 돌아가며 마실갔다와서 '제 3자가 본 아가들에 관하여'를 쓴다거나~ (이건 부모가 내 아가 얼굴 공개를 허하노라, 는 허락이 없음 불가능할 짓..;) 접때 해보고 싶었던 우리동네 돌아다녀보기 라던가~ 2, 3년 전에 좀 멀리 다녀와서 귀찮다고 아직도 정리하지않은 여행기를 이제사 좀 써본다거나~ 뭐, 일년치 할 이야기는 좀 부지런만 해지면 몇개 있을 듯 싶긴하네요...;; (농담 55% 진담 45%)


9. 사실은, 비공개로 돌린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몇줄로 쓰려다가 이지경까지 와버렸답니다. 언젠가 다른 방송사도 이 때를 만들어 주시겠지만, 이런 당혹스런 방식으로 접근하진 않았으면 좋겠네요.

현재 상황은 "자사 로고가 있는 영상물 캡쳐는 물론, 사전협의 없는 포스터 사용 금지" 라고 하네요. 재밌지도 않아요... 정말...;;


0. 즐겁지않은 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