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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만들기 24, 25회 - 두둥, 출생의 비밀!!!

도희(dh) 2010. 1. 5. 20:25

드라마 인연만들기 24, 25회.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출생의 비밀이란 카드가 등장했어요. 그냥 이렇게 행복했답니다, 라고 결혼식 올려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아무튼, 에피소드 당 그리 긴 시간을 투자하지않는 드라마이니만큼, 다음 주쯤 되면 어느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갈 것도 같아요. 이제 종영도 다가오는데, 막 시작한 커플들도 어느정도 마무리는 지어줘야하니까요...;

인연만들기 24, 25회는,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그 당사자와 주변사람들의 놀라움과 혼란을 그렸던 회였어요.







1. 행복한 순간 밝혀진, 출생의 비밀...두둥!!!

호주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여준과 상은은, 이제 누가 뭐래도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는 '커플'이 되어있었어요. 그리고, 이미 약혼으로 결혼을 약속한 그들이니만큼 그들의 미래에는 사랑의 마지막 관문과도 같은 결혼과 그 뒤에 펼쳐진 핑크빛 미래만의 가득한 듯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그렇게 그들은 이제 서로의 마음에 대한 불안감이고 뭐고없이 그저 마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드라마란 것이 그렇잖아요. 아직 남은 분량은 한참인데, 더이상의 갈등요소없이 '우리는 행복합니다'로 남은 회차를 채운다면 지루해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그들은 준비를 했더군요. 그 전까진 아무도 생각못했던 드라마의 단골소재인 '출생의 비밀'을 말이죠..;;;;


이제 겨우 마음편히 웃으며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상은에게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어요. 그녀에게, 엄마가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녀가 그토록 사랑하는 가족들이 아닌, 그녀의 생모가 따로 있었다고 해요. 그리고 상은은, 그 말도안되는 상황을, 언제나의 상은처럼, 자신이 힘들어하면 가족들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 생각했는지, 애써 꾹꾹 참아내고 있었어요.

상은의 생모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자신의 아기가 살아있다는 소식에, 여기저기 뒤지다가 결국은 찾아내서 '더이상 기다릴 수가 없다'라며 상은의 앞에 나타나고 말았어요. 딸이 상처받고 힘들어할 것이 걱정되어 '나중에 만나면 안되겠냐'라는 상은부의 걱정을 뒤로하고 말이죠. 먼저 그 앞에 나서서 '내가 니 엄마다'라고 말하고싶어 어쩔 줄을 몰라하더라구요. 결국은 상은이가 알아야만 하는 진실이었겠지만, 어찌되었든 상은은 그 일로 인해서, 자신의 출생에 대해서 알면 알아갈 수록 더더욱 상처를 받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상처가 아물게되면 그럴 수 밖에 없었을 자신의 생모를 아주조금은 이해할 날이 올 수도 있겠죠.

생모는 유부남인줄 모르고서 한 남자를 사랑했고, 그렇게 버림받고, 그녀의 오빠는 그런 동생의 앞날을 위해서 그 어린 핏덩이를 눈오는 날, 과수원집 앞에 두고 갔다고해요. 그런, 그들의 상황을, 언젠가 상은이 이해해 줄 날이 오겠죠...? (이런 스토리도 어디서 들어봤어, 라고 생각 중...;)

그렇게, 현재의 상은이는 자신을 향해 그 모정이란 것을 날리는 생모에게 냉랭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었어요.
제가 엄마 복이 좀 없거든요, 라는 싸늘한 말을 남기며.

신기하지않니? 너랑 나랑 이렇게 닮았는데, 이제와서 다른 엄마가 있다는 게 말이 돼?
근데 웃기건, 그 사람이랑 나랑 진짜 닮았더라.


그렇게, 자신의 출생에 대해서 알아버린 상은은 내내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듯 했어요.
그리고, 받아들이기가 싫은 듯 그 것을 자꾸 외면하고 밀어내려다가 결국은 끙끙 앓게 되어버리더라구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부정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외면하지만 ... 그 것이 현실이고 진실이란 것을 상은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조금씩 인정하고 있었으니 말이죠.

뭐... 정확히 상은이 어떻겠다, 라는 건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뭐랄까... 생모를 인정한 순간, 자신이 지금까지 속해있던 가족은 가족이 아닌 것만 같은 느낌도 그녀에게 있진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결국은, 지금의 가족도 생모도 자신의 가족이란 것을 상은이 받아들이게 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겠지만, 그 엔딩으로 가는 과정에서 상은은, 지금까지의 자신이 무엇인가, 현제의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혼란이 생기고 있는 듯 해요. 그래서, 여준에게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의 피를 모조리 빼고 싶다는 둥의 말을 하게된 것이기도 하니 말이죠.


그리고, 출생의 비밀이란 것이 던져진 순간부터 가장 걱정이 되던 여준모!!!
사실, 여준모가 상은이를 탐탁치않게 여기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잠시 했었는데 ... 그건 아니었다고해요. 여준부도 이번 상은생모의 출연으로 인해서 처음 알게되어버렸고, 그에대한 배신감에 어쩔 줄 몰라하는 듯 했으니 말이죠.

여준부는, 상은이 상은부의 친딸이 아니란 것에 대한 것보다는, 그렇게 정말 형제처럼 가까이한, 평생 비밀이라곤 없다고 여긴 친구가 그 어마어마한 비밀을 자신에게조차 감췄다는 것에 대한 배신감이 커서 내내 마음이 시무룩한 듯 하더라구요. 상은부는 상은의 마음이 걱정되어 친구의 마음까지 미처 다 헤아리진 못한 듯 하지만요.

여준모는, 아마 상은이 마음에 안들었던 이유가 외국에서 편부슬하에서 자랐다, 라는 그 성장과정에서 그녀가 탐탁치 않은 듯 싶었어요. 상은이가 심성도 곱고 마음도 넓다는 걸 알면서도 여준모는 '상은이보다 혜림이'를 외치고 있었거든요. 뭐, 시청자인 저의 입장에선 혜림이보다 상은이지만. 그럼에도 억지로 참아가며 상은이를 인정한 이유는 상은부 때문이었는데, 그 것마저도 아니란 것에 여준모는 더이상 참지않고 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들어내게 되었어요.

할머니는, '사람 그 자체의 됨됨이'와 '근본을 알 수 없는 핏줄'이라는 그 경계선에서 내내 고민하고 있는 듯 했어요. 상은이의 됨됨이도 크게 마음에 들었지만, 그 시작엔 상은부의 딸이란 것이 커다란 가산점이 되어있었을테니 말이죠. 결국엔 아이들의 사랑과 함께, 할머니의 결단이 크게 작용할 것 같아요. 할머니의 선택은 '사람 그 자체의 됨됨이'가 될테니 말이죠. 현재의 할머니는 그 경계선에서 며느리의 편으로 살짝 몸을 돌렸지만, 이 드라마는 내내 '가족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었고, 핏줄에 연연하는 것은 이 드라마가 내내 강조했던 그 것과 완전히 어긋나는 길이기도 하니 말이죠.

뭐,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결혼이란 것이 그런 것일테니 말이죠. 그래서인지, 여준모의 폭발이 완전 이해할 수 없다, 라며 갸웃거리기 보다는 '가능해'라는 생각이 들기도해요.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사랑만으로 함께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다른 두 가족이 만나서 또 다른 가족을 만들어내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결혼은, 현실이거든요. 요즘 결혼한 친구 및 언니야들하고만 놀아서 은근 세뇌당하는 기분이에요. 이래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결혼에 대한 환상이 깨어지는구나,라는 걸 절실하게 느끼고 있어요.


사실, 이 에피소드가 그리 길게 가진 않겠지만, 마지막 관문이니만큼 꽤나 크게 아이들의 앞을 가로막을 것 같아요. 부모들로 인해서 먼저 인연을 맺은 아이들이, 다시 부모의 반대의 부딪히게되며 그 사랑을 더더욱 견고히다지고, 이겨내는 과정을 그려내려는 것이겠죠. 그리고, 그렇게 그들의 결혼을 통해서 다시한번 이 드라마가 내내 말하던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줄테고 말이죠.

그런데, 사람의 인격, 그 성격이랄까, 그런 것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요...?
핏줄? 혹은, 자라온 환경....?

여준모가 상은이를 정말 질색하며 싫어하는 건... 그 두가지가 충족되어서 그런 것 같아요.
부모가 누군지도 모른다는 것과 편부슬하로 외국에서 자랐다는 것. 상은이 자란 환경이 결코 나쁘진않지만, 외국에서 편부슬하에서 자랐다는 것이, 고지식한 어른의 눈엔 그리 이뻐보이는 조건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정말, 여준모가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지만... 상은이 착해요, 라고 외치고 싶답니다...;



2. 실연의 상처를 뒤로한, 얼렁뚱땅 하룻 밤의 스캔들~!!!

크리스마스, 혜림은 여준에 대한 실연의 상처를 세원과 함께 나누게 되었어요. 그리고, 술취한 혜림이 나오란다고 순순히 나와서 함께 술 마셔주는 세원은 또 뭔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이 두 아이는, 서로를 그닥스러워하면서도 그 실연의 상처를 함께할 그 누군가가 필요했나보다, 싶기도 하더라구요.

그리고, 하룻밤의 스캔들을 일으키게 되었어요.
세원은.. 술먹고 뻗어서 데리고 왔다, 라며 일부러 자기 꼬시려고 한 것 아니냐, 라고 하던데 .. 혜림이만 방에 던져놓고 자기는 집에가면 되는 거 아니었나? 아니,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자기도 술을 많이 마셔서 집에 못갈 상황이면 방을 두개 잡아도 되는 것 아닌가? ... 술취한 여자 침대에 눕혀놓고 쇼파에서 자는 게 기사도인가? 등등등의 생각을 했드랬습니다. 아무튼, 이 스캔들로 뭔가 일이 벌어질 것도 같은데 ... 둘다 자기자신을 되게 대단히 잘난 사람인냥 콧대세우는 걸 보며 '음..' 거렸답니다. 그래그래, 니들... 자... 잘났다...; 랄까?

세원이의 캐릭터가 살짝 바뀐 듯 하더라구요. 내내 순둥이처럼 '상은아~'하고 따라다니던 세원이는, 뭔가 냉정한 남자의 포쓰를 살살 풍기려고 준비하더라구요. 원래 그런 애였는데 상은이 앞에서만 순둥이였는지, 상은이에 대한 실연의 상처로 조금 변한 건지, 나쁜남자가 대세란 말에 좀 변화하기로 마음먹은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런데 그 것마저도 어색하단 생각에 '제발'이러기도 했답니다. 스캔들로 인해서 자꾸 엮일테고, 이러다 왠지 정이 들긴 들텐데... 그 이후가 기대됩니다.

세원부가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닌데, 우리의 규한모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만만치않은 양반이니 말이죠. 왠지, 세원부가 세원이랑 혜림이 갈라놓으려고 또 돈가지고 장난질을 쳐주실 것 같고, 이제 그 장난질을 혜림이가 어떻게 받아칠지 기대되요. 혜림이는 윤희가 아니니까요. 게다가, 규원모도 만만찮고!!!

그나저나, 엮어주고싶다고 노래는 불렀지만 .. 얘들 진짜 엮이는 거였구나..ㅡ.ㅡ;;;



3. 진주의 마음 속에 크게 자리한, 규한.

윤희는 규한이를 정리했어요. 아마, 그를 향해서 마음이 흔들리지만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선 그건 욕심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놓아주려고 한 것처럼 보였거든요. 규한이도 그 마음을 아니까 더이상 조르지않고 그녀가 원하데로 해줬고 말이죠.

윤희는 그렇게 규한이를 놓아줬지만, 진주는 그러질 못해요. 진주에게 규한이는 삼촌 그 이상인 것처럼 보였거든요. 어떻게보면 자신의 외삼촌인 여준보다도 규한이를 더 많이 좋아하기도 하니 말이죠.

오랫만에 규한을 보자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달려들던 진주는 사고가 날뻔하고, 그런 진주를 구해준 것은 해성이었어요.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진주가 택한 사람은 규한이더라구요. 아무리 노력해도 들어갈 틈이 없는 두 사람의 관계, 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진주가 규한이에게 안겨서 '삼촌삼촌'하는 건 귀여운데 ... 그 곁에 있던 해성이는 어쩐지 살짝 안쓰럽기도 하더라구요. '아빠'라고 인정은 하지만, 그 이상은 다가서지 않는 듯한 느낌이랄까....?




4. 기타등등

* 그러고보면, 여준모는 정말 평범한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 중 하나인 것도 같아요. 내 자식이 남의 자식보다 더 귀하고, 내 자식이 남의 자식보다 더 잘나고, 내 자식이 남의 자식보다 더 아까운. 상은이는 외국에서 편부슬하에서 자란 것과 함께 업둥이라 맘에 안들고, 내 딸은 미혼모인데 나이어린 총각에게 보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란... 진주와 해성이가 함께있으면 내내 눈쌀 찌푸리는, 어떤 때는 핏줄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어떤 때는 그깟 핏줄이 뭐냐 싶은, 필요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생각. 아아... 그대 이름은 어머니...;

*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왠지 규한모 조만간 백기들고 규한이랑 윤희 엮어주려고 할 것도 같은...

* 상은이 머리 펴니까 훨 이뻐보였어요. 으음, 호주씬 때문에 내내 그 머리를 고수한 것인가? 라고 잠시 생각.

* 혜림이랑 세원이 커플은, 둘이 붙혀놓으니 정말.... 드라마 외적인 무엇으로 궁시렁 안거리려는 편인 나로선 뭐라 말 할 수 없는 이 마음...ㅋㅋ

* 수삼의 여검사씨, 서현이 아닌가요...?  이미지가 닮아서 긴가민가 하는 중. 근데, 서현이 맞으면, 조연이라서 동시간대 두탕뛰었던 거..ㅡ.ㅡ???


 인연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