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그대 웃어요 20회 - 정경이의 뒤늦은 고백, 성준이의 삽질...;

도희(dh) 2009. 12. 4. 19:09

드라마 그대 웃어요 20회.

미루고 미루다보니 오늘에서야 쓰는 중이긴한데, 사실 가물가물 거리고 있어요.
그래서 대충 흘려가며 다시 봤는데, 정경이의 뒷북과 성준이의 삽질이 가장 눈에 띄고있네요.

아,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한새'라고 했던 인물은 '한세'라고 하더군요. 지금까지 썼던 것에서 그거만 찾아다가 일일이 수정하기 귀찮아서, 앞으로 '한세'이름을 쓰게되면 주의하도록 할게요. 네이버처럼 '찾아바꾸기' 기능이 티스토리에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티스토리엔 '찾아바꾸기' 기능이 없더라구요. 있는데 저만 모르는 건가요...? 아무튼,  지적해주신 누구님, 무척 감사드립니다~;;;

그대 웃어요 20회는,
19회보다 나은 정인이, 뒤늦은 고백을 하는 정경이, 삽질하는 성준이의 이야기가 그려진 회였어요.
서씨네 삼남매는 참... 개성이 다양하죠....?








1. 뒷북치는 정경이 ~ 그러게 있을 때 잘하지...;

정경이는 방황을 하고있었어요.
모든 걸 버리고서도 사랑하려던 그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그 순간에 마음에 들어 온 8년간 자신을 사랑해준 남자에 대한 따뜻함. 무엇이 먼저인지 모르게, 그녀는 그 두 남자를 마음에 품고 방황하기 시작했어요. 어쩌면, 그녀 자신도 자신이 왜 이렇게 끙끙거리고 또 아프고 방황하는지 정확히는 몰랐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그렇게,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놓지 않으려던 과장이 정경을 잡고자 ... 자신의 손에 쥔 것을 하나 둘 놓기 시작함에도, 그녀는 자신의 방황을 끝낼 수 없었고, 그 방황이 현수로 인한 것이란 것을 더더욱 정확히, 깨달아버린 것은 아닐런지. 어렴풋이 현수를 바라보는 자신의 눈길을 느끼고, 현수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느끼고, 현수의 따뜻함에 괜히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꼈지만, 그 방황이 현수로 인한 것임은, 과장이 자신의 손에 쥔 것을 놓으면서 자신에게 매달리는 순간, 자신의 방황의 정체를 깨달은 듯, 싶었거든요.

정경이는 꽤 오랜 방황 끝에 현수에게 고백을 하게되요. 다시 나를 봐주면 안되겠느냐, 라고 말이죠.
그녀가 현수에게 고백을 할 것이란 것은 대충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저는 그녀가 참아지지않는 사랑, 그 마음을 끝까지 참아주길 바랬어요. 아니, 그 전에 저는 그녀의 방황이 그저 방황일 뿐... 그 오랜 방황 끝에 그녀가 결국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길 바랬기에 그녀의 행동에 울컥거렸던 것 같아요.

언니를 걱정하고, 또 언니에게 미움받기 싫어서 전전긍긍하는 동생. 그런 동생의 마음을 들어버린 정경이는, 그런 동생의 마음을 알면서도 그를 잡고, 자신을 봐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런 그녀의 이기적인 사랑, 그 행동이 이제 막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을 시작하고 행복하기 시작한 정인이 그리고 현수에게 어떤 혼란과 상처가 될지 너무나 잘 알면서... 말이죠.

뒤늦게 알아버린 자신의 마음. 뒤늦은 고백. 그 시작이 무엇이든 그 마음이 진실이고 그 것이 사랑이라면, 사랑에 빠져버린 그녀에게 무어라 손가락질을 하겠냐만은, 저는 그를 향한 그녀의 마음이 정말일까, 라는 생각만 자꾸 들고 있어요. 혹시, 괴로운 현실의 도피처로 그를 선택한 것은 아닐까, 남의 떡이 커보이는 못된 심보는 아닐까...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서. 그런 정경이의 사랑을 살펴봐주지 못해서 미안하지만, 그러기에 정경이는 정인이에 비해서 매력이 없는 것 같아요.



2. 삽질하는 성준이 ~ 너는 니가 대단히 매력있다 여기는 거니...;;;

돈없고 허풍쟁이에 찌질하기까지 한 성준이는, 자신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왕자병을 끙끙 앓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지수를 향해 삽질을 하고있는지 모르겠어요. 지금 성준이는 지수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아주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거든요.

허풍심하고 인생의 한방을 노리는 성준이는, 열심히 살아가는 지수의 모습이 자꾸 신경쓰이는 것도 있겠지만, 그녀가 부잣집딸이라는 오해와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기에 자신의 주변을 멤돈다는 말도 안되는 오해로 더더욱 그녀를 향해서 돌진하는 것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특히, 인생의 한방을 노리는 ... 인생을 쉽게 살고자하는 성준이기에 '부잣집 딸'이라고 오해하는 지수를 어떻게든 꼬여내려고 하는 듯도 하고 말이죠. 성준의 말로는 지수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그래서 들이댄다고 하지만 ... 사실, 성준이가 지수한테 관심있어서 들이대는 듯 보였거든요. 말로는 오빠라고 하지만, 그러다가 오빠가 아빠되는 거 아냐? 싶기도 하고.

언제쯤 지수에 대한 오해를 풀고 찌질하고 허풍스런 모습을 거둘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수도 이러다가 성준이에게 정이들고 그렇게 신경쓰이고 마음이 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더라구요. 어쩌면 벌써부터 미운 정은 들어버린 듯도 하고말이죠. 만복할아버지네 대가족 중에서 지수는 성준이게 가장 편한 사람일테고 또한, 지수에게 성준이는 나생처음 따뜻함을 준 사람일테니 말이죠.

정인이와 현수의 이야기가 중심인지라 성준이와 지수는 주변으로 머물면서 간간히 티격태격 거리는 모습 및 성준이의 삽질이 계속되지만 ... 정인이네 이야기가 어느정도 자리가 잡히고나서 이 아이들의 이야기도 약간의 중심으로 들어와서 알콩달콩 거렸음 좋겠어요. 물론, 정인이네 만큼 넘어야할 산도 많겠지만 ... 그리고 성준이 감당하기엔 지수가 좀 아깝기도 하지만... 아무튼, 성준이의 개과천선을 기대하고 있어요!!!



3. 알콩달콩 현수랑 정인이랑 ~ 닭살도 익숙해지니 덤덤하게 봐지더라..;

이 아이들의 알콩달콩, 티격태격은 이제 쓰기도 귀찮아서 뒤로 살짝 미뤄뒀어요.
아시잖아요... 연애초기인 이 두 아이의 닭털날리는 행동들...;

19회에 비해서 20회의 정인이는 예전의 정인이가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더라구요. 보기에 왠지 흐믓해지기도 하고 말이죠. 괜히 기죽고 작아지고 축 쳐지는 듯한 정인이는, 자신만의 방식대로 아자아자~ 거리며 가족들에게 다가가는 듯 했어요. 모두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어깨가 축 쳐진 정인이는, 현수부가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다는 말에, 다시 자신을 향해 미소지어주는 할아버지에게, 자신을 미워하는티 팍팍내지만 이제 함부로 그러지 못하는 현수모에게, 그녀는 서정인스럽게 다가가서 왈가닥스럽고 사랑스럽게 자신을 보여주는 듯 했거든요.

언제 이 아이들의 관계가 밝혀질까, 의 두근두근 거림보다... 정경이의 고백으로 혼란스러워질 현수와 그 사실을 알고서 불안하고 초조해질 정인이를 생각하면 괜히 안타깝기도 해요. 사실, 이 두아이, 이제 막 행복해졌는데, 이렇게 위기가 오는게냐, 싶기도 하고.

그런데, 왠지 무난하게 그럭저럭 잘 넘어갈 것도 같아요. 이 드라마의 성격상 뭔가 너무 심각하게 끌어내리기보다 적당선에서 적당한 무거움과 적당한 가벼움으로 잘 버무려서 스리슬쩍, 넘길 것도 같거든요. 아무튼, 정인이랑 현수는, 정인이 장갑~ 현수 장갑~ 놀이하면서 또 한번 닭살짓 해주셨습니다. 그걸 고스란히 본 정경이는, 욱해서 고백한 거 아니야, 싶기도 하고. (응...?)



4. 알게모르게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그들 ~ 역시 사람은 복작거려야 제맛...;

복작복작.
또다시 정인이를 중심으로 그들은 '가족'이란 이름으로 하나가되어 모이고 또 뭉치게 되었어요.
정경이의 생일을 핑계로, 정인이는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거든요. 언제나 틱틱거리고 으르렁거리던, 한지붕 아래 두 가족처럼 보이던 그들은, 정경의 생일파티를 핑계로 두가족이 한가족이 되어 그렇게 하나가 되어 파티를 준비하고 파티를 열고 함께 축하를 해주고 기뻐하고 사진을 찍으며, 우리는 가족, 이라고 자신들도 모르게 온몸으로 외치고 있었어요. 겉으로 투덜거리지만, 그들은 정말 행복해 보였거든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정인이가 있었구요.



5. 기타등등~;

1) 정인이가 진짜 한세네 엄마한테 고자질하길 바라는 1人
2) 한세가 현수한테 정인이가 자신한테 오면 넘을 산도 없을 거라는데, 니네 엄마는 쉽니? 하고 물어보고 싶어지는 이 마음.
3) 서정길과 현수모... 너무 오버스러워서 정말, 그들이 나오는 순간엔 채널 돌리고 싶기도.
4) 만복할아버지의 이상조짐. 삐뽀삐뽀.
5) 정인네 집의 비밀은 그렇게 서서히 풀어져가고 있는 중이고...
6) 이젠 적응할 때도 됐건만, 여전히 정경이랑 현수는 친구고, 현수는 정인이보다 옵빠라는 사실에 어색어색어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