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담/국내 드라마 시청담

그대 웃어요 1~2회 - 그대, 웃게 해주시는 건가요?

도희(dh) 2009. 10. 2. 00:35

드라마 그대 웃어요 1~ 2회.

저랑 자주 놀아주시는 ㅠㅠ님께서 보신대서 저도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 시간도 좀 있고해서 겸사겸사?
의외로 보는내내 웃으며 볼 수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그대 웃으라는 제목처럼 웃음지어지는 드라마인가, 싶기도 했고말이죠. 부랴부랴 공홈에서 대충 인물설명을 봤는데, 좀 꼬이기도 하고 빤하기도 한 듯 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녀석을 계속 볼지도 잘 모르겠고 말이죠^^

그대 웃어요 1~2회는,
'집이 망해서 옛 운전기사의 집에 얹혀산다'라는 설정이 왜 어떻게 시작되었는가와 더불어서, 대단히 많다면 많을 수 있는 캐릭터들의 관계와 성격을 그려주는 회였습니다. 그리고, 중심에서 극을 끌고나갈 주인공들의 못말릴 만남과 인연에 대한 것도 말이죠.









1. 똥이 있으면 피해가고, 불의를 보면 굳은 인내심으로 참을 듯한 ~ 현수

참 의외다, 싶은 캐릭터였습니다.
아마, 올 초에 엄청 열심히 봤던 [자명고]에서 보여줬던 '마성의 왕자' 호동의 이미지가 채 벗겨지지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아무튼, 무슨 되게 왕자님스러운(?) 캐릭터일 것이란 믿음은 등장하시자 마자 확실히 깨주셨습니다.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당당히 전화걸었다가 무시당하고, 미친 듯한 느낌이 드는 여자에게 얽혀서 발목잡힐 것이 두려워서 슬금슬금 피해주시는 것도 그렇고~ 남주 특유의 넓은 오지랖은 커녕 '똥은 피하고, 불의를 보면 인내심으로 정의감을 꽉꽉 누르는 것이야'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는 녀석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반면, 할아버지는 무서운데 자신을 금이야 옥이야 아끼고 사랑해주는 엄마를 위해서라면 그깟 불호령 한번은 두눈 꽉~ 감고 맞을 수도 있는, 그런 녀석이었습니다. 좀 소심한데, 가족들에게만은 마음이 넓고 생각이 깊은 아들처럼 보인달까?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온 습관 덕에 '소박한' 것, 절약 ... 그런 것이 어느정도 몸에 밴 듯도 하고 말이죠.

그런 자린고비 할아버지가 외국유학을 어찌 보냈을까, 싶었는데 ... 엄마는 '내가 너 공부할 돈도 안주고' 어쩌구 한 것도 있고~ 할아버지는 '빌려간 돈 내놔라' 이러는 것을 보아하니... 자린고비 중에서도 자린고비 할아버지에게 유학자금 빌려서 유학갔고, 아마 장학생 혹은 알바로 등록금 꼬박꼬박 마련해서 스스로 공부해서 박사학위까지 딴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대단한.. 넘..;

현수는, 8년간 짝사랑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서정경이라는 얼음공주인데, MT부터 시작해서 군입대와 유학가기 전까지 총 3번을 고백했지만 모두 뺨을 맞는 것으로 거절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무슨 7전 8기. 열 번 찍으면 안넘어가는 나무없다, 라는 그 명언을 가슴에 새겼는지 꿋꿋하게 일어나서 도전에 도전을 더하더군요. 아 ~ '열 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없다' 라는 말은 주변에서 몸소 실천하고 이루어진 사례를 너무 많이봐서 이건 정말 명언이고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그렇게 해서 3커플이 결혼했거든요...; 그런 의미로 현수 힘내라~ 이래야하는 건가?

아무튼, 정경이는 끊임없이 현수의 고백을 무시로 대하고있고~ 현수는 정경의 마음을 얻고자 애를 쓰는 상황에서, 정인마저 얽히면서 현수는 8년간의 짝사랑을 끝내고 새로운 사랑에 눈길을 돌리지않을까, 싶습니다. 현수의 짝사랑 정경과 현수의 새로운 인연이 될 정인... 이 두 여인네 모두 만만찮아서 현재로선 그리 응원할 마음이 안생기는 건 뭐란말인지...? 라희나 찾아봐라~ 요러고 싶달까~? (자명 미안...;)





2. 앞뒤 가리지않고 감정적으로 살아가기에 때때로 꽃단처자로도 보일 것 같은 ~ 정인

정인에게는 참 고단하고 지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너무 서둘러서 진행되는 결혼. 그래서 어쩐지 영 내키지가 않는 결혼. 그 결혼 후 행복한 신혼여행을 가던 중에 집안의 '부도'와 더불어 '파혼'을 당하게 되어버렸습니다. 너 없이는 못산다는 신랑은 자기 아버지 말에 고속도로에 정인을 두고 줄행랑을 치고, 그리 이뻐해주던 시어머니는 '천하에 상종못할 사기꾼'으로 몰아대니 말이죠. 그렇게 살아가면서 최악의 상황에 서게 되어렸습니다. 자신을 그런 낭떨어지로 밀어넣은 가족에 대한 원망과 더불어서 말이죠.

이 아가씨는 무슨, 엽기적인 그녀 TV버젼인가 싶은 캐릭터였습니다. 그녀가 전작 [꽃보다 남자]에서 맡은 여자구준표 '하재경'의 업그레이드 버젼이라고 해야하나? 안하무인에, 머리로 생각하면 바로 내뱉는데다가, 철없고, 버릇없고, 그러면서 은근 애교는 많은. 변덕도 살짝 있는 듯 하고, 마음에 안들면 투정이든 협박이든 그 것을 마음에 들게 만들어 버리는 것은 물론, 뭔가 마음먹으면 두말할 것도 없이 거침없은 행동력을 선보이기도 하는 아이 같더군요.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부도에 파혼까지 정신없는 하루 속에서도 자신이 가야할 곳, 자신이 위로받을 수 있는 곳을 떠올리자마자 그 곳으로 향하게 되더군요. 돈 한푼 없는 상황에서 말이죠. 없는 버스비는 아저씨한테 '멀미약'으로 대체하자고 그러고, 배고프니 설렁탕 집에서 일단 밥을 먹고 생각하자 이러고, 파출소에서 한 숨 자며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아이랄까? 게다가 파혼한 그 녀석 때문에 화가났는지 기름통 들고 그 집으로 달려나가는 행동력이라니...;

세상을 살아가며 항상 오냐오냐, 이쁘다 이쁘다, 그리 자랐을 정인이는~ 집안의 부도와 파혼으로 그 동안 경험한 적 없는 일들을 마주하며 점점 철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더군요. 할아버지의 집에서 그 가족들과 더불어 현수와 얽히면서 점점 자라날 정인이가~ 부디 현재의 그 성격을 완전히 다 버리진 말았으면 좋겠어요. 이 철부지 아가씨가 만들어낼 상황들이 내심 기대가 된단 말이죠. 그러나, 이런 대책없는 성격으로 현수와 엮어주고 싶지않은 이 마음은 또 뭔지...;





3. 뭘 믿고 그러나는 몰라도 대단한 냉혈 얼음공주 ~ 정경

정인의 언니이자 현수의 8년간의 짝사랑 정경.
철부지같은 가족들과 달리 어딘까 똑부러진 성격을 가진 아이였습니다. 그렇게 완벽한 척하며 살아가는 당당한 커리어우먼 같은 그녀는, 아이가 있는 남자를 사랑하고 있더군요. 다른 사람에게는 그들의 관계를 완전히 숨긴 채로 말이죠. 불륜인가 했더니, 공홈에는 그 상대가 '싱글파파'라고 하더군요. 그 것이 무엇이든 간에, 아이딸린 홀아비와 당당한 커리어우먼의 관계. 집에서는 반대할 것이 불보듯 뻔한 그런 관계인 듯 해요. 뭐, 그 것도 사랑이라면 할 수 없지~ 싶지만. 아마, 정경의 그 사랑이란 것은... 높고 험한 산이 되지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녀는 8년간 끈질긴 구애를 펼치는 현수를 끊임없이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첫 프로포즈가 너무 안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내내 그를 외면하고 무시하는 것인지, 그가 원래부터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었는지, 지금 사랑하는 그 남자를 그토록 오래도록 좋아했고 자신의 마음엔 그 밖에 없어서 현수의 마음따위는 상관없다는 듯이 무시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아무튼, 그렇게 내내 무시하던 현수의 집에 조만간 얹혀살게 될 정경은~ 내내 자신만 해바라기하던 현수가 어느 샌가 자신의 철부지 동생 정인과 좋은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면 또 어떤 마음을 갖게될런지 모르겠네요. 공홈에서는 그녀가 그런 순간 현수에게 마음을 돌린다던데... 이건 뭐, 나 먹기는 싫고 남 주기는 아깝다~ 이건가요?

자신의 미모와 재력과 능력을 믿고 그러는 건진 몰라도, 엄청 도도한 얼음공주 정경이었습니다.
이제, 재력은 제외인가...?






4. 이제 한 지붕 두 가족이 되어야할 운명 ~ 못말리는 가족들

전 대 회장님의 운전기사로 결혼하고 자식들 꾸리고 그리 먹고 살아갈 수 있는 고마움으로 그 자식 대에 까지 충성을 하는 만복 할아버지는, 엄청난 충성으로 정인네 가족을 대하더군요. 정인네 가족에게 못된 행동을 하면 남들이 보건말건 늙은 아들의 뺨을 후려칠 정도로 말이죠.

1~2회에서는 정인네가 부도가 났다, 라는 상황이 전개되었고 조만간 오갈데 없이 현수네 집으로 들어오게 되는 듯 하더군요. 그렇게 결코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같은 두 가족이... 한 지붕 아래 살아가며 서서히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려는 듯 합니다.

완전 거만하고 오만한 정인 아버지를 보면서, 얼른 상황이 역전되어야 할텐데~ 이런 생각만 하고 봤습니다. 충성을 해야하기에 고분고분한 만복할아버지가 정인네 철부지 가족들을 휘어잡을 그날을 위해서..;






5. 하루 네 번을 우연히 만나면 그 것도 인연이고 운명인 걸까?

아무래도 남녀 주인공들은, 우연에 우연을 겹쳐서 인연을 만들어야하는 운명인 듯 합니다.
현수에겐 4번, 정인에겐 3번의 우연으로 이 두 사람은 인연을 만들어 가더군요. 이 인연이 모여서 운명으로 가게되겠죠, 뭐. 남녀 주인공이니까~ 말이죠.

정인에게도 살다살다 이런 최악의 날은 처음이겠으나, 현수에게도 살다살다 이런 여자를 다 만나고 ... 참 고단한 하루가 아니었나 싶어요. 미친 것 같다, 싶은 여자가 자기네 집에 떡하니 들어와서 살살 녹는 애교로 할아버지까지 구워삶으니 말이죠. 할아버지는 정인에게도 무서운 할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왠지, 정인에게만은 그러지 못할 것 같다, 싶기도 하고.

암튼, 현수는 정인때문에 앞으로도 일이 참~ 꼬일 듯 합니다.
벌써... 할아버지한테 오해받고, 정경에게 오해받고, 일 처리하려다가 가족들에게도 오해받을 뻔 했으니 말이죠. 그저... 너 그날 귀국한 것이 죄야, 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
이천희씨는, 미국간 정인의 오빠라고 하더군요.
이천희씨 캐릭터도 좀 재밌을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어요...ㅎㅎ

*
까치추석이에요.
아, 까치 추석이란 말은 없는 건가....?
암튼~ 맛난 거 많이먹고 배탈나지않게 조심하세용~ㅎㅎ

*
이상입니다.